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청라면 장현리는 가을이면 마을 곳곳의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드는 곳으로, '청라 은행마을'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이 글은 한국학중앙연구원 디지털보령문화대전, 충청남도청 누리집의 도민 취재 글, 2025년 언론 보도와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기사를 바탕으로 마을의 내력과 전설, 마을 한가운데 있는 신경섭 가옥, 2025년 축제 프로그램과 찾아가는 길을 정리한 여행 안내다. 2026년 축제 일정은 이 글을 쓴 2026년 10월 18일까지 공식 안내를 찾지 못해 따로 적었다.
밭이 긴 마을 장현리, 은행나무는 몇 그루일까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김정봉의 2022년 11월 기사 '장난치듯 쌓은 꽃담, 그래도 의미는 있습니다'에 따르면 장현리는 오서산과 성주산 골짜기 아래 들어선 동네로, 밭이 길고 아득하게 펼쳐진 마을이라 '장밭', '장현'이라 불렸다. 같은 기사는 청라라는 지명이 푸른 담쟁이가 우거진 데서 붙었다고 소개했다. 청라면은 양반과 돌, 말이 많다 하여 '삼다향(三多鄕)'으로도 불렸다는데, 충남도청 누리집에 도민기자 '기적'이 2025년 5월 27일 올린 취재 글 '찬란한 가을 준비로 분주한 청라 은행마을'도 같은 이름을 소개했다.
마을의 은행나무 수는 자료마다 세는 기준이 다르다. 김정봉 시민기자의 기사는 마을에 은행나무 3,000그루가 들어서 있다고 적었고, 같은 도민기자의 취재 글은 약 3천여 그루의 토종 은행나무가 심겨 있다고 썼다. 반면 디지털보령문화대전은 신경섭 가옥 주변에 100년이 넘은 은행나무가 30여 그루 있다고 적었고, 도민 취재 글도 수령 100년이 넘는 토종 은행나무를 30여 그루로 소개했다.
까마귀가 물어 온 여의주, 은행나무 전설
마을에는 은행나무가 많아진 사연을 담은 전설이 전해진다. 충남도청 도민 취재 글에 따르면 옛날 장현리 뒷산은 까마귀가 많이 살아 오서산이라 불렸고, 산 아래 작은 연못 옆에 살던 누런 구렁이가 천 년 동안 용이 되게 해 달라고 빌어 마침내 황룡이 돼 여의주를 물고 하늘로 올라갔다. 이를 본 까마귀들이 노란 은행을 황룡의 여의주로 여겨 마을로 물어 와 키우면서 은행나무가 늘었다는 이야기다. 김정봉 시민기자의 기사도 같은 줄거리를 전하며, 장현리 북쪽에 황룡리라는 마을이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컬타임스 2025년 10월 16일 자 기사에 따르면 2025년 축제도 은행나무와 길조인 까마귀를 이야기로 엮은 가을 축제로 기획됐다.
1843년에 지은 신경섭 가옥
마을 한가운데에는 조선 후기 양반 가옥인 신경섭 가옥이 있다. 디지털보령문화대전에 따르면 주소는 청라면 장밭길 62(장현리 688)이고, 사랑채 상량문에 '숭정기원후사계묘(崇禎紀元後四癸卯)'라고 적혀 있어 1843년에 지은 집임을 알 수 있다. 돌담 사이 동쪽 대문에는 신석붕의 효자문 정려 현판이 걸려 있는데, 현판 글귀로 보아 1868년에 정려를 받았다고 백과사전은 설명한다. 이 가옥은 1987년 12월 30일 충청남도 문화재자료로 지정됐고, 2024년 5월 17일 충청남도 문화유산자료로 명칭이 바뀌었다.
디지털보령문화대전은 가옥 구조를 팔작지붕을 얹은 'ㄱ'자형 사랑채와 'ㅡ'자형 안채가 어우러진 'ㄷ'자형으로 적었다. 안채에는 안방과 대청, 건넌방, 고방, 부엌이 있고, 사랑방 옆에는 높은 누마루를 들여 정원을 내다보게 했다. 김정봉 시민기자의 기사는 사랑채와 안채에 곳간채까지 더해 안마당이 전체적으로 'ㅁ'자형을 이룬다고 적어 표현이 다르다. 기사에 따르면 신석붕(1819~1864)은 부모가 병을 앓자 밤낮으로 자신이 대신 아프기를 빌고 탕약을 직접 맛보며 받든 효행으로, 세상을 떠난 지 4년 뒤 정려를 받았다. 같은 기사는 이 집안이 18세기 중후반 지금의 청라면 황룡리에 들어온 평산신씨 사간공파 후손이며, 입향조는 신광태(1756~1788)라고 소개했다.
연꽃을 새긴 꽃담과 오래된 나무들
김정봉 시민기자의 기사는 이 집의 꽃담을 자세히 소개했다. 기사에 따르면 꽃담은 대문채와 사랑채 남쪽, 사랑채 북쪽 세 곳에 있고, 모두 연꽃 두 송이를 새긴 비슷한 구성이다. 대문채 꽃담은 황토와 호박돌로 흙돌담을 쌓고 황토를 바른 뒤 가운데에 연꽃무늬를 냈고, 사랑채 남쪽 꽃담은 아래쪽 절반을 잔돌로, 위쪽 절반을 깨진 기와 조각으로 채웠다. 사랑채 북쪽 꽃담에는 연꽃 외에 동그라미와 태극무늬가 더해져 있다고 기사는 적었다.
가옥 주변의 나무에 대해서도 기록이 있다. 김정봉 시민기자의 기사는 가옥 앞마당에 집이 생기기 전부터 있던 500년 은행나무와 100여 년 된 은행나무 여러 그루가 있다고 적었고, 중부매일 2025년 11월 3일 자 기사는 고택 뒤편에 수령 500년이 넘은 은행나무가 서 있다고 썼다. 두 기사는 나무의 위치를 앞마당과 뒤편으로 다르게 적었다. 김정봉 시민기자의 기사에 따르면 가옥 앞에는 '천년나무'로 불리는 300년 된 느티나무가 있고, 가옥 위쪽의 가소정은 1830년경 김이철이 지었다.
2025년 축제 프로그램과 2026년 일정
글로컬타임스 기사에 따르면 2025년 축제는 11월 1일부터 8일까지 신경섭 전통가옥과 정촌농원 일원에서 '너랑노랑 은행마을 단풍축제'라는 이름으로 열렸고, 은행마을축제 추진위원회(위원장 김민구)가 주관했다. 신경섭 가옥에서는 둘레길 스탬프투어와 목공예 체험, 걷기 앱과 함께하는 '너랑노랑 은행마을 걷쥬'가 진행됐다. 정촌농원과 주행사장에서는 관광두레 프리마켓과 보령시 민예총 가을음악회·버스킹, 그림그리기 대회 시상, 지역 농산물과 먹거리 판매가 마련됐다고 기사는 전했다. 중부매일 기사는 축제 둘째 날인 11월 2일 정촌농원 버스킹 무대에서 보령 음악인들이 연주했다고 전했다. 축제 회차 표기는 자료마다 엇갈린다. 글로컬타임스와 중부매일은 2025년 행사를 제11회로 적었지만, 보령시청 관광명소 안내는 같은 날짜의 행사를 제10회로 올려 두었다. 시청 안내는 주행사장을 '정촌유기농원'으로, 언론 보도는 '정촌농원'으로 적었다.
충남도청 도민 취재 글은 해마다 10월 말에서 11월 초 무렵 축제가 열린다고 적었다. 다만 2026년 축제의 날짜와 프로그램은 2026년 10월 18일 기준으로 보령시청 관광명소 안내와 언론 보도에서 확인하지 못했다. 은행잎이 물드는 시기도 해마다 날씨에 따라 달라지므로, 일정은 은행마을축제추진위원회(070-7845-5060)에 방문 전 확인 권장이다.
정촌유기농원과 찾아가는 길
도민 취재 글에 따르면 마을의 주요 장소는 신경섭 가옥과 정촌유기농원이다. 정촌유기농원 주소는 청라면 오서산길 150-32(장현리 526번지)이고, 친환경 주말농장과 귀농·귀촌 '농촌에서 살아보기', 은행기차 마을 투어와 자전거 투어 등을 운영한다고 글은 소개했다. 너른 마당을 중심으로 작은 생태공원과 한옥 펜션, 농촌 카페가 있으며, 글쓴이는 2025년 5월 18일 취재 당시 카페에서 사과 음료를 5,000원에 샀다고 적었다. 체험 프로그램의 운영 여부와 요금은 방문 전 확인 권장이다.
같은 글은 보령 시내에서 청라저수지 호숫가를 돌아 마을까지 10㎞ 남짓이라고 적었고, 마을 주소를 청라면 장현리 1015로 안내했다. 보령시청 관광명소 안내는 오서산으로 오르는 세 방향 가운데 하나인 명대계곡의 위치를 청라면 장현리로 적고 있어, 은행마을과 같은 리에 속한다. 시청 교통정보에는 기차와 시외버스로 보령까지 오는 경로만 실려 있고, 마을까지 가는 시내버스 노선은 이번에 확인한 축제 안내에 없어 방문 전 확인 권장이다.
출처
- 디지털보령문화대전(한국학중앙연구원), 신경섭가옥: https://boryeong.grandculture.net/boryeong/toc/GC08800374
- 충남도청 누리집 도민 취재 글, 찬란한 가을 준비로 분주한 청라 은행마을(2025.5.27 등록): https://www.chungnam.go.kr/cnportal/media/article/view.do?articleNo=MD0003158124&articleSectNo2=500166&edate=2025-05-03&menuNo=500166&pageIndex=1&sdate=2024-05-03
-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김정봉, [꽃담여행⑧] 장난치듯 쌓은 꽃담, 그래도 의미는 있습니다(2022.11): 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881479
- 글로컬타임스, 자연이 선물한 보령의 가을 "여러분을 초대합니다"(2025.10.16): http://www.glc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32277
- 중부매일, 황금빛 융단 위를 걷다, 제11회 보령 청라 은행마을축제(2025.11.3): https://www.jb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493105
- 보령시청 관광명소, 청라은행마을축제: https://www.brcn.go.kr/prog/attraction/tour/sub01_08/view.do?attractionCode=115
- 보령시청 관광명소, 오서산: https://www.brcn.go.kr/prog/attraction/tour/sub01_05/view.do?attractionCode=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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