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의 모든것

군웅굿 뜻 — 재앙을 막는 수호신 군웅(구릉·軍雄), 서울·경기 도당굿 군웅거리와 군웅노정기, 동해안 별신굿 군웅장수거리 놋동이굿, 강릉단오굿까지 정리

신이말했다 운영진조회 8

군웅굿은 서울·중부 지방과 동해안 지방의 굿에서 군웅신(軍雄神)을 모시는 굿거리로, 재앙을 막고(제액) 사람과 마을을 지켜 주는(수호) 기능을 합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군웅굿은 군웅거리, 군웅장수거리, 장수굿, 놋동이굿이라고도 부르며, 군웅은 '구능'·'구릉(丘陵)'·'군웅(軍雄)'으로도 표기됩니다. 서울·경기 지방에서는 군웅을 길, 특히 뱃길의 신이나 씨조신·가업수호신으로 여기고, 경상도와 강원도 동해안 지역에서는 장군신의 하나로 여겨 놋동이를 입에 무는 놋동이굿을 벌입니다. 아래에서 군웅 뜻과 이름의 유래, 지역별 군웅신의 성격, 서울굿·도당굿의 군웅거리, 동해안 별신굿과 강릉단오굿의 군웅장수거리, 무당과 굿을 이해할 때 알아 둘 점을 출처에서 확인한 내용만으로 정리합니다.

1. 군웅 뜻과 이름의 유래

군웅이라는 신의 성격은 학계에서도 하나로 정리되어 있지 않습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군웅굿' 항목은 군웅신의 성격이 확실하지 않다고 전제하면서, 표기도 구능, 구릉(丘陵), 군웅(軍雄) 등으로 여러 가지라고 소개합니다. 한자 그대로 풀면 군웅(軍雄)은 군대의 영웅, 곧 장수를 떠올리게 하지만, 구릉(丘陵)은 언덕과 산을 뜻하는 말입니다.

이 차이에 주목한 연구도 있습니다.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에 실린 논문 '서울굿에 나타난 군웅의 의미'는 서울굿에서 군웅이 등장하는 거리들이 모두 일정한 영역을 맡는 거리이고, 군웅은 그 영역의 액을 물려내는 역할을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래서 군웅은 산의 한 영역을 맡는 구릉신이며, 군웅(軍雄)이나 군웅(群雄)으로 이해해 온 것은 장수 같은 겉모습에 치중했기 때문이라고 보았습니다. 이는 연구자의 학술적 견해이므로, 군웅의 어원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함께 있다고 이해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조선 말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그림책 『무당내력(巫堂來歷)』에는 군웅을 모시게 된 내력이 비교적 구체적으로 적혀 있습니다. 백과사전이 인용한 내용에 따르면, 명나라 때 사신이 뱃길로 오갔기 때문에 사신이 떠날 때마다 모화관 밖 사신서낭당에서 무사히 돌아오기를 비는 굿을 했고, 그때부터 굿을 할 때 구릉신을 모시게 되었다고 합니다. 서울·경기 지방에서 군웅을 뱃길의 신으로 여기는 것도 이런 전승과 이어집니다.

2. 지역마다 다른 군웅신의 성격

군웅신은 지역에 따라 맡는 일이 꽤 다르게 나타납니다. 백과사전에 따르면 서울·경기 지방에서는 군웅을 길, 특히 뱃길의 신이라고 하는가 하면, 씨조신(氏祖神, 한 씨족의 조상신)이나 가업수호신(家業守護神, 집안의 생업을 지키는 신)이라고도 합니다. 반면 경상도와 강원도 동해안 지역에서는 장군신의 하나로 인식하며, 이 굿에서 가축의 번식을 빈다고도 합니다.

디지털강릉문화대전 '군웅굿' 항목(집필 황루시)도 군웅의 성격이 상당히 복합적이라고 설명합니다. 조상신, 농신, 사신(使臣)이나 장수의 신으로 모셔지기도 하고, 밖에서 들어와 잡귀를 물리치는 신으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강릉단오굿의 군웅은 장수신의 성격이 강하다고 합니다.

동해안 굿을 다룬 논문 '동해안굿에서 군웅의 의미'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동해안 별신굿의 군웅신이 장수신이면서 풍농과 가축의 생장·번식을 돕는 신이기도 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영동 지역 산멕이에서 소삼신이 바로 군웅이며, 가축의 생로병사를 맡는 신이기에 호환(호랑이 피해)에서 가축을 지키는 힘센 장수로도 여겨졌다는 것입니다. 정리하면 군웅신은 지역마다 얼굴은 달라도 재앙을 막고 지켜 주는 수호신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3. 서울굿과 경기 도당굿의 군웅거리

서울 지방의 군웅굿에서 무녀는 홍철릭(붉은 철릭)을 입고 주립(朱笠, 붉은 갓)을 씁니다. 오른손에는 부채를 들고 왼손에는 돈을 싼 백지를 드는데, 백과사전에 따르면 이 백지에 싼 돈은 물길에 떠도는 뜬귀신(浮鬼)에게 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무당이 굿에서 부채와 방울을 드는 뜻은 무당 방울과 부채의 의미 정리 글(https://sinimalhaetda.com/board/all-about/1682)에서 볼 수 있습니다.

군웅굿은 서울·경기 지역의 마을굿인 부군당굿과 도당굿에서 '뒷전' 바로 앞, 곧 마지막 순서에 행해지며, 특히 경기도 남부의 도당굿에서 가장 크게 벌어집니다. 백과사전이 전하는 진행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남녀 무당 둘이 소머리를 올린 군웅상 둘레를 대칭으로 돌며 징가락에 맞추어 엄숙하게 춤을 추는 '방수밟기'를 합니다.
둘째, 남자 무당이 「군웅노정기」를 부릅니다. 군웅이 저 멀리 강남에서 이 마을까지 오는 여정을 창과 재담을 섞어 노래하는데, 연행 방법이 판소리와 비슷합니다.
셋째, 군웅이 억울하게 죽은 수비·영산 같은 잡귀에게 떡을 꿴 화살을 쏘아 물려줌으로써 마을을 지켜 줍니다.

경기 도당굿에서 남자 무당이 소리를 맡는 것은 이 지역에 대대로 굿 음악과 소리를 이어 온 세습 무계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세습무에 대한 설명은 세습무 뜻 정리 글(https://sinimalhaetda.com/board/all-about/1936)을 참고하면 좋습니다.

4. 동해안 별신굿·강릉단오굿의 군웅장수거리와 놋동이굿

경상도와 강원도 동해안 지역의 별신굿에서는 군웅굿을 '군웅장수거리'라고 합니다. 백과사전에 따르면 이 거리에서는 김유신을 비롯해 중국의 조자룡·제갈량 같은 장수신을 청배무가로 모셔 축원한 뒤, 무당이 놋동이(놋쇠로 만든 동이)를 입에 물고 장군의 위엄과 위력을 보여 줍니다. 그래서 이 순서를 '놋동이굿'이라고도 부릅니다. 백과사전 '별신굿' 항목도 동해안 별신굿의 대략적인 순서를 부정굿, 당맞이굿, 청좌굿, 세존굿, 성주굿, 천왕굿, 심청굿, 군웅(구능)굿, 손님굿, 계면굿, 용왕굿, 거리굿 순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디지털강릉문화대전은 강릉단오굿의 군웅굿을 군웅장수굿, 놋동우굿, 논동우굿이라고도 부른다고 적고 있습니다. 굿은 청배무가와 춤, 놀이굿, 장수풀이, 놋동이물기, 축원, 수부물림 순서로 진행됩니다. 우리나라의 이름난 장수들을 부르는 장수풀이를 한 뒤 음식을 차려 대접하는데, 군웅굿의 장수신은 욕심이 많아 잘 모셔야 한다고 전해집니다. 장단은 청보 1장부터 6장까지이고, 장수들이 들어올 때는 굿거리장단을 칩니다.

놋동이물기는 이 굿의 볼거리입니다. 상과 채를 여러 개 쌓고 그 위에 놋동이를 올리기 때문에 꽤 무거워지는데, 무당이 이를 입으로 물어 올리면 사람들은 신의 위력을 실감합니다. 구경꾼들은 앞다투어 나와 놋동이 안에 돈을 넣고 놋동이를 만지며 신과 직접 닿으려 합니다. 이때 무녀는 철릭 모양의 활옷을 입고 머리에 전립을 씁니다. 논문 '동해안굿에서 군웅의 의미'는 장수거리에서 군대에 간 자손의 안전을 비는 내용이 나타난다고도 분석했습니다.

5. 군웅굿을 이해할 때 알아 둘 점

첫째, 군웅굿은 독립된 큰 굿이 아니라 도당굿, 부군당굿, 별신굿, 단오굿 같은 큰 굿 안의 한 거리(제차)입니다. 서울·경기에서는 뒷전 바로 앞 마지막 무렵에, 동해안 별신굿에서는 심청굿과 손님굿 사이에 자리합니다. 굿의 순서와 각 거리의 뜻은 대감 뜻 정리 글(https://sinimalhaetda.com/board/all-about/2439)과 진오귀굿 뜻 정리 글(https://sinimalhaetda.com/board/all-about/2424)에서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둘째, 같은 군웅이라도 서울·경기에서는 뱃길·조상·가업을 지키는 신, 동해안에서는 장수신이자 가축과 풍농의 신으로 성격이 다릅니다. 어느 한 설명만이 정답이라고 단정하기보다 지역 전승의 차이로 이해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셋째, 군웅굿에 등장하는 소머리, 떡 꿴 화살, 뜬귀신에게 주는 돈, 놋동이는 모두 잡귀를 물리고 마을과 집안을 지킨다는 뜻을 담은 상징입니다. 무당이 오방기를 쓰는 뜻이 궁금하다면 오방기 뜻 정리 글(https://sinimalhaetda.com/board/all-about/1695)도 참고할 수 있습니다.

넷째, 굿이나 신점, 점집 상담을 알아볼 때는 비용과 절차를 미리 분명히 확인하고, 불안을 키우며 과도한 비용을 요구하는 곳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무속은 오랜 세월 마을과 집안의 평안을 빌어 온 민속 신앙이며, 군웅굿 역시 공동체의 안녕을 함께 빌던 문화유산이라는 점을 기억하면 굿판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군웅굿'·'별신굿' 항목(한국학중앙연구원), 디지털강릉문화대전 '군웅굿'(황루시), KCI 논문 '서울굿에 나타난 군웅의 의미', 논문 '동해안굿에서 군웅의 의미', 『무당내력』(백과사전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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