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부적·비방

액막이(도액·제액) 뜻과 전통 비방 — 제웅치기·직성풀이·용왕밥주기(어부슴)부터 무당 액막이굿까지

신이말했다 운영진조회 2

📌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액막이(度厄·除厄)는 개인이나 가정에 닥칠 질병·고난·불행 같은 액운을 미리 막기 위해 정월 초하루부터 대보름 사이에 행하던 전통 민속·무속 의례입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나이별로 찾아오는 흉성(제웅직성·해직성·달직성·물직성)에 맞춰 짚 인형 제웅 버리기, 오쟁이 다리놓기(노두), 매성이(팥알) 심기, 액연 날리기, 용왕밥주기(어부슴), 그리고 무당의 액막이굿을 통해 한 해의 평안을 빌었습니다.

새해가 시작되는 정초나 삼재가 드는 해가 되면 점집에서 일 년 액막이(홍수막이·횡수막이)를 하자거나 직성풀이를 해야 한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오늘날에는 점집이나 절에서 부적을 붙이거나 기도를 올리는 형태가 많지만, 조선 후기 『동국세시기』와 『열양세시기』 등 문헌에는 우리 조상들이 행했던 다채롭고 구체적인 액막이 비방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액막이」, 「삼재」, 「창부굿」 항목을 바탕으로 전통 액막이의 뜻과 방법들을 상세히 정리해 드립니다.

액막이(도액·제액)의 뜻과 구직성(제웅직성·해직성·달직성·물직성) 계산법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액막이」 항목은 액막이를 개인이나 가정에 닥치는 질병·고난·불행 등의 액운을 미리 막기 위하여 행하는 민속 의례로 정의하며, 한자로는 도액(度厄) 또는 제액(除厄)이라 부른다고 설명합니다. 액막이는 주로 한 해가 시작되는 음력 정월(1월) 초하루부터 정월 대보름(1월 15일) 사이에 집중적으로 행해졌으며, 살면서 뜻밖의 재액이 닥치리라 여겨질 때 비정기적으로 무당을 불러 치르기도 했습니다.

정월 액막이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된 것은 사람의 나이에 따라 해마다 번갈아 찾아온다고 믿은 아홉 별, 즉 구직성(九直星)이었습니다. 백과사전과 『동국세시기』에 따르면 남자는 10세, 여자는 11세(이후 9년마다 도래)에 재액을 가져다주는 흉성인 제웅직성(나후직성)이 들고, 남자 12세·여자 13세(이후 9년마다)에는 물직성(수직성), 남자 13세·여자 14세에는 해직성(일직성), 남자 15세·여자 16세에는 달직성(월직성)이 듭니다. 어떤 직성이 들었느냐에 따라 액을 막는 비방도 각각 달랐습니다.

제웅치기·버선본 용마루 꽂기·오쟁이 다리놓기(노두)·매성이 심기

먼저 제웅직성(나후직성)이 든 사람은 정월 열나흗날(14일) 밤에 짚으로 사람 모양의 인형인 제웅(처용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음)을 만들어 옷을 입히고, 그 배 속에 동전 몇 닢과 본인의 이름·생년 간지를 적은 종이를 넣어 세 갈래 길(삼거리)에 버림으로써 자신을 대신해 액을 가져가게 했습니다. 해직성이나 달직성을 만난 사람은 종이로 해와 달, 그리고 자신의 버선본 모양을 오려 대나무 끝에 끼운 뒤 지붕 용마루에 꽂아 두어 하늘의 별빛에 액을 씻었습니다.

또한 그해 신수가 나쁜 사람은 정월 열나흗날 밤에 짚으로 작은 주머니인 오쟁이 세 개를 엮어 그 안에 모래나 자갈, 동전 몇 닢을 넣은 뒤 개천이나 징검다리 사이에 놓아 마을 사람들이 밟고 건너는 디딤돌이 되게 했는데, 이를 오쟁이 다리놓기 또는 노두(路頭)라 불렀습니다. 많은 사람의 발길에 내 액운이 밟혀 사라지고 다리를 놓은 공덕으로 복을 받는다는 지혜로운 풍습입니다. 아울러 액이 든 사람의 나이 수대로 삶은 팥알을 가지고 밭에 나가 구덩이를 파고 하나씩 묻는 매성이 심기도 널리 행해졌습니다.

액연(송액영복 연) 날리기·답교놀이·단오 창포비녀와 유두면

정월 대보름날 낮과 밤의 놀이도 실은 액막이 의례와 하나로 이어져 있었습니다. 남자아이들은 연을 만들어 그 위에 송액(送厄), 송액영복(送厄迎福, 액을 보내고 복을 맞음), 재액소멸(災厄消滅)이라는 글귀와 자신의 이름·생년월일을 적어 하늘 높이 띄운 뒤 연줄을 끊어 멀리 날려 보내는 액연(방연) 날리기를 했습니다. 저녁에는 열두 달의 다리 병과 액운을 막기 위해 열두 개의 다리를 밟는 답교(다리밟기)놀이를 하고, 달집태우기를 할 때 입고 있던 저고리의 동정(깃)을 떼어 불에 태웠습니다.

정월 외에도 음력 5월 5일 단오에는 창포 삶은 물에 머리를 감고 창포 뿌리에 수(壽)·복(福) 자를 새기고 끝에 연지를 발라 머리에 꽂아 벽사(액막이)를 했으며, 음력 6월 15일 유두날에는 밀가루로 구슬 모양의 유두면을 만들어 오색 물을 들여 색실에 꿰어 차거나 문설주에 걸어 명을 잇고 액을 막았습니다.

물가의 액막이(용왕 공드리기·용왕밥주기·어부슴)와 무당의 액막이굿

물과 바다를 통한 액막이 풍습도 매우 인상적입니다. 물직성이 든 사람이나 대보름 밤 액막이를 하는 사람은 깨끗한 한지에 흰밥을 싸서 우물이나 강물에 던져 물고기가 먹게 하는 어부슴(어부심)을 행했습니다. 전남 무안군에서는 정월 열나흗날 밤 달걀껍질에 참기름과 심지를 넣어 불을 밝힌 뒤 바가지에 담아 동네 샘물 위에 띄웠다가 다음 날 새벽 거두는 용왕 공드리기를 했고, 고흥군에서는 바가지에 불을 켜고 밥과 이름을 쓴 종이를 담아 먼바다로 띄워 보내는 용왕밥주기를 통해 한 해의 액을 바다 멀리 보냈습니다.

가정 단위로 보다 든든하게 한 해의 태평을 빌고자 할 때는 길일을 택해 무당이나 경문쟁이(법사)를 불러 액막이굿(홍수막이·삼재풀이)을 올렸습니다. 백과사전은 이러한 액막이 풍습이 재난과 질병이라는 불행을 막연히 두려워하며 주저앉는 대신, 적극적인 의례와 나눔으로 떨쳐내고 가족의 안정을 지키려 한 삶의 의지였다고 평가합니다. 관련하여 2026 삼재띠와 삼두매 삼재막이 이야기, 부적의 종류와 삼재부·입춘대길 뜻, 위도 띠뱃놀이 — 띠배에 액을 실어 바다로 보내는 굿도 함께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삼재막이 삼두매 부적과 정월 대보름 달집태우기 동정 불사르기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액막이」 및 「삼재」 항목을 함께 보면, 9년마다 돌아와 3년 동안 머문다는 삼재(들삼재·눌삼재·날삼재)가 든 해의 정초 액막이 풍습도 매우 구체적입니다. 삼재가 든 사람은 정초에 머리가 셋이고 몸통이 하나인 매 그림(삼두매·삼두일족응)이나 호랑이 그림이 그려진 삼재부적을 방문 위나 문설주에 붙여 삼재팔난을 물리쳤습니다.

또한 정월 대보름날 밤 마을 사람들이 모여 달집을 태울 때 자신의 저고리 동정(흰 옷깃)이나 옷가지를 떼어 불에 던져 태우거나, 여자아이들이 나무로 만든 조롱박(호로) 세 개에 청·홍·황 삼색을 칠해 색실 끈으로 차고 다니다가 대보름 밤 길가에 몰래 버리는 호로 버리기 역시 한 해의 액을 밖으로 내보내는 정겨운 세시 액막이였습니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액막이」(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35234),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삼재」(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26787),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창부굿」(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55430),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처용」(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55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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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참고: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액막이」,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삼재」,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창부굿」,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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