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의 모든것

별상 뜻 — 사도세자를 모신 서울·경기 무속의 왕실 신령, 전통과 청룡도를 든 별상 무신도, 상산거리와 대감거리 사이 별상거리 순서와 공수, 마마신 호구별성과의 차이까지 정리

신이말했다 운영진조회 4

별상은 무속에서 나라와 집안의 태평과 수복(壽福)을 도와준다고 믿는 신령으로, 서울·경기 지역의 전통 무가에서는 뒤주에 갇혀 세상을 떠난 사도세자로 구체적으로 불립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별상' 항목에 따르면 별상은 '別上'으로도 표기하며, 흔히 천연두(마마)를 신격화한 호구별성(戶口別星)과 혼동되어 왔지만 1930년대까지도 서울·경기 지역에서는 별상을 모셔 노는 별상거리와 마마신을 모시는 손굿이 엄연히 구분되어 있었습니다. 아래에서 별상 뜻과 사도세자 신앙, 무신도 속 별상의 모습, 서울굿 별상거리 순서와 공수, 호구별성(마마신)과의 차이를 출처에서 확인한 내용만으로 정리합니다.

1. 별상 뜻 — 나라와 집안의 태평을 비는 왕실 신령

별상(別上)은 무속의 여러 신령 가운데 나라와 집안의 태평, 그리고 사람의 수명과 복을 돕는다고 여겨지는 신격입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별상' 항목(조흥윤 집필)은 이 신령이 서울·경기 지역의 전통적인 무가에서 사도세자(思悼世子)로 구체적으로 언급된다고 설명합니다.

사도세자는 영조의 둘째 아들(1735~1762)로, 이름은 선(愃)입니다. 같은 항목의 주석(우리말샘 인용)에 따르면 영조와의 갈등으로 세자에서 폐위되어 서인으로 강등되었고, 영조의 명으로 뒤주 속에 갇혀 굶어 죽었습니다. 이후 영조가 아들의 죽음을 애도하며 내린 시호가 '사도(思悼)'이고, 정조가 다시 '장헌세자(莊獻世子)'로 시호를 바꾸었습니다.

서울·경기의 전통 무당들은 사도세자를 비롯해, 억울하게 왕위를 잇지 못했거나 지키지 못한 연산군·광해군까지 별상신으로 섬긴다고 백과사전은 적고 있습니다. 억울하게 생을 마친 왕실 인물을 신으로 모시는 것은 한국 무속에서 낯설지 않은 모습입니다. 서울굿의 상산거리에서 최영 장군을 모시는 것처럼, 역사 속 인물이 굿판의 신령이 되는 흐름 속에 별상도 놓여 있습니다. 백과사전은 별상신이 18세기 말 서울·경기 지역에서 형성되어 주로 이 지역에서 숭배된 것으로 여겨진다고 덧붙입니다. 사도세자가 세상을 떠난 시기(1762)와도 맞물리는 시점입니다.

2. 무신도 속 별상 — 전통을 메고 청룡도를 든 무장의 모습

별상신은 무당의 신당에 무신도(巫神圖, 신령을 그린 그림) 형태로 모셔집니다. 백과사전에 따르면 별상은 갓에 남철릭이나 홍철릭, 또는 곤룡포를 입고, 반드시 전통(箭筒, 화살통)을 어깨에 메고, 양손에는 청룡도와 등채(채찍)를 든 채 의자에 앉은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남철릭은 당상관인 무관이, 홍철릭은 당하관의 무관이 입던 공복이고, 곤룡포는 임금의 옷입니다.

백과사전은 이 모습만 보아도 별상신이 천연두신과 무관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왕실의 옷과 무관의 옷, 무기를 갖춘 무장(武將)의 형상이기 때문입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별상' 항목에는 서울 인왕산 국사당(國師堂)에 전하는 무신도 가운데 '별상님' 그림이 미디어 자료로 실려 있습니다. 국사당과 그곳의 무신도 이야기는 인왕산 국사당 글(https://sinimalhaetda.com/board/all-about/1254)에, 무당이 신령을 모시는 공간에 대해서는 무당 신당 글(https://sinimalhaetda.com/board/all-about/1982)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3. 별상거리 순서 — 상산거리와 대감거리 사이

백과사전 '별상' 항목에 따르면 서울·경기 지역의 천신(薦新)굿에서 별상은 상산(上山)거리와 대감거리 사이에 모셔집니다. 이때 무당은 큰머리 위에 안울립벙거지를 쓰고, 양손에 부채와 삼지창을 나누어 듭니다. 별상의 제상은 큰상과 공상에 안주상을 겸해 차립니다.

굿의 흐름으로 보면, 최영 장군을 모시는 상산거리에서 무장 신령이 먼저 놀고, 이어 왕실의 별상이 내리며, 그다음 재물과 집터를 맡는 대감이 노는 순서입니다. 대감거리의 자세한 순서와 대감상, 대감타령은 대감 뜻 글(https://sinimalhaetda.com/board/all-about/2439)에서 함께 보실 수 있습니다. 같은 대감 항목에는 윗대감 가운데 '나랏대감인 별상대감'이 따로 나오는데, 이는 대감거리 안에서 모셔지는 대감의 한 종류로 소개됩니다.

별상 무가에는 여러 별상이 등장합니다. 백과사전은 이씨(李氏)별상, 홍씨(洪氏)별상, 뒤주대왕, 양전(兩殿)별상 등을 들고, 이씨별상은 조선 왕실의 별상, 홍씨별상은 중국 명나라 황실의 별상을 가리킨다고 설명합니다. '뒤주대왕'이라는 이름은 뒤주에 갇혀 세상을 떠난 사도세자를 직접 떠올리게 합니다. 양전별상은 별상 부부 두 분을 가리키는 것인지 분명하지 않다고 사전은 적고 있습니다.

4. 별상 공수 — "국태민안하고 시화연풍하고"

공수는 신령이 무당의 입을 빌려 사람에게 내리는 말입니다. 백과사전에 실린 별상 공수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이 정성은 ○씨에 ○씨 양위에 명 바란 정성이고 ○식구수 바란 정성이니 시절이 험난하고 해운이 불길해도 국가 편안하게 해주마 국태민안하고 오냐― 시화연풍하고 마음 가득히 태평해서 밀물썰물 없고 화재수 도둑수 모진 인간 악한 인간 험한 인간 저쳐주마."

여기서 시화연풍(時和年豐)은 나라가 태평하고 풍년이 든다는 뜻입니다. 굿을 하는 집안 부부의 명(命)과 식구들의 안녕을 바라는 정성을 받아, 나라를 편안하게 하고 불이나 도둑, 나쁜 사람을 막아 주겠다는 덕담입니다. 집안의 재수를 넘어 '국가 편안'과 '국태민안'을 말하는 대목에서, 왕실 출신 신령다운 별상의 성격이 드러납니다. 공수가 무엇인지는 무당 공수 뜻 글(https://sinimalhaetda.com/board/all-about/1801)에 더 자세히 있습니다.

5. 별상과 호구별성(마마신)은 어떻게 다를까

별상과 가장 많이 헷갈리는 신령이 호구별성입니다. 백과사전 주석(우리말샘)에 따르면 호구별성은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천연두를 앓게 한다는 여신으로, 강남에서 특별한 사명을 띠고 주기적으로 찾아온다고 믿어졌습니다. 같은 사전의 '손님굿' 항목은 마마를 주관하는 손님신을 모시는 굿거리를 서울·중부 지역에서는 '별상거리' 또는 '호구거리'라고 부른다고 설명하는데, 이름이 겹치면서 혼동이 생긴 것으로 보입니다. 손님굿과 마마배송의 내용은 손님굿 뜻 글(https://sinimalhaetda.com/board/all-about/2143)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학계에서도 이 혼동을 따로 다루었습니다.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에 실린 논문 '한국 무속 별상과 별성 신령의 성격과 의미'는 장군별상과 호구별상이 원래 서로 다른 신령이라고 보았습니다. 논문 초록에 따르면 장군별상은 '별상', 호구별상은 '별성'이었고, 무신도의 모양과 굿거리의 복색, 굿에서의 역할을 보면 명확히 구분됩니다. 서울굿의 장군별상이 무장신이라면, 경기굿의 별상은 전염병신이어서 서울굿의 호구와 통한다고 논문은 설명합니다. 이름이 비슷해 호구별상, 호구별성 같은 여러 이름이 생겼고, 여러 별상이 한 굿거리에 함께 등장하면서 성격이 다른 신령들이 같은 신처럼 여겨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또 다른 논문 '서울굿 〈호구거리〉의 성격 변화'는 호구가 서울굿에서 천연두신을 부르는 이름이며, 초기 무속 자료에서는 독립된 굿거리로 채록되었지만 지금은 불사거리 등의 부속거리로 줄어들었다고 설명합니다. 호구거리가 작아지면서 주요 굿거리에는 장군별상만 남았고, 서울굿에서 별상을 천연두신으로 오해하는 일이 생겼다는 분석입니다. 정리하면 별상은 왕실과 무장의 성격을 지닌 수호 신령, 호구별성은 마마를 옮기는 손님신으로 본래 구분된다고 이해하면 됩니다.

6. 정리 — 별상을 알면 서울굿의 신령 체계가 보인다

별상은 사도세자를 비롯한 억울한 왕실 인물을 모신 서울·경기 무속의 신령으로, 무신도에서는 전통과 청룡도를 든 무장의 모습이고, 굿에서는 상산거리와 대감거리 사이에서 나라와 집안의 태평을 비는 공수를 내립니다. 마마신인 호구별성과 이름이 비슷해 오랫동안 혼동되었지만, 사전과 연구들은 두 신령의 성격이 다르다고 설명합니다. 무당이나 점집에서 신점을 보거나 굿을 상담할 때 '별상'이라는 이름을 듣게 된다면, 어느 계통의 별상을 말하는지 물어보면 굿 순서와 의미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다만 신령을 모시는 방식은 무당의 계통과 지역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실제 굿은 믿을 수 있는 무당과 충분히 이야기한 뒤 정하시길 권합니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별상'(조흥윤)·'손님굿'(서대석)·'대감', 우리말샘(사도세자·호구별성·시화연풍 주석), KCI 논문 '한국 무속 별상과 별성 신령의 성격과 의미', 논문 '서울굿 〈호구거리〉의 성격 변화'(DBp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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