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대림 시기 뜻 — 2026년 대림 제1주일은 11월 29일, 대림환과 대림초 켜는 순서, 보라색·장미색 제의와 대영광송을 하지 않는 이유까지 정리

신이말했다 운영진조회 4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대림 시기(待臨時期, Advent)는 '주님께서 오시기를 기다린다'는 뜻으로, 성탄 대축일을 앞둔 4주 동안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억하며 준비하고, 동시에 마지막 날 다시 오실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천주교 전례 시기입니다. 2026년 대림 시기는 11월 29일 대림 제1주일에 시작해 12월 24일 성탄 전야 저녁기도 전까지 이어지며, 이날부터 교회의 새해, 곧 새 전례주년이 열립니다. 이 기간 성당에는 사철나무로 둥글게 엮은 대림환에 초 네 개를 꽂고 주일마다 하나씩 불을 더 밝히며, 사제는 보라색(자색) 제의를 입고, 대림 제3주일에만 기쁨을 뜻하는 장미색 제의를 입습니다.

해마다 11월 말이 되면 성당 제대 앞에 초록빛 화환과 보랏빛 초가 놓이고, 미사 중 대영광송이 들리지 않는 것을 보며 "이제 대림이구나" 하고 느끼는 분이 많습니다. 오늘은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전례 자료(전례력과 축일표에 관한 일반 지침 39항 해설), 가톨릭신문 기획 '대림 시기에 대해 알아보자'와 전례색 해설, 바티칸 뉴스, 위키백과 '대림절'·'대림환' 항목을 바탕으로 대림 시기의 뜻과 기간, 유래, 대림환과 대림초 켜는 순서, 미사에서 달라지는 점까지 차례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대림 뜻 — '오심'을 뜻하는 라틴어 아드벤투스에서

대림(待臨)은 한자로 '기다릴 대(待)'와 '임할 림(臨)'을 써서 '오심을 기다린다'는 뜻입니다. 영어 Advent, 이탈리아어 Avvento는 모두 라틴어 아드벤투스(adventus)에서 왔습니다. 바티칸 뉴스 한국어판은 이 말이 "현존", "도착", "오심"을 의미하며, 고대 세계에서는 관료의 도착이나 왕·황제가 지방을 방문하는 것을 가리키던 전문용어였다고 설명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이 단어를 빌려 와 그리스도께서 사람에게 오신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위키백과 '대림절' 항목에 따르면 라틴어 아드벤투스는 신약성경에서 그리스도의 재림을 뜻하는 그리스어 파루시아(παρουσία)를 옮긴 말이기도 합니다.

개신교에서는 같은 시기를 대강절(待降節) 또는 강림절이라고 부르는 교회가 많고, 천주교와 성공회 등에서는 '대림 시기' 또는 '대림절'이라는 이름을 씁니다. 이름은 조금씩 달라도 성탄을 앞두고 그리스도의 오심을 준비한다는 뜻은 같습니다.

대림 시기가 기다리는 '오심'은 하나가 아닙니다. 주교회의 전례 자료가 인용한 「전례력과 축일표에 관한 일반 지침」 39항은 대림 시기를 "하느님의 아드님이 사람들 사이에 오신 것을 기억하는 성탄의 대축일을 준비하는 시기요, 동시에 그와 같은 기억을 통하여 마지막에 다시 오실 그리스도를 기다리도록 영혼이 인도되는 시기"라고 설명하고, "이와 같은 이중적 성격 때문에 대림 시기는 간절하고 감미로운 희망의 시기"라고 덧붙입니다. 곧 2천 년 전 베들레헴에서 이미 오신 예수님을 기념하는 일과, 세상 끝날 영광 속에 다시 오실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일이 한 시기 안에 겹쳐 있는 것입니다. 위키백과는 12세기 베르나르도 성인 이후 전통이 여기에 신자의 마음속에 오시는 그리스도를 더해 '세 가지 오심'으로 묵상해 왔다고 소개합니다.

대림 시기는 언제부터 언제까지? 2026년 날짜와 전반부·후반부

로마 전례에서 대림 시기는 4주간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위키백과 '대림절' 항목은 로마 전례의 대림 시기가 11월 30일에 가장 가까운 주일의 제1저녁기도로 시작해 성탄 대축일 제1저녁기도로 끝난다고 설명합니다. 바티칸 뉴스도 같은 내용으로 "대림 제1주일 저녁기도로 시작해 주님 성탄 대축일 제1저녁기도 이전에 끝난다"고 적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림 제1주일은 해마다 11월 27일에서 12월 3일 사이의 주일이 됩니다.

2026년은 11월 30일에 가장 가까운 주일이 11월 29일이므로 이날이 대림 제1주일입니다. 이어 12월 6일이 대림 제2주일, 12월 13일이 대림 제3주일, 12월 20일이 대림 제4주일이 되고, 12월 25일 금요일이 주님 성탄 대축일입니다. 대림 제1주일 바로 전 주일인 11월 22일은 한 해 전례력의 마지막 주일인 '그리스도 왕 대축일'입니다.

주교회의 전례 자료는 현행 로마 전례가 대림 시기를 성격에 따라 두 부분으로 나눈다고 설명합니다. 대림 첫 주부터 12월 16일까지의 전반부는 종말론적인 면을 강조하며 영광스럽게 다시 오실 그리스도를 기다리도록 준비하는 기간이고, 12월 17일부터 24일까지의 후반부는 임박한 구세주 탄생을 준비하는 기간입니다. 주일마다 주제도 달라서, 대림 제1주일은 깨어 기다리는 교회의 자세를, 제2주일은 회개를, 제3주일은 구세주께서 오실 날이 가까웠으니 기뻐하라는 권고를, 제4주일은 예수 탄생의 예고와 그분이 누구신지를 전합니다.

대림 시기의 유래 — 성탄 앞 금식에서 '희망의 시기'로

대림 시기가 정확히 언제 시작되었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주교회의 전례 자료는 4세기 말경 스페인과 갈리아(지금의 프랑스) 지방에서 성탄 대축일을 앞두고 6주간 참회 기간을 가졌던 것으로 추정되며, 이때는 전례와 상관없이 성탄을 준비하는 금욕적 성격을 지녔다고 설명합니다. 6세기 이후 로마와 라벤나에서 대림 시기가 전례 안에서 거행되기 시작했고, 그레고리오 대교황이 이를 4주간으로 고정했다고 전합니다.

위키백과 '대림절' 항목에는 좀 더 구체적인 기록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투르의 그레고리우스에 따르면 5세기 투르의 주교 페르페투스가 11월 11일 성 마르티노 축일부터 성탄까지 매주 세 번 금식하도록 해서, 이 시기를 '성 마르티노의 사순절'이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567년 투르 공의회는 수도자들에게 12월 한 달 동안 성탄까지 매일 금식하도록 했고, 581년 마콘 공의회는 투르의 대림 금식 관습을 받아들였습니다. 로마에서는 한때 성탄 전 5주간을, 밀라노의 암브로시오 전례에서는 6주간을 지키기도 했습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전례 개혁에서는 사순 시기와 대림 시기의 성격을 더 분명히 구별했습니다. 사순 시기가 회개와 참회의 시기로 강조된다면, 대림 시기는 그리스도의 오심을 기다리는 희망의 시기로 강조됩니다. 그래서 대림 시기에도 보라색을 쓰고 절제를 권하지만, 사순 시기처럼 엄격한 금식 기간으로 지내지는 않습니다.

대림환과 대림초 — 초 네 개의 의미와 켜는 순서

대림환(Advent wreath)은 사철나무 같은 상록수 가지를 둥글게 엮어 초 네 개를 꽂은 장식입니다. 가톨릭신문 기획 기사는 둥근 모양이 시작도 끝도 없는 영원한 하느님을, 늘 푸른 사철나무가 인간에게 내려질 하느님의 새로운 생명을 상징한다고 설명합니다. 초 네 개는 대림 시기의 4주간과 구약의 4천 년을 뜻하며, 동서남북 온 세상에 그리스도의 빛을 비춘다는 의미도 담고 있습니다.

켜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대림 제1주일에 초 하나를 켜고, 주일마다 하나씩 더 늘려 대림 제4주일에는 네 개 모두에 불을 밝힙니다. 촛불이 하나씩 늘어나는 것은 구세주가 얼마나 가까이 오셨는지 알려 주어 마음의 준비를 갖추게 하려는 것입니다. 가톨릭신문은 우리나라에서 대림초로 대개 진보라, 연보라, 분홍, 흰색 네 가지를 쓰며 가장 짙은 색의 초부터 불을 밝힌다고 소개합니다. 외국에서는 보라색 세 개와 장미색 한 개를 쓰는 곳이 많고, 영국의 일부 교회처럼 빨간 초 네 개를 쓰거나 가운데 흰 '그리스도 초'를 두어 성탄에 켜는 곳도 있다고 영어 위키백과는 전합니다.

대림환의 뿌리에 대해서는 두 가지 설명이 함께 전해집니다. 가톨릭신문은 그리스도교 이전 게르만족이 낮이 짧아지는 12월에 상록수 가지로 모닥불을 피우며 봄을 기다리던 풍습이 그리스도교와 만나 대림환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합니다. 영어 위키백과는 16세기 독일 루터교에서 비롯된 관습이 1839년 함부르크의 루터교 목사 요한 힌리히 비헤른의 손에서 오늘날 모습에 가까워졌다고 소개합니다. 비헤른은 빈민 아이들을 돌보던 '라우에스 하우스'에서 아이들이 날마다 "성탄이 언제 오느냐"고 묻자, 낡은 수레바퀴에 작은 빨간 초 24개와 큰 흰 초 4개를 꽂아 날마다 하나씩 켜게 했다고 합니다. 독일 가톨릭 신자들은 1920년대에 이 풍습을 받아들였습니다. 교황청 경신성사성도 2001년 「대중 신심과 전례에 관한 지도서」에서 초록 잎으로 엮은 환 위에 초 4개를 꽂아 두는 것이 대림 시기의 상징이 되었다고 소개했습니다.

대림 시기 미사에서 달라지는 점 — 보라색 제의, 장미색 주일, 대영광송 생략

가톨릭신문 전례색 해설에 따르면 보라색은 참회와 보속을 뜻해 대림과 사순 시기에 입습니다. 다만 대림 제3주일에는 장미색 제의를 입을 수 있는데, 사제가 1년에 장미색을 입는 날은 이날과 사순 제4주일 두 번뿐입니다. 엄격한 준비 기간 중간에 성탄의 기쁨을 앞당겨 맛보는 휴식과 기쁨의 표지이기 때문입니다.

대림 주일에는 옛날부터 그날 미사 입당송 첫마디에서 딴 라틴어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바티칸 뉴스에 따르면 대림 제1주일은 "당신께 제 영혼을 들어 올리나이다"(시편 25편)에서 딴 '레바비 주일', 제2주일은 "보라, 시온 백성아"(이사야 30장)에서 딴 '포풀루스 시온 주일', 제3주일은 "기뻐하여라"(필리피서 4장)에서 딴 '가우데테 주일', 제4주일은 "하늘아, 위에서 이슬을 내려라"(이사야 45장)에서 딴 '로라테 주일'입니다. 장미색 제의를 입는 날이 바로 '기뻐하여라'라는 뜻의 가우데테 주일입니다.

주교회의 전례 자료는 대림 시기에 제대 주위의 화려한 장식을 피하고, 미사에서 대영광송("하늘 높은 곳에는 하느님께 영광")을 하지 않으며, 오르간 같은 악기는 성가를 돕는 데만 쓰고 단독 연주는 피한다고 설명합니다. 성탄 밤에 대영광송이 다시 울려 퍼질 때 그 기쁨이 더 크게 느껴지도록 아껴 두는 것이라고 이해하시면 쉽습니다. 이 시기 미사와 성무일도의 독서와 기도는 주로 이사야 예언서와 세례자 요한의 설교에서 가져오는데, 이사야서가 가장 어려운 시기의 이스라엘에 메시아를 약속하며 위로했고, 세례자 요한이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마태오 3,2)며 주님의 길을 닦았기 때문입니다.

대림 시기 한가운데인 12월 8일에는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원죄 없이 잉태되심 대축일'을 지냅니다. 주교회의 자료는 이 대축일이 대림 시기를 멈추는 날이 아니라, 오시는 구세주를 오롯한 마음으로 기다린 마리아를 통해 구원 신비의 한 부분을 보여 주는 날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래서 대림 시기는 성모 마리아를 기다림의 모범으로 묵상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대림 시기를 보내는 법 — 집에서도 할 수 있는 준비

대림 시기는 거창한 행사보다 마음의 준비가 중심입니다. 위키백과 '대림절' 항목은 대림 시기의 대표적인 관습으로 대림환에 촛불 켜기, 대림 달력 사용, 매일 기도와 묵상, 성탄 장식 준비 등을 꼽습니다. 가정에서도 작은 대림환을 식탁에 두고 주일 저녁마다 가족이 함께 초를 하나씩 켜며 성경 한 구절을 읽고 기도하는 방식으로 쉽게 따라 할 수 있습니다. 12월 1일부터 하루에 한 칸씩 여는 대림 달력은 아이들과 성탄까지 남은 날을 세는 데 좋습니다.

우리나라 성당에서는 이 시기에 성탄을 앞둔 고해성사, 곧 성탄 판공성사를 준비하는 경우가 많으니 다니는 본당의 공지를 확인해 두시면 좋습니다. 무엇보다 대림 시기의 핵심은 지침이 말한 대로 "간절하고 감미로운 희망"입니다. 이미 오신 예수님께 감사하고, 지금 내 삶 속에 오시는 주님을 알아보며, 다시 오실 그리스도를 깨어 기다리는 4주간이라고 생각하시면 대림의 뜻을 가장 잘 살릴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대림 시기는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4주'이며, 2026년에는 11월 29일 대림 제1주일부터 시작됩니다. 초록 대림환에 촛불이 하나씩 늘어 가는 동안 보랏빛 절제와 장미빛 기쁨을 함께 지나, 12월 25일 성탄의 흰빛으로 들어가는 여정입니다. 견진성사, 미사 순서, 십자가의 길처럼 천주교 신앙생활에 관한 다른 글도 신이말했다 천주교 게시판에서 함께 읽어 보실 수 있습니다.

출처: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전례 자료 '대림 시기'(liturgy.catholic.or.kr, 「전례력과 축일표에 관한 일반 지침」 39항 인용), 가톨릭신문 「[기획] '대림 시기'에 대해 알아보자 (중)」(2017.12.5)·「전례 짬짜 (16) 전례주년에 따른 전례색」(2011.12.20), 바티칸 뉴스 한국어판 「역대 교황들의 가르침 안에서의 대림」(2022.12), 위키백과 「대림절」(한국어판)·「Advent wreath」(영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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