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반지하 갓생 실패기」 6화입니다. 지난주 초인종 엔딩 이후 "만두 이제 큰일 났다", "부산 어머님 등장 BGM 들렸어요" 같은 댓글이 정말 많았어요. 퇴사 사실을 숨긴 아들과 모든 걸 꿰뚫어 보는 부산 엄마의 72시간. 반지하 식구들이 총동원된 '가짜 회사' 작전, 지금 시작합니다.
■ 지난 이야기
실종된 느림이를 찾아 망원동 전체가 움직였고, 범인은 느림이를 배 위에 올려 데워주다 함께 잠든 할아버지였습니다. 할아버지의 옛 거북이 '한방' 이야기까지 듣고 모두 함께 짜장면 파티를 하던 밤, 캐리어 두 개와 아이스박스를 든 부산 엄마가 문 앞에 섰습니다. "고만두. 니 퇴사했다메?"

퇴사 6개월 차. 엄마한테는 아직 '대기업 3년 차'.

엄마: 와 대답을 못 하노?
만두: 퇴, 퇴사라니! 나 회사 잘 다니는데?!

엄마: 그라믄 와 평일 저녁에 츄리닝이고?
만두: 재택! 재택근무!

엄마: 이 사람들은 다 누꼬?
말순: 나는 시장 떡…
준호(속삭임): 쉿!

만두: 회, 회사 사람들! 우리 팀 박 대리!
달래: …박 대리입니다.

준호: 거래처… 최 주임입니다?

만두: 그리고… 우리 회사 사장님!
할아버지: 컥! 내가 뭐여?

엄마: 아이고 사장님! 우리 만두 잘 부탁드립니더!
할아버지: 어, 어험. 열심히 하는구먼.

엄마 서울 체류: 72시간.
엄마: 부산 어묵이다. 사장님 회사 사람들 노나 무라.

만두: 72시간만! 딱 72시간만 도와주세요!

달래: 출근은 어디로 할 건데.
만두: …

준호: 제가 회사 하나 차려 드릴게요.
번쩍

엄마: 도시락 싸놨다. 회사 가서 무라.
만두: 다, 다녀오겠습니다!

회사 위치: 옥상. 출근 거리: 계단 3층.

준호: 사내 복지: 거북이 힐링존까지 완비!
만두: 오오…!

달래: 근무 중. 야간 끝나고 바로 왔다.

할아버지: 사장은 원래 이러고 있는 겨?
준호: 완벽해요, 회장님.

엄마: 야가 반찬통 하나를 놓고 갔네. …근데 위에서 뭔 소리고?

준호(속삭임): 비상! 어머님 올라오세요!

우당탕탕!
만두: 자리로! 다들 자리로!

엄마: …회사가 옥상에 있나?

만두: 요, 요즘은 공유 오피스가 대세라!

할아버지: 우리 회사는 자연 친화 경영이여.

엄마: …그렇나. 점심 꼭 챙기 무라.

모두: 살았다…

2일 차.
엄마: 오늘은 거래처 최 주임 밥 한 끼 사야겠다.

준호: 저희 쪽 KPI가… 시너지가… 레버리지가…
엄마: …무슨 말이고.

말순: 어머 만두야! 너 오늘도 출근 안 하고…
말순: 읍읍!

엄마: …저 아지매는 누꼬?
만두(밖에서): 회, 회사 앞 떡집 단골!

엄마: 박 대리 아이가?
달래: …부업입니다.
엄마: 대기업이 부업도 시키나.

엄마: 우리 만두… 회사에서 잘하나?

달래: …거짓말은 못 하겠어요.
달래: 만두 씨는 매일 실패해요. 그래도 매일 다시 해요.

3일 차. 마지막 밤.
할아버지: 회식은 사장이 쏘는 겨!

할아버지: 우리 고 사원… 아니, 고만두는 좋은 놈이여.

만두: 엄마. 사실 나…

만두: 회사 그만뒀어! 6개월 전에!
만두: 회사도, 박 대리도, 사장님도… 다 가짜야!

후루룩.

엄마: 알았다. 니 채널 구독 누른 지 6개월이다.

모두: 에에에에?!

엄마: 구독자 12명 중에 한 명이 내다.
엄마: 댓글 '부산아지매'도 내고.

엄마: 실패해도 밥은 잘 무라. 그기 갓생이다.

엄마: 박 대리, 최 주임, 사장님. 연기 잘 봤습니더.
엄마: 우리 아들 잘 부탁한데이.

만두: 엄마! 캐리어 하나 두고 갔어!
엄마(멀리서): 그거 니 끼다! 반찬 석 달 치!

만두: 오늘의 갓생: 실패. 근데 엄마는 다 알고 있었다.

그날 밤, 달래는 오래된 사진 한 장을 꺼냈다.
(다음 화에 계속)
■ 6화 다시 보기
문간에 선 엄마 앞에서 만두는 땀범벅이 된 채 "재택근무"를 외칩니다. 엄마가 짜장면 식탁의 사람들을 가리키며 누구냐고 묻자, 말순 사장님이 입을 떼기도 전에 준호가 그 입을 막고, 만두는 즉석에서 배역을 나눕니다. 달래는 같은 팀 박 대리, 준호는 거래처 최 주임, 그리고 짜장면을 뿜은 할아버지는 졸지에 사장님이 됩니다. 엄마는 사장님께 넙죽 절하며 아이스박스를 건네는데, 그 안에는 부산 어묵과 반찬통, 김치가 가득했어요. 지난 화 아이스박스 퀴즈 정답은 '부산 어묵과 반찬'입니다.
그날 밤 옥상에서 열린 긴급회의. 무릎 꿇고 비는 만두에게 달래가 묻습니다. "출근은 어디로 할 건데." 그러자 준호가 휴대폰 불빛 아래 씩 웃습니다.
1일 차 아침, 추리닝 위에 정장 재킷만 걸친 만두는 엄마가 싸준 도시락을 들고 당당히 집을 나서서는 슬그머니 바깥 계단을 올라 옥상으로 출근합니다. 준호가 하룻밤 만에 차린 옥상 사무실에는 접이식 책상과 빈 화이트보드, 그리고 '사내 복지'인 느림이 어항까지 놓였어요. 야간 근무를 마치고 온 박 대리는 꺼진 노트북을 두드리며 하품하고, 선글라스를 낀 사장님은 책상에 다리를 올린 채 커피를 홀짝입니다.
그런데 엄마가 반찬통을 들고 계단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망을 보던 준호의 비상 신호에 옥상은 대혼란. 달래는 책상을 한 손으로 들어 옮기고, 할아버지는 샌드백을 이불로 가리고, 만두는 제자리에서 맴돕니다. 옥상 문이 열리자 넷은 뻣뻣하게 '업무 중' 자세를 잡습니다. "회사가 옥상에 있나?" 공유 오피스가 대세라는 만두의 변명에 이어, 할아버지는 텃밭을 가리키며 "자연 친화 경영"을 선언하죠. 엄마는 반찬통을 책상에 내려놓으며 아주 작게 웃습니다.
2일 차에는 거래처 최 주임과의 점심. 시장 분식집에서 순대와 떡볶이를 앞에 두고 준호는 KPI와 시너지를 남발하고, 지나가던 말순 사장님이 "오늘도 출근 안 하고"라고 말하려는 순간 만두가 떡을 그 입에 쏙 넣어버립니다. 그날 밤 편의점에 들른 엄마는 카운터에 선 박 대리와 마주치고, 둘은 파라솔 아래에서 바나나우유를 나눠 마십니다. "우리 만두, 회사에서 잘하나?" 달래는 거짓말 대신 이렇게 답합니다. "만두 씨는 매일 실패해요. 그래도 매일 다시 해요."
3일 차, 마지막 밤. 노을 진 옥상에서 할아버지가 부산 어묵을 구우며 '회식'이 열립니다. "우리 고 사원… 아니, 고만두는 좋은 놈이여." 그 건배사에 만두는 결국 자리에서 일어나 모든 걸 고백합니다. 회사도, 박 대리도, 사장님도 다 가짜였다고. 잠깐의 침묵 뒤 엄마가 꺼낸 건 휴대폰 속 만두와 느림이의 영상이었습니다. "니 채널 구독 누른 지 6개월이다." 구독자 12명 중 한 명, 그리고 댓글 '부산아지매'의 정체는 바로 엄마였어요. 바닥에 주저앉은 식구들 앞에서 엄마는 만두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말합니다. "실패해도 밥은 잘 무라. 그기 갓생이다."
다음 날 아침, 엄마는 캐리어 하나만 끌고 골목을 떠납니다. 남은 하나는 반찬 석 달 치. 만두는 캐리어를 끌어안고 울고, 느림이는 그 위에 올라앉습니다. 그리고 그날 밤 편의점, 달래는 휴대폰 속 오래된 사진 한 장을 조용히 들여다봅니다.
■ 서브플롯 정리
이번 화의 진짜 주인공은 '연기하는 사람들'이었어요. 대사 한 줄 외운 적 없는 반지하 식구들이 만두 하나를 위해 박 대리, 최 주임, 사장님이 되어 줍니다. 그런데 사실 가장 오래, 가장 완벽하게 연기한 사람은 엄마였죠. 6개월 동안 아들의 실패 영상을 모두 보면서도 모르는 척 대기업 이야기를 들어준 엄마. 그리고 엄마에게만은 거짓말을 하지 않은 달래의 대답이 이번 화의 숨은 열쇠입니다.
■ 이번 화 감상 포인트
1일 차 옥상 장면에서 엄마가 도시락을 내려놓으며 짓는 작은 미소를 기억해 두세요. 처음 볼 때는 그냥 지나가지만, 마지막 고백 장면 뒤에 다시 보면 전혀 다르게 보입니다. 엄마는 그때 이미 다 알고 있었거든요.
■ 독자 참여
여러분은 부모님께 숨겨 본 비밀이 있나요? 그리고 들켜 보니 사실 부모님은 이미 알고 계셨던 경험도 들려주세요. 가장 뭉클한 사연은 다음 화 작가의 말에서 소개하겠습니다.
■ 다음 화 예고
엄마가 떠난 날 밤, 편의점 카운터에서 오래된 사진을 바라보던 달래. 늘 무표정하던 그녀가 숨겨 온 이야기는 무엇일까요? 보디빌딩 대회를 포기했던 그날의 진실이 밝혀집니다. 6화 → 7화 「달래의 비밀」에서 만나요!
■ 작가의 말
이번 화를 쓰면서 우리 엄마 생각을 많이 했어요. 부모님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이 알고, 훨씬 오래 기다려 주시는 것 같습니다. 실패한 하루를 숨기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 그걸 말해 주는 사람이 곁에 있다는 게 갓생이 아닐까 싶어요. 오늘도 함께 웃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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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자: 신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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