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반지하 갓생 실패기」 9화입니다. 지난 화 마지막, 장마가 갠 아침 옥상에서 달래가 "나, 대회 나갈게."라고 선언했죠. 대회까지 남은 시간은 30일. 반지하 식구들의 30일 작전이 시작됩니다.
■ 지난 이야기
장마 첫날 밤부터 반지하에는 비가 새고, 정전에 흙탕물까지 들이쳤습니다. 식구들은 양동이 릴레이로 긴 밤을 버텼고, 비가 갠 아침 옥상에서 달래는 다시 샌드백에 주먹을 꽂으며 대회 출전을 선언했습니다.

대회까지 30일.

만두: 오늘부터 내가 매니저다!

준호: 형이 제일 걱정인데요.

할아버지: 옛 친구한테 전화 좀 넣어 보마.

D-30.

따르르릉!

달래: 매니저, 늦었어.

헉, 헉.

만두: 매니저는… 원래… 뛰는 거 아닌데…

말순: 물 먹고 해!

달래: …짜장면은 대회 끝나고.

만두: 그럼 내가 대신 먹어 줄게!

딩동! 딩동딩동!

복자: 만두야! 엄마 왔다!

만두: 엄마?! 부산에서 여길 왜?!

복자: 니 채널 다 봤다. 달래 대회 나간다꼬?

복자: 30일 치 식단이다. 부산 아지매 손맛이다!

달래: …감사합니다, 어머님.

복자: 니는 매니저가 배가 와 이리 나왔노!

복자: 오늘부터 니도 같이 뛴다!

만두: 으아아아!

할아버지: 턱 당기고! 숨 쉬고!

복자: 하나 더! 하나 더!

준호: 누나, 어제보다 3초 빨라요.

D-20.

느림이도 매일 조금씩 헤엄쳤다.

달래: …닭가슴살, 열 번째.

준호: 물은 제가 쏠게요.

만두: 어? 나 3킬로 빠졌어!

복자: 봐라, 엄마 말 들으이 되제?

D-10.

짠!

만두: 우리 달래 최고다!

달래: …시끄러.

띠리리리!

할아버지: 뭐? 심사위원장이… 그 친구라고?

모두: …누구요?

할아버지: 40년 전에… 내가 링에서 이긴 놈이여.

만두: 그거… 유리한 거예요, 불리한 거예요?

달래: 상관없어. 실력으로 이길 거야.

대회까지 남은 시간, 7일.
(다음 화에 계속)
■ 9화 다시 보기
비가 갠 아침 옥상, 샌드백 앞에 선 달래 주위로 만두, 준호, 말순 사장님, 할아버지가 모여듭니다. 대회까지 30일. 목에 호루라기를 건 만두는 주먹으로 가슴을 치며 외칩니다. "오늘부터 내가 매니저다!" 준호는 식은땀 한 방울과 함께 "형이 제일 걱정인데요." 할아버지는 은색 폴더폰을 귀에 대며 말하죠. "옛 친구한테 전화 좀 넣어 보마."
반지하 초록 벽에 걸린 달력에 첫 번째 빨간 X가 그어집니다. D-30. 다음 날 새벽, 알람 시계가 울려도 만두는 침을 흘리며 자고 있고, 운동 가방을 멘 채 현관에서 운동화 끈을 묶던 달래가 돌아봅니다. "매니저, 늦었어." 숲길 옆 긴 계단을 달래는 가볍게 뛰어오르고, 만두는 한참 아래에서 네발로 기어오릅니다. 결국 계단 위에 엎어진 만두. "매니저는… 원래… 뛰는 거 아닌데…" 시장 떡집 앞에서는 말순 사장님이 종이컵에 물을 담아 내밀어 줍니다. "물 먹고 해!"
낮의 반지하, 상 위에 놓인 새까만 짜장면 앞에서 달래가 망설입니다. "…짜장면은 대회 끝나고." 그러자 만두가 그릇을 끌어안고 눈물을 글썽입니다. "그럼 내가 대신 먹어 줄게!"
그때 울리는 초인종. 딩동! 딩동딩동! 현관 유리 너머로 누군가의 그림자가 비치더니, 문이 열리고 호피 무늬 재킷에 금색 링 귀걸이를 한 만두 엄마 복자 여사가 바퀴 달린 아이스박스를 옆에 두고 허리에 손을 얹은 채 서 있습니다. "만두야! 엄마 왔다!" 숟가락을 떨어뜨린 만두. "엄마?! 부산에서 여길 왜?!" 복자 여사는 휴대폰을 들어 보이며 웃습니다. "니 채널 다 봤다. 달래 대회 나간다꼬?"
아이스박스를 열자 닭가슴살과 브로콜리가 담긴 도시락이 차곡차곡. "30일 치 식단이다. 부산 아지매 손맛이다!" 도시락을 두 손으로 받아 든 달래가 살짝 볼을 붉히며 웃습니다. "…감사합니다, 어머님." 이어서 복자 여사의 손가락이 만두의 배를 콕 찌릅니다. "니는 매니저가 배가 와 이리 나왔노!" 선글라스를 내려 쓰고 소매를 걷어붙인 복자 여사의 선언. "오늘부터 니도 같이 뛴다!" 무릎을 꿇은 만두의 머리 위로 먹구름이 떠오릅니다. "으아아아!"
그날부터 옥상 훈련이 시작됩니다. 할아버지가 맨손으로 샌드백을 붙잡고 외치죠. "턱 당기고! 숨 쉬고!" 옆에서는 줄넘기에 발이 걸린 만두에게 선글라스를 쓴 복자 여사가 팔짱을 끼고 소리칩니다. "하나 더! 하나 더!" 휴대폰을 든 준호도 한마디. "누나, 어제보다 3초 빨라요."
밤의 달력에는 빨간 X가 늘어 가고, D-20. 어항 속 느림이도 매일 조금씩 헤엄쳤습니다. 밤의 편의점에서는 카운터에 도시락을 펼쳐 둔 달래가 종아리 스트레칭을 하며 중얼거립니다. "…닭가슴살, 열 번째." 준호는 카운터 너머로 생수병을 건넵니다. "물은 제가 쏠게요." 어느 아침, 체중계에 올라선 만두가 눈을 동그랗게 뜹니다. "어? 나 3킬로 빠졌어!" 팔짱을 낀 복자 여사는 흐뭇하게 웃죠. "봐라, 엄마 말 들으이 되제?"
달력이 X로 거의 가득 찬 D-10. 반지하 한가운데서 달래가 양팔 근육 포즈를 취하고, 벽을 따라 앉은 다섯 식구가 눈을 동그랗게 뜹니다. 짠! 만두, 준호, 복자 여사, 말순 사장님의 박수가 쏟아지고, 만두는 눈을 반짝입니다. "우리 달래 최고다!" 고개를 돌린 달래의 볼이 발그레합니다. "…시끄러."
그때 할아버지의 폴더폰이 울립니다. 띠리리리! 전화를 받은 할아버지의 눈이 커지죠. "뭐? 심사위원장이… 그 친구라고?" 일제히 할아버지 쪽을 돌아보는 식구들. "…누구요?" 폴더폰을 내려다보는 할아버지의 입가에 묘한 미소가 번집니다. "40년 전에… 내가 링에서 이긴 놈이여." 땀을 뻘뻘 흘리는 만두. "그거… 유리한 거예요, 불리한 거예요?"
별이 뜬 밤 옥상, 샌드백 옆에서 손에 하얀 붕대를 감으며 달래가 말합니다. "상관없어. 실력으로 이길 거야." 그리고 거의 다 지워진 달력. 대회까지 남은 시간, 7일.
■ 서브플롯 정리
이번 화는 '함께 버티는 30일'에 대한 이야기였어요. 매니저를 자처한 만두는 첫날부터 계단에 뻗었지만, 부산에서 올라온 복자 여사의 도시락과 호통 덕분에 달래와 함께 뛰게 됐죠. 그리고 할아버지의 폴더폰으로 날아든 뜻밖의 소식, 40년 전 링에서 맞붙었던 상대가 심사위원장이라는 것까지.
■ 이번 화 감상 포인트
반지하 벽의 달력을 따라가 보세요. 첫 번째 X 하나로 시작한 달력이 D-20, D-10을 지나 거의 다 채워질 때까지, 그 사이사이에 식구들의 30일이 담겨 있습니다.
■ 독자 참여
여러분에게도 뭔가를 준비하며 손꼽아 기다린 날이 있었나요? 그때 곁에서 응원해 준 사람이 있다면 댓글로 들려주세요.
■ 다음 화 예고
대회까지 남은 시간은 7일. 할아버지의 40년 전 상대가 심사위원장이라는 사실은 달래에게 득일까요, 독일까요? 9화 → 10화에서 만나요!
■ 작가의 말
누군가의 도전을 곁에서 지켜보는 일도 생각보다 숨이 찹니다. 그래도 같이 계단을 오르다 보면 어느새 나도 조금 달라져 있더라고요. 오늘도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신이말했다 카페 가입하고 새 글 알림 받기: cafe.naver.com/910401
사이트: sinimalhaetda.com
카카오 채널: pf.kakao.com/_XrLFX
제작자: 신이 말했다
![[광고] (주)아크 반려동물 용품 OEM 생산 010-6298-5336](/static/ads/ark_oem_banner_wide.jpg?v=2)
댓글 0
댓글은 승인된 회원만 쓸 수 있어요. 로그인 · 회원가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