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의 모든것

무신도 뜻 — 무당 신당에 모시는 신령의 초상, 화분·족자라 불리는 무속화의 역사(이규보 노무편·인왕산 국사당), 천신·장군신·대감신 등 신령 종류, 무명·석채 제작법과 탱화 차이, 강신무에게 무신도가 필요한 이유 정리

신이말했다 운영진조회 9

무신도(巫神圖)는 무속신앙에서 섬기는 신들을 그린 종교화로, 무당이 신당에 모시는 신령의 초상입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무신도를 무화(巫畫)·무속화(巫俗畫)·화분·족자라고도 부르며, 이 가운데 화분과 족자는 실제로 무당들이 쓰는 말이라고 설명합니다. 보통 가로 60cm 안팎, 세로 110cm 정도의 무명(당목)에 적·황·청의 원색을 바탕으로 그리고, 현재 신의 계통으로 20여 종, 모두 113종이 보고되어 있습니다. 강신무가 많은 중부·북부 지방에서 주로 쓰이며, 남부 세습무 지역에서는 거의 쓰지 않는다는 점도 특징입니다.

아래에서는 무신도 뜻과 다른 이름, 고려 이규보의 기록에서 찾는 역사, 무신도에 그려지는 신령의 종류, 제작 방법과 탱화와의 차이, 신당에서 무신도가 갖는 의미, 그리고 직접 보고 싶을 때 알아 두면 좋은 점을 차례로 정리합니다.

무신도 뜻, 화분·족자로 불리는 신령의 초상

무신도는 글자 그대로 무(巫)에서 모시는 신(神)을 그린 그림(圖)입니다. 무당이 굿을 하거나 점을 칠 때 모시는 신령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그 모습을 그림으로 옮겨 신당 벽에 걸어 두고 섬기는 것입니다. 무당들 사이에서는 그림을 걸어 모신다는 뜻에서 화분, 두루마리 형태를 가리켜 족자라는 말을 흔히 씁니다.

학계에서는 무신도와 무속화를 구분하기도 합니다. 민속학자 김태곤은 무신도를 무당이 신앙하는 신의 화상으로, 무속화를 무당이 쓰는 모든 그림에 굿하는 장면 같은 풍속도까지 포함하는 넓은 말로 나누었습니다. 우리역사넷도 무신도를 무속에서 모시는 신의 형상을 그린 무화로서 종교적 의례화의 범주에 속한다고 소개하며, 종교성을 중시해 무속화 대신 무화라고 불러야 한다는 견해가 있다고 전합니다. 곧 무신도는 감상용 그림이 아니라 기도의 대상이 되는 성화(聖畫)라고 이해하면 쉽습니다.

무신도의 역사, 이규보 노무편에서 인왕산 국사당까지

무신도의 오래된 기록은 고려 이규보의 동국이상국집에 실린 노무편(老巫篇)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늙은 무당의 집을 묘사하며 "벽에는 울긋불긋 신상을 그려 놓고, 칠원과 구요는 액자에 그려 붙였다"고 적었는데,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이 구절이 원색으로 그린 무신도의 모습을 짐작하게 한다고 설명합니다. 칠원은 북두칠성, 구요는 해·달과 다섯 행성 등 아홉 별을 뜻해 별 신앙이 그림으로 모셔졌음을 보여 줍니다.

조선 후기 이규경의 오주연문장전산고에는 남산(목멱산) 잠두봉 국사당에 고려 공민왕, 무학, 나옹, 두신(천연두 신), 지공의 신상이 걸려 있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 국사당은 일제강점기에 인왕산으로 옮겨졌는데, 오늘날 인왕산 국사당에 전하는 무신도의 이름이 이 기록과 같아 무신도 역사의 분명한 증거로 꼽힙니다. 현재 남아 있는 무신도 가운데 오래된 것으로는 인왕산 국사당 무신도와 한말 전환국 부군당의 무신도가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오래된 작품은 많지 않습니다. 우리역사넷은 굿이 끝나면 굿당의 것을 불태우는 관습 때문에 연대가 오랜 무속화가 거의 남아 있지 않다고 설명합니다. 무당이 세상을 떠나면 그가 모시던 무신도를 함께 묻거나 태우고, 물가에서는 흘려보내기도 했다는 연구도 있어, 무신도는 무당 한 사람의 신앙과 생애를 함께하는 그림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무신도에 그려지는 신령, 천신부터 장군신·대감신까지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현재 남아 있는 무신도를 신의 계통으로 나누면 천신·일신·월신·성신·지신·산신·수신·화신·장군신·명부신·동물신·왕신·대감신·불교신·용신·방위신·사귀·역신·산신(産神)·신장신·무조신 등이 있다고 정리합니다. 하늘과 해·달·별, 산과 물, 집안의 대감과 조상, 저승을 다스리는 명부의 신, 그리고 역사 속 장군까지 한국 무속이 섬기는 신령의 폭이 그대로 그림에 담겨 있는 셈입니다.

대표적인 예가 군웅신입니다. 백과사전에 따르면 무신도에 군웅신으로 그려진 것은 대부분 관운장으로, 고리눈에 세 갈래 수염을 하고 의자에 앉아 책을 펼쳐 든 모습입니다. 바리공주 무신도는 어여쁜 요조숙녀의 모습으로 그려지는데, 정작 바리공주 무가에서는 "아기씨 키는 28수 스물여덟 자"라고 묘사되어 그림과 노래 속 모습이 서로 다릅니다. 같은 신을 두고도 무가·무복·무신도가 각자 다른 방식으로 신의 관념을 표현한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우리역사넷은 삼불제석이 징이나 꽹과리를 든 그림, 굿의 악사가 신이 된 창부씨가 젓대를 부는 그림처럼 악기를 든 무신도도 적지 않다고 소개합니다.

무신도 제작 방법과 불화(탱화)와의 차이

무신도는 발이 고운 무명 바탕에 신상을 그립니다. 천은 당목을 주로 쓰고 이따금 한지를 쓰기도 합니다. 채색은 적·황·청색의 원색이 기본이며 여기에 백·흑·녹색이 더해지고, 안료로는 당채와 불투명하고 진한 석채를 쓰는데 석채를 더 많이 씁니다. 그래서 무신도는 멀리서 보아도 색이 강렬하고 또렷합니다. 후대에는 종이에 물감으로 그리거나, 최근에는 모조지에 오프셋 인쇄를 한 것이 불구상에서 팔리기도 한다고 백과사전은 적고 있습니다.

그림을 그린 사람은 사찰에서 탱화를 그리던 금어(불화승)로 추정되며, 이는 무당과 금어의 증언으로 확인된다고 합니다. 연구에 따라서는 무당이 직접 그리는 경우, 솜씨 있는 민간 화공에게 맡기는 경우, 불화를 전문으로 그리는 화승에게 부탁하는 경우의 세 가지로 나누기도 합니다. 그래서 무신도와 탱화는 닮은 점이 많지만 차이도 분명합니다. 무신도는 신령 한 분 한 분의 개별 초상이고, 탱화는 불교의 이야기를 한 화면에 배치한 그림입니다. 크기도 탱화가 훨씬 크고 무신도는 조금 작으며, 탱화가 치밀하고 섬세하다면 무신도는 간결하고 소박한 멋이 있습니다. 백과사전은 무신도를 종교·신화·예술이 녹아 있고 불교·도교·무속이 어우러진 문화사를 이해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자료로 평가합니다.

신당과 무신도, 강신무에게 무신도가 필요한 이유

무신도는 주로 중부와 북부 지방에서 보이며, 무복과 무신도가 가장 다양한 곳은 황해도 무속입니다. 그 이유는 무당의 성격과 관계가 깊습니다. 중·북부의 강신무는 신내림을 통해 받은 몸주신을 신단에 모셔야 하므로 신을 상징하는 무신도가 필요하지만, 대대로 무업을 잇는 남부의 세습무는 그럴 필요가 없어 무신도를 거의 쓰지 않습니다. 남부에서 가끔 발견되는 무신도도 그 지역 정통 무속의 것은 아니라고 백과사전은 설명합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의 신체 항목은 무신도를 신당에 모셔지는 신체, 곧 신령을 상징하는 신성한 물체의 하나로 소개합니다. 무신도는 대개 족자 형태로 걸리며 불교 탱화의 영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갓 내림굿을 치른 애기무당은 몸주신령을 무신도로 모시기 전에 신령의 이름을 종이나 천에 먹으로 써서 벽에 붙여 두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무당 집 신당에 들어섰을 때 정면에 걸린 그림들이 바로 그 무당이 모시는 신령의 얼굴이라고 보면 됩니다. 신점이나 점집을 찾았을 때 신당의 무신도를 보면 그 무당이 어떤 신령을 주로 모시는지 짐작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무신도를 직접 보려면, 알아 두면 좋은 점

무신도를 가까이 보고 싶다면 인왕산 국사당처럼 오래된 무신도가 전하는 굿당이나, 국립민속박물관 같은 박물관 전시를 찾는 방법이 있습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큰무당 우옥주의 유품 등 무속 관련 자료를 소장·연구해 왔습니다. 개인 신당의 무신도는 그 무당에게 신령 그 자체와 같은 의미를 지니므로, 함부로 만지거나 사진을 찍기보다 먼저 양해를 구하는 것이 예의입니다.

무신도는 무가, 무복과 함께 우리 조상이 어떤 신을 어떻게 상상하고 섬겼는지를 보여 주는 소중한 자료입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글로 무당 신당 뜻, 신내림 증상, 창부거리 뜻, 대감 뜻, 별상 뜻, 인왕산 국사당 글도 신이말했다 무속 게시판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무신도'·'신체' 항목, 우리역사넷 '무신도의 주악 도상과 악기', 이규보 동국이상국집 노무편, 이규경 오주연문장전산고, 한국민화학회 '무신도(巫神圖) 연구에서 무신(武臣)의 갈래'(김태곤 한국무신도 1989 인용)

👉 신이말했다 카페 가입하고 새 글 알림 받기: https://cafe.naver.com/910401
https://sinimalhaetda.com
http://pf.kakao.com/_XrLFX

함께 읽으면 좋은 글

댓글 0

댓글은 승인된 회원만 쓸 수 있어요. 로그인 · 회원가입

[광고] (주)아크 반려동물 사료·간식 위탁생산(주문제작) 010-6298-5336
광고 · 우리 사이트에 업체를 홍보하고 싶다면 카톡으로 광고 문의
🟢 네이버 카페 바로가기📗 공식 블로그 꿀팁 보기💬 카톡 1:1 상담+ 카톡 채널 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