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점집

[광고] 도깨비 씨름 — 장에서 돌아오던 밤길에 씨름을 걸어 온 도깨비, 아침에 가 보니 피 묻은 빗자루였다는 이야기를 광주·세종·부산·제주 추자도 채록으로 비교하고 이기는 법으로 전해진 '왼다리 걸기'까지 (도깨비신당 최도령)

신이말했다 운영진조회 5
도깨비 씨름 — 김홍도 「씨름」, 둘러앉은 사람들이 씨름판을 구경하는 조선 후기 풍속화
그림: 김홍도 「씨름」(『단원 풍속도첩』),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퍼블릭 도메인 (Wikimedia Commons)

📌 도깨비 씨름은 장에서 술을 마시고 밤늦게 돌아오던 사람이 길에서 씨름을 걸어 온 도깨비와 밤새 겨루다 이겨 나무에 묶어 두었는데, 이튿날 가 보니 피 묻은 빗자루나 몽둥이가 묶여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도깨비 설화」는 이를 대표적인 도깨비 이야기 가운데 하나로 꼽고, 부산역사문화대전은 '전국에 광포한 민담'이라고 적었습니다. 이기는 요령으로는 '도깨비의 왼다리를 걸라'는 말이 전해집니다.

[광고] 이 글은 도깨비신을 몸주로 모시고 황해도 이북굿과 비방을 한다고 밝힌 일산 풍동 도깨비신당 최도령의 광고 의뢰를 받아 신이말했다 운영진이 썼습니다. 설화 내용은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도깨비」·「도깨비 설화」와 한국학중앙연구원 지역문화대전(디지털광주문화대전·디지털세종시문화대전·디지털제주문화대전·디지털가평문화대전, 부산역사문화대전)에 실린 채록만 옮겼습니다. 최도령이 도깨비 씨름 이야기를 어떻게 풀이하는지, 상담이나 굿 비용이 얼마인지는 공개된 자료가 없어 넣지 않았습니다.

도깨비라고 하면 방망이와 혹부리 영감을 먼저 떠올리지만, 시골 어르신들이 '우리 외할아버지가 직접 겪은 일'이라며 들려주던 도깨비 이야기는 대개 씨름 이야기였습니다. 옛날 옛적의 동화가 아니라 송정리 시장, 대평리 장, 수영 고개처럼 실제 장터와 고개 이름이 붙어 전해진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이 글에서는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이 정리한 기본 줄거리, 광주·세종·부산·제주 추자도에서 채록된 이야기의 차이, 지역마다 달라지는 도깨비의 정체, 이기는 법과 지면 생긴다는 일, 그리고 이 이야기가 무당과 점집, 도깨비를 신으로 모시는 굿과 어떻게 이어지는지 차례로 정리했습니다.

그림: 김홍도 「씨름」(『단원 풍속도첩』 수록, 조선 후기,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퍼블릭 도메인, 위키미디어 공용). 사람들이 둘러앉아 씨름판을 구경하는 장면으로, 설화 속 도깨비가 밤길의 나그네에게 걸어 왔다는 놀이도 바로 이 씨름이었습니다.

도깨비 씨름 이야기 — 백과사전이 정리한 기본 줄거리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도깨비 설화」는 도깨비가 나오는 대표 이야기로 「도깨비방망이」, 「혹부리영감」, 「도깨비감투」, 「도깨비의 도움으로 부자되기」, 「도깨비 물리치기」, 「도깨비 씨름」, 「도깨비와 수수께끼 시합」, 「도깨비불」, 「도깨비 다리」를 듭니다. 그 가운데 도깨비 씨름의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어떤 사나이가 장에 갔다가 밤늦게 집으로 돌아오는데 장승같이 큰 거인이 나타나 씨름을 걸어 왔습니다. 둘은 거의 날이 새도록 붙들고 씨름을 했고, 마침내 사나이가 거인의 목을 찔러 쓰러뜨렸습니다.

사나이가 집으로 달려가 동네 사람들을 데리고 다시 그 자리에 가 보니 거인은 온데간데없고, 낡아서 쓰지 못하는 도리깨 또는 빗자루가 목에 나뭇조각이 꽂힌 채 버려져 있었다고 합니다. 같은 사전의 「도깨비」 항목(임동권 집필)은 또 다른 갈래를 소개합니다. 장에 다녀오던 젊은이가 도깨비와 여러 번 씨름해 이겼는데, 도깨비는 다리가 하나뿐이라 그 다리를 감으면 쉽게 넘어뜨릴 수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사전은 도깨비의 첫째 특징을 '심술궂은 장난을 매우 즐긴다'는 점으로 꼽으면서, 하나뿐인 다리 때문에 자꾸 져도 끈질기게 씨름을 청하는 도깨비를 예로 듭니다. 넷째 특징으로는 노래와 춤, 놀이를 좋아해 씨름과 놀이에 끈질기게 몰두한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사람을 해치려고 나타났다기보다 놀자고 덤비는 존재로 그려진다는 점이 귀신 이야기와 다른 대목입니다.

광주에 전하는 네 편 — '왼다리를 걸면 이긴다'

디지털광주문화대전 「도깨비와 씨름」(송기현 집필)에는 2018년 3~4월 광산구 송정동 최정백, 남구 원산동 최찬님, 광산구 본량동 오성교·나종철 네 사람에게서 채록한 이야기가 실려 있고, 한국구비문학대계에도 수록되었습니다. 첫 이야기에서는 시장에 다녀오던 마을 할아버지가 술에 취해 밤길을 걷다 도깨비와 씨름을 했는데 결국 졌습니다. 오도 가도 못하다가 아침에 깨어 보니 옆에 빗자루 몽둥이가 있었다고 합니다.

두 번째는 제보자의 조카가 저녁에 집으로 오다 도깨비를 이겨 꽉 묶어 두었는데, 다음 날 가 보니 빗자루였다는 이야기입니다. 여기에는 '젊고 힘이 좋아야 도깨비를 이기고, 못 이기면 죽는다'는 말이 붙어 있습니다. 세 번째는 제보자의 외할아버지가 장동에서 당산고개를 술에 취해 넘어오다 씨름을 했고, 아침에 가 보니 빗자루 몽둥이였다는 이야기입니다.

가장 자세한 것은 네 번째입니다. 약 60년 전 제보자의 친구가 송정리 시장에서 돼지고기를 사서 제방 둑길을 걸어오는데 도깨비불이 나타나 씨름을 하자고 했습니다. 그는 '도깨비와 씨름할 때 왼다리를 걸면 이긴다'는 어른들 말을 떠올려 왼다리를 걸어 이겼고, 말밥풀로 도깨비를 감아 묶었습니다. 아침에 가 보니 들고 오던 돼지고기는 사라지고 길가에 빗자루 몽둥이만 묶여 있었다고 합니다. 고기를 좋아한다는 도깨비의 성격과 씨름 이야기가 한데 얽힌 각편입니다.

세종 황용리와 부산 수영 — 버드나무에 묶인 빗자루, 그리고 전봇대

디지털세종시문화대전 「도깨비와 겨룬 씨름 한판」(성배순 집필)은 1994년 10월 금남면 황용리에서 임영수 씨가 수집해 1997년 『금남면향토지』에 실은 이야기입니다. 힘이 장사인 남자가 대평리 장에서 술을 먹고 황룡리 집으로 가는데 시커먼 그림자가 다가와 씨름을 하자고 했습니다. '도깨비와 씨름해서 지면 죽는다'는 말을 알던 남자는 정신을 차리고 도깨비를 번쩍 들어 내팽개친 뒤, 늘어진 버드나무 가지를 꺾어 칭칭 감아 두고 집으로 뛰어왔습니다. 이튿날 그 자리에는 피 묻은 빗자루 하나가 버드나무에 묶여 있었습니다.

부산역사문화대전 「도깨비 이야기」(김현주 집필)는 2005년 7월 수영동 주민 박학기·도태일 씨 등에게서 채록해 『수영구의 민속과 문화』에 실은 세 편을 소개합니다. 첫 편의 주인공은 장에서 술을 마시고 고개를 넘다 시꺼먼 사람이 따라오자, 도깨비는 겁이 많아 기침을 하고 담배를 피우면 달아난다는 말을 떠올렸습니다. 그런데 그 시꺼먼 사람은 담뱃불을 빌려 따라 피우고 기침까지 흉내 내더니 씨름을 하자고 했습니다. 동이 틀 무렵 그는 주머니칼로 상대를 찌르고 버드나무에 묶었는데, 가족이 가 보니 몽당 빗자루 한가운데 칼이 꽂혀 있고 피가 조금 묻어 있었다고 합니다.

둘째 편에서는 팔대장승 같은 거인과 밤새 씨름한 뒤 이튿날 아들이 동구 앞 삼거리에 가 보니 키 큰 전봇대 하나가 서 있었고 그 아랫도리에 피가 묻어 있었습니다. 집필자는 도깨비의 본모습이 보통 몽당 빗자루나 큰 고목인데 이 이야기에서는 근대의 산물인 전봇대로 나온다는 점이 특이하다고 짚었습니다. 셋째 편은 씨름이 아니라 비 오는 밤 빨래터 '서답 바위'에서 방망이질 소리로 김씨 노인을 홀렸다는 이야기입니다.

제주 추자도의 말굽터, 그리고 지역마다 다른 도깨비의 정체

디지털제주문화대전 「도깨비와 싸운 이야기」(오성찬·허남춘 집필)는 제주시 추자면 신양1리 박복남 씨의 이야기로 2002년 『제주의 마을』에 실렸습니다. 술을 먹고 예초리와 신산리 사이, 절벽 위에서 보면 말 발자국 같은 돌이 있어 '말굽터'라 부르는 곳 근처를 지나는데 도깨비가 나왔습니다. 씨름 끝에 도깨비를 눕혀 허리끈으로 소나무에 꽉 묶어 두고 왔는데, 아침에 가 보니 비짜루(빗자루) 몽둥이였다고 합니다. 집필자는 말굽터가 나오면 흔히 아기장수 이야기가 붙을 법한데 그런 화소는 사라지고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네 지역을 나란히 놓으면 결말에 나오는 도깨비의 정체는 이렇게 정리됩니다. 백과사전 줄거리에서는 낡은 도리깨나 빗자루, 광주에서는 빗자루 몽둥이, 세종 황용리에서는 피 묻은 빗자루, 부산 수영에서는 칼이 꽂힌 몽당 빗자루와 전봇대, 추자도에서는 빗자루 몽둥이입니다. 디지털세종시문화대전은 이 정체가 빗자루, 몽둥이, 낫, 호미처럼 시골에서 흔히 보는 농기구로 지역마다 바뀌어 나타난다고 설명합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도깨비」는 도깨비가 자연물이나 사람이 쓰던 물건이 변해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하면서 빗자루와 부지깽이 말고도 짚신, 절굿공이, 체, 키, 솥, 깨진 그릇, 방석을 꼽습니다. 대부분 사람의 손때가 묻었거나 여성의 혈액이 묻었던 물건이라서 시골에서는 그런 물건을 불에 태우는 일이 많았다고 적었습니다. 씨름 이야기마다 결말에 '피 묻은 빗자루'가 반복되는 까닭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입니다.

도깨비와 씨름에서 이기는 법, 지면 생긴다는 일

채록된 이야기 속 요령은 몇 가지로 모입니다. 광주에서는 '왼다리를 걸어라', 백과사전의 「도깨비」 항목에서는 '하나뿐인 다리를 감아라', 부산에서는 '기침을 하고 담배를 피워 물면 도깨비가 겁을 먹는다'는 말이 전합니다. 가회민화박물관 윤열수 관장도 월간조선 기고에서 도깨비는 씨름을 좋아하는데 사람과 씨름할 때는 반드시 왼쪽으로 넘겨야 이길 수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세종 황용리 이야기를 정리한 집필자는 죽을힘을 다해 겨룬 상대가 빗자루였다는 결말이 어떤 상황에서도 정신을 바짝 차리면 산다는 교훈을 전한다고 보았습니다.

지면 어떻게 될까요. 디지털광주문화대전의 모티프 분석은 도깨비와의 대결에서 패배하면 도깨비에게 홀려 집에 돌아오지 못하고 주위를 빙빙 돌거나, 얼마 뒤 병이 들거나 죽게 된다고 정리합니다. 디지털가평문화대전 「도깨비에 홀린 사람」(2009년 가평군 북면 화악2리 채록)에서는 한밤중 친구 목소리로 부른 시커먼 도깨비가 사람을 개울 얼음 구멍에 넣었다 뺐다를 되풀이했고, 그 사람은 제 명대로 살지 못했다고 전합니다.

한편 부산역사문화대전은 이 이야기에 '술을 마시면 쓸데없는 것들을 도깨비로 잘못 본다'는 비유가 들어 있다고 풀이했습니다. 실제로 거의 모든 각편의 주인공은 장에서 술을 마시고 홀로 밤길을 걷던 사람입니다. 디지털광주문화대전도 제보자나 그 지인 같은 실존 인물과 허구의 존재가 만나면서 실제와 허구의 경계가 흐려지고, 그 덕분에 긴장감과 흥미가 생긴다고 설명합니다.

도깨비 씨름이 남긴 것 — 놀기 좋아하는 도깨비와 도깨비를 모시는 무당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도깨비 설화」는 도깨비가 사람에게 풍요를 주는 신이한 존재이면서 친근하고 어리석은 존재라는 양면성을 지닌다고 설명합니다. 전설에서는 신성성이 아직 어느 정도 남아 있지만, 민담에서는 민간신앙의 대상이던 도깨비의 신성성이 쇠퇴하면서 보잘것없는 모습으로 받아들여졌다고 봅니다. 「도깨비」 항목은 도깨비를 음기의 영으로 보고, 들판·산길·계곡·절간·헌 집처럼 그늘진 곳에 있다가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곳이나 밤에 나타난다고 적었습니다. 씨름 이야기의 배경이 늘 인적 끊긴 밤 고갯길인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그렇다고 도깨비가 이야기 속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같은 사전은 제주도에서 도깨비신인 '영감'이 돼지고기와 수수범벅, 소주를 즐긴다고 소개하고, 바닷가와 마을에서는 도깨비를 신으로 모시는 고사와 굿이 이어져 왔습니다. 오늘날에도 도깨비신을 몸주로 모신다고 밝히는 무당이 있습니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풍동, 경의중앙선 풍산역 인근에 신당을 둔 도깨비신당 최도령이 그렇습니다. 최도령은 유튜브 채널 「도깨비신당 최도령」에 황해도 이북굿과 비방 전문이라고 소개하고 있으며, 예약 문의 전화는 010-9053-4054입니다. 상담 비용은 공개되어 있지 않으니 예약할 때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꿈에서 도깨비와 씨름을 했다면 장면별 풀이는 도깨비꿈 해몽 — 도깨비방망이·씨름·도깨비불에, 최도령의 위치와 예약 방법은 일산 최도령 찾는다면 — 풍동 신당 위치·예약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전화 점사 카드는 신이말했다 상담 페이지에서 볼 수 있습니다. 도깨비 씨름은 전통 설화이고 신점이나 굿은 참고용 상담이니, 건강이나 법률, 돈 문제는 해당 분야 전문가와도 꼭 상의하세요.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도깨비」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15527 , 「도깨비 설화」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15531 , 디지털광주문화대전 「도깨비와 씨름」 https://www.grandculture.net/gwangju/toc/GC60005258 , 디지털세종시문화대전 「도깨비와 겨룬 씨름 한판」 https://sejong.grandculture.net/sejong/toc/GC07701415 , 부산역사문화대전 「도깨비 이야기」 https://busan.grandculture.net/busan/toc/GC04205435 , 디지털제주문화대전 「도깨비와 싸운 이야기」 https://jeju.grandculture.net/jeju/toc/GC00711350 , 디지털가평문화대전 「도깨비에 홀린 사람」 http://www.grandculture.net/gapyeong/toc/GC07901560 , 월간조선 「윤열수의 문화재 이야기 — 도깨비」 https://monthly.chosun.com/news/articleView.html?idxno=13315 , 유튜브 「도깨비신당 최도령」 https://www.youtube.com/@dokebi77
그림 출처: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Danwon_Ssireum.jpg (김홍도 「씨름」, 퍼블릭 도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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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참고: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도깨비」,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도깨비 설화」, 디지털광주문화대전 「도깨비와 씨름」, 디지털세종시문화대전 「도깨비와 겨룬 씨름 한판」, 부산역사문화대전 「도깨비 이야기」, 디지털제주문화대전 「도깨비와 싸운 이야기」, 디지털가평문화대전 「도깨비에 홀린 사람」, 유튜브 「도깨비신당 최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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