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반지하 갓생 실패기」 10화입니다. 지난 화 마지막, 할아버지가 40년 전 링에서 이긴 상대가 바로 대회 심사위원장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죠. 달래는 "실력으로 이길 거야."라고 말했고, 대회까지 남은 시간은 7일. 드디어 결전 전야입니다.
■ 지난 이야기
D-30 작전이 시작되고 매니저를 자처한 만두는 첫날부터 계단에 뻗었지만, 부산에서 올라온 복자 여사의 도시락과 호통 덕분에 달래와 함께 뛰게 됐습니다. 그리고 할아버지의 은색 폴더폰으로 날아든 소식. 심사위원장은 할아버지가 40년 전 링에서 이긴 그 사람이었습니다.

대회까지 7일.

그날 아침, 할아버지는 말이 없었다.

만두: 할아버지, 그 심사위원장이랑 무슨 일 있었어요?

할아버지: 40년 전… 결승전이었지.

할아버지: 그놈은 그날 손목을 다친 채로 링에 올랐어.

할아버지: 나는 이겼고… 그놈은 그 뒤로 링을 떠났지.

할아버지: 제대로 된 승부가 아니었던 겨.

달래: …그래서 지금까지 마음에 걸리셨어요?

달래: 그럼 이번엔 제대로 보여 드릴게요. 제자 실력으로.

할아버지: …이 녀석이.

후루룩…

복자: 만두야.

만두: 어, 엄마… 이건… 매니저 시식이야!

달래: 매니저, 3킬로 다시 찐다.

D-3.

말순: 땀 닦을 때 써! 우리 떡처럼 쫀득하게 버텨!

준호: 누나, 만두 형 채널에 누나 훈련 영상 올렸는데 조회수 만 넘었어요.

만두: 내 채널 역사상 최고 기록이다!

달래: …손이 떨리네.

할아버지: 떨리면 잘하고 있는 겨.

D-1.

복자: 도시락 두 개. 하나는 끝나고 먹으래이.

준호: 내일 첫 차 시간 맞춰 놨어요.

느림이도 목을 쭉 뺐다.

대회 전날 밤은 길었다.

D-DAY.

만두: 여, 여기가 대회장…

저벅, 저벅.

그리고 그가 나타났다.

파지직!

심사위원장: 쌍봉이… 40년 만이군.

할아버지: 손목은… 괜찮냐.

심사위원장: 덕분에 40년 동안 심사만 했지.

만두: (속삭임) 분위기 왜 이래…
준호: (속삭임) 저도 몰라요.

심사위원장: 자네가 제자인가. 봐주는 건 없네.

달래: 바라지도 않아요.

심사위원장: …좋은 눈이군.

무대까지 10분.

모두: 반지하, 파이팅!

3년 만의 무대.

달래: …다녀올게.
(다음 화에 계속)
■ 10화 다시 보기
반지하 벽에 걸린 달력에는 빨간 X가 가득하고, 남은 칸은 몇 개 되지 않습니다. 대회까지 7일. 그날 아침 할아버지는 작은 나무 상자 위에 홀로 앉아 말이 없었습니다. 조심스레 다가간 만두가 묻습니다. "할아버지, 그 심사위원장이랑 무슨 일 있었어요?" 할아버지가 천천히 입을 엽니다. "40년 전… 결승전이었지."
화면은 빛바랜 세피아 색으로 바뀝니다. 아무도 없는 링, 코너 기둥에 걸린 빨간 글러브. "그놈은 그날 손목을 다친 채로 링에 올랐어." 링 바닥에 떨어진 하얀 수건 한 장. "나는 이겼고… 그놈은 그 뒤로 링을 떠났지." 다시 지금으로 돌아온 할아버지가 고개를 숙입니다. "제대로 된 승부가 아니었던 겨."
달래가 묻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마음에 걸리셨어요?" 그리고 할아버지 앞에 주먹을 내밀어 맞대죠. "그럼 이번엔 제대로 보여 드릴게요. 제자 실력으로." 할아버지의 눈에 눈물이 고입니다. "…이 녀석이."
그날 밤, 이불을 둘러쓴 만두에게서 수상한 소리가 들립니다. 후루룩… 만두의 손에는 새까만 짜장면 한 그릇이 들려 있었죠. 그 순간 들려오는 목소리. "만두야." 복자 여사입니다. 하얀 그릇을 든 채 얼어붙은 만두의 변명. "어, 엄마… 이건… 매니저 시식이야!" 문간에는 닭가슴살과 브로콜리 도시락을 든 달래가 서 있습니다. "매니저, 3킬로 다시 찐다."
달력은 D-3. 시장에서는 말순 사장님이 수건을 내밀며 외칩니다. "땀 닦을 때 써! 우리 떡처럼 쫀득하게 버텨!" 편의점에서는 준호가 반가운 소식을 전하죠. "누나, 만두 형 채널에 누나 훈련 영상 올렸는데 조회수 만 넘었어요." 만두는 두 팔을 번쩍 듭니다. "내 채널 역사상 최고 기록이다!"
별이 뜬 밤 옥상, 하얀 붕대를 감은 두 손이 가늘게 떨립니다. "…손이 떨리네." 곁에 선 할아버지가 눈을 감고 웃으며 말합니다. "떨리면 잘하고 있는 겨."
달력에 남은 칸은 이제 단 하나, D-1. 반지하 상 위에 펼친 검은 운동 가방에 달래가 하얀 수건을 챙겨 넣고, 복자 여사는 닭가슴살과 브로콜리 도시락을 옆에 놓아 줍니다. "도시락 두 개. 하나는 끝나고 먹으래이." 만두는 엄지를 척 세웁니다. 나란히 앉은 준호는 엄지를, 말순 사장님은 두 손을 모읍니다. "내일 첫 차 시간 맞춰 놨어요." 어항 속 바위 위에서는 느림이도 목을 쭉 뺐습니다. 불 꺼진 방, 코를 고는 만두 옆에서 달래는 무릎을 끌어안고 창밖을 올려다봅니다. 대회 전날 밤은 길었습니다.
그리고 D-DAY. 초록 나무가 우거진 아침 골목을, 운동 가방을 멘 달래를 앞세운 반지하 식구 여섯이 나란히 걸어갑니다. 마침내 도착한 오래된 체육관 건물. "여, 여기가 대회장…" 밝은 복도를 걷는 발소리. 저벅, 저벅.
그리고 그가 나타났습니다. 짙은 회색 쓰리피스 정장에 붉은 넥타이, 은색 손잡이가 달린 검은 지팡이를 짚은 심사위원장. 할아버지와 심사위원장의 눈빛 사이로 불꽃이 튑니다. 파지직! "쌍봉이… 40년 만이군." 할아버지가 묻습니다. "손목은… 괜찮냐." 심사위원장은 자기 손목을 내려다보며 쓴웃음을 짓죠. "덕분에 40년 동안 심사만 했지." 뒤에서는 식은땀을 흘리는 만두가 손으로 입을 가리고 속삭입니다. "분위기 왜 이래…" 준호의 무표정한 대답. "저도 몰라요."
심사위원장의 날카로운 눈이 달래에게 향합니다. "자네가 제자인가. 봐주는 건 없네." 달래는 턱을 들고 대답합니다. "바라지도 않아요." 복도를 걸어가던 심사위원장이 어깨 너머로 돌아보며 옅게 웃습니다. "…좋은 눈이군."
무대까지 10분. 대기실 벤치에 앉은 달래가 손에 감은 붕대를 조이고, 옆에는 운동 가방과 하얀 수건이 놓여 있습니다. 여섯 식구가 둥글게 서서 손을 포갭니다. "반지하, 파이팅!" 그리고 혼자 하얀 빛이 쏟아지는 문을 향해 걸어가는 달래. 3년 만의 무대. 빛을 받은 얼굴에 작은 미소가 번집니다. "…다녀올게."
■ 서브플롯 정리
이번 화는 '40년 묵은 마음'에 대한 이야기였어요. 할아버지가 오래 품어 온 미안함과, 그걸 실력으로 풀어 드리겠다는 달래의 약속. 그 사이에서 만두는 몰래 짜장면을 먹다 걸렸지만, 채널 조회수 만 회라는 기록도 세웠죠. 그리고 마침내 마주한 심사위원장. "봐주는 건 없네."라는 말과 "…좋은 눈이군."이라는 말 사이에 많은 것이 담겨 있습니다.
■ 이번 화 감상 포인트
달래의 손을 따라가 보세요. 할아버지와 맞댄 주먹, 밤 옥상에서 떨리던 붕대 감은 손, 대기실에서 다시 조이는 붕대, 그리고 식구들과 포갠 손. 같은 손이 장면마다 조금씩 달라집니다.
■ 독자 참여
중요한 날 전날 밤, 여러분은 잠이 잘 오시나요? 긴장될 때 나만의 주문이나 습관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 주세요.
■ 다음 화 예고
3년 만의 무대에 오른 달래, 그리고 심사위원석의 심사위원장. 할아버지의 40년 묵은 마음은 풀릴 수 있을까요? 10화 → 11화에서 만나요!
■ 작가의 말
"떨리면 잘하고 있는 거"라는 할아버지의 말은 사실 제가 저한테 자주 하는 말이기도 해요. 떨린다는 건 그만큼 진심이라는 뜻이니까요. 오늘도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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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자: 신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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