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의 모든것

일월맞이 뜻 — 해와 달의 신 '천신일월님'을 맞아 복과 치병을 비는 굿거리, 제주 일월맞이 순서(질치기·군문열림·신청궤·수룩침)와 집안 수호신 일월조상, 황해도 진적굿 속 일월맞이와 일월 대명두까지 정리

신이말했다 운영진조회 7

일월맞이는 해와 달의 신인 일월신(日月神)을 맞아들여 소원을 비는 굿거리입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일월맞이를 "제주도 무당굿에서 일월신을 모시는 굿거리"로 정의하고, 주된 목적을 기복(복을 비는 것)과 치병(병을 고치는 것)으로 설명합니다. 제주에서는 큰굿의 한 제차(굿의 한 순서)로 하거나 일월맞이만 따로 작은굿으로 하며, 신이 오는 길을 치우는 질치기, 신의 문을 여는 군문열림, 신을 모셔 앉히는 신청궤, 음식을 권하는 추물공연, 소원을 비는 수룩침, 굿을 마무리하는 상단숙여 소지사름 순서로 진행됩니다. 황해도굿에서도 무당 자신을 위한 진적굿과 맞이굿의 앞부분에 일월맞이가 들어갑니다. 아래에서 일월신이 어떤 신인지, 제주 일월맞이 절차, 집안 수호신인 일월조상, 황해도굿 속 일월맞이, 무당 신당의 일월 상징까지 출처에 근거해 차례로 정리합니다.

일월맞이 뜻 — '천신일월님'을 맞이하는 굿

일월맞이의 '맞이'는 신을 맞아들인다는 뜻입니다. 백과사전은 제주 심방(제주에서 무당을 이르는 말)들이 일월신을 '천신일월님'이라고 부르는 것으로 보아, 하늘의 해와 달의 신을 맞아들여 소원을 비는 굿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우리말샘은 일월신을 "원시 신앙에서 위하던 해와 달의 신"으로 풀고, 홍수나 가뭄 피해 없이 풍년을 이루어 주기를 기원하는 대상이라고 적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일월신에게는 본풀이가 없다는 것입니다. 본풀이는 신의 내력과 직능을 노래로 풀어내는 제주의 서사무가입니다. 불도맞이·초공맞이·이공맞이·삼공맞이·시왕맞이 같은 다른 맞이굿의 신들은 저마다 본풀이가 있어 어떤 신인지 구체적으로 알 수 있지만, 일월신은 본풀이가 전하지 않아 해와 달의 신이라는 것만 알 수 있다고 백과사전은 밝힙니다. 그 대신 언제 일월맞이를 하는지를 보면 성격이 드러납니다. 중한 병을 고치려 할 때, 또는 한 집안의 수호신인 '조상신'을 모시는 굿을 할 때 일월맞이를 단독으로 한다는 것입니다. 조상신을 모시는 굿은 집안에 우환이 없어도 매년 또는 몇 년에 한 번씩 복을 빌기 위해 한다고 합니다.

제주 일월맞이 절차 — 제상 차림부터 질치기·군문열림까지

일월맞이는 종합제인 큰굿 안에서 할 때와 작은굿으로 따로 할 때 두 가지가 있지만, 세부 순서에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백과사전에 따르면 큰굿에서는 초감제·초신맞이·초상계·추물공연·석살림·보세감상·불도맞이를 마친 다음 일월맞이로 들어가고, 작은굿에서는 초감제·추물공연·석살림이 끝나면 곧바로 일월맞이로 들어갑니다.

어느 경우든 마당에 일월맞이 제상을 차립니다. 제상에는 메(밥) 세 그릇, 시루떡과 돌래떡 세 접시, 과일·달걀·채소 각 세 접시, 그리고 쌀·술·실·찬물·돈을 올립니다. 제상 앞에는 신을 청해 들일 때 쓰는 대령상, 폐백을 올리는 보답상, 무조신(무당의 조상신)을 모셔 앉히는 공시상을 놓습니다. 상 차림이 끝나면 소미(보조 무당)들이 왼편에 앉아 악기를 치고, 수심방(굿을 이끄는 큰 심방)이 정장을 하고 제상 앞에 서서 노래와 춤으로 굿을 시작합니다.

수심방은 먼저 천지개벽부터 지리와 역사를 노래하는 '배포·도업침', 굿하는 날짜와 장소를 고하는 '날과 국섬김', 굿을 하게 된 사연을 고하는 '집안연유닦음'을 부릅니다. 여기까지는 굿 첫머리의 초감제와 같고, 이어지는 질치기부터가 맞이굿의 본질적인 부분이라고 백과사전은 설명합니다. 맞이굿의 기본 형식이 신이 오는 길을 치우고 닦아 맞이하는 데 있기 때문에 질치기를 하는 것이 전형적이며, 제주 안에서도 질치기를 하는 곳과 하지 않는 곳의 차이가 일월맞이의 가장 큰 지역차라고 합니다.

군문열림·신청궤·수룩침 — 문을 열고 신을 앉혀 소원을 비는 순서

질치기 다음은 군문열림입니다. 군문은 신이 오는 길의 신문(神門)이며, 심방이 문을 여는 노래를 부르며 격렬하게 돌고 뛰어오르는 춤으로 문을 엽니다. 이 춤을 도랑춤이라고 합니다. 문이 잘 열려 신이 즐겁게 오는지를 점쳐 신의 뜻을 제주(굿을 청한 사람)에게 전하는데, 이를 '분부사룀'이라 합니다. 디지털제주문화대전은 신칼과 상잔으로 점을 치는 것을 '산받는다'고 하고, 신의 의사를 말로 전하는 것을 분부사룀이라고 풀이합니다. 육지 무당굿의 공수와 비슷한 대목입니다.

이어 신을 제상에 청해 앉히는 '신청궤'를 하고, 제주와 가족이 폐백을 올려 절을 한 뒤 '추물공연'으로 차려 올린 음식을 하나하나 부르며 신에게 권합니다. 그다음 '수룩침'에서는 심방이 치마를 오른쪽 어깨에서 왼쪽 겨드랑이로 걸쳐 매어 스님 차림을 하고, 제주에게서 시주 쌀을 받아 제상에 올린 다음 바라를 치며 소원을 빕니다. 디지털제주문화대전은 수룩침에서 요령을 흔들며 아기를 낳고 아이들이 무사히 자라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입니다. 마지막 '상단숙여 소지사름'은 굿이 끝나 감을 신에게 고하고, 가족이 소지(종이)를 살라 올리면 심방이 축원해 주는 순서입니다.

큰굿에서는 마당의 일월맞이 상을 거두면서 마당에 모셨던 일월신을 긴 무명으로 어깨에 메어 집 안의 사당클(기본 제상)로 춤추며 모셔 들이는 '메어듬'을 하고, 신을 즐겁게 놀리는 석살림을 이어 갑니다. 작은굿에서는 석살림과 분부사룀으로 본제의를 마친 뒤 잡귀를 쫓는 푸다시, 집안의 액을 막는 액막이, 집안 수호신을 놀리는 조상놀림, 집 곳곳의 신을 대접하는 각도비념을 하고, 신을 보내는 '도진'으로 굿을 모두 끝냅니다.

일월조상 — 제주 집안과 씨족을 지키는 수호신

일월맞이를 이해하려면 '일월조상'을 함께 알아야 합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일월조상' 항목에 따르면 제주에서는 같은 '조상'이라는 말을 쓰면서도 조부모·증조부모 같은 혈연조상과 집안의 수호신인 조상을 구별하고, 둘의 혼란을 피할 때 집안 수호신을 일월조상이라고 부릅니다. 일월조상이 있는 집안은 과거 어느 조상이 모시기 시작한 신을 자손이 이어 모시는 집안이며, 아버지에서 아들로 잇는 부계형과 어머니에서 딸로 잇는 모계형이 있어 집안마다 모시는 신이 다릅니다.

본래는 쌀을 보관하는 방인 고팡에 모신 것으로 생각되며, 매년 정월에 날을 받아 심방의 굿으로 위하고 명절이나 제사 때는 주부가 고팡에 제물을 올려 고사를 지냅니다. 이 신을 모시는 집안은 생계를 꾸리는 능력과 집안의 행불행, 빈부가 이 신의 수호에 달렸다고 믿는 경향이 있다고 백과사전은 설명합니다. 그 내력을 푸는 노래가 조상본풀이입니다.

백과사전은 일월조상을 네 갈래로 나눕니다. 첫째는 벼슬을 지낸 실존 혈연조상으로, 조천읍 북촌리 성주 이씨 집안의 이만경, 파평 윤씨 집안의 윤대정, 명월파 집안의 양목사가 예로 나옵니다. 둘째는 억울하게 죽은 원혼으로, 구좌읍 김녕 송씨 집안의 '광청아기', 성산읍 신천리 현씨 집안의 '현씨일월'이 있으며 신천리에는 현씨일월당이라는 당까지 있습니다. 셋째는 특수한 직업을 시작한 조상, 넷째는 재물을 불러온다는 부신(富神)으로, 나주기민창의 쌀을 지키던 뱀신이라는 조천리 안씨 집안의 나주기민창조상, 뱀신 '칠성', 도깨비신 '영감'이 이에 해당합니다. 백과사전은 일월조상이 조상숭배를 바탕으로 생업수호신 신앙이 합쳐진 것이라고 추정합니다.

황해도굿과 무당 신당 속 일월 — 진적굿의 일월맞이와 일월 대명두

일월맞이는 제주에만 있는 이름이 아닙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황해도 맞이굿' 항목은 김매물 만신의 맞이굿 순서를 안반고사, 신청울림, 일월맞이, 상산맞이, 초감흥굿으로 시작해 칠성굿·성주굿·대감굿·신장굿·서낭굿·조상굿을 거쳐 마당굿, 강변용신빌기, 삼일정성으로 끝난다고 소개합니다. 맞이굿의 이칭에는 꽃맞이굿·잎맞이굿·햇곡맞이굿·단풍맞이굿·진적·진적맞이굿 등이 있으며, 봄에는 꽃맞이굿, 햇곡식이 나는 가을에는 햇곡맞이굿이라고 부릅니다. 굿은 드는 날·묵는 날·나는 날의 삼일굿으로 치르고, 신을 불러서 모시고 놀리어 보내는 네 단계로 진행합니다.

김동규의 논문 「황해도굿 일월맞이 사례 비교 연구」(종교와 문화)는 일월맞이를 무당 자신을 위해 여는 진적굿의 한 절차로 보고, 같은 신어머니에게 배운 무당 두 사람의 일월맞이를 비교했습니다. 논문은 두 무당이 모시고 대접하는 신격의 종류와 연행 방식이 각자의 신령 체험에 따라 달랐다고 보고하면서, 무당은 전통을 그대로 옮기는 사람이 아니라 전통과 개인의 신령 체험 사이를 조율하는 사람이라고 해석합니다.

무당 신당에서도 해와 달은 중요한 상징입니다. 우리말샘은 무당이 수호신으로 위하는 거울인 명두(명도)를 청동으로 크고 둥글게 만들고, 뒷면에 해·달·별 무늬와 '일월 대명두(日月大明斗)'라는 글자를 새긴다고 풀이합니다. 몸주 항목에서도 병굿 중 벽에 빛나는 둥근 해와 달 모양을 보고 강신을 받아 일광보살·월광보살을 몸주로 모시게 된 사례가 소개됩니다. 해와 달을 모시는 믿음이 제주의 일월맞이, 황해도 맞이굿, 무당 신당의 명두와 몸주까지 이어져 있는 셈입니다.

일월맞이나 진적굿, 신점을 보려고 무당이나 점집을 찾을 때는 굿의 목적과 절차, 날짜와 비용을 미리 분명하게 묻고 정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일월맞이'(현용준)·'일월조상'·'황해도 맞이굿'(양종승)·'몸주'(이부영)·'굿', 디지털제주문화대전 '일월맞이'(현용준), 우리말샘 '일월신'·'명두', 김동규 「황해도굿 일월맞이 사례 비교 연구: 무당의 신령 체험과 의례적 연행의 상호관련성」(종교와 문화, KCI), 현용준 『제주도무속자료사전』(신구문화사, 1980)

👉 신이말했다 카페 가입하고 새 글 알림 받기: https://cafe.naver.com/910401
https://sinimalhaetda.com
http://pf.kakao.com/_XrLFX

함께 읽으면 좋은 글

댓글 0

댓글은 승인된 회원만 쓸 수 있어요. 로그인 · 회원가입

[광고] (사)충남장애인정보화협회 보령시지회 무료 정보화교육·사랑의 컴퓨터 수리 및 후원 안내 (농협 301-0342-4668-31, 예금주: 사단법인 충남장애인정보화협회, 문의 041-934-0157)
광고 · 우리 사이트에 업체를 홍보하고 싶다면 카톡으로 광고 문의
🟢 네이버 카페 바로가기📗 공식 블로그 꿀팁 보기💬 카톡 1:1 상담+ 카톡 채널 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