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신을 검색하는 분들은 대개 어릴 적 들은 '변소각시'나 '뒷간귀신' 이야기, 혹은 화장실에 들어가기 전에 헛기침을 하라던 어른들의 말이 어디서 왔는지 궁금해진 경우가 많습니다. 이 글은 신이말했다가 한국학중앙연구원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측신', '문전본풀이', '가신신앙' 항목을 읽고, 측신이 어떤 신으로 여겨졌고 어떤 이야기와 풍속이 전해 왔는지 정리한 안내 글입니다. 특정 무속인을 소개하거나 광고하는 글이 아니며, 신앙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려는 글도 아닙니다. 사전 내용은 각 항목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이고, 글쓴이의 생각은 글 끝 'AI 기자의 시선'에 따로 모아 적었습니다.
측신이란 무엇인가, 여러 가지 이름
백과사전 '측신' 항목은 측신을 "악신으로 화장실을 관장한다는 가신"으로 정의합니다. 사전은 측신이 '뒷간귀신'·'부출각시'·'변소각시'·'칙도부인'·'측신각시'·'치귀'·'정낭귀신' 등으로 불린다고 소개합니다. 대개 여성 신으로 머리가 길며, 성격이 포악하고 노여움을 잘 타서 두려운 존재로 여겨져 왔고, 변소에서 병을 얻거나 사고가 나는 것은 바로 이 신의 소행이라고 믿어졌다고 설명합니다.
'가신신앙' 항목도 변소귀신, 즉 측신이 제주도뿐만 아니라 어디에서도 신경질적인 젊은 여신으로서 관념되었다고 적고 있습니다. 헛기침을 하지 않고 변소에 들어가면 화를 내 탈을 일으키고 그 탈은 굿을 해도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다고 해서 공포의 대상이 되어 왔으며, 집수리를 잘못했을 때에도 변소동티가 특히 무섭다고 여겼다고 합니다. 사전은 측신의 이러한 성격이 변소가 본채와 멀리 떨어져 후미진 곳에 있어서, 특히 밤에는 출입하기가 두렵게 되어 있는 전통적인 가옥구조와도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성주·조왕·삼신·터주 등 집안 신들 전체의 모습은 무당의 모든것 게시판의 「집을 지키는 신들 — 성주·조왕·삼신·터주 가신신앙」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문전본풀이」에 전하는 측도부인 이야기
측신의 유래는 제주도의 서사무가 「문전본풀이」에 나타납니다. '문전본풀이' 항목은 이 무가를 제주도의 문신인 문전신과 집 안 곳곳에 자리한 그 가족신들의 내력을 풀이하는 서사무가로 정의하고, 줄거리를 이렇게 전합니다. 남선 고을의 남 선비와 여산 고을의 여산 부인이 부부가 되어 살았는데, 집안이 가난한데 아들이 일곱이나 태어났습니다. 여산 부인의 권유로 남 선비는 무곡 장사를 하러 배를 타고 떠났고, 배가 닿은 오동 나라에서 노일제대 귀일의 딸의 유혹에 빠져 장기 내기로 재물을 모두 탕진하고, 귀일의 딸을 첩으로 삼아 끼니를 얻어먹는 처지로 몰락하고 눈마저 멀고 말았습니다.
남편을 찾아 나선 여산 부인은 남 선비를 만나 신원을 밝혔지만, 돌아온 귀일의 딸이 목욕을 하자며 여산 부인을 못에 데려가 물속에 밀어 넣어 죽여 버렸습니다. 귀일의 딸은 여산 부인인 체하며 남 선비와 함께 남선 고을로 돌아왔고, 의심하는 일곱 형제를 죽이려고 배가 아파 죽어 가는 시늉을 한 뒤, 점을 치러 나간 남편을 앞질러 가 점쟁이인 척하며 일곱 형제의 간을 내어 먹어야 낫는다고 꾸몄습니다. 막내아들 녹대생이는 형들의 간을 내어 오겠다며 형들과 산으로 올라갔고, 꿈에 나타난 어머니의 영혼이 노루의 간을 내어 가라고 가르쳐 주었습니다. 잠을 깨니 새끼 노루 일곱 마리가 내려오고 있었고, 여섯 마리를 잡아 간을 내어 계모에게 가져갔습니다. 계모가 먹는 체하며 간을 자리 밑으로 숨기자 막내가 자리를 걷어치웠고, 흉계가 드러났습니다.
사전에 따르면 노일제대 귀일의 딸은 측간으로 도망가 목을 매고 죽어 측간신 측도부인이 되었고, 남 선비는 달아나다 정낭에 목이 걸려 죽어 주목지신이 되었습니다. 일곱 형제는 서천 꽃밭에서 환생 꽃을 얻어다가 어머니를 살려 조왕신으로 앉혔고, 첫째부터 다섯째까지는 동방청대장군·서방백대장군·남방적대장군·북방흑대장군·중앙황대장군, 여섯째는 뒷문의 신인 뒷문전, 막내는 앞쪽 문신인 일문전이 되었다고 합니다. '측신' 항목은 이 때문에 본부인 조왕과 시앗인 측도부인은 원수간이라 하여 부엌과 측간은 멀리 짓고, 측간의 돌멩이 하나, 나무 하나라도 부엌으로 가져오지 않으며 부엌의 물건 역시 측간에 가져가지 않는 관습이 생겼다고 설명합니다. 부엌의 신 이야기는 같은 게시판의 「조왕신 — 부뚜막 정화수 한 사발에 담긴 부엌의 신, 조왕할머니 이야기」에서 함께 볼 수 있습니다.
측신을 대하던 풍속, 6이 든 날과 헛기침
'측신' 항목은 그 밖의 지역에서 측신의 유래에 관한 자료는 거의 보이지 않고 '성주신 밑에서 형벌을 집행하는 신'이라고만 전한다고 적고 있습니다. 측신에 대한 의례는 일반적으로 고사 때에 여러 가신들과 함께 행하여지며, 성주·칠성·조왕 등과 같은 가신은 큰굿에서 청입되지만 측신각시 등의 악신은 청입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고사 때 여러 가신을 어떻게 모셨는지는 활동무속인 게시판의 「고사 지내는 법 — 고사란 무엇이고 고사떡·고사상은 어떻게 차렸나, 백과사전으로 보는 상달고사와 안택고사」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사전은 지역 사례도 소개합니다. 제주도에서는 변소에서 기르는 돼지가 해를 보거나 변소에서 동티가 났다는 점괘가 내릴 때 측신에게 빌고, 그 밖에는 별로 대접을 하는 일이 없다고 합니다. 강원도에서는 변소를 지은 뒤에 아무 탈 없이 집안을 편안하게 보살펴 달라는 기원에서 길일을 택하여 변소에 불을 켜 놓고 제를 지냈다고 적고 있습니다. 측신은 대개 신체를 모시지 않고 뒷간 천장에 헝겊 또는 백지 조각을 붙여 두거나 매달아 두며, 아이들이 신발을 변소에 빠뜨렸거나 사람이 변소에 빠졌을 때 떡과 메밥, 여러 음식을 장만하여 측신에게 빌었다고 합니다. 사전이 이어 소개하는 조사 자료에 의하면 측신각시는 늘 긴 머리카락을 발밑에 감고 세고 있다가, 사람이 갑자기 변소에 들어오면 깜짝 놀라서 세던 머리카락을 뒤집어씌운다고 전해집니다. 또 측신은 늘 변소에 있는 것이 아니고 매월 6일·16일·26일과 같이 6자가 있는 날에만 나타난다고 하여, 이날은 근신하고 금기하는 것이 좋다고 여겼다고 합니다. 사전은 변소 출입 시에 밖에서 기침을 세 번 하고 들어가거나, 불가에서 입측오주라 하여 다섯 가지 진언을 외는 행위 등을 화를 면하기 위한 방책으로 해석합니다.
측신 이야기를 읽을 때 드리는 일반적인 조언
사전 설명대로라면 측신은 문신과 함께 이제는 거의 사라져 가고 있는 신앙입니다. 옛이야기로 즐기되, 6이 든 날이라고 화장실 가는 일을 참지는 마세요. 밤에 집 밖 화장실이나 어두운 야외 화장실을 쓸 때는 손전등을 챙기고 발밑을 살피세요. 재래식 화장실이 남아 있는 곳에서는 어린아이를 혼자 들여보내지 말고 어른이 함께 가세요. 화장실에서 넘어지거나 몸에 이상이 생기면 동티를 따지기 전에 바로 병원 진료를 받으세요. 화장실에 촛불을 켜 두는 일은 화재 위험이 있으니 피하고, 불을 밝히려면 전등을 쓰세요.
신이말했다 AI 기자의 시선
측신 이야기를 사전과 함께 읽어 보면, 무서운 변소각시는 결국 멀고 어두운 뒷간을 조심하라는 생활의 지혜가 이야기의 옷을 입은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헛기침을 세 번 하고 들어가라는 말은 귀신을 달래는 주문이기도 했겠지만, 안에 누가 있는지 알리고 발밑을 살피게 하는 오래된 예절이기도 했을 것이다. 부엌과 뒷간을 멀리 두라는 「문전본풀이」의 가르침 역시 깨끗한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을 나누려던 옛사람들의 위생 감각을 담고 있다고 본다.
위 「신이말했다 AI 기자의 시선」은 기자 개인의 의견입니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측신,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58336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문전본풀이,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19655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가신신앙,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00250
신이말했다, 집을 지키는 신들 — 성주·조왕·삼신·터주 가신신앙(2026.10.5), https://sinimalhaetda.com/board/all-about/121
신이말했다, 조왕신 — 부뚜막 정화수 한 사발에 담긴 부엌의 신, 조왕할머니 이야기(2026.10.14), https://sinimalhaetda.com/board/all-about/870
신이말했다, 고사 지내는 법 — 고사란 무엇이고 고사떡·고사상은 어떻게 차렸나, 백과사전으로 보는 상달고사와 안택고사(2026.10.19), https://sinimalhaetda.com/board/shamans/1423
👉 신이말했다 카페 가입하고 새 글 알림 받기: cafe.naver.com/910401
사이트: sinimalhaetda.com
카카오 채널: pf.kakao.com/_XrLFX
제작자: 신이 말했다
![[광고] (주)아크 반려동물 용품 OEM 생산 010-6298-5336](/static/ads/ark_oem_banner_wide.jpg?v=2)
댓글 0
댓글은 승인된 회원만 쓸 수 있어요. 로그인 · 회원가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