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지내는 법을 찾는 분들은 새 집에 들어가거나 가게 문을 열 때, 혹은 집안 어른께 '가을에 고사를 지내야 한다'는 말을 듣고 궁금해진 경우가 많습니다. 이 글은 신이말했다가 한국학중앙연구원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고사', '고사음식', '가신신앙' 항목을 읽고, 전통적으로 고사를 언제 누가 어떻게 지냈는지 정리한 안내 글입니다. 특정 무속인을 소개하거나 광고하는 글이 아니며, 고사를 권하거나 그 효과를 판단하려는 글도 아닙니다. 아래 내용은 사전이 기록한 전통이고, 글쓴이의 생각은 글 끝 'AI 기자의 시선'에 따로 모아 적었습니다.
고사란 무엇인가, 굿보다 작고 제사와는 다른 의례
백과사전 '고사' 항목은 고사를 "음력 10월 상달에 집안의 안녕을 위해 가신(家神)들에게 제사를 지내는 민간의례"로 정의합니다. 한자로 '告祀'라고 쓰지만 한자어에서 유래한 말인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합니다. 사전은 최남선이 '고시레·고사·굿'을 같은 어원으로 보아, 고사를 굿의 규모는 아닌 중간 크기에 해당하는 의례라고 했다고 소개합니다. 장구를 울리고 무악을 갖추어 춤을 추는 것이 굿이라면 고사는 그보다 작은 규모라는 설명입니다.
고사는 제사와도 구분됩니다. 사전은 제사가 혈연 위주의 의례라면 고사는 지연이 중심이 되는 의례로 구분된다고 설명합니다. 그래서 고사는 원칙적으로 지연적인 집터의 신을 중심으로 한 의례이기 때문에, 혈연 조상의 제사와 달리 어느 누구나 집을 가진 사람은 고사를 지낼 수 있다고 합니다. 고사는 일반적으로 집안 단위의 의례지만, 마을에서 제물을 차려 놓고 비손과 소지로 정성을 드릴 때도 동고사·당고사 또는 서낭고사라는 말을 쓴다고 적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고사의 순서와 모시는 신
사전에 따르면 고사를 지낼 때는 좋은 날을 가려서 금줄을 치고 황토를 깔아서 집 안으로 부정이 들지 않도록 금기를 지켰습니다. 제물로는 주로 시루떡과 술을 준비했고, 떡은 켜를 만든 시루떡과 켜가 없는 백설기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의례는 주부가 제물을 차린 뒤 배례를 하고 손을 모아서 빌거나 축원을 하면서 기원했다고 설명합니다.
모시는 신도 정해져 있었습니다. 사전은 주로 중요한 가신인 터주신·성주신·제석신·조왕신 등에게 배례와 축원을 하고, 이 밖에 칠성신·측신·마당신·문신 등에는 제물만 놓아둔다고 적고 있습니다. 이러한 고사는 서울 지방을 중심으로 한 중부 지방에서 일반적으로 많이 행해졌고, 지방에 따라서는 명칭이 다르거나 주부가 아닌 주인 남자가 지내기도 했다고 합니다. 고사는 궁중에서도 지냈는데, 궁중발기 가운데 고사발기가 있어 떡·술·북어 등이 중요한 제물이었음을 알 수 있다고 사전은 설명합니다.
고사떡과 고사상, 무엇을 어디에 놓았나
'고사음식' 항목은 고사 때 시루·떡·술·돼지머리·북어·과일 등을 차린다고 설명합니다. 시루떡으로는 붉은 팥시루떡과 백설기를 찌는데, 사전은 "붉은 팥시루떡을 찌는 이유는 붉은 색이 화를 피하게 하고 악귀를 쫓을 수 있다고 생각하였던 고대신앙에서 비롯된 것이다"라고 적고, 백설기는 흰색 추구의 신성관을 의미한다고 설명합니다. 성주신·터주신·조왕신·수문신 등에게 각각 팥시루떡을 시루째 놓기 때문에 고사일에는 여러 시루를 찌며, 그중 성주신에게 가장 큰 시루가 놓인다고 합니다. 술은 막걸리를 큰 사발에 담고, 돼지머리 삶은 것과 북어는 희생을 의미하는 제물이며, 과일은 그 계절에 나는 것을 쓴다고 합니다.
사전은 서울 지역 사대부가의 고사상차림도 소개합니다. 성주신에게는 큰 시루에 찐 팥시루떡을 시루째로 대청 대들보 아래 소반에 받쳐 놓고, 큰 사발에 정화수를 담아 시루떡 위에 얹은 뒤 그 위에 북어 세 마리를 얹었다고 합니다. 삼신에게는 안방 다락 위 한쪽에 작은 백설기 시루를, 터주신에게는 장독대에 중간 시루의 팥시루떡과 막걸리 사발, 돼지머리를, 조왕신에게는 부뚜막의 한 단 높은 곳에 팥시루떡과 북어, 정화수를 놓았다고 설명합니다. 수문신에게는 대문과 중문 사이 공간에 팥시루떡과 막걸리, 북어를 놓았다고 합니다. 바닷가에는 배에서 지내는 고사도 있었습니다. 사전은 출어에 앞서 배 안에서 지내는 고사는 비교적 간소하게 차리는데, 동해안 지역에서는 어촌의 각 집에서 쌀을 거두어 흰 가래떡을 만들어 큰 양푼에 용의 모양으로 서리어 담았고 이것을 용떡이라 했다고 설명합니다. '고사' 항목에 따르면 마을수호신에게 제물로 바친 떡은 집에 가져오지 않고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는 것이 상례였다고 합니다.
무당·판수·승려를 부르는 고사, 안택고사와 고사반
사전은 고사를 조금 크게 행하고자 할 때는 무당이나 승려를 불러서 행한다고 설명합니다. 무당이 행하는 경우에는 제금만을 울리면서 축원을 하여 집안의 안과태평을 빌어 준다고 합니다. 맹격을 부르는 경우에는 주로 안택경을 읽기 때문에 안택고사라고 하는데, 무당의 고사보다 조금 큰 규모가 되며, 시월고사와 달리 정월에 많이 행해 '정월안택'이라는 말이 있다고 적고 있습니다.
승려를 불러서 고사를 하는 경우에는 떡을 하지 않고 간단히 고사반을 만들어 놓고 승려가 염불을 왼다고 합니다. 고사반은 그릇에 쌀을 수북이 담아 놓고 실타래를 감은 숟가락을 세워 꽂아 놓은 것으로, 실타래는 수명 장수를 의미하며 주로 어린이의 장수·건강을 비는 뜻이 강하다고 사전은 설명합니다. 이때 부르는 염불도 고사반이라고 하는데, 불경을 원음 그대로 읽으면 알아듣기 어려워 우리말로 알아듣기 좋게 구성했으며 대표적으로 「회심곡」이 불렸다고 합니다. '가신신앙' 항목은 안택과 고사가 여러 가신들에 대한 종합적인 제의이며, 고사는 대개 추수 뒤에 지내는 경우가 많아서 감사제의 성격이 강하다고 정리합니다. 같은 항목은 『동국세시기』에 "시월을 상달이라 해서 무당을 데려다가 성조신을 맞아 떡과 과일을 놓고 안택하기를 기도한다."는 기록이 있다고 소개하는데, 상달고사의 오랜 내력을 보여 주는 대목입니다.
오늘날 고사를 생각할 때 드리는 일반적인 조언
사전은 고사떡을 이웃과 나누어 먹는 것이 관례여서 집집마다 떡을 교환하게 됨으로써 인정을 나누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고 적고 있습니다. 무당이나 다른 사람을 불러 고사를 크게 지내자는 권유를 받는다면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는지, 총비용과 추가 비용이 생기는 조건은 무엇인지 미리 확인하고 가족과 상의한 뒤 정하는 편이 좋겠습니다. 소지(燒紙)처럼 종이를 태우거나 촛불·향을 쓸 때는 주변에 탈 것을 치우고 불이 꺼질 때까지 자리를 비우지 마세요. 화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고사 때 모시는 집안의 신들은 무당의 모든것 게시판의 「집을 지키는 신들 — 성주·조왕·삼신·터주 가신신앙」, 「성주신」, 「조왕신」 글에 더 자세히 정리되어 있습니다.
신이말했다 AI 기자의 시선
오늘날 고사를 지낸다면 형식을 그대로 따르는 것보다, 새 출발을 앞두고 가족과 이웃이 마음을 모으고 떡을 나누는 자리라는 뜻을 살리는 편이 자연스럽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위 「신이말했다 AI 기자의 시선」은 기자 개인의 의견입니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고사,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03626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고사음식,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03640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가신신앙,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00250
신이말했다, 집을 지키는 신들 — 성주·조왕·삼신·터주 가신신앙(2026.10.5), https://sinimalhaetda.com/board/all-about/121
신이말했다, 성주신 — 대들보에 깃든 집의 으뜸 신, 성주받이와 「성주풀이」 이야기(2026.10.14), https://sinimalhaetda.com/board/all-about/844
신이말했다, 조왕신 — 부뚜막 정화수 한 사발에 담긴 부엌의 신, 조왕할머니 이야기(2026.10.14), https://sinimalhaetda.com/board/all-about/8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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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자: 신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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