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성모 승천 대축일 — 8월 15일, 하늘로 불려 올리신 마리아와 ‘희망의 표지’

신이말했다 운영진조회 3

해마다 8월 15일이 되면 성당마다 조금 특별한 미사가 봉헌됩니다. 바로 성모 승천 대축일입니다. 성모 승천 대축일은 성모 마리아께서 지상 생애를 마치신 뒤 영혼과 육신이 함께 하늘로 불려 올라가셨다는 믿을 교리를 기리는 날로, 천주교 신자들이 꼭 미사에 참례하는 의무 축일이에요. 오늘은 성모승천대축일에 담긴 이야기를 천천히 나누어 보려 합니다.

■ 성경 밖에서 이어져 온 오래된 믿음

성모 승천에 관해서는 성경에 직접 기록된 내용이 없습니다. 대신 초대교회 때부터 신자들 사이에 전승으로 이어져 왔지요. 4세기 무렵 안티오키아에서 이 신비를 기념하기 시작했다는 설이 있고, 5세기 초 예루살렘에서 8월 15일을 ‘하느님의 어머니의 날’로 지내던 것이 지금의 날짜와 이어졌다는 설도 전해집니다. 오랜 세월 동안 교회는 성모님을 향한 이 믿음을 조용히 간직해 온 셈입니다.

■ 1950년, 비오 12세 교황의 선포

이 오래된 믿음은 1950년에 교회의 공식 가르침이 되었습니다. 비오 12세 교황은 회칙 「지극히 관대하신 하느님」을 통해 성모 승천을 믿을 교리로 선포했어요. 원죄에 물들지 않고 평생 동정이셨던 하느님의 모친 마리아께서 현세 생활을 마치신 후, 육신과 영혼이 함께 하늘로 올라가 영광을 입으셨다는 내용입니다. 이후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교회헌장」 59항도 티 없이 깨끗하신 동정녀께서 육신과 영혼이 하늘의 영광으로 올림을 받으시고, 천지의 모후로 들어 높여지셨다고 고백합니다.

■ ‘스스로 오름’과 ‘올림을 받음’

우리말로는 똑같이 ‘승천’이라 부르지만, 교회는 두 사건을 구분합니다. 그리스도의 승천은 라틴어로 Ascensio, 곧 스스로 하늘에 오르신 것이에요. 반면 성모 승천은 Assumptio, 하느님께 올림을 받으신 것이지요. 작은 낱말 차이 안에, 모든 것을 하느님께 맡기신 성모 마리아의 겸손한 모습이 담겨 있는 듯합니다.

■ 위로와 희망의 표지, 그리고 광복절

한국천주교주교회의 매일미사는 성모 승천을, 그리스도 안에서 살아간 모든 사람이 누리게 될 구원의 영광을 미리 보여 주는 ‘위로와 희망의 표지’라고 소개합니다. 이날 미사에서는 루카 복음 1장 39-56절의 성모 찬송, 곧 마니피캇 등이 읽히는데요.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루카 1,48)라는 구절은 작고 낮은 이들을 기억하시는 하느님의 마음을 들려줍니다.

한국에서는 8월 15일이 광복절과 같은 날이라, 성모승천대축일 미사에서 나라와 선열, 그리고 가정을 위한 기도를 함께 드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늘의 영광을 바라보는 날, 이 땅의 평화와 우리 가족의 안녕도 함께 맡겨 드리는 것이지요. 올해 8월 15일에는 성모님의 찬송을 따라 조용히 감사의 기도를 올려 보시면 어떨까요.

출처: 한국천주교주교회의 매일미사 https://missa.cbck.or.kr/DailyMissa/20260815 · 대산성당 안내(가톨릭평화신문 인용) http://dsca.or.kr/c1/3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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