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의 모든것

재수굿 뜻 — 집안의 재복·건강·자손 창성을 비는 '산 사람의 굿', 서울 재수굿 열두거리 순서와 대감놀이, 천신굿·안택굿·황해도 철물이굿과의 차이, 생기복덕 날짜 잡는 법까지 정리

신이말했다 운영진조회 2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재수굿(財數굿)은 집안의 안녕과 재복(財福), 자손의 창성, 가족의 수복(壽福)을 빌기 위해 무당에게 청해 올리는 '산 사람을 위한 굿'입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재수굿」 항목(황루시 집필)은 재수굿을 "중부지역에서 집안의 안녕함과 재복 그리고 자손의 창성, 가족의 수복을 위해 행하는 무속의례"로 정의하고, 경사굿·천신굿이라는 다른 이름도 함께 소개합니다. 주로 정초나 봄·가을에 가족의 생기복덕(생기일과 복덕일)에 맞춰 날을 잡고, 해마다 또는 3년에 한 번 정기적으로 하거나 집안에 우환이 생겼을 때 특별히 올리며, 죽은 이의 넋을 저승으로 보내는 진오기굿과 함께 한국 무당굿을 대표하는 두 갈래로 꼽힙니다.

"올해는 재수굿 한번 해야겠다", "가게가 안 풀려서 재수굿을 알아본다" 같은 말은 지금도 점집이나 신당에서 자주 들립니다. 하지만 재수굿이 정확히 어떤 굿이고, 어떤 신들을 모시며, 안택굿이나 철물이굿과는 무엇이 다른지는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오늘은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의 「재수굿」, 「재수」, 「굿」, 「불사굿」, 「철물이굿」, 「안택」 항목과 국립국악원 국악사전 「재수굿」 표제어를 바탕으로 재수굿의 뜻과 열두거리 순서, 대감놀이와 제석거리, 지역별로 다른 이름, 날짜를 잡고 준비하는 과정, 그리고 오늘날의 재수굿 모습까지 차례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재수굿 뜻 — '재수'를 비는 산 사람의 굿

'재수(財數)'는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재수」 항목(최길성 집필)에 따르면 재물이나 좋은 일이 생길 수 있는 운수를 가리키는 민간용어입니다. "오늘 재수 없다"처럼 하루의 짧은 운수를 말하기도 하지만, "그 집은 재수가 없다"처럼 집안이나 가족 단위의 넓은 운수를 뜻하기도 하며, 개인의 재수는 따로 신수(身數)라고 부릅니다. 같은 항목은 재수를 빌기 위해 무당에게 굿을 의뢰하는 것이 보통이라고 설명하는데, 이것이 바로 재수굿입니다.

중요한 점은 재수굿이 개인보다 '한 집'의 재수를 비는 굿이라는 것입니다. 가족 가운데 장사를 하거나 주된 수입을 책임지는 사람을 위한 굿처럼 보이는 경우에도, 결국은 가족 전체를 위한 종합적이고 복합적인 굿이 됩니다. 「재수」 항목은 재수라 해도 재물만 풍족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가족의 건강과 원만한 인간관계까지 함께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재수굿은 어느 한 신에게만 제물을 바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신을 두루 모신다고 설명합니다.

국립국악원 국악사전은 재수굿을 두 가지 뜻으로 구분합니다. 하나는 재가집(굿을 의뢰한 집)의 재수를 비는 전국 모든 지역의 굿을 아우르는 말이고, 다른 하나는 서울굿의 한 종류인 '서울 재수굿'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국악사전은 목적이 뚜렷하지 않고 단순히 '좋으라고' 하는 굿은 모두 재수굿에 들어가며, 오늘날 굿판에서 연행되는 무당굿의 절반 이상이 재수굿이라고 적고 있습니다. 또 무속 제의가 개인의 소망을 이루는 데서 출발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재수굿이 한국 무당굿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서울 재수굿 열두거리 순서 — 부정에서 뒷전까지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서울 지역 재수굿을 중심으로 흔히 '열두거리'라 부르는 순서를 다음과 같이 소개합니다.

① 부정: 굿에 앞서 부정을 가셔 굿하는 자리를 깨끗이 하고 신을 청할 준비를 합니다.
② 가망: 신격은 분명하지 않지만 가장 먼저 맞이하는 신이어서 중요한 신으로 여겨지며, '본 주고 씨 준 가망'이라는 무가 내용 때문에 조상신으로 보기도 합니다.
③ 말명: 조상신을 모시는 거리입니다.
④ 산마누라: 산신을 뜻하며 주로 최영 장군을 모십니다.
⑤ 별상: '손님'이라고도 하며 천연두신을 모시는 거리인데, 서울에서는 억울하게 죽은 사도세자를 모시는 굿이라고도 합니다.
⑥ 대감: 재수와 집안의 이익을 주는 신입니다.
⑦ 제석: 무당이 승복을 입고 중타령을 부르고 바라춤도 추지만, 기능은 복을 주는 신입니다.
⑧ 호구: 처녀신 또는 궁녀가 죽은 신이라고도 하며, 무당이 붉은 치마를 쓰고 굿하다가 액을 걷어 간다는 뜻으로 치마를 벗습니다.
⑨ 군웅: 장수신으로 화살을 쏘아 밖에서 들어오는 액을 막습니다.
⑩ 성주: 집을 지키는 가신(家神)으로, 새로 집을 지으면 성주맞이를 따로 하기도 합니다.
⑪ 창부: 광대신으로 열두 달의 액을 막습니다.
⑫ 뒷전: 굿에 청했던 모든 신을 보내고, 굿판에 따라든 잡귀들을 풀어 먹이는 거리입니다.

국악사전은 오늘날 서울 재수굿의 구성을 주당물림, 부정거리(부정청배·가망청배·본향노랫가락·진적·상산노랫가락), 천궁맞이, 도당거리, 조상거리, 대안주거리(상산·별상·신장·대감), 제석거리, 성주거리, 창부거리, 계면거리, 뒷전의 순서로 정리합니다. 무당과 계보에 따라 거리 이름과 순서는 조금씩 다르지만, 신을 청해 대접하고 소원을 빈 뒤 돌려보내는 큰 흐름은 같습니다.

재수굿을 대감놀이라 부르는 이유 — 대감·제석·불사거리

재수굿에서 가장 인기 있는 거리는 대감거리입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재수굿을 흔히 '대감놀이'라고도 부르는데, 대감신의 구체적인 직능이 재수굿의 목적과 맞아떨어지고 대감굿이 매우 유흥적이어서 일반인들의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재수」 항목은 여러 신 가운데 집안의 재물을 맡은 '터줏대감'이 가장 중요한 신으로 모셔지며, 무녀가 떡시루에 쇠다리를 얹고 춤추며 재수사망을 섬겨 주겠다는 무가를 부른다고 기록합니다. 무당은 부채로 재물을 집 안으로 불러들이는 시늉을 하는데, 재물의 운수를 신의 힘으로 밖에서 집 안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재수굿은 굿 가운데서도 가장 신이 나고 가족들이 즐거워하는 굿으로 꼽힙니다. 같은 항목은 무당이 계속 밝은 표정을 짓고, 가족들도 무감을 서는 등 축제 같은 분위기가 이어진다고 적었습니다.

제석거리와 불사거리도 재수굿의 중요한 대목입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불사굿」 항목(최길성 집필)은 불사굿을 서울·중부 지역 재수굿에서 불사신을 모시는 굿거리로 정의하며, 천궁맞이·불사거리라고도 부르고 제석거리와 흡사하다고 설명합니다. 불사굿은 마당에 불사맞이 상을 차리고, 생선이나 고기를 쓰지 않고 백설기를 올리며, 무당은 흰 무복에 장삼과 고깔, 가사, 염주를 갖춘 승복 차림을 합니다. 물동이에 올라타 공수를 준 뒤 바라타령과 불사노랫가락을 부르는 것도 특징입니다.

경사굿·천신굿·안택굿·철물이굿 — 지역마다 다른 재수굿 이름

재수굿은 지역과 규모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다양합니다. 국악사전은 재수굿을 천신굿·경사굿·도신굿·성주굿·안택굿·철물이굿(철맞이굿)으로도 부른다고 정리하고,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전라도의 도신, 황해도의 철물이굿이 재수굿과 목적과 기능이 대동소이하다고 설명합니다. 또 서울과 경기 북부에서는 강신무가, 경기 남부와 부여 지방에서는 세습무가 재수굿을 전승한다고 합니다.

천신굿은 재수굿 가운데 격식을 제대로 갖춘 굿입니다. 국악사전은 재수굿이 서민들이 주로 하던 굿의 명칭이라면 천신굿은 상류층이나 부유층이 격식을 갖춰 놀던 굿으로, 기본 굿거리는 같지만 부속 굿거리가 훨씬 풍성하고 상차림과 복색이 화려하다고 설명합니다. 서울 재수굿 가운데 불사신령을 모시는 천궁맞이상을 따로 차리는 경우를 천신굿, 천궁맞이굿이라고 부릅니다.

황해도의 철물이굿은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철물이굿」 항목(임석재 집필)에 따르면 집안의 번영과 자손의 창성을 빌기 위한 경사굿으로, 철몰이굿·단풍맞이굿이라고도 합니다. 농촌에서는 가을 추수가 끝난 뒤나 정월에, 어촌에서는 정월과 봄에 3년마다 한 번씩 하고, 새로 집을 지었을 때도 합니다. 저녁에 시작해 밤을 새우고 다음 날 오후부터 다시 이어 이튿날 새벽까지 24거리를 하는 큰 굿으로, 사냥굿과 맨발로 작두날에 오르는 작두거리도 들어 있습니다. 같은 항목은 개인이 여는 굿이지만 많은 경비와 인원이 들어 동네 사람들이 모두 모여드는 마을 축제 구실을 했다고 적었습니다. 국악사전은 황해도에서 재수굿을 화려하게 꾸며 3~4일 동안 하는 만수대탁굿·만구대탁굿도 재수굿의 범주에 넣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충청도의 안택은 무당이 서서 춤추는 굿이 아니라 독경무(법사)가 앉아서 경을 읽는 방식이 중심입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안택」 항목(서대석 집필)은 안택을 가신에게 가정의 안녕과 번영을 비는 의례로, 농한기인 시월이나 정월에 햇곡으로 시루떡을 쪄서 부정풀이·조왕·터주·성주·제석·조상·내전풀이 순서로 진행한다고 설명합니다. 「대전의 앉은굿」 항목은 지금도 안택굿이 재수굿과 거의 같은 목적으로 비교적 많이 행해진다고 적고 있습니다.

재수굿 날짜와 준비 — 생기복덕 택일부터 굿당까지

재수굿 날짜는 아무 날이나 잡지 않습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과 국악사전 모두 재수굿은 주로 정초나 봄·가을에 하며, 가족의 생기복덕을 보고 날을 정한다고 설명합니다. 국악사전에 따르면 예전에는 택일을 전문으로 하는 판수에게 맡겼지만 요즘은 무당이 직접 날을 잡습니다. 특별한 소망이 없어도 건강하고 평안한 삶을 위해 1년 또는 2년에 한 번 청하기도 하고, 집안에 우환이 있거나 재수를 빌어야 할 일이 생기면 수시로 하기도 합니다.

국악사전은 재수굿에 보통 무당 3~4명과 악사 3~4명이 참여한다고 적었습니다. 굿을 할 사람들이 정해지면 2~3일 전에 굿값을 받아 전물(신에게 올리는 음식) 재료를 사고 장소를 정하는데, 전물은 신령이 드시는 성스러운 것이라 무당이 직접 준비해야 한다고 여겨 떡을 찌고 전을 부치고 나물을 무치는 일을 2~3일에 걸쳐 무당집에서 했습니다. 굿 당일 아침에는 당주 무당이 전물과 신복(무복), 신구(무구)를 챙겨 다른 무당, 악사들과 함께 굿할 곳으로 갑니다.

악기 편성도 굿의 규모를 보여 줍니다. 국악사전에 따르면 서울 재수굿은 장구가 기본 악기이고 피리·해금·대금 악사를 불러 굿판을 흥겹게 하는데, 악사를 부르는 데 비용이 들어 굿 비용에 따라 부르는 악사 수가 달랐습니다. 황해도 철물이굿은 장구와 징이 기본이고 악사를 부를 때는 주로 호적을 씁니다.

오늘날의 재수굿 — 잔치굿에서 개인 기복굿으로

예전의 재수굿은 동네 잔치였습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재수굿이 경제적 여유가 있는 집안에서 친족과 이웃을 모두 청해 잔치처럼 치르는 경우가 많았고, 신과 사람을 고루 대접해 집안의 안녕과 길복을 계속 지키려 했다고 설명합니다. 국악사전에 따르면 아침에 시작하면 밤을 새워 이튿날 아침까지, 저녁에 시작하면 다음 날 저녁까지 노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지금은 모습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국악사전은 굿 시간이 크게 줄어 5~6시간이면 끝나고, 재가집에서 마을 사람 모두가 참여하던 잔치 마당이 영업용 굿당에서 재가집만 참여하는 단촐한 굿으로 바뀌었으며, 전물도 만물상이나 떡집에 맞추는 경우가 늘었다고 적었습니다. 또 음악과 춤보다 재가집의 요구에 맞는 공수가 더 중요해지면서 장단의 수가 줄고 춤사위도 간결해지는 흐름이라고 분석합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역시 사회 변동으로 재수굿 수요가 급격히 줄어 상업을 하는 일부 가정을 제외하면 소멸 단계에 있다고 기록했습니다.

그래도 재수굿이 지닌 의미는 분명합니다. 국악사전은 재수굿을 통해 재가집이 미래에 대한 심리적 불안을 덜고 삶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가졌으며, 삶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끄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합니다. 「재수」 항목도 굿을 하는 것을 단순히 무당에게 돈만 주는 손해로 여기지 않고 일종의 신앙적 투자로 생각했다고 설명합니다. 국가무형유산 양주 소놀이굿(양주 경사굿의 일부)과 황해도 평산 소놀음굿도 이런 재수굿 전통 속에서 전승되는 굿입니다.

점집이나 신당에서 재수굿을 권유받았다면, 어떤 거리로 구성되는지, 몇 명의 무당과 악사가 참여하는지, 굿당과 전물 준비는 어떻게 하는지를 미리 물어보고 비용과 내용을 충분히 확인한 뒤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굿의 규모나 비용을 지나치게 강요한다면 신중하게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정리하면, 재수굿은 집안의 재복과 건강, 자손의 번창을 비는 산 사람의 굿으로, 서울에서는 부정·가망·말명·산마누라·별상·대감·제석·호구·군웅·성주·창부·뒷전의 열두거리로 진행되고, 대감거리가 특히 흥겨워 '대감놀이'라고도 불립니다. 지역에 따라 천신굿·경사굿·안택굿·도신·철물이굿이라 부르며, 생기복덕에 맞춰 정초나 봄·가을에 올리는 것이 전통입니다. 대감거리, 터주신, 굿 순서, 무당 공수 뜻 같은 다른 무속 이야기도 신이말했다 무속 게시판에서 함께 읽어 보세요.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재수굿」(황루시)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49020, 「재수」(최길성)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49019, 「굿」(김태곤)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06765, 「불사굿」(최길성)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24976, 「철물이굿」(임석재)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56127, 「안택」(서대석)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35075, 「대전의 앉은굿」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14739, 국립국악원 국악사전 「재수굿」 https://www.gugak.go.kr/ency/topic/view/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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