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개신교)

달란트 뜻 — 1달란트는 얼마일까? 6,000데나리온·노동자 20년 품삯의 가치, 마태복음 25장 달란트 비유와 누가복음 19장 므나 비유의 차이, '재능'이 된 유래까지 정리

신이말했다 운영진조회 4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달란트(talent)는 성경 시대에 쓰이던 무게와 돈의 단위로, 헬라어 '탈란톤'(τάλαντον)을 옮긴 말입니다. 신약 시대 유대 지역에서 쓰인 무거운 달란트는 약 58.9kg이었고, 돈으로 따지면 1달란트가 약 6,000데나리온에 해당했습니다. 마태복음 20장 2절에 따르면 1데나리온은 품꾼의 하루 품삯이었으므로, 1달란트는 노동자가 약 20년 가까이 일해야 모을 수 있는 큰돈이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달란트가 있다"고 할 때 쓰는 '재능'이라는 뜻은 바로 마태복음 25장 14~30절의 '달란트 비유'에서 나왔습니다.

교회에서는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를 잘 쓰자"는 말을 자주 하지만, 정작 달란트가 얼마나 큰 금액이었는지, 마태복음의 달란트 비유와 누가복음의 므나 비유가 어떻게 다른지 궁금해하는 분이 많습니다. 오늘은 대한성서공회 개역개정 성경 본문(마태복음 18·20·25장, 누가복음 19장)과 한국어 위키백과 「달란트」, 영어 위키백과 「Talent (measurement)」·「Parable of the talents or minas」 항목을 바탕으로 달란트의 뜻과 가치, 비유의 내용과 해석을 차례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달란트 뜻 — 저울에서 나온 무게 단위이자 화폐 단위

한국어 위키백과는 달란트를 헬라어 '탈란톤'의 번역으로, 고대 서아시아와 그리스에서 질량과 화폐의 단위로 쓰였다고 설명합니다. 영어 위키백과에 따르면 탈란톤은 본래 '저울', '천칭'을 뜻하는 말이었고, 히브리어 성경에서는 같은 단위를 '키카르'(כִּכָּר)라고 불렀습니다. 키카르는 '둥글다'는 뜻의 셈어 어근에서 나온 말로, 둥글게 뭉친 금이나 은 덩어리를 가리킨 것으로 풀이됩니다.

달란트의 무게는 시대와 지역마다 달랐습니다. 한국어 위키백과는 그리스(아테네)의 1달란트를 26kg, 로마의 1달란트를 32.3kg, 이집트의 1달란트를 27kg, 바빌론의 1달란트를 30.3kg으로 소개합니다. 고대 이스라엘은 바빌론의 달란트를 받아들였다가 뒤에 무게를 고쳤고, 신약 시대에 쓰인 무거운 달란트는 58.9kg이었다고 적습니다. 영어 위키백과는 메소포타미아의 단위 체계에서 1달란트가 60므나, 1므나가 60세겔로 나뉘었다고 설명하고, 출애굽기 38장 25~26절을 근거로 히브리 성경에서는 1달란트가 3,000세겔이었다고 정리합니다.

구약 성경에도 달란트는 여러 번 나옵니다. 영어 위키백과는 성막 공사에 쓰인 금이 29달란트 730세겔, 은이 100달란트 1,775세겔이었다는 출애굽기 38장의 기록, 솔로몬 왕이 해마다 받은 금이 666달란트였다는 열왕기상 10장과 역대하 9장의 기록, 두로 왕 히람이 솔로몬에게 금 120달란트를 보냈다는 열왕기상 9장의 기록을 예로 듭니다. 요한계시록 16장 21절에서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우박 하나의 무게가 한 달란트라고 표현될 만큼, 달란트는 '아주 무거운 것'을 떠올리게 하는 단위이기도 했습니다.

1달란트는 얼마일까 — 6,000데나리온, 노동자의 약 20년 품삯

신약 성경을 읽을 때 달란트의 가치를 가늠하려면 데나리온과 비교하는 것이 가장 쉽습니다. 개역개정 마태복음 20장 2절은 포도원 주인이 "하루 한 데나리온씩 품꾼들과 약속하여" 일꾼을 들여보냈다고 기록하고, 개역개정은 데나리온에 '은전의 명칭'이라는 설명을 붙여 두었습니다. 영어 위키백과 「Parable of the talents or minas」 항목은 화폐로서 1달란트가 약 6,000데나리온이었고, 1데나리온이 보통의 하루 품삯이었으므로 안식일을 빼고 주 6일을 일한다고 치면 1달란트는 약 20년 치 노동에 해당한다고 계산합니다.

이 계산으로 보면 마태복음 25장의 종들이 받은 돈은 결코 작은 금액이 아닙니다. 다섯 달란트를 받은 종은 평생 일해도 모으기 어려운 큰 재산을 맡은 셈이고, 한 달란트를 받은 종 역시 노동자 한 사람이 20년 가까이 벌어야 할 돈을 맡은 것입니다. 같은 항목은 주인이 세 종에게 맡긴 재산이 모두 여덟 달란트였다고도 짚습니다.

마태복음 18장의 '용서할 줄 모르는 종 비유'에도 달란트가 등장합니다. 개역개정 18장 24절은 임금에게 "만 달란트 빚진 자"가 있었다고 하고, 28절은 그 종이 자신에게 "백 데나리온 빚진 동료"를 용서하지 않았다고 기록합니다. 1달란트가 6,000데나리온이라면 만 달란트는 6,000만 데나리온으로, 백 데나리온의 60만 배에 이르는 빚입니다. 22절에서 예수님이 "일곱 번을 일흔 번까지라도" 용서하라고 하신 말씀이 이 비유로 이어지는 만큼, 달란트의 가치를 알고 읽으면 탕감받은 은혜가 얼마나 컸는지가 더 분명하게 다가옵니다.

마태복음 25장 달란트 비유 — 다섯·둘·하나 달란트를 받은 세 종

달란트 비유는 마태복음 25장 14~30절에 나옵니다. 바로 앞에는 "그런즉 깨어 있으라 너희는 그 날과 그 때를 알지 못하느니라"(13절)로 끝나는 열 처녀 비유가 있고, 뒤에는 인자가 영광 중에 와서 양과 염소를 구분하는 장면(31~46절)이 이어집니다. 영어 위키백과는 마태복음 24~25장 전체가 마지막 때와 깨어 있음에 관한 가르침이며, 달란트 비유도 그 흐름 안에 놓여 있다고 설명합니다.

개역개정 14~15절은 "어떤 사람이 타국에 갈 때 그 종들을 불러 자기 소유를 맡김과 같으니 각각 그 재능대로 한 사람에게는 금 다섯 달란트를, 한 사람에게는 두 달란트를, 한 사람에게는 한 달란트를 주고 떠났더니"라고 기록합니다. 다섯 달란트를 받은 종은 "바로 가서" 장사하여 다섯 달란트를 더 남겼고, 두 달란트를 받은 종도 두 달란트를 남겼습니다. 그러나 한 달란트를 받은 종은 땅을 파고 주인의 돈을 감추어 두었습니다.

"오랜 후에" 돌아온 주인은 종들과 결산했습니다. 남긴 두 종에게 주인은 똑같이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을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21·23절)라고 말합니다. 다섯 달란트를 남긴 종과 두 달란트를 남긴 종이 받은 칭찬이 한 글자도 다르지 않다는 점은, 이 비유가 남긴 양보다 맡은 것에 대한 충성을 본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한 달란트를 받은 종은 "주인이여 당신은 굳은 사람이라 심지 않은 데서 거두고 헤치지 않은 데서 모으는 줄을 내가 알았으므로 두려워하여 나가서 당신의 달란트를 땅에 감추어 두었었나이다"(24~25절)라고 말했습니다. 주인은 그를 "악하고 게으른 종"이라 부르며 "네가 마땅히 내 돈을 취리하는 자들에게나 맡겼다가 내가 돌아와서 내 원금과 이자를 받게 하였을 것이니라"(26~27절)고 답합니다. 그리고 그 한 달란트를 열 달란트 가진 자에게 주게 하며 "무릇 있는 자는 받아 풍족하게 되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까지 빼앗기리라"(29절)고 말합니다. 영어 위키백과는 18세기 독일 학자 요한 벵겔이 "땅을 파고 묻는 수고가 은행에 맡기러 가는 수고보다 더 컸다"고 주석했다는 점도 소개합니다.

누가복음 19장 므나 비유 — 비슷하지만 다른 이야기

누가복음 19장 11~27절에는 이와 닮은 '은 열 므나 비유'가 있습니다. 개역개정은 이 단락에 마태복음 25장 14~30절을 평행 본문으로 달아 두었습니다. 누가는 이 비유를 하신 이유를 "자기가 예루살렘에 가까이 오셨고 그들은 하나님의 나라가 당장에 나타날 줄로 생각함이더라"(11절)라고 밝히며, 바로 앞에는 세리장 삭개오가 예수님을 만나 구원받은 이야기가 놓여 있습니다.

므나 비유에서는 왕위를 받으러 먼 나라로 가는 귀인이 종 열 명에게 은화 열 므나를 주며 "내가 돌아올 때까지 장사하라"(13절)고 말합니다. 즉 마태복음처럼 사람마다 다른 금액을 맡긴 것이 아니라 각자에게 한 므나씩 똑같이 맡긴 것입니다. 첫째 종은 한 므나로 열 므나를 남겨 열 고을 권세를, 둘째 종은 다섯 므나를 만들어 다섯 고을을 받았고, 한 므나를 수건에 싸 둔 종은 그 므나를 빼앗깁니다. 또 누가복음에는 "우리는 이 사람이 우리의 왕 됨을 원하지 아니하나이다"(14절)라며 귀인을 거부한 백성이 등장하고, 마지막 27절에서 그 원수들이 심판받는 장면이 덧붙어 있습니다.

영어 위키백과에 따르면 1달란트는 60므나에 해당하므로, 므나는 달란트보다 훨씬 작은 금액입니다. 같은 항목은 두 비유의 큰 줄거리는 같지만 차이가 커서 같은 자료에서 나온 것은 아니라고 보는 해석을 소개하고, 누가복음의 '왕위를 받으러 먼 나라로 간 귀인' 설정이 유대 역사가 요세푸스가 전한 헤롯 아켈라오의 로마행 이야기와 닮았다는 학자들의 지적도 함께 정리합니다.

달란트가 '재능'이 된 이유와 여러 해석

영어에서 talent가 '재능, 소질'이라는 뜻을 갖게 된 것도 이 비유 때문입니다. 영어 위키백과 「Talent (measurement)」 항목은 talent가 '타고난 재능'을 뜻하게 된 것이 마태복음 25장 비유의 해석에서 비롯되었으며, 13세기 후반 무렵부터라고 설명합니다. 개역개정이 15절에서 "각각 그 재능대로" 달란트를 주었다고 옮긴 표현과 겹치면서, 우리말에서도 '달란트'가 곧 하나님이 주신 은사와 재능을 가리키는 말로 널리 쓰이게 되었습니다.

비유의 해석은 한 가지로 고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영어 위키백과가 정리한 바에 따르면, 전통적으로는 하나님이 주신 능력과 재물을 하나님 나라를 위해 쓰라는 권면으로 읽어 왔습니다. 여행을 떠났다 돌아오는 주인을 승천하셨다가 다시 오실 그리스도로, 결산을 마지막 때의 심판으로 보는 해석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17세기 주석가 코르넬리우스 아 라피데는 달란트를 믿음·소망·사랑 같은 은혜의 선물부터 지성과 건강, 재물과 지위까지 하나님이 주신 모든 선물로 풀이했습니다.

또 다른 해석도 있습니다. 독일 신학자 요아힘 예레미아스는 이 비유가 본래 하나님의 말씀을 맡고도 다른 이들과 나누지 않은 율법학자들을 향한 경고였다고 보았고, 천주교 로버트 배런 주교는 달란트를 하나님의 자비와 사랑에 참여하는 몫으로 읽었습니다. 영국 시인 존 밀턴은 시력을 잃은 뒤 쓴 소네트에서 "숨기면 죽음인 그 한 달란트"를 노래하며 이 비유를 자신의 처지에 비추어 보았습니다. 사회학자 로버트 머턴과 해리엇 주커먼은 이 비유에 빗대어, 이미 인정받은 사람에게 더 많은 인정이 몰리는 현상을 '마태 효과'라고 이름 붙이기도 했습니다.

정리하면 달란트는 약 26~59kg에 이르는 무게 단위이자, 신약 시대 기준으로 약 6,000데나리온, 노동자의 20년 가까운 품삯에 해당하는 큰 화폐 단위였습니다. 마태복음 25장의 달란트 비유는 맡겨진 것의 크기보다 그것을 대하는 충성을 묻고, 누가복음 19장의 므나 비유는 똑같이 맡겨진 것을 각자 어떻게 썼는지를 묻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기에 내게 맡겨진 달란트가 무엇인지, 땅에 묻어 두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는 것도 이 말씀을 새기는 좋은 방법입니다. 에벤에셀, 할렐루야, 임마누엘처럼 교회에서 자주 쓰는 다른 말의 뜻도 신이말했다 개신교 게시판에서 함께 읽어 보실 수 있습니다.

출처: 대한성서공회 개역개정 성경(마태복음 18:21~35, 20:1~16, 25:1~46, 누가복음 19:1~27), 위키백과 「달란트」(한국어판), 영어 위키백과 「Talent (measurement)」·「Parable of the talents or min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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