「신이말했다 지식만화」

49화 「핫월렛 콜드월렛 차이는? 바이낸스 해킹 63억6천만 달러(약 8조5천억 원) 역대 최대…북한 트레이더트레이터 배후 지목·10개 블록체인서 약 20분 만에 유출·EIP-7702 뜻·SAFU 손실 전액 보전·국내 거래소 콜드월렛 80% 보관 의무 쉽게 정리 [지식만화 49화] 신이말했다」

핫월렛(Hot Wallet)은 인터넷에 연결된 상태로 가상자산을 보관하는 지갑이고, 콜드월렛(Cold Wallet)은 인터넷과 분리해 보관하는 지갑이에요(금융위원회). 이번 바이낸스 해킹은 고객 출금 등을 처리하는 인터넷 연결 지갑, 즉 핫월렛에서 일어났어요(연합뉴스·TRM랩스). 미국 보안업체 TRM랩스에 따르면 한국시간 10월 30일 오전 5시 5분께부터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의 10개 블록체인 지갑에서 약 63억6천만 달러(약 8조5천억 원)어치 가상자산이 빠져나갔고, 대부분은 약 20분 사이에 유출됐어요. TRM랩스는 북한 해킹 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를 배후로 지목했어요(연합뉴스). 바이낸스는 이용자 보호기금 SAFU와 회사 자금으로 손실을 전액 보전하겠다고 밝혔어요(연합뉴스). 안녕하세요, 신이말했다입니다. 지식만화 49화는 「핫월렛과 콜드월렛은 무엇일까?」예요. 이번 화에서는 금융위원회 보도자료와 문답 자료, 연합뉴스·블록미디어·언체인드(Unchained) 보도, 경찰청 수사 결과 보도, 바이낸스 발표를 바탕으로 궁금이와 꼬북 박사가 가상자산 지갑의 종류와 이번 사건의 의미를 차근차근 풀어 볼게요. ■ 핫월렛·콜드월렛 뜻과 차이 금융위원회는 콜드월렛을 '인터넷과 분리하여 가상자산을 보관하는 방법'이라고 정의하고, 그 반대를 핫월렛이라고 설명해요. 콜드월렛은 인터넷과 떨어져 있어 해킹 같은 침해사고로부터 단절되기 때문에 핫월렛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방법이에요. 반대로 핫월렛은 인터넷과 연결된 상태로 가상자산을 보관하기 때문에 해킹 위험과 맞닿아 있어요(금융위원회). 쉽게 비유하면 핫월렛은 가게 계산대의 금전함, 콜드월렛은 은행 금고와 비슷해요. 금전함은 손님에게 거스름돈을 바로 내줄 수 있어 편하지만 노리는 사람의 손이 닿기 쉽고, 금고는 안전하지만 꺼내는 데 시간이 걸려요. 거래소가 핫월렛을 따로 두는 것도 이 때문이에요. 연합뉴스는 핫월렛을 '고객 출금 등을 처리하는 인터넷 연결 지갑'이라고 설명했어요(연합뉴스). 가상자산 지갑에서 진짜 열쇠 역할을 하는 것은 '개인키'예요. 이더리움의 일반 지갑인 외부소유계정(EOA)은 개인키로 거래에 서명하는 구조라서, 올바른 서명만 붙어 있으면 블록체인은 그 거래를 주인이 보낸 것으로 받아들여요(블록미디어). 그래서 거래소 보안의 핵심은 지갑 주소가 아니라 서명할 수 있는 권한과 시스템을 지키는 일이에요. ■ 바이낸스 해킹, 무슨 일이 있었나? 배후로 지목된 북한 트레이더트레이터 TRM랩스 분석에 따르면 유출은 한국시간 30일 오전 5시 5분께 시작돼 10개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걸쳐 일어났고, 탈취액 대부분이 약 20분 사이에 빠져나갔어요. TRM랩스는 탈취 당시 시세로 계산한 피해액이 지난해 2월 바이비트 해킹 사건의 약 15억 달러보다 4배 이상 크다며, 역대 최대 가상자산 탈취 사건으로 평가했어요(연합뉴스). 블록체인 보안업체 블록에이드(Blockaid)의 분석을 전한 블록미디어 보도를 보면, 해커는 바이낸스의 주요 이더리움 핫월렛인 '바이낸스 14'를 노렸어요. 협정세계시(UTC) 29일 오후 8시 20분 59초, 한국시간으로는 30일 오전 5시 20분 59초에 바이낸스 14의 개인키로 서명된 'EIP-7702 인가' 50개를 한 거래에 담아 보냈고, 약 3분 24초 뒤 단 한 건의 거래로 이더리움(ETH) 16만7,464개와 63종의 토큰을 빼냈어요. 당시 평가액은 약 25억 달러(약 3조3,425억 원)였어요(블록미디어). 피해 규모는 집계마다 조금씩 달라요. TRM랩스는 약 63억6천만 달러로 봤고, 바이낸스가 자체 추산한 사고 영향 규모는 약 63억 달러예요. 블록미디어는 외부 집계가 바이낸스 추정보다 낮게 나오고 있다고 전했어요(연합뉴스·블록미디어). TRM랩스는 거래 기록과 외부 정보를 종합한 결과 트레이더트레이터의 소행이라는 판단에 높은 확신이 있다고 밝혔어요. 트레이더트레이터는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지난해 바이비트에서 약 15억 달러의 가상자산을 탈취한 북한의 해킹 활동을 부를 때 쓴 이름이에요(연합뉴스). 공격자는 동결을 피하려고 일부 스테이블코인을 이더리움으로 바꾸거나 가상자산 대출 서비스의 담보로 쓴 것으로 파악됐어요(연합뉴스). 온체인 조사자 잭엑스비티(ZachXBT)는 바이낸스에서 나간 자금과 3억8,800만 달러 규모의 비트겟 공격 자금이 같은 주소에서 섞였다며 같은 행위자일 가능성을 제기했어요. 바이낸스는 아직 공격자를 특정하지 않았어요(언체인드). 우리나라도 비슷한 일을 겪었어요. 2019년 11월 거래소 업비트가 보관하던 이더리움 34만2천 개가 탈취됐는데, 당시 시세로 580억 원, 2024년 발표 시점 기준으로 1조4,700억 원 상당이었어요.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2024년 11월 21일 북한 정찰총국 소속 해커 집단 '라자루스'와 '안다리엘'이 범행에 가담했다고 밝혔고, 국내 수사기관이 북한 소행을 공식 확인한 첫 사례였어요. 탈취된 이더리움의 57%는 북한이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교환 사이트 3곳에서 시세보다 2.5% 싼 값에 비트코인으로 바뀌었고, 나머지는 해외 51개 거래소로 흩어져 세탁됐어요. 경찰은 스위스의 한 거래소에서 4.8비트코인(약 6억 원)을 환수해 업비트에 돌려줬어요(연합뉴스). ■ EIP-7702란? 해커가 '한 번에' 빼낸 방법 EIP-7702는 지난해 5월 이더리움 '펙트라(Pectra)' 업그레이드로 들어온 기술이에요. 원래 개인키로 서명만 하던 일반 지갑(EOA)이 '7702 인가'라는 특별한 서명을 하면 스마트 컨트랙트 기능을 빌려 쓸 수 있게 해 줘요. 대표적인 예가 여러 작업을 하나로 묶는 '배치 트랜잭션'이에요. 탈중앙화거래소에서 토큰을 바꾸려면 원래 '사용 승인'과 '교환'을 따로 해야 하지만, EIP-7702를 쓰면 한 번에 끝낼 수 있어요(블록미디어). 문제는 이 편리한 기능이 공격자에게도 편리했다는 점이에요. 7702 인가는 지갑의 현재 거래 순번(nonce, 논스)과 맞아야만 효력이 생겨요. 해커는 그 순번을 정확히 알 수 없어 연속된 순번 50개짜리 인가를 한꺼번에 보냈고, 바이낸스가 같은 지갑으로 출금을 계속 처리하던 중이라 그중 1개가 맞아떨어졌어요. 그 뒤 지갑은 해커가 미리 만들어 둔 악성 코드를 실행하게 됐어요(블록미디어). 이 기능이 없었다면 토큰마다 거래를 따로 보내야 했고, 정상 출금과 순번 경쟁을 하느라 상당수가 실패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어요. 게다가 7702로 설정한 코드 위임은 거래가 끝나도 저절로 풀리지 않아, 기존 잔액뿐 아니라 그 뒤에 들어온 자산까지 추가로 빠져나간 것으로 분석됐어요(블록미디어·연합뉴스). 다만 전문가들은 EIP-7702 자체가 고장 난 기술은 아니라고 봐요. 코드 위임에는 그 지갑의 유효한 서명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에요. 이더리움 계정 추상화에 기여해 온 데릭 치앙 제로데브 창업자는 이 기능을 쓰려면 개인키에 접근하거나 바이낸스를 속여 서명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고, 블록에이드의 이도 벤나탄 최고경영자는 "서명 인프라가 침해된 것으로 보인다. 개인키가 유출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어요(블록미디어). ■ 바이낸스의 대응과 SAFU(이용자 보호기금) 바이낸스는 초기 조사 결과 개발·운영(데브옵스) 담당 엔지니어의 노트북이 침해됐을 가능성이 있고, 이를 통해 공격자가 내부 서비스 실행 환경에 들어가 승인되지 않은 출금을 요청했을 수 있다고 밝혔어요. 다만 지갑 개인키가 유출됐다는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했어요. 회사는 보안 점검을 위해 입출금을 잠시 멈추고 침해된 주소의 권한을 거둬들였으며, 블록체인 협력사들과 함께 약 3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동결했다고 밝혔어요(연합뉴스). 리처드 텅 공동 최고경영자는 "공격자가 단순히 엔지니어 한 명의 권한만 쓴 것은 아니다"라고 했고, 이허(Yi He) 공동 최고경영자는 48시간 안에 출금 재개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어요. 바이낸스는 63억4천만 달러가 넘는 회사 자금을 확보해 두었다고 밝혔어요(언체인드). TRM랩스 집계로는 한국시간 30일 오전 9시 30분 기준 약 27억 달러가 동결됐는데, 대부분 테더·서클·리플 등 발행사가 묶은 스테이블코인이었어요. 같은 시점 공격자는 발행사가 동결할 수 없는 이더리움과 비트코인 약 24억 달러어치(이더리움 42만 개 이상, 비트코인 1만8,270개)를 여전히 갖고 있었어요(언체인드). 손실을 메우는 데 쓰겠다는 SAFU(Secure Asset Fund for Users)는 바이낸스가 2018년 7월 이용자 보호를 위해 만든 긴급 보험 기금이에요. 처음에는 모든 거래 수수료의 10%를 쌓았고, 2022년 1월 29일 시가 기준으로 10억 달러 규모로 평가됐어요(바이낸스 발표). ■ 우리나라 거래소는? 콜드월렛 80% 보관 의무 우리나라에서는 2024년 7월 19일부터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이 시행되고 있어요. 이 법에 따라 가상자산사업자는 이용자 가상자산의 경제적 가치 가운데 80% 이상을 콜드월렛에 매일 상시 보관해야 해요(금융위원회). 법 시행 전에는 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 요건으로 전체 수량의 70% 이상을 콜드월렛에 두도록 했는데, 기준을 80%로 높이고 '개수'가 아닌 '가치' 기준으로 바꾼 거예요. 여기서 경제적 가치는 가상자산 종류별 보관 수량에 최근 1년간 하루 평균 원화 환산액을 곱해 모두 더한 값이에요(금융위원회). 핫월렛 대비책도 있어요. 사업자는 콜드월렛 보관분을 뺀, 즉 핫월렛 쪽 이용자 가상자산 경제적 가치의 5% 이상을 보상 한도로 하는 보험·공제에 가입하거나 준비금을 쌓아야 해요. 최소 금액은 원화 마켓 거래소 30억 원, 코인 마켓 거래소와 지갑·보관업자 등은 5억 원이에요. 이 금액은 매월 말일 기준으로 계산해 다음 달 10일까지 한도를 높이거나 더 적립해야 해요(금융위원회). 또 해킹 같은 사고가 생기면 이용자 보호를 위해 입출금을 막을 수 있지만, 이때는 이용자에게 미리 알리고 금융감독원에 즉시 보고해야 해요(금융위원회). 이번 사건 뒤 전문가들은 지갑 개발사와 핫월렛을 운영하는 거래소가 제3자가 7702 인가나 임의 메시지 서명을 요청할 수 있는 경로를 내부용이라도 열어 두면 안 되고, 이용자는 검증된 지갑을 써야 한다고 당부했어요(블록미디어). ■ 한 줄 정리 핫월렛은 인터넷에 연결돼 출금이 빠른 대신 해킹 위험이 큰 '계산대 금전함', 콜드월렛은 인터넷과 끊어 둔 '금고'예요. 이번 바이낸스 사건은 핫월렛의 서명 시스템이 뚫려 10개 블록체인에서 약 63억6천만 달러가 약 20분 만에 빠져나간 일이고, 이더리움에서는 EIP-7702 기능이 '한 번에 쓸어 담는' 도구로 쓰였어요. 우리나라 거래소는 법에 따라 이용자 자산 가치의 80% 이상을 콜드월렛에 두고, 핫월렛 쪽 자산의 5% 이상을 보험이나 준비금으로 대비해야 해요. 이번 화 내용은 금융위원회 보도자료와 문답 자료, 연합뉴스·블록미디어·언체인드 보도, 바이낸스 발표를 참고했어요. 사고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어서 숫자와 내용은 바뀔 수 있고, 특정 가상자산 투자를 권하는 글이 아니니 투자 판단은 스스로 신중하게 해 주세요. 다음 화에서 또 만나요!

신이말했다 지식만화 49화 1번째 장면신이말했다 지식만화 49화 2번째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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