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의 모든것

동자신 뜻 — 무당이 모시는 '아이 신' 동자·태주·명두는 누구일까? 아기 목소리로 점치는 공창무(복화무)와 새타니·공징 등 지역별 이름, 신당에 사탕과 옷을 바치는 이유까지 정리

신이말했다 운영진조회 6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동자신은 일찍 세상을 떠난 어린아이의 넋을 무당이 몸주신(자기에게 영력을 준다고 믿는 신)으로 모신 것을 말합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무속」·「무당」 항목은 죽은 아이의 영이 내려 된 무당을 '명두형'으로 분류하고, 여자아이의 영이 내린 무당을 명두, 남자아이의 영이 내린 무당을 동자 또는 태주라고 부른다고 설명합니다. 이 무당들은 점을 칠 때 아이의 목소리로 말하는데, 그 소리가 천장이나 공중에서 들리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해서 공창무(空唱巫), 학술적으로는 복화무(腹話巫)라고 합니다. 근래에는 태주라는 말보다 도령·동자·애기동자·산신동자·선동 같은 이름이 더 널리 쓰입니다(우리역사넷).

점집 간판이나 신점 후기에서 "동자 모시는 집", "애기동자 보살" 같은 말을 본 적이 있을 겁니다. 아이의 신이 점을 친다는 이야기는 낯설게 들리지만, 고려시대 기록에도 비슷한 무녀가 나올 만큼 오래된 무속 전통입니다. 이 글은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의 「명두」, 「몸주」, 「무당」, 「무속」, 「강신무」 항목과 국사편찬위원회 우리역사넷의 「관우를 모시는 전내, 죽은 아이의 혼령을 모시는 태주」(이경엽 집필) 해설을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1. 동자신 뜻 — 죽은 아이의 넋을 몸주로 모신 신

무당이 되는 사람은 신병(무병)을 앓고 내림굿을 거치며, 그 과정에서 자신에게 내린 신을 '몸주'로 정해 신당에 모십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몸주」 항목(이부영 집필)은 몸주의 종류로 산신, 최영 장군, 일광보살·월광보살, 칠성신, 명도, 작도대신, 신장 등을 꼽습니다. 이 가운데 명도(명두)와 동자·태주가 바로 아이 신 계열입니다.

우리역사넷 해설에 따르면 태주무당(太主巫堂)은 죽은 아이의 혼령을 몸주신으로 모시는 무당이며, 전하는 이야기로는 보통 굶어 죽거나 천연두에 걸려 죽은 아이의 혼령이 몸주신이 된다고 합니다. 「무속」 항목은 여기에 한 가지를 더해, 내리는 아이의 영은 대개 무당과 혈연관계가 있는 아이의 영이라고 적고 있습니다. 즉 동자신은 아무 아이의 넋이 아니라, 제 명을 다하지 못하고 떠난 집안의 아이가 신으로 모셔진 경우가 많다는 뜻입니다.

2. 동자·태주·명두 차이 — 문헌마다 조금씩 다른 이름

같은 아이 신을 두고도 이름이 여럿이고, 남녀 구분도 자료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주요 자료의 설명을 나란히 놓으면 이렇습니다.

첫째,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무속」·「무당」 항목은 여자아이의 영이 내린 무당을 명두, 남자아이의 영이 내린 무당을 동자 또는 태주라고 합니다.

둘째, 「몸주」 항목은 영남·호남 지방에서 명두를 계집아이의 넋이라 믿고 신단에 그 아이의 옷을 걸어 놓고 모시며, 사내아이의 넋은 동자 또는 태주라 부른다고 설명합니다.

셋째, 우리역사넷 해설은 태주가 남녀 어린이 모두의 혼령을 가리키기도 하지만 좁게는 남자아이에 한정해 쓰며, 여자아이의 혼령은 명두 또는 명도라 한다고 정리합니다.

넷째, 「명두」 항목(최길성 집필)은 명두·명도·태주·태자·공주·동자를 모두 같은 계열의 이칭으로 묶으면서, 태주무당은 마마를 앓다 죽은 어린 계집아이 귀신을 모신 경우라고 따로 적어 다른 자료와 차이를 보입니다.

정리하면 "명두는 주로 여자아이, 동자·태주는 주로 남자아이"가 가장 많이 쓰이는 구분이지만, 지역과 무당에 따라 섞어 부르기도 한다고 이해하면 됩니다.

3. 지역별 이름 — 새타니·공징·명도·애기동자

우리역사넷 해설은 지역마다 다른 이름을 자세히 소개합니다. 평안도·함경도 등 북쪽 지방에서는 새튼이·새타니·새티니·새치니라고 불렀는데, 어린 혼령이 내는 소리가 트인 잇새나 벌어진 입술 틈으로 새어 나오는 듯한 데서 비롯된 이름이라고 합니다. 경상도에서는 공징·공밍·공명이라고도 하는데, 태주의 목소리가 공중에서 떨린다는 뜻에서 나온 말이라고 합니다. 경상도·전라도에서는 명두 또는 명도라는 호칭을 많이 씁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무속」 항목에 따르면 이런 명두형 무당은 특히 호남 지역에 집중되어 있고 영남에서도 많이 발견되며, 중부와 북부에도 드문드문 분포합니다. 같은 항목은 옛 기록에서 신의 소리를 내어 신탁을 말하는 무녀를 공창(空唱)이라 하였고, 때로는 태자무(太子巫)라고도 불렀다고 전합니다. 요즘 신점 집에서 흔히 듣는 '동자', '애기동자', '산신동자', '선동', '도령'은 이 오래된 태주 신앙이 오늘날 쓰이는 이름으로 바뀐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4. 아기 목소리로 점을 치는 공창무(복화무)

동자신을 모신 무당의 가장 큰 특징은 목소리입니다. 「명두」 항목에 따르면 일반 무당은 몸주신의 말을 자기 목소리로 전하지만, 명두무당은 몸주신인 아이의 음성으로 말하고 아이의 개성까지 그대로 드러냅니다. 어린아이 음성을 내기 위해 입술을 움직이지 않고 뱃속으로 소리를 내려 애쓰며, 듣는 사람은 소리가 천장이나 공중에서 나는 것처럼 느낀다고 합니다. 우리역사넷도 태주무당이 공중에서 나는 휘파람 같은 소리로 망령과 대화하며, 태주가 몸에 들어오면 아기 목소리로 말한다고 적고 있습니다.

이런 점복 방식 때문에 점을 볼 때 무당, 몸주신, 점을 보러 온 사람 사이에 일종의 삼각관계가 생긴다고 「명두」 항목은 설명합니다. 손님은 아이 신과 직접 이야기하는 셈이고 무당은 제삼자의 자리에 섭니다. 그래서 아이 신이 장난을 치거나 엉뚱한 말을 해 점이 맞지 않으면, 무당이 몸주신을 나무라거나 손님의 무례를 꾸짖는 모습도 보인다고 합니다. 또 「무속」 항목은 명두형 무당이 아이의 영을 불러 점을 치는 초령술(招靈術)은 지니지만, 노래와 춤으로 정통 굿을 하지는 못한다는 점을 특징으로 꼽습니다. 즉 동자신 무당은 큰 굿보다 신점에 특화된 무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5. 사탕과 옷을 바치는 이유 — 동자신 모시는 법

아이 신이기 때문에 모시는 방식도 아이에게 맞춰져 있습니다. 우리역사넷 해설에 따르면 무당들은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이나 사탕, 옷 등을 장만해 바칩니다. 「몸주」 항목도 영남·호남의 명두 무당이 신단에 그 아이의 옷을 걸어 놓고 모시며 점을 칠 때 그 넋을 부른다고 설명합니다. 신당에 과자와 사탕, 장난감, 색동옷이 놓여 있는 모습이 바로 이런 전통에서 나온 것입니다.

태주는 인간의 운명을 말해 주는 신으로 여겨지며, 때에 따라서는 자손 번영과 무병장수를 돕는 힘까지 지녔다고 믿어집니다. 어린 귀신이지만 영험이 크고, 소홀히 대접하면 뒤탈이 생긴다고 해서 각별히 모신다고 합니다. 한편으로는 변덕이 심하고 소란스러워 진지하지 못할 때가 많지만, 잘 달래면 사람이 바라는 것을 잘 들어주는 신이라고도 전해집니다(우리역사넷). 신병과 내림굿을 거쳐 몸주를 정한 뒤 신벌을 받지 않으려면 신을 게을리 모시면 안 된다는 강신무 일반의 믿음(「강신무」 항목)도 동자신 무당에게 그대로 적용됩니다.

6. 고려시대부터 이어진 기록과 오늘날의 동자 신점

아이 목소리로 점치는 무당은 꽤 오래전부터 기록에 나옵니다. 「명두」 항목에 따르면 『고려사』 안향전에 요사한 무녀가 신을 내려 공중에서 소리가 나는 것처럼 하여 사람들을 현혹했다는 기록이 있고, 조선시대 『세종실록』과 이규경의 『오주연문장전산고』에도 비슷한 기록이 있어 고려 때부터 명두무당이 꾸준히 명맥을 이어 온 것으로 봅니다. 민속학자 손진태는 명두의 어원을 무당의 시조를 뜻하는 몽골어 '밍두(mingdu)'에서 찾았고, 중국에도 비슷한 복화무가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어린아이의 신을 모신다는 점이 다르다고 비교했습니다. 학계는 신을 내려 점을 친다는 점, 입무 과정에서 무병을 겪는다는 점에서 이를 시베리아 샤머니즘의 한 유형으로 봅니다.

오늘날에도 "동자 모시는 집"을 찾는 사람이 적지 않은 것은, 아이 신이 숨김없이 직설적으로 말해 준다는 믿음 때문일 것입니다. 다만 신점은 어디까지나 전통 신앙과 상담의 영역이므로, 건강·법률·금전 문제는 전문가의 도움을 함께 받는 것이 좋습니다. 무당을 찾을 때는 신당의 내력과 상담 방식, 비용을 미리 분명히 묻고 확인하는 것이 서로를 위한 예의입니다.

동자신은 제 명을 다하지 못한 아이의 넋을 잊지 않고 모시려 한 우리 무속의 마음이 담긴 신앙입니다. 몸주, 명두, 신내림 증상, 무당 신당 이야기 같은 다른 무속 글도 신이말했다 무속 게시판에서 함께 읽어 보세요.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명두」(최길성)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18243, 「몸주」(이부영)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18766, 「무당」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18976, 「무속」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19091, 「강신무」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01266, 국사편찬위원회 우리역사넷 「관우를 모시는 전내, 죽은 아이의 혼령을 모시는 태주」(이경엽) https://contents.history.go.kr/front/km/view.do?levelId=km_038_0050_0030_0040_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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