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마다 이어지는 '올해의 성경구절'
교수신문이 사자성어를 고르듯, 크리스천투데이는 2019년부터 한국 신학자들에게 '올해의 성경구절'을 묻습니다. 객관식 보기가 아니라 성경 66권 가운데 주관식으로 고르고, 그 이유를 함께 적는 방식이에요. 2025년 말에는 교단·교파·연령을 아우른 신학자 20인이 참여해 한 해를 돌아보고 2026년을 소망했습니다. 구약을 고른 분이 9인, 신약을 고른 분이 11인이었고, 히브리서가 세 명으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고 보도됐어요.
## 왜 히브리서 11장 13절이었을까요
안명준 명예교수(평택대)와 김재성 교수(국제신대 전 부총장)는 서로 연락하지 않았는데도 히브리서 11장 13절(또는 13–14절)을 골랐습니다. 그 구절은 "이 사람들은 다 믿음을 따라 죽었으며 약속을 받지 못하였으되 그것들을 멀리서 보고 환영하며 또 땅에서는 외국인과 나그네임을 증언하였으니"라고 전합니다. 아브라함과 사라처럼, 약속이 당장 손에 잡히지 않아도 멀리서 바라보며 믿음을 지킨 옛 성도들의 이야기를 담은 말씀이지요.
## 나그네로 산다는 것의 뜻
김재성 교수는 성도들이 이 땅에 살면서도 본향을 바라보며 나아간다고 설명했어요. "오늘의 현실이 어둡고 고난이 있어도 믿음은 희망의 근거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확신"이라는 말로, 보이지 않는 약속을 붙들고 살아가자는 뜻을 전했습니다. 안명준 교수는 나그네를 떠돌이가 아니라 목적지를 향해 가는 사람으로 보았어요. 잠깐 머무는 세상 문화에 완전히 녹아들기보다, 말씀에 따라 구별된 삶을 살고, 소유에 집착하기보다 청지기처럼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자는 소망이었습니다.
## 이웃 사랑과 희망을 말하는 다른 구절들
젊은 신학자들 사이에서는 이웃 사랑과 분노를 다스리자는 말씀이 눈에 띄었어요. 김구원 교수(전주대)는 레위기 19장 17절을 들어 형제를 속으로 미워하지 말고 소통하자는 뜻을 전했고, 박욱주 교수(연세대)는 에베소서 4장 31–32절을 고르며 노함과 분냄을 버리고 서로 친절히 용서하자는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민경배 석좌교수는 이사야 60장 1절("일어나라 빛을 발하라")을, 정성욱 교수(덴버신학교)는 요한계시록 21장 5–7절을 들어 새로운 질서와 회복을 꿈꾸자고 했어요.
## 읽는 이에게 남기는 이야기
'올해의 성경구절'은 한 줄의 정답을 고르는 행사가 아닙니다. 한 해를 살아 낸 신앙인들이 붙든 말씀을 나누고, 다가올 해를 따뜻한 마음으로 맞이해 보자는 초대에 가깝지요. 히브리서가 말하는 나그네의 믿음이든, 이웃을 향한 친절이든, 빛을 발하라는 부르심이든, 마음에 남는 한 구절을 천천히 읽어 보시면 어떨까요.
출처: 크리스천투데이 「한국 신학자 20인, 성경으로 돌아본 2025년과 내다본 2026년」(https://www.christiantoday.co.kr/news/372529), 「한국 신학자들이 선정한 '2025 올해의 성경구절' (1)」(https://www.christiantoday.co.kr/news/372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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