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의 모든것

명두(명도) 뜻 — 무당 신당에 걸린 둥근 구리거울 무구와 어린아이 목소리로 점치는 명두무당·태주 이야기

신이말했다 운영진조회 2

📌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무속에서 명두(明斗·明圖, 또는 명도)는 두 가지 뜻으로 쓰입니다. 첫째는 중·북부 지방 강신무가 신당에 모시거나 점복·사제 계승의 상징으로 쓰는 지름 20센티미터 안팎의 둥근 놋쇠 거울 모양 무구(巫具)이며, 둘째는 죽은 어린아이의 영혼을 몸주신으로 모시고 아이의 목소리로 공수와 신점을 전하는 명두무당(태주·동자)을 가리킵니다.

무당의 신당이나 점집에 들어가 보면 신단 앞이나 무신도 위에 밥그릇 뚜껑처럼 둥글고 반들거리는 놋쇠 거울이 여러 개 걸려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또 무속 이야기에서 명두를 물려받았다거나 태주·명두가 내렸다는 표현도 자주 등장합니다. 같은 글자를 쓰지만 무구로서의 명두와 영매로서의 명두는 의미가 어떻게 다른지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의 두 「명두」 항목(물품·개념)과 「무구」, 「신당」 항목을 토대로 자세히 풀어드립니다.

무구(巫具)로서의 명두 — 해·달·칠성을 새긴 둥근 놋쇠 신물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명두(물품)」 항목에 따르면, 중·북부 지방에서 사용되는 명두는 지름 20센티미터 안팎의 원형 금속(황동·놋쇠) 무구입니다. 앞면은 밥그릇 뚜껑처럼 배가 약간 불룩하고 거울처럼 매끈하게 반들거리며, 뒷면은 우툴두툴한데 여기에 해(일)와 달(월), 북두칠성(칠성), 그리고 불교 계통의 범자(梵字) 등이 돋을새김(양각)되어 있습니다. 뒷면 가운데에는 고리가 달려 있어 무명끈을 매어 신당에 걸거나 몸에 지닐 수 있게 만듭니다.

이 둥근 금속 거울 형태는 고대 청동기시대의 다뉴세문경 같은 청동의기(靑銅儀器) 전통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실제로 인왕산 국사당에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무신도 21점과 함께 명두 7점이 전해 내려올 만큼, 명두는 신당에서 신령의 위엄과 빛을 상징하는 핵심 성물로 자리 잡아 왔습니다.

신어머니가 신딸에게 물려주는 사제 계승의 상징과 명두바릿대 쌀점

중·북부 강신무 사회에서 명두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무당의 계보(무계)와 선대 무녀들의 무령(巫靈)을 상징합니다. 백과사전은 큰무당이자 스승 격인 신어머니가 여러 제자(신딸) 가운데 자신의 대를 이을 한 사람을 선정할 때, 그 사제 계승의 상징물로 자신이 모시던 명두를 물려준다고 설명합니다. 그래서 경력이 깊고 큰 굿을 주재하는 무당일수록 선대 무당들로부터 전해진 명두를 여러 개 소장하게 됩니다.

또한 명두는 바쁜 굿 일정 속에서 무당의 분신 구실을 하기도 하고, 신점을 치는 무점구(巫占具)로도 쓰였습니다. 굿 날짜가 두 집에 동시에 잡히면 한 집에서는 직접 굿을 하고, 가지 못하는 다른 집 대청에는 먼저 명두만 걸어 두었다가 다시 날을 잡아 굿을 치렀습니다. 아울러 이를 명두바릿대라고도 부르는데, 찹쌀을 가득 담은 작은 함지에 명두를 꽂아 놓고 축원한 뒤 뽑아 올려 뒷면에 붙은 쌀알의 개수로 길흉을 점쳤습니다. 이때 쌀알 수가 홀수로 끝나면 길한 점괘로, 짝수로 떨어지면 불길한 징조로 풀이했습니다.

제주도의 삼멩두(3명두) — 신칼·요령·산판 세 가지 무구

흥미로운 점은 같은 어원을 공유하면서도 지역에 따라 가리키는 대상이 다르다는 사실입니다. 백과사전 「명두」와 「심방」 항목을 보면, 중·북부에서는 둥근 놋쇠 거울 하나를 명두라 부르지만 제주도에서는 심방이 굿과 점복에 사용하는 가장 중요한 세 가지 무구인 신칼, 요령(방울), 산판(점판)을 합쳐 삼멩두(3명두) 또는 멩두라고 부릅니다.

제주 세습 심방 가계에서 무업을 대물림할 때는 부모가 평생 쓰던 이 삼멩두를 물려받음으로써 사제권을 정식으로 이어받습니다. 즉, 육지의 명두가 신부모와 신자식 사이의 영적 계승을 뜻한다면, 제주의 멩두는 심방의 직능과 사제권을 잇는 핵심 도구를 통칭하는 셈입니다.

명두무당(태주·공창무) — 죽은 아이의 영혼이 내려 목소리로 점치는 무당

한편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의 또 다른 「명두(개념)」 항목은 무당이 몸주신의 말을 몸주신의 음성으로 직접 전하는 복화술무(腹話巫), 우리말로 공창무(空唱巫)를 가리키는 무속 용어로 명두를 설명합니다. 명도, 태주, 태자(太子), 공주, 동자라고도 부르는데, 손진태는 그 어원을 무조(巫祖)를 뜻하는 몽골어 밍두(mingdu)와 연결해 살폈습니다.

일반적인 강신무가 자기 목소리로 신의 뜻(공수)을 전달하는 것과 달리, 명두무당이나 태주무당은 일찍 죽은 어린아이의 영혼(특히 천연두인 마마를 앓다 죽은 어린 계집아이 귀신 등)을 몸주신으로 모시고 입술을 거의 움직이지 않은 채 뱃속에서 아이의 목소리를 내어 신점을 봅니다. 점을 보러 온 사람은 마치 허공이나 천장에서 어린아이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처럼 느끼게 되며, 무당은 자신과 몸주신, 손님 사이의 삼각관계 속에서 제삼자처럼 신의 말을 통역하거나 아이 신을 달래며 점사를 풀어 나갑니다.

명두의 역사와 청동거울(동경) 신앙에서 이어진 문화적 맥락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명두」와 「무구」 항목이 지적하듯, 무당이 신당에 둥근 놋쇠 거울인 명두를 모시는 전통은 한반도의 고대 청동기 문화와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단군신화에서 환웅이 하늘에서 내려올 때 지녔다는 천부인(天符印) 세 가지를 청동검·청동거울·청동방울로 해석하는 연구가 널리 알려져 있듯이, 거울과 방울, 칼은 고대 제사장의 권능을 상징하는 가장 핵심적인 의기(儀器)였습니다. 실제로 오늘날 무당의 신당에서도 명두(거울), 칠성방울(무령), 신칼이 나란히 가장 중요한 무구로 쓰이고 있어 고대 제천의식의 원형이 무속 안에 살아 숨 쉬고 있음을 보여 줍니다.

또한 명두의 볼록하고 매끈한 앞면은 햇빛이나 촛불을 반사해 어두운 곳을 밝히는 성스러운 빛을 상징하며, 뒷면에 새겨진 일월(해와 달)과 북두칠성은 우주의 질서와 인간의 수명·복록을 주관하는 천신 신앙을 압축해 담고 있습니다. 인왕산 국사당에 봉안된 명두 유물들이 무신도와 함께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보존되는 이유도, 명두 하나에 고대 금속 의기 전통과 사제 계승 제도, 그리고 민간 점복 풍습이 고스란히 응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점집·신당에서 명두를 마주할 때 알아 둘 예절

이처럼 명두는 무당에게 선대 스승의 영혼이 깃든 성물이자 신령의 밝은 거울이며, 때로는 어린 신령의 영험한 점사를 뜻하는 말입니다. 따라서 점집이나 신당을 방문했을 때 신단에 걸린 둥근 놋쇠 명두를 함부로 손으로 만지거나 허락 없이 가까이서 촬영하는 행동은 삼가는 것이 기본 예절입니다.

무당이 쓰는 다른 도구와 신당의 구조가 더 궁금하시다면 본 사이트의 무당 방울과 부채의 의미, 오방기 뜻과 기뽑기 신점, 그리고 인왕산 국사당과 무신도 이야기를 함께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명두(물품)」(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18244),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명두(개념)」(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18243),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무구」(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18941),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심방」(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33786)

👉 신이말했다 카페 가입하고 새 글 알림 받기: https://cafe.naver.com/910401
🌐 신이말했다 공식 웹사이트: https://sinimalhaetda.com
💬 신이말했다 카카오채널: http://pf.kakao.com/_XrLFX

출처·참고: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명두(물품)」,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명두(개념)」,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무구」,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심방」

함께 읽으면 좋은 글

댓글 0

댓글은 승인된 회원만 쓸 수 있어요. 로그인 · 회원가입

[광고] 수원 청소업체 더원클린 010-9982-6805
광고 · 우리 사이트에 업체를 홍보하고 싶다면 카톡으로 광고 문의
💬 카톡 1:1 상담+ 카톡 채널 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