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미사 순서 총정리 — 시작 예식·말씀 전례·성찬 전례·마침 예식, 신자 응답과 영성체 방법, '미사' 뜻까지

신이말했다 운영진조회 3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천주교 미사는 '시작 예식 → 말씀 전례 → 성찬 전례 → 마침 예식'의 네 단계 순서로 진행됩니다. 시작 예식은 입당, 인사, 참회, 자비송, 대영광송, 본기도로, 말씀 전례는 제1독서, 화답송, 제2독서, 복음 환호송, 복음, 강론, 신앙 고백, 보편 지향 기도로 이루어집니다. 성찬 전례는 예물 준비, 감사 기도, 영성체 예식(주님의 기도, 평화 예식, 하느님의 어린양, 영성체)으로, 마침 예식은 강복과 파견으로 끝납니다. 이 가운데 핵심은 말씀 전례와 성찬 전례 두 부분이며, 교회는 이 둘이 따로 떨어진 것이 아니라 하나의 예배를 이룬다고 가르칩니다.

성당에 처음 가 보는 분이나 오랜만에 미사에 참례하는 분이라면 언제 서고 앉아야 하는지, "또한 사제의 영과 함께"는 언제 말하는지, 영성체는 누구나 할 수 있는지 궁금한 점이 많습니다. 오늘은 한국천주교주교회의의 로마 미사 경본 '미사 통상문', 가톨릭 굿뉴스의 미사 통상문 해설, 가톨릭평화신문의 영상교리 기사, 위키백과 '미사' 항목을 바탕으로 미사 순서와 각 부분의 의미, 신자들이 하는 응답까지 차근차근 정리해 보겠습니다.

미사 뜻 — '파견하다'라는 라틴어에서 온 이름

미사(Missa)라는 말은 '보내다, 파견하다'라는 뜻의 라틴어에서 유래했습니다. 라틴어 미사의 맨 마지막에 사제나 부제가 "Ite, missa est(가십시오, 파견합니다)"라고 말하는데, 여기에 나오는 missa가 전례 전체를 가리키는 이름이 되었다는 것이 위키백과의 설명입니다. 지금 한국어 미사에서도 마지막에 "미사가 끝났으니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라고 파견하는 것이 바로 이 전통을 이은 것입니다.

가톨릭교회는 예수 그리스도가 제자들과 나눈 최후의 만찬(루카 복음 22장)에서 미사를 제정했다고 가르칩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 '전례 헌장' 47항은 성찬의 희생 제사를 "자비의 성사이고 일치의 표징이며 사랑의 끈"인 파스카 잔치라고 표현합니다. 굿뉴스의 미사 통상문 해설은 이를 "미사는 잔치의 형식을 통하여 십자가 제사를 성사로 재현하는 것"이라고 정리하고, 미사 안에 '하느님 말씀의 식탁'과 '그리스도 몸의 식탁'이 함께 차려진다고 설명합니다.

한국 천주교회는 2017년 12월 3일(대림 제1주일)부터 로마 미사 경본 제3표준 수정판의 한국어 번역에 따라 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전 기도서에 익숙한 분은 일부 응답이 바뀐 것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제가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라고 인사하면 지금은 "또한 사제의 영과 함께."라고 응답합니다. 2010년판 굿뉴스 통상문에는 이전 응답인 "또한 사제와 함께."가 남아 있어 차이를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1단계 시작 예식 — 입당부터 본기도까지

시작 예식의 목적은 모인 교우들이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고, 믿음으로 하느님 말씀을 들으며, 합당하게 성찬례를 거행할 준비를 하는 것입니다.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입당: 교우들이 입당 성가를 부르는 동안 사제가 봉사자들과 함께 제대로 나아가 제대에 깊은 절을 합니다. 경우에 따라 십자가와 제대에 분향합니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본래 제대에 입을 맞추는 예법이 있지만 한국 주교회의는 이를 허리를 굽혀 하는 절로 대신하도록 정했습니다.
2. 십자 성호와 인사: 입당 성가가 끝나면 모두 서서 성호를 긋고 사제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라고 하면 "아멘."으로 응답합니다. 이어 사제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과 하느님의 사랑과 성령의 친교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등으로 인사하면 "또한 사제의 영과 함께."라고 답합니다. 주교가 주례하면 첫인사를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로 합니다.
3. 참회: 사제가 "형제 여러분, 구원의 신비를 합당하게 거행하기 위하여 우리 죄를 반성합시다."라고 하면 잠시 침묵한 뒤 고백 기도를 바칩니다. "제 탓이요, 제 탓이요, 저의 큰 탓이옵니다." 부분에서 가슴을 칩니다. 주교회의 통상문에 따르면 주일, 특히 부활 시기 주일에는 참회 예식 대신 세례를 기억하는 성수 예식을 할 수 있습니다.
4. 자비송: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그리스도님, 자비를 베푸소서."를 교대로 바칩니다.
5. 대영광송: "하늘 높은 데서는 하느님께 영광"으로 시작하는 오래된 찬미가로, 대림 시기와 사순 시기를 뺀 주일과 대축일, 축일, 성대한 경축 미사 때 바칩니다.
6. 본기도: 사제가 "기도합시다." 하고 잠시 침묵한 뒤 모든 신자의 청원을 모아 대표로 바치는 첫 공적 기도입니다.

2단계 말씀 전례 — 독서·복음·강론·신경·보편 지향 기도

말씀 전례에서 교회는 그리스도께서 당신 말씀을 통하여 백성들 가운데 현존하신다고 가르칩니다. 주일과 대축일에는 독서를 두 개, 평일에는 한 개 봉독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제1독서는 보통 구약성경이며, 부활 시기에는 사도행전을 읽습니다. 독서가 끝나면 독서자가 "주님의 말씀입니다."라고 하고 신자들은 "하느님, 감사합니다."라고 응답합니다. 이어 시편 등으로 된 화답송을 노래하거나 낭송하는데, 후렴은 모든 신자가 함께 합니다. 제2독서는 신약성경, 주로 바오로 서간에서 봉독합니다.

복음 환호송(알렐루야) 때부터 모두 일어섭니다. 복음은 말씀 전례의 정점이어서 사제나 부제만 선포합니다.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또한 사제(부제)의 영과 함께." 다음에 복음서 이름을 알릴 때, 엄지로 이마와 입술과 가슴에 작은 십자가를 긋고 "주님, 영광받으소서."라고 응답합니다. 위키백과는 이 동작을 신앙을 머리로 깨닫고 입으로 고백하며 마음에 간직한다는 뜻으로 풀이합니다. 복음이 끝나면 "주님의 말씀입니다."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로 마칩니다.

강론은 선포된 말씀을 삶에서 실천하도록 풀어 주는 시간으로, 적어도 부제품을 받은 성직자만 할 수 있고 주일과 대축일에는 반드시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강론 뒤에는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한 분이신 하느님을 저는 믿나이다…")으로 신앙을 고백하며, 때에 따라 사도신경을 바칠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보편 지향 기도에서 교회, 위정자와 세상의 구원, 어려움에 처한 이들, 지역 공동체를 위해 기도하고, 신자들은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라고 응답합니다.

3단계 성찬 전례 — 예물 준비와 감사 기도

성찬 전례는 사제가 예수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최후의 만찬에서 주님이 하신 일을 그대로 재현하는 부분입니다. 굿뉴스 해설에 따르면 그리스도께서는 마지막 만찬에서 새로운 파스카를 세우시고 이를 통해 교회 안에 십자가 제사를 현존하게 하셨습니다.

먼저 예물 준비에서 빵과 포도주가 제대로 옮겨지고, 그동안 봉헌 성가를 부릅니다. 사제는 빵과 물을 조금 섞은 포도주를 차례로 들어 예물 준비 기도를 바치고 손을 씻습니다. 이어 "형제 여러분, 우리가 바치는 이 제사를 전능하신 하느님 아버지께서 기꺼이 받아 주시도록 기도합시다."라고 하면 신자들은 일어나 "사제의 손으로 바치는 이 제사가 주님의 이름에는 찬미와 영광이 되고 저희와 온 교회에는 도움이 되게 하소서."라고 응답하고, 사제가 예물 기도를 바칩니다.

미사 전체의 중심이자 정점은 감사 기도입니다. "마음을 드높이." "주님께 올립니다." "우리 주 하느님께 감사합시다." "마땅하고 옳은 일입니다."라는 대화로 시작해 감사송이 이어지고, 모두 "거룩하시도다"를 노래합니다. 가톨릭평화신문 영상교리 기사는 감사 기도가 감사송, 거룩하시도다, 성령 청원, 성찬 제정과 축성문, 기념과 봉헌, 전구, 마침 영광송으로 이루어진다고 정리합니다. 성령 청원에서 사제는 빵과 포도주가 그리스도의 몸과 피가 되도록 청하고, 성찬 제정과 축성문을 바친 뒤 성체와 성혈을 높이 들어 보입니다. 이때 복사가 종을 치기도 합니다. "신앙의 신비여!"에 이어 신자들이 환호하고, 사제가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로 시작하는 마침 영광송을 바치면 모두 "아멘."으로 답합니다.

영성체 예식과 마침 예식 — 주님의 기도에서 파견까지

영성체 예식은 주님의 기도로 시작합니다. 사제의 부속 기도 뒤에 신자들은 "주님께 나라와 권능과 영광이 영원히 있나이다."로 맺습니다. 이어 평화 예식에서 서로 고개 숙여 인사하거나 합장, 악수를 하며 "평화를 빕니다."라고 말합니다. 사제가 축성된 빵을 쪼개는 동안 "하느님의 어린양"을 노래하고, 사제가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이라고 하면 신자들은 "주님, 제 안에 주님을 모시기에 합당치 않사오나 한 말씀만 하소서. 제 영혼이 곧 나으리이다."라고 응답합니다.

영성체 때 성체 분배자가 "그리스도의 몸." 하면 "아멘."이라고 답하고 성체를 모십니다. 손으로 모실 때는 왼손바닥에 성체를 받아 옆으로 비켜선 뒤 오른손으로 집어 입에 넣는 것이 위키백과가 소개하는 방식입니다. 영성체는 가톨릭교회에서 세례를 받은 신자만 할 수 있습니다. 미사 참례 자체는 비신자와 예비 신자도 가능하지만, 성체를 모시려면 그 안에 그리스도께서 실제로 현존하신다는 신앙이 요구되기 때문입니다. 세례를 받지 않은 분이 영성체 시간에 어떻게 하면 좋을지는 본당마다 안내가 조금씩 다를 수 있으니, 처음이라면 성당 사무실이나 안내 봉사자에게 미리 물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영성체가 끝나면 잠시 침묵 속에 감사를 드리고 사제가 영성체 후 기도를 바칩니다. 필요하면 공지사항을 전한 뒤 마침 예식으로 넘어갑니다. 사제가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고 인사한 뒤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서는 여기 모인 모든 이에게 강복하소서."라고 강복하면 신자들은 성호를 그으며 "아멘."이라고 응답합니다. 마지막으로 "미사가 끝났으니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라는 파견에 "하느님, 감사합니다."라고 답하고, 파견 성가와 함께 미사가 끝납니다. 주교회의 통상문에 따르면 미사 끝에 곧바로 다른 전례가 이어지면 강복과 파견은 생략합니다.

처음 미사에 가는 분을 위한 정리

미사 순서를 한 줄로 요약하면 '입당 → 인사 → 참회 → 자비송 → 대영광송 → 본기도 → 독서와 화답송 → 복음 → 강론 → 신앙 고백 → 보편 지향 기도 → 예물 준비 → 감사 기도 → 주님의 기도 → 평화 예식 → 하느님의 어린양 → 영성체 → 영성체 후 기도 → 강복 → 파견'입니다.

처음이라면 모든 응답을 외우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성당 입구에 비치된 '매일미사' 책이나 주보, 한국천주교주교회의가 공개한 온라인 미사 통상문(orderofmass.cbck.or.kr)을 보며 따라가면 됩니다. 언제 일어서고 앉을지는 주변 신자들을 따라 하면 자연스럽게 익숙해집니다. 무엇보다 미사는 공부해서 통과하는 시험이 아니라, 말씀을 듣고 감사를 드리며 세상으로 파견되는 자리라는 점을 기억하면 마음이 한결 편해질 것입니다.

출처: 한국천주교주교회의 로마 미사 경본 '미사 통상문'(missale.cbck.or.kr, orderofmass.cbck.or.kr), 가톨릭 굿뉴스 '미사 통상문' 해설(2010년판·2017년판), 가톨릭평화신문 '가톨릭 영상교리 14 미사의 구조'(2022년 7월 17일, 굿뉴스 교리 자료실 재수록), 위키백과 '미사' 항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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