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레지오 마리애 뜻 — 1921년 프랭크 더프가 세운 마리아의 군단, 쁘레시디움·꾸리아 조직과 행동 단원·협조 단원 차이, 회합 순서와 까떼나·아치에스, 1953년 목포 산정동 본당 한국 레지오 역사 정리

신이말했다 운영진조회 5

레지오 마리애(Legio Mariae)는 라틴어로 '마리아의 군단'이라는 뜻으로, 1921년 9월 7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평신도 프랭크 더프(Frank Duff)가 시작한 천주교 평신도 사도직 단체입니다. 성모 마리아를 본받아 기도와 봉사로 교회의 사도직에 참여하는 것이 목적이며, 단원들은 매주 한 번 정해진 순서에 따라 회합을 하고 본당 신부나 지도 사제의 지도 아래 방문, 병자 위로, 냉담 교우 권면 같은 활동을 맡습니다. 한국에는 1953년 전라남도 목포 산정동 본당에서 처음 쁘레시디움이 만들어졌고, 지금은 거의 모든 본당에 레지오가 있을 만큼 한국 천주교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신심 단체가 되었습니다.

1. 레지오 마리애 뜻과 시작 — 1921년 더블린의 작은 모임

레지오 마리애라는 이름은 고대 로마 군대의 군단(legio) 조직에서 빌려 왔습니다. 군단이라는 말이 붙은 이유는 전쟁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질서 있는 조직과 충실한 복종, 끈기 있는 활동이라는 군대의 장점을 신앙 생활에 옮겨 오려는 뜻이었습니다. 그래서 레지오의 단위 조직과 직책, 회합 용어에는 지금도 라틴어 이름이 그대로 쓰입니다.

창설자 프랭크 더프는 아일랜드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빈첸시오 아 바오로회 활동을 하던 평신도였습니다. 1921년 9월 7일 저녁, 더블린의 한 집에서 그와 여성 신자들, 그리고 사제 한 명이 성모 마리아 앞에 모여 첫 회합을 열었고, 이것이 레지오 마리애의 출발이 되었습니다. 9월 7일은 성모 성탄 축일 전야였기 때문에, 레지오는 처음부터 성모 마리아와 깊이 연결된 모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프랭크 더프는 1980년에 세상을 떠났고, 교회는 그의 시복 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2. 레지오 조직 구조 — 쁘레시디움부터 꼰칠리움까지

레지오 마리애는 가장 작은 단위에서 세계 본부까지 층층이 이어지는 조직을 갖고 있습니다. 한국 교회에서 쓰는 이름을 기준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쁘레시디움(Praesidium)은 본당 안에서 매주 회합을 하는 기본 단위입니다. 보통 성모 마리아의 칭호나 신비를 따서 이름을 붙입니다.
꾸리아(Curia)는 여러 쁘레시디움을 묶어 지도하는 상급 평의회입니다.
꼬미시움(Comitium)은 여러 꾸리아를 묶는 더 넓은 지역 단위입니다.
레지아(Regia)와 세나뚜스(Senatus)는 한 나라나 큰 지역을 맡는 평의회입니다.
꼰칠리움(Concilium Legionis Mariae)은 더블린에 있는 세계 최고 평의회로, 전 세계 레지오를 이끕니다.

각 쁘레시디움에는 단장, 부단장, 서기, 회계의 네 간부가 있고, 사제가 영적 지도자 역할을 맡습니다. 모든 활동은 레지오의 공식 지침서인 교본(Handbook)을 따르며, 교본에는 회합 순서와 기도, 단원의 자세, 활동 방법이 자세히 적혀 있습니다.

3. 행동 단원과 협조 단원 차이 — 레지오 가입 방법

레지오 단원은 크게 행동 단원과 협조 단원으로 나뉩니다. 행동 단원은 매주 쁘레시디움 회합에 빠짐없이 참석하고, 회합에서 맡은 활동을 실제로 한 뒤 다음 회합에서 보고하는 단원입니다. 협조 단원은 회합에 나오지는 않지만 레지오의 기도문을 매일 바치며 기도로 레지오를 돕는 단원입니다.

레지오에 들어가려면 먼저 본당의 한 쁘레시디움을 찾아가 회합에 참석해 보고, 일정 기간 예비 단원으로 활동합니다. 예비 기간이 끝나면 선서식을 통해 정식 행동 단원이 됩니다. 처음 성당에 다니기 시작한 신자들도 세례를 받은 뒤에는 본당 레지오 간부나 사무실에 문의하면 가입 안내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가입 조건과 예비 기간 운영은 교본을 기본으로 하되 본당 사정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으니, 다니는 본당에서 직접 확인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4. 레지오 회합 순서와 기도문 — 까떼나와 묵주기도

쁘레시디움 회합은 일주일에 한 번, 정해진 장소와 시간에 열립니다. 회합 탁자에는 흰 천을 덮고 성모상과 레지오 깃발인 벡실리움(Vexillum), 꽃과 촛불을 놓습니다. 회합은 시작 기도와 묵주기도로 문을 열고, 교본 낭독과 지난 회의록 확인, 단원들의 활동 보고가 이어집니다.

회합 중간에 바치는 까떼나(Catena Legionis)는 '레지오의 사슬'이라는 뜻으로, 성모 마리아의 노래인 마니피캇(마리아의 노래)을 중심으로 한 기도입니다. 까떼나는 행동 단원과 협조 단원 모두가 매일 바치는 기도이기도 해서, 흩어져 있는 단원들을 하나로 묶는 사슬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회합 끝에는 마침 기도를 바치고 다음 주 활동을 배정받습니다. 회합 중에는 비밀 헌금 주머니를 돌려 레지오 운영비를 모으는데, 누가 얼마를 냈는지는 드러내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5. 아치에스와 레지오 활동 — 무엇을 하는 단체인가

아치에스(Acies)는 라틴어로 '전투 대형'이라는 뜻으로, 해마다 성모 영보 대축일인 3월 25일 무렵에 모든 단원이 모여 성모 마리아께 자신을 다시 봉헌하는 레지오의 가장 큰 행사입니다. 단원들은 한 사람씩 벡실리움 앞에 나아가 손을 얹고 봉헌의 말을 바칩니다. 이 밖에도 꾸리아 단위의 연차 총친목회, 피정, 교본 교육 같은 행사가 이어집니다.

레지오의 실제 활동은 매우 다양합니다. 병원과 요양원에 있는 환자 방문, 홀로 사는 어르신 찾아뵙기, 쉬는 교우(냉담자) 방문과 권면, 예비 신자 인도와 교리 도움, 본당 행사 봉사, 장례 미사와 연도 봉사 등이 대표적입니다. 교본은 활동이 단순한 친목이나 자선에 그치지 않고, 만나는 사람 안에서 그리스도를 보고 섬기는 영적 활동이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6. 한국 레지오 마리애 역사 — 1953년 목포 산정동 본당

한국 레지오 마리애는 한국전쟁 중이던 1953년, 광주교구 목포 산정동 본당에서 아일랜드 출신 성 골롬반 외방선교회 선교사들의 도움으로 첫 쁘레시디움이 만들어지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레지오는 전쟁 뒤의 어려운 시기에 본당 공동체를 다시 세우고 새 신자를 이끄는 데 큰 역할을 하며 전국으로 빠르게 퍼졌습니다. 목포 산정동 성당에는 한국 레지오의 출발을 기념하는 시설이 마련되어 있어, 레지오 단원들이 순례 삼아 찾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오늘날 한국 천주교에서 레지오는 본당 활동의 중심축 가운데 하나로 꼽힙니다. 세나뚜스 아래 각 교구의 꼬미시움과 꾸리아가 활동을 지도하며, 청소년과 청년을 위한 쁘레시디움도 운영됩니다. 한 본당 안에 여러 쁘레시디움이 있어 연령과 생활 시간대에 맞춰 낮 회합이나 저녁 회합을 고를 수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정리하면, 레지오 마리애는 1921년 9월 7일 더블린에서 프랭크 더프가 시작한 '마리아의 군단'이라는 뜻의 평신도 사도직 단체입니다. 쁘레시디움에서 꼰칠리움까지 이어지는 조직, 매주 회합과 까떼나 기도, 3월 아치에스 봉헌이 특징이며, 한국에서는 1953년 목포 산정동 본당에서 시작해 본당 공동체를 떠받치는 대표 신심 단체가 되었습니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레지오 마리애', 한국가톨릭대사전 '레지오 마리애', 굿뉴스 가톨릭 정보, 레지오 마리애 교본(Legion of Mary Handbook), Concilium Legionis Mariae 공식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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