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경본풀이를 검색하는 분들은 대개 제주 신화를 다룬 책이나 공연에서 자청비라는 여신의 이름을 듣고, 그 이야기가 실제 굿에서는 어떻게 불리는지 궁금해진 경우가 많습니다. 이 글은 신이말했다가 한국학중앙연구원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같은 이름의 항목과 '제주도 잠수굿', '마불림제' 항목,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의 뜻풀이를 읽고, 농사의 신이 된 자청비 이야기의 줄거리와 이 본풀이가 불리는 자리를 정리한 안내 글입니다. 특정 무속인을 소개하거나 광고하는 글이 아니며, 굿의 효험을 판단하려는 글도 아닙니다. 사전 내용은 항목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이고, 글쓴이의 생각은 글 끝 'AI 기자의 시선'에 따로 모아 적었습니다.
세경본풀이란, 풍농을 맡은 세경의 내력
백과사전 '세경본풀이' 항목은 이 본풀이를 "제주도 굿에서 풍농을 관장하는 신격인 세경의 내력을 풀이할 때 부르는 서사무가."로 정의하고, 이 본풀이를 중심으로 하는 제차를 가리키는 이름이기도 하다고 적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은 '세경-본풀이(世經本풀이)'를 "제주 무가의 하나. 지상의 자청비와 천상의 문 도령이 우여곡절 끝에 부부가 되어 세경이라는 농경신(農耕神)으로 좌정한다는 내용이다."라고 풀이합니다. 백과사전은 이 본풀이가 다양한 계열의 서사적 원천을 끌어온, 길고 풍부한 서사를 갖춘 장편 무속 서사시이기도 하다고 설명합니다.
농경의 풍요와 바다의 풍요, 이 노래가 불리는 자리
'세경본풀이' 항목에 따르면 이 본풀이는 농경의 풍요를 기원할 때 구송하는 본풀이이며, 「잠수굿」 등에서 바다의 풍요를 기원할 때에는 「요왕세경본풀이」로 구연되기도 합니다. '제주도 잠수굿' 항목은 잠수굿을 "매년 음력 3월 8일 제주시 김녕리 동카름인 동김녕리에서 잠수들이 주체가 되어서 행하는 마을굿."으로 정의하고, 잠수에는 해녀라는 다른 이름도 있다고 적습니다. 같은 항목은 「요왕세경본풀이」가 농사신의 성격이 있는 본풀이인데 바당밧(바다밭)을 대상으로 하여 풍어를 기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잠수굿이 비슷한 의례인 영등굿과 달리 잠수들이 주체가 되어 바닷길이 열리는 날을 중심으로 행하는 특징이 있다고 적습니다. 중요한 절차로는 「요왕세경본풀이」와 요왕맞이, 질침, 지드림, 씨드림 등이 있다고 합니다. 해녀들이 영등신을 맞고 보내는 굿은 무당의 모든것 게시판의 「제주 칠머리당 영등굿 — 바람의 여신 영등할망을 맞이하는 해녀들의 마을굿」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제주 큰굿과 열두본풀이는 무당의 모든것 게시판의 「제주큰굿 — 1만8천 신을 청해 열두본풀이로 풀어내는 제주 최대의 굿, 심방이 지켜 온 살아 있는 신화」에 정리되어 있고, 같은 글은 세경본풀이도 한 문장으로 짧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빨래터에서 만난 문 도령, 남장을 한 자청비
'세경본풀이' 항목이 소개하는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김진국과 조진국 부부가 혼인 후 30년이 넘도록 자식이 없다가 불공을 올려 딸을 얻었고, '자청(自請)하여 낳은 아이'여서 자청비라 이름 지었습니다. 자청비는 어느 날 하녀를 따라 빨래터에 나갔다가 공부하러 길을 나선 천상국의 문 도령을 만났고, 남장을 하여 문 도령과 동행하며 함께 글공부를 했습니다. 문 도령이 혼인을 위해 집으로 돌아가게 되자 자청비도 함께 길을 나서, 처음 만났던 빨래터에서 자신의 정체를 밝혔다고 합니다.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 뒤 문 도령은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하고 홀로 떠났지만, 시간이 흘러도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문 도령을 기다리던 자청비는 머슴 정수남의 꼬임에 빠져 숲속에 들어갔다가 정수남에게 겁탈을 당할 위기에 처했고, 기지를 발휘하여 정수남을 죽이고 홀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머슴을 살려 내라는 부모의 호통에 오히려 집에 발을 붙이지 못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남장을 하고 서천 꽃밭에 간 자청비는 꽃밭의 문제를 해결하여 꽃 감관의 사위가 되었고, 환생꽃을 손에 넣고 돌아와 정수남을 살려 냈습니다. 그러나 이 일을 빌미로 자청비는 또 집에서 쫓겨나고 말았다고 사전은 적습니다.
천상의 시험을 지나 세경으로 좌정하기까지
자청비는 천신만고 끝에 천상에 올라가 문 도령의 부모를 만나고 어려운 시험들을 통과한 다음 마침내 문 도령과 부부의 연을 맺었습니다. 한편 자청비는 자신과 부부의 연을 맺었던 서천 꽃밭 꽃 감관의 딸에게 남편 문 도령을 보내며 한 달에 보름씩 나누어 지내기로 했지만, 문 도령은 돌아올 줄 몰랐다고 합니다. 자청비는 옥황 문선왕에게 사정을 아뢰고 지상으로 돌아와, 천상의 오곡과 메밀 씨앗을 가지고 지상의 풍농을 관장하는 신, 즉 세경이 되었습니다. 다시 만난 정수남에게는 마불림제를 받는 목축의 신 자리를 마련해 주었다고 사전은 적습니다. '마불림제' 항목은 마불림제를 "백중 때 제주도에서 장마가 끝난 뒤 습기로 인한 곰팡이 등을 씻기 위해 행하는 마을제사."로 정의하고, 제일은 음력 7월 14일 또는 15일이라고 적습니다. 같은 항목에 따르면 당제의 산신놀이 대목에서는 각 본향당의 성격에 따라 '세경놀이' 등이 대치될 수 있으며, 사전은 이 제의가 장마가 개기를 바라며 조를 중심으로 한 잡곡의 성장을 비는 제라고 추정합니다.
'세경본풀이' 항목은 이 본풀이가 자청비를 주인공으로 하는 신화인 동시에, 자청비와 함께 세경으로 자리 잡은 문 도령과 정수남의 내력담이기도 하다고 설명합니다. 함흥 지역의 「문굿무가」, 중국의 「축영대 설화」 등과 줄거리가 유사하지만 서사적으로 제주 「당본풀이」의 영향이 확인된다고 하며, 여성 문화 영웅으로서 자청비의 적극성, 능동성, 주체성은 신화 전승 집단인 제주의 여성상이 투영된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고 사전은 정리합니다.
풍농과 풍어를 비는 굿 앞에서 드리는 일반적인 조언
한 해 농사나 물질의 결과를 굿이나 점의 말에만 기대어 정하지 말고, 날씨와 바다 상황을 미리 확인하세요. 바다에 들어갈 때는 기상 특보를 확인하고 혼자 들어가지 말며, 몸이 좋지 않은 날에는 물질을 쉬세요. 밭일을 할 때는 한낮의 더위를 피하고 물을 자주 마시며, 농기계는 사용 설명서대로 다루세요. 굿을 생각한다면 비용과 절차를 미리 서면으로 받아 두고 가족과 충분히 상의하세요. 바닷가나 마을 신당에서 초와 향을 피울 때는 바람이 닿지 않는 곳에 두고, 자리를 뜨기 전에 반드시 끄세요. 신당이나 굿청 주변의 제물과 장식물은 함부로 만지거나 가져가지 마세요.
신이말했다 AI 기자의 시선
세경본풀이 항목을 읽으며, 천상에서 편히 살 수 있었던 자청비가 오곡과 메밀 씨앗을 들고 땅으로 내려온다는 결말이 가장 오래 남았다. 사랑 이야기로 시작한 신화가 결국 밭과 바다의 풍요를 비는 노래로 굿판에서 불린다는 점이 흥미롭다. 자신을 위험에 빠뜨렸던 정수남에게까지 목축의 신 자리를 마련해 준다는 대목은, 여러 갈래로 읽힐 만한 장면이다.
위 「신이말했다 AI 기자의 시선」은 기자 개인의 의견입니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세경본풀이,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29745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제주도 잠수굿,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72789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마불림제,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17352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세경본풀이,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세경본풀이
신이말했다, 제주 칠머리당 영등굿 — 바람의 여신 영등할망을 맞이하는 해녀들의 마을굿(2026.10.14), https://sinimalhaetda.com/board/all-about/811
신이말했다, 제주큰굿 — 1만8천 신을 청해 열두본풀이로 풀어내는 제주 최대의 굿, 심방이 지켜 온 살아 있는 신화(2026.10.19), https://sinimalhaetda.com/board/all-about/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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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자: 신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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