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의 모든것

몸주 뜻 — 무당에게 영력을 주는 몸주신은 누구일까? 산신·장군신·일광월광보살·칠성신 등 종류와 신병·내림굿에서 정해지는 과정, 허주와의 차이, 동자·태주 몸주까지 정리

신이말했다 운영진조회 4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몸주(몸주신, 身主)는 무당이 신병(무병)을 앓을 때 몸에 내려 그 무당이 가진 영력(靈力)의 주인이 되는 신령, 곧 무당 한 사람의 '주된 수호신'입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몸주」 항목(이부영 집필)은 몸주를 "무당이 신병을 앓을 때 강신하여 영력의 주체가 되는 무속신격"이라고 정의하고, 무당이 굿을 하거나 점을 칠 때 몸주가 내려 공수(신의 말)를 하거나 길흉화복을 예언한다고 설명합니다. 문헌에 보이는 몸주로는 산신, 최영 장군, 일광보살, 월광보살, 칠성신, 명도, 작도대신, 신장, 신장할멈 등이 있고, 무당은 몸주신이 영력을 준다고 믿어 집에 신단(神壇)을 차리고 평생 모십니다.

무당집이나 신당 이야기를 하다 보면 "그 무당 몸주가 누구냐", "몸주신이 장군님이다" 같은 말을 자주 듣게 됩니다. 그런데 몸주가 정확히 어떤 신이고, 무당이 모시는 다른 신들과는 어떻게 다른지, 몸주가 어떻게 정해지는지는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오늘은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의 「몸주」, 「신병」, 「내림굿」, 「무당」, 「명두」 항목을 바탕으로 몸주의 뜻과 종류, 몸주가 정해지는 과정, 허주와의 차이, 동자·태주 같은 아이 몸주, 그리고 무당과 몸주의 관계까지 차례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몸주 뜻 — 무당에게 영력을 주는 '몸의 주인' 신

몸주는 한자로 신주(身主)라고 적습니다. 말 그대로 무당의 몸에 들어와 주인 노릇을 하는 신이라는 뜻입니다. 「몸주」 항목에 따르면 몸주는 무당이 굿을 할 때나 점을 칠 때 무당에게 내려 공수(神託)를 하거나 길흉화복을 예언합니다. 무당은 이 몸주신이 자기에게 영력을 주는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자기 집에 신단을 만들어 모시게 되고, 몸주와 무당은 각별한 관계를 맺게 됩니다. 몸주와 접촉해 강렬한 감정이 일어나면 무당들은 "몸주가 몸에 내렸다"고 표현합니다.

백과사전은 몸주를 시베리아와 중앙아시아 샤머니즘에서 말하는 샤먼의 '보호신'과 비슷한 존재로 봅니다. 샤먼이 망아경(忘我境, 엑스터시)에 들어 저승에 다녀올 힘을 보호신에게서 받는 것처럼, 우리 무당도 신이 들어 초자연적인 능력을 발휘하고자 할 때 몸주를 부른다는 것입니다. 「신병」 항목 역시 몸주를 '身主, 保護神'으로 풀어 적고 있어, 몸주가 곧 무당의 보호신이라는 점을 분명히 합니다.

중요한 점은 무당이 모시는 신이 모두 몸주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무당의 신당에는 여러 신령의 그림(무신도)과 신위가 함께 모셔지지만, 「몸주」 항목은 그 가운데 하나 또는 둘만이 몸주라고 일컬어진다고 설명합니다. 즉 몸주는 신당의 여러 신 가운데 그 무당과 가장 깊이 연결된 중심 신이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몸주신의 종류 — 산신·장군신·일광월광보살·칠성·신장

몸주의 종류는 다양합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이 문헌에 보이는 예로 든 몸주는 산신(山神), 최영 장군, 일광보살(日光菩薩), 월광보살(月光菩薩), 칠성신(七星神), 명도(明圖), 작도대신(斫刀大神), 신장(神將), 신장할멈 등입니다. 백과사전 주석에 따르면 일광보살과 월광보살은 원래 약사여래 좌우에서 모시는 보살이고, 칠성신은 칠원성군을 인격화한 신으로 농사와 생사, 화복을 맡아본다고 합니다. 명도는 무당이 자신의 수호신으로 삼고 위하는 청동 거울로, 앞면이 불룩하고 뒷면에 해·달·별 무늬와 '일월 대명두' 글자가 새겨진 것을 말합니다.

장군신이 몸주가 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몸주」 항목은 1930년대에는 최영 장군, 임경업 장군처럼 억울하게 죽은 장수의 넋이 무당의 보호신인 몸주가 되는 일이 잦았던 듯하다고 적고 있습니다. 서울의 한 무당은 "최영 장군이 자신을 보고 싶어 하면 병이 들게 하고, 부름을 받은 것 같은 기분으로 장군당에 가서 굿을 하면 병이 낫는다"고 말했다는 사례도 소개되어 있습니다. 오늘날 무당들이 자기 몸주를 "장군님", "산신할아버지", "칠성님" 등으로 부르는 것도 이런 전통과 맞닿아 있습니다.

몸주는 어떻게 정해질까 — 신병과 내림굿, 무구 발견

몸주는 아무 때나 정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몸주」 항목에 따르면 몸주는 무당이 될 사람이 무병(신병)을 앓을 때, 또는 무당이 되는 마지막 의식인 내림굿에서 결정됩니다. 그 방식도 여러 가지입니다.

첫째, 꿈이나 환상 속에 나타난 신령의 모습을 몸주로 모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둘째, 꿈의 예언이나 환청의 지시에 따라 무당이 쓰는 신성한 무구인 거울이나 방울을 찾아내면, 그 무구를 몸주신의 신체(神體)로 삼아 모시기도 합니다. 「신병」 항목에도 신병을 앓는 동안 숨겨진 무구를 발견해 몸주로 삼거나, 장차 몸주가 될 신의 이름을 자기도 모르게 부른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셋째, 내림굿을 하는 도중 망아경에서 소리치며 입에서 튀어나온 이름이 그 사람의 몸주가 되기도 합니다. 넷째, 자기도 모르게 손이 움직여 쓰게 되는 신필(神筆)이 몸주의 신체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백과사전에는 병굿을 하던 중 벽에서 해와 달 모양의 광채를 보고 강신을 받아 뒤에 일광보살·월광보살을 몸주로 모시게 된 사례도 실려 있습니다.

「내림굿」 항목(김태곤 집필)은 서울 지역 내림굿에서 신이 내리는 장면을 자세히 전합니다. 무당이 상산노랫가락을 부른 뒤 강신자에게 무복을 입히고 방울과 부채를 들려 춤을 추게 하면, 빠른 장구·제금 가락 속에 강신자의 몸에 신이 내려 떨면서 춤을 춥니다. 무당이 "어느 신이 드셨느냐"고 물으면 강신자는 자기에게 내린 신명을 모두 대는데, 강신자는 무업을 하는 동안 평생 이 신들을 모시게 됩니다. 이어서 주변 사람들에게 처음으로 점을 쳐 주는 것을 '말문 연다'고 합니다. 또 신명상 위에 팥·콩·쌀·참깨·물 등을 담은 종지를 놓고 하나를 집게 해서 몸에 실린 신명을 알아보는데, 팥은 서낭, 콩은 군웅, 쌀은 제석, 참깨는 산신, 물은 용신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몸주와 허주의 차이 — 허주를 벗겨야 몸주를 모신다

몸주와 짝을 이루어 자주 나오는 말이 허주(虛主)입니다. 백과사전 주석은 허주를 "무당이 될 사람에게 씌는 허깨비"로 풀이합니다. 「몸주」 항목에 따르면 몸주는 허주와 대조적인 귀신으로, 몸주를 선택하려면 먼저 허주를 벗겨야 합니다. 무병에 걸린 사람은 온갖 잡귀에 사로잡혀 있다고 보기 때문에, 그 잡귀를 내쫓고 새로운 신을 모셔 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잡귀를 내쫓는 일을 허주풀이라고 하며, 허주를 풀어 버려야 새 신을 모실 마음의 준비가 된다고 합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이 과정이 따로따로 나뉘어 있던 때도 있었습니다. 백과사전은 1930년대에는 허주제(虛主祭), 강신제(降神祭), 집신제(集神祭)의 세 가지 입무제가 있었고, 집신제에서 몸주신과 그 밖의 선신(善神)들을 서로 융화시키는 제의를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합니다. 지금은 그 경계가 뚜렷하지 않고 이 모든 절차가 내림굿 속에 함께 들어가 있습니다.

동자·태주·명두 — 아이 신을 몸주로 모시는 무당

몸주 가운데 특이한 경우가 아이의 넋입니다. 「몸주」 항목은 영남·호남 지방에 춤이나 노래 없이 망아경에서 점을 치는 특수한 무당이 있는데 이를 '명두'라 부르며, 계집아이의 넋이라고 믿어 신단에 그 아이의 옷을 걸어 두고 모신다고 소개합니다. 사내아이의 넋은 '동자' 또는 '태주'라 하여 이런 아동신을 모시는 점쟁이를 그 이름으로 부르기도 한다고 적습니다. 본래 명두는 명도, 곧 무당이 지닌 거울을 뜻하는 말이고, 경기도 지방에서는 이 거울을 최영 장군의 얼굴로 여기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명두」 항목(최길성 집필)은 이런 무당을 무당이 몸주신의 말을 몸주신의 음성으로 전하는 '복화술무'로 설명합니다. 일반 무당은 몸주신의 말을 자기 목소리로 전하지만, 명두무당은 아이 신의 목소리로 말하며 입술을 움직이지 않고 뱃속으로 소리를 내려고 애써, 듣는 사람은 소리가 천장이나 공중에서 나는 것처럼 느낀다고 합니다. 학술적으로는 복화무(腹話巫), 우리나라에서는 공창무(空唱巫)라고 부릅니다. 백과사전은 『고려사』 안향전에 요사한 무녀가 신을 내려 공중에서 소리가 나는 것처럼 하여 사람들을 현혹했다는 기록이 있고, 『세종실록』과 『오주연문장전산고』에도 비슷한 기록이 있어 고려 시대부터 이런 무당이 이어져 왔음을 알 수 있다고 정리합니다. 이처럼 "동자신을 모신다", "애기동자가 점을 본다"는 말도 결국 아이 신을 몸주로 모신다는 뜻입니다.

무당과 몸주의 관계 — 강신무에게만 있는 신

몸주는 모든 무당에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무당」 항목(김태곤 집필)은 무당을 크게 강신무와 세습무로 나누는데, 중부·북부 지방에 많은 강신무는 강신 체험으로 무당이 되었기에 강신한 몸주신과 그 몸주신을 모신 신단이 있다고 설명합니다. 반면 남부 지방에 우세한 세습무는 신을 직접 체험하지 않아 '몸주'신이 없고, 그래서 신단을 만들어 신을 봉안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합니다. 결국 "몸주가 있다"는 것은 그 무당이 신내림을 받은 강신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무당과 몸주의 관계에 대해 「몸주」 항목은 일종의 신성한 배우자 관계와 같다고 설명합니다. 신이 몸에 들어왔을 때는 남편과 잠자리를 같이 하지 않고, 신을 맞으려 할 때도 몸을 깨끗이 해야 한다고 합니다. 다만 한국 무속에서는 연인 관계라기보다 가까이하기 어렵고 거역할 수 없는 아버지와 딸의 관계처럼 몸주신의 위엄이 강하다고 봅니다. 심리학적으로는 몸주를 무당 마음속의 원형적 콤플렉스가 드러난 상(像)으로 해석하기도 하며, 몸주와 무당의 결합을 무당 안에 잠재한 또 하나의 내면적 인격과 의식이 하나가 되려는 상징적 표현으로 보는 견해도 소개되어 있습니다.

점집이나 신당을 찾을 때 그 무당의 몸주가 누구인지 알면, 그 무당이 어떤 신을 중심으로 굿과 점사를 하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다만 몸주의 이름만으로 점의 정확도나 영험함을 판단할 수는 없으니, 상담 내용과 비용을 미리 확인하고 지나치게 큰 굿이나 비용을 강요한다면 신중하게 판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리하면, 몸주는 신병과 내림굿을 거쳐 무당의 몸에 자리 잡은 중심 수호신으로, 산신·장군신·일광월광보살·칠성신·신장·동자 등 무당마다 다르며, 허주를 벗겨 낸 뒤 모셔 평생 신단에서 섬기는 신입니다. 신내림 증상, 무당 신당, 무당 공수 뜻, 칠성신 같은 다른 무속 이야기도 신이말했다 무속 게시판에서 함께 읽어 보세요.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몸주」(이부영)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18766, 「신병」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32997, 「내림굿」(김태곤)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12433, 「무당」(김태곤)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18976, 「명두」(최길성)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18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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