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개신교)

호산나 뜻 — '이제 구원하소서'라는 히브리어 기도, 시편 118편에서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과 종려주일, 성찬례 거룩하시도다(상투스)까지 정리

신이말했다 운영진조회 3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호산나(Hosanna)는 히브리어 '호시아나(הוֹשִׁיעָה נָּא)'에서 온 말로, 본래 뜻은 '이제 구원하소서', '제발 구원해 주소서'라는 간절한 기도입니다. 구약성경에서는 시편 118편 25절 "여호와여 구하옵나니 이제 구원하소서"에 그 원형이 나오고, 신약성경에서는 예수님이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들어가실 때 무리가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가장 높은 곳에서 호산나"(마태복음 21장 9절)라고 외친 환호로 등장합니다. 처음에는 도움을 청하는 외침이었지만, 기독교 안에서는 구원자를 맞이하며 부르는 찬양과 환호의 말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날 종려주일 예배와 성찬례의 '거룩하시도다(상투스)'에서 빠지지 않고 불립니다.

교회에서 찬양을 부르거나 종려주일 설교를 듣다 보면 '호산나'라는 말을 자주 만납니다. 그런데 '할렐루야'처럼 그냥 기쁨을 표현하는 말로 알고 있는 분이 많고, 원래는 '구원해 주세요'라는 기도였다는 사실은 의외로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오늘은 대한성서공회 개역개정 본문과 위키백과 「호산나」(한국어판), 「Hosanna」, 「Hoshana Rabbah」, 「Sanctus」(영어판), 「종려주일」, 「상투스」(한국어판)의 설명을 바탕으로 호산나의 뜻과 어원, 성경 구절, 유대교와 기독교에서의 쓰임을 차례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호산나 뜻과 어원 — '구원하소서, 이제'라는 기도

호산나는 라틴어로 osanna, 그리스어로 ὡσαννά(hōsanná)라고 씁니다. 영어판 위키백과는 이 말이 히브리어 '호시아-나(hôšîʿâ-nā)', 특히 짧은 형태인 '호샤-나(hôšâ-nā)'에서 왔고, 아람어 '오샤나(ʾōshaʿnā)'와도 관련이 있다고 설명합니다. 한국어판 위키백과 역시 호산나가 히브리어 호시아-나에서 왔으며 '구원'을 뜻하는 아람어 오샤나와 연결된다고 소개합니다.

말을 쪼개 보면 뜻이 더 분명해집니다. 앞부분 '호시아(호샤)'는 '구원하다', '건지다'라는 동사의 명령형이고, 뒷부분 '나'는 '제발', '이제', '부디'처럼 간청의 느낌을 더해 주는 말입니다. 그래서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인용한 영어판 위키백과는 호산나를 "save, we pray", 곧 '우리가 비오니 구원하소서'라고 풀이하고, 본래는 도움을 청하는 외침이었다가 나중에 전례에서 쓰는 환호의 말이 되었다고 설명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예수', '여호수아', '호세아' 같은 이름도 같은 '구원하다'라는 뿌리에서 나온 이름이라는 것입니다. 마태복음 1장 21절에서 천사가 "이름을 예수라 하라 이는 그가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할 자이심이라"라고 말한 것도 이 뜻과 맞닿아 있습니다. 그러니 무리가 예수님을 향해 "호산나"를 외친 장면에는 이름과 외침이 같은 '구원'을 가리키는 울림이 담겨 있는 셈입니다.

구약성경 속 호산나 — 시편 118편 25~26절

히브리어 성경에서 이 표현은 시편 118편 25절 같은 구절에서만 쓰입니다. 개역개정 성경은 이 구절을 이렇게 옮깁니다. "여호와여 구하옵나니 이제 구원하소서 여호와여 우리가 구하옵나니 이제 형통하게 하소서." 여기서 '이제 구원하소서'에 해당하는 히브리어가 바로 호시아나입니다. 우리말 성경에는 '호산나'라는 소리 그대로가 아니라 뜻을 풀어 번역했기 때문에, 시편을 읽으면서도 그것이 호산나인 줄 모르고 지나치기 쉽습니다.

바로 다음 26절은 "여호와의 이름으로 오는 자가 복이 있음이여 우리가 여호와의 집에서 너희를 축복하였도다"입니다. 신약의 무리가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라고 외친 말이 바로 이 26절에서 나왔습니다. 또 같은 시편 22절의 "건축자가 버린 돌이 집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나니"도 복음서에서 예수님께 적용되는 유명한 구절입니다. 시편 118편은 유대인들이 큰 절기에 부르던 찬양 묶음(할렐 시편, 113~118편)의 마지막 시로 알려져 있어서, 명절에 예루살렘에 모인 사람들에게 아주 익숙한 노랫말이었습니다.

영어판 위키백과는 시편 118편 25절의 문자적 의미인 '지금 구원하소서'만으로는 복음서에서 이 말이 기쁨의 함성처럼 쓰인 이유를 다 설명하지 못하며, 이 점을 두고 성서학자들 사이에 복잡한 논의가 있었다고 덧붙입니다. 간청의 말이 어떻게 환영과 찬양의 말로 바뀌었는지가 호산나를 이해하는 핵심인 셈입니다.

신약성경 속 호산나 — 예루살렘 입성과 종려나무 가지

신약에서 호산나는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 장면에 집중적으로 나옵니다. 개역개정 본문을 그대로 옮기면 다음과 같습니다.

마태복음 21장 9절: "앞에서 가고 뒤에서 따르는 무리가 소리 높여 이르되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가장 높은 곳에서 호산나 하더라."

마가복음 11장 9~10절: "앞에서 가고 뒤에서 따르는 자들이 소리 지르되 호산나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찬송하리로다 오는 우리 조상 다윗의 나라여 가장 높은 곳에서 호산나 하더라."

요한복음 12장 13절: "종려나무 가지를 가지고 맞으러 나가 외치되 호산나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 곧 이스라엘의 왕이시여 하더라."

누가복음 19장은 같은 사건을 기록하지만 '호산나'라는 단어는 쓰지 않고, 38절에서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왕이여 하늘에는 평화요 가장 높은 곳에는 영광이로다"라고 전합니다. 또 마태복음 21장 15절에는 성전에서 아이들이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라고 외치자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노했다는 장면이 이어지고, 예수님은 시편 8편 2절을 들어 "어린 아기와 젖먹이들의 입에서 나오는 찬미를 온전하게 하셨나이다"라고 답하십니다.

이 장면에서 사람들은 겉옷과 나뭇가지를 길에 펴며 예수님을 맞았습니다. 요한복음이 '종려나무 가지'라고 기록했기 때문에 이날을 기념하는 주일을 '종려주일'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한국어판 위키백과에 따르면 종려주일은 천주교에서 '성지주일' 또는 '주님 수난 성지주일'이라고도 하며, 부활절 일주일 전 주일로 고난주간(성주간)이 시작되는 날입니다. 2027년 종려주일은 3월 28일입니다.

마태복음 21장 5절이 스가랴 9장 9절을 인용해 "네 왕이 네게 임하나니 그는 겸손하여 나귀, 곧 멍에 메는 짐승의 새끼를 탔도다"라고 말하듯, 군마가 아닌 나귀를 탄 왕을 향한 외침이었다는 점도 기억할 만합니다. 영어판 위키백과는 기독교에서 이 외침을 두 갈래로 이해한다고 설명합니다. 하나는 원래 뜻 그대로 백성이 구원과 건져 주심을 청한 외침으로 보는 해석이고, 다른 하나는 예수님을 메시아로 알아보고 드린 찬양과 경배의 함성으로 보는 해석입니다. 두 해석은 서로 배척한다기보다, '구원해 주소서'라는 간청이 '구원하실 분을 찬양합니다'라는 고백으로 이어지는 흐름으로 함께 읽힙니다.

'가장 높은 곳에서 호산나'와 성찬례의 거룩하시도다(상투스)

호산나는 성경 밖에서도 교회 예배 속에 깊이 자리 잡았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성찬례에서 부르는 '거룩하시도다', 라틴어로 상투스(Sanctus)입니다. 한국어판 위키백과는 상투스가 이사야 6장 1~3절의 천사들의 찬양에 근거하며, 천주교, 정교회, 성공회, 감리교, 루터교 등의 전례에서 쓰인다고 설명합니다. 앞부분은 이사야 6장의 "거룩하다 거룩하다 거룩하다"이고, 뒷부분은 예루살렘 입성 때의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와 "호산나"입니다.

라틴어 원문은 "Sanctus, Sanctus, Sanctus Dominus Deus Sabaoth. Pleni sunt caeli et terra gloria tua. Hosanna in excelsis. Benedictus qui venit in nomine Domini. Hosanna in excelsis."입니다. 한국 교회들의 번역도 위키백과에 정리되어 있는데, 한국 천주교는 "높은 데서 호산나", 대한성공회는 "높은 데에 호산나", 기독교대한감리회(2007)는 "지극히 높은 곳에서 호산나", 기독교한국루터회는 "호산나 호산나 높은 곳에 호산나"라고 노래합니다. 교파마다 표현은 조금씩 다르지만 모두 호산나라는 말을 번역하지 않고 소리 그대로 살려 두었습니다. 그만큼 이 말이 예배 안에서 고유한 환호로 굳어졌다는 뜻입니다.

교회 음악에서도 호산나는 자주 쓰입니다. 영어판 위키백과에 따르면 모라비아 교회에는 헤른후트의 크리스티안 그레고르 감독이 쓴 '호산나 찬가'가 있어 종려주일과 대림절 첫 주일에 어린이와 어른 회중이 주고받으며 부릅니다. 현대 찬양 가운데서도 2007년 힐송 유나이티드 앨범에 실린 브룩 프레이저의 「Hosanna」처럼 같은 제목의 곡이 많고, 1971년 록 오페라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에도 예루살렘 입성 장면을 그린 「Hosanna」가 있습니다. 1924년 캐럴 「Ding Dong Merrily on High」의 후렴 "Gloria, Hosanna in excelsis"도 잘 알려진 예입니다.

유대교의 호샤나와 호샤나 라바 — 초막절의 기도

호산나는 원래 유대교의 기도 말이었고, 유대교에서는 지금도 히브리어 형태 그대로 '호샤나(הושענא)' 또는 '호샤 나'라고 부릅니다. 영어판 위키백과에 따르면 유대교 전례에서 이 말은 초막절(수콧) 동안 매일 아침 부르는 '호샤나 예배'의 기도문에 쓰이며, 절기의 일곱째 날에는 이 기도 전체를 부릅니다. 이날을 '호샤나 라바(הוֹשַׁעְנָא רַבָּה)', 곧 '큰 호샤나' 또는 '큰 간구'라고 합니다.

호샤나 라바는 히브리력 티슈리월 21일로, 회중이 룰라브(종려나무 가지 묶음)와 에트로그(유자 비슷한 열매)를 들고 회당의 토라 두루마리 둘레를 일곱 번 돌며 호샤나 기도를 드립니다. 일부 공동체에서는 한 바퀴를 돌 때마다 양각 나팔인 쇼파르를 붑니다. 전통적으로 새해 첫날(로쉬 하샤나)부터 이어지는 심판 기간의 마지막 날로 여겨져, 서로 좋은 판결을 받기를 비는 인사를 나누기도 합니다.

초막절은 한국어판 위키백과 설명처럼 유월절, 칠칠절과 함께 구약의 3대 절기로, 레위기 23장과 신명기 16장에 그 규정이 나옵니다. 가을 추수를 감사하고 광야에서 초막에 살던 시절을 기억하는 절기입니다. 종려나무 가지를 들고 "호샤나"를 외치는 초막절 풍경을 떠올리면, 예루살렘 사람들이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며 "호산나"를 외친 장면이 왜 그렇게 자연스러웠는지 이해하기 쉬워집니다.

호산나와 할렐루야의 차이, 그리고 오늘의 의미

호산나와 자주 함께 쓰이는 말이 할렐루야입니다. 두 말 모두 히브리어에서 왔고 교회에서 번역하지 않고 소리 그대로 쓰지만 뜻은 다릅니다. 할렐루야는 '여호와를 찬양하라'라는 찬양의 권유이고, 호산나는 '이제 구원하소서'라는 간청에서 출발한 말입니다. 쉽게 말해 할렐루야가 "하나님을 찬양합시다"라면, 호산나는 "우리를 구원해 주소서"가 "구원하실 분을 환영합니다"로 넓어진 말입니다.

그래서 호산나를 부를 때는 두 가지 마음을 함께 담을 수 있습니다. 하나는 시편 118편의 기도처럼 어려움 속에서 "주님, 이제 구원해 주십시오"라고 부르짖는 마음이고, 다른 하나는 예루살렘 입성 때의 무리처럼 구원자를 기쁘게 맞이하는 마음입니다. 종려주일에 호산나를 외친 같은 도시가 며칠 뒤 십자가 처형을 지켜보았다는 복음서의 흐름 때문에, 많은 교회는 종려주일에 이 환호와 고난의 이야기를 함께 묵상합니다.

정리하면, 호산나는 '이제 구원하소서'라는 히브리어 기도에서 시작해,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 때 무리의 환호가 되었고, 오늘날에는 성찬례의 '거룩하시도다'와 종려주일 예배, 수많은 찬양 속에서 이어지고 있는 말입니다. 다음에 "가장 높은 곳에서 호산나"를 부르거나 들으실 때, 그 안에 담긴 간절한 구원의 기도도 함께 떠올려 보시면 좋겠습니다.

출처: 대한성서공회 개역개정 시편 118편, 마태복음 1장·21장, 마가복음 11장, 누가복음 19장, 요한복음 12장 https://www.bskorea.or.kr / 위키백과 「호산나」 https://ko.wikipedia.org/wiki/호산나 / 위키백과 「종려주일」 https://ko.wikipedia.org/wiki/종려주일 / 위키백과 「상투스」 https://ko.wikipedia.org/wiki/상투스 / 위키백과 「초막절」 https://ko.wikipedia.org/wiki/초막절 / Wikipedia 「Hosanna」 https://en.wikipedia.org/wiki/Hosanna (Encyclopaedia Britannica, Oxford English Dictionary 인용) / Wikipedia 「Hoshana Rabbah」 https://en.wikipedia.org/wiki/Hoshana_Rabbah / Wikipedia 「Sanctus」 https://en.wikipedia.org/wiki/Sanct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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