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개신교)

십일조 뜻 — 왜 10분의 1일까? 구약의 세 가지 십일조와 마태복음 23장, 개신교·천주교 교단별 입장 정리

신이말했다 운영진조회 3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십일조(十一租, 영어 tithe)는 수입이나 소출의 10분의 1을 하나님께 바치는 헌금을 말합니다. 성경에서는 아브라함이 멜기세덱에게 전리품의 10분의 1을 준 창세기 14장이 첫 기록이고, 레위기 27장·민수기 18장·신명기 14장에서 제도로 정리됩니다. 오늘날 한국 개신교회에서는 대개 매달 소득의 10분의 1을 교회에 내는 헌금을 뜻하며, 법으로 강제되는 것이 아니라 신앙에 따라 자발적으로 내는 것입니다. 천주교는 지금 신자에게 수입의 10퍼센트를 의무로 정하지 않고, 각자 형편에 따라 교회의 필요를 돕도록 가르칩니다.

교회에 처음 나간 사람이 가장 많이 궁금해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십일조입니다. 왜 하필 10분의 1인지, 세전 소득 기준인지, 꼭 내야 하는지, 천주교 성당에서도 내는지 같은 질문이 끊이지 않습니다. 오늘은 위키백과 「십일조」(한국어판)와 「Tithe」(영어판) 항목, 그리고 성경 본문을 바탕으로 십일조의 뜻과 성경적 근거, 교회사 속 변화, 교단별 입장을 차근차근 정리해 보겠습니다. 신앙적 판단은 각자의 몫이므로, 여기서는 확인할 수 있는 사실과 서로 다른 견해를 함께 소개합니다.

십일조 뜻 — '열 번째 몫'이라는 말

십일조는 글자 그대로 '열에 하나'를 떼어 바친다는 뜻입니다. 히브리어로는 '마아세르(ma'aser)'라고 하며, 그리스어 70인역 구약성서와 신약성서에서는 '열'을 뜻하는 '데카토스' 계열의 말로 옮겼습니다. 영어 'tithe'도 고대 영어 '테오고타(teogoþa)', 곧 '열 번째'에서 나온 말입니다.

영어판 위키백과는 십일조를 '종교 단체에 바치는 기부금이나 정부에 내는 강제적인 세금으로서의 10분의 1'이라고 정의합니다. 이 정의에서 알 수 있듯 십일조는 역사적으로 순수한 헌금이기도 했고, 때로는 국가가 거두는 세금이기도 했습니다. 오늘날의 십일조는 대부분 자발적이며 현금, 수표, 온라인 이체 등으로 내지만, 옛날에는 곡식이나 가축 같은 현물로 냈습니다.

교회에서는 십일조와 '헌금(offering)'을 구분해서 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영어판 위키백과는 십일조로 정해진 몫 외에 따로 내는 돈, 또는 교인이 아닌 참석자가 내는 돈을 '헌금'이라고 부르며, 건축이나 선교처럼 특정 목적에 쓰이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합니다.

성경 속 십일조의 시작 — 아브라함과 야곱

성경에서 십일조가 처음 나오는 장면은 창세기 14장입니다. 아브라함이 조카 롯을 구하러 전쟁에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살렘 왕이자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인 멜기세덱을 만나 축복을 받고 얻은 것의 10분의 1을 줍니다(창세기 14:18~20). 신약성서 히브리서 7장은 이 장면을 다시 언급하며 멜기세덱을 설명합니다.

두 번째 장면은 창세기 28장의 야곱 이야기입니다. 형 에서를 피해 도망치던 야곱은 벧엘에서 하늘에 닿는 사닥다리 꿈을 꾼 뒤, 하나님이 자신과 함께하시면 받은 것의 10분의 1을 반드시 드리겠다고 서원합니다(창세기 28:16~22). 한국어판 위키백과는 이 두 사건을 십일조의 시원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라고 전하면서도, 일부 학자는 아브라함 이야기를 족장 시대의 설화로 보아 오늘날과 같은 제의적 헌금으로 해석하지 않는다고 덧붙입니다.

십일조가 이스라엘에만 있던 관습은 아닙니다. 영어판 위키백과에 따르면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서에도 '에셰르투(ešretu)'라 불린 10분의 1 세금 기록이 남아 있고, 고대 그리스인들은 아테나나 아폴론 신에게 수익의 10분의 1을 바친다는 봉헌 문구를 새기기도 했습니다. 시칠리아의 디오도로스는 카르타고 사람들이 공공 수입의 10분의 1을 고향 티레의 신 멜카르트에게 보냈다고 기록했습니다. 다만 학자들은 고대 근동 자료만으로는 십일조 관행을 자세히 알기 어렵다고 봅니다.

구약 율법의 세 가지 십일조 — 레위인, 축제, 가난한 이웃

모세 율법에서 십일조는 구체적인 제도가 됩니다. 레위기 27장 30절은 땅의 곡식이든 나무의 열매든 그 10분의 1은 여호와의 것이라고 말하고, 32절은 소와 양도 목자의 지팡이 아래로 지나가는 것 가운데 열 번째를 거룩하게 바치라고 합니다. 이때 좋고 나쁜 것을 골라서도, 바꿔서도 안 된다는 규정이 붙어 있습니다.

유대교 전통과 위키백과의 설명을 따르면 율법의 십일조는 보통 세 가지로 나뉩니다. 첫째 십일조는 땅을 유산으로 받지 못하고 성막과 성전 일을 맡은 레위인의 생계를 위해 매년 소출의 10분의 1을 내는 것입니다(민수기 18:21~24). 레위인은 받은 십일조에서 다시 10분의 1을 떼어 제사장에게 바쳤는데, 이를 '십일조의 십일조'라고 부릅니다(민수기 18:26~29).

둘째 십일조는 '축제 십일조'라고도 불립니다. 첫째 십일조를 내고 남은 소출에서 다시 10분의 1을 떼어, 주인이 직접 성소로 가지고 가서 가족, 종, 레위인과 함께 먹으며 감사 잔치를 여는 데 썼습니다(신명기 14:22~27). 성소가 너무 멀면 돈으로 바꿔 가지고 가서 그곳에서 필요한 음식을 살 수 있었습니다.

셋째 십일조는 가난한 이를 위한 십일조입니다. 7년 주기 가운데 3년째와 6년째에는 둘째 십일조로 잔치를 여는 대신 각 성에 모아 두고 레위인, 나그네, 고아, 과부가 먹게 했습니다(신명기 14:28~29). 그래서 위키백과는 셋째 십일조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둘째 십일조의 쓰임만 달라진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땅을 쉬게 하는 7년째 안식년에는 십일조를 거두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첫 열매와 각종 예물까지 더하면 구약 시대 이스라엘 사람이 바친 몫은 소득의 20퍼센트를 넘었을 것이라는 계산도 있습니다. 구약 마지막 책 말라기 3장은 '온전한 십일조를 창고에 들이라'고 하며, 그렇게 하면 하늘 문을 열고 복을 부어 주겠다는 약속을 전합니다. 영어판 위키백과는 이 구절을 십일조에 관해 가장 자주 인용되는 성경 구절 가운데 하나로 꼽습니다.

신약과 초대교회 — 예수가 말한 '더 중한 것'

신약성서에서 십일조를 직접 언급한 대표 구절은 마태복음 23장 23절과 누가복음 11장 42절입니다. 한글개역 성경은 마태복음 23장 23절을 이렇게 옮깁니다.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너희가 박하와 회향과 근채의 십일조를 드리되 율법의 더 중한바 의와 인과 신은 버렸도다 그러나 이것도 행하고 저것도 버리지 말았어야 했느니라."

이 구절은 해석이 갈리는 대표적인 본문입니다. 십일조를 강조하는 쪽은 예수가 '저것도 버리지 말라'고 했으니 십일조를 인정한 것이라고 봅니다. 반면 율법과 은혜를 구분하는 쪽은 이 말씀이 아직 모세 율법 아래 있던 유대인에게 한 것이며, 핵심은 정의와 자비와 믿음이라고 강조합니다. 영어판 위키백과도 많은 교단이 '십일조는 정의와 자비와 신실함에 대한 깊은 관심과 함께해야 한다'고 가르친다고 정리합니다.

사도 바울의 편지에는 '십일조'라는 말 대신 자발적 연보가 나옵니다. 고린도후서 9장 7절은 억지로 하지 말고 즐겨 내라고 하고, 8장 12절은 있는 대로 하라고 하며, 고린도전서 16장 1~2절은 매주 첫날 형편에 따라 따로 모아 두라고 권합니다. 사도행전에는 예루살렘 교회 신자들이 재산을 팔아 함께 나누는 모습도 나옵니다.

초대교회 이후에는 교부들의 의견이 다양했습니다. 한국어판 위키백과는 이레나이우스가 십일조에 매이기보다 기쁜 마음으로 더 많이 나누라고 권했고, 오리게네스와 키프리아누스도 십일조를 언급했으며, 4세기 이후 히에로니무스, 아우구스티누스, 요한 크리소스토모스 같은 교부들이 십일조를 강하게 옹호했다고 정리합니다.

교회의 의무에서 세금으로, 다시 자발적 헌금으로

십일조가 교회의 법이 된 것은 6세기입니다. 영어판 위키백과에 따르면 567년 투르 공의회가 십일조를 가르쳤고, 585년 제3차 마콩 공의회는 이를 지키지 않는 사람에게 파문이라는 벌을 정했습니다. 이후 카롤루스 대제 시대에 십일조는 국가가 거두는 세금처럼 바뀌었고, 영국의 법학자 블랙스톤은 카롤루스가 십일조를 교회 건물 유지, 가난한 이 구제, 주교, 본당 사제 몫의 네 부분으로 나눴다고 기록했습니다.

중세 유럽 농민은 수확의 10분의 1을, 장인은 생산물의 10분의 1을 냈고, 마을마다 이를 보관하는 '십일조 창고(tithe barn)'가 세워졌습니다. 곡식과 큰 가축에 매기는 대십일조와 채소, 과일, 작은 가축에 매기는 소십일조도 구분되었습니다.

종교개혁가들도 대체로 십일조 자체를 부정하지 않았습니다. 한국어판 위키백과는 마르틴 루터가 농민들의 소십일조 면제 요구를 비판하면서도 과도하게 거두는 제후들 역시 비판했고, 장 칼뱅과 감리교 창시자 존 웨슬리가 십일조를 꾸준히 강조했다고 전합니다. 반면 17세기 영국의 퀘이커교도들은 국교회에 강제로 십일조를 내는 것을 거부하다 벌금과 투옥을 겪었습니다.

강제 십일조는 근대 들어 차례로 사라졌습니다. 영어판 위키백과에 따르면 영국은 1836년 십일조 대체법으로 현물 십일조를 지대 형태로 바꿨고, 아일랜드는 1869년 아일랜드 국교회 폐지와 함께 십일조를 없앴으며, 아르헨티나는 1826년, 스페인은 1841년에 십일조를 폐지했습니다. 다만 이것은 국가가 강제로 거두던 제도가 사라졌다는 뜻이지, 교회의 가르침에서 십일조라는 개념이 없어졌다는 뜻은 아닙니다. 독일, 오스트리아, 덴마크, 핀란드 등에는 지금도 교회세 제도가 있는데, 독일의 교회세는 소득세의 약 8~9퍼센트 수준이라고 합니다. 한국은 교회세가 없기 때문에 십일조는 처음부터 신자의 자발적인 헌금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오늘날 교단별 입장 — 개신교, 천주교, 유대교

개신교 안에서도 입장은 조금씩 다릅니다. 영어판 위키백과에 따르면 미국 연합감리교회 장정은 '십일조를 헌금의 최소 목표'로 가르치도록 하고, 나사렛교회는 십일조를 먼저 지역 교회에 내고 그 위에 다른 기부를 하라는 '창고 십일조'를 가르칩니다. 미국 장로교회(PCUSA)는 십일조를 청지기 정신의 일차적 표현이라고 하며, 오순절 교단과 재림교회도 십일조를 신자의 의무로 강조합니다. 미국 남침례회는 2013년 결의에서 기쁘게 십일조를 내라고 권했지만, 침례교 신앙고백 자체는 십일조를 필수 조항으로 명시하지 않으며 일부 신학자는 십일조가 모세 언약의 일부라 지금은 의무가 아니라고 봅니다. 2018년 미국 라이프웨이 리서치 조사에서는 복음주의 신앙을 가진 응답자의 86퍼센트가 십일조를 지금도 유효한 성경의 명령으로 여긴다고 답했습니다.

천주교는 다릅니다. 16세기 트리엔트 공의회는 십일조를 하나님께 드려야 할 몫이라고 했지만, 영어판 위키백과는 오늘날 천주교회가 수입의 10퍼센트를 누구에게도 요구하지 않는다고 설명합니다. 『가톨릭교회 교리서』 2043항은 신자들이 '각자의 능력에 따라' 교회의 물질적 필요를 채울 의무가 있다고 말합니다. 정해진 비율보다 각자의 형편과 마음을 앞세우는 셈입니다.

유대교에서는 성전이 없어진 지금 농산물 십일조를 이스라엘 땅에서 난 소출에만 제한적으로 지키고, 그 대신 수입의 약 10분의 1을 자선에 쓰는 '마아세르 케사핌' 관습이 널리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슬람에는 재산의 2.5퍼센트 등을 내는 '자카트', 시크교에는 수입의 10분의 1을 바치는 '다스완드'라는 비슷한 전통이 있습니다.

정리하면, 십일조는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이라는 고백을 10분의 1이라는 구체적인 몫으로 표현한 제도로 시작되었고, 레위인의 생계와 감사 잔치, 가난한 이웃 돕기라는 세 갈래의 쓰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얼마를 어떻게 낼지는 교단과 교회마다 가르침이 다르므로, 궁금한 점은 다니는 교회의 목회자와 상의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무엇보다 예수가 강조한 '의와 인과 신', 곧 정의와 자비와 믿음이 십일조의 정신이라는 점은 대부분의 교회가 함께 고백하는 부분입니다.

출처: 위키백과 「십일조」 https://ko.wikipedia.org/wiki/십일조 / Wikipedia 「Tithe」 https://en.wikipedia.org/wiki/Tithe / 성경 창세기 14·28장, 레위기 27장, 민수기 18장, 신명기 14장, 말라기 3장, 마태복음 23장, 고린도전서 16장, 고린도후서 8·9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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