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12월이 되면 거리마다 캐럴이 흘러나오고, 교회 앞에는 초록 트리가 불을 밝힙니다. 성탄절은 그리스도교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는 날로, 부활절과 함께 가장 중요한 명절 중 하나입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도 법정공휴일로 지정·기념하고 있지요. 오늘은 개신교의 시선으로 성탄의 뜻과 풍습이 어떻게 자리 잡았는지 찬찬히 따라가 보겠습니다.
■ 정확한 생일은 모르지만, 12월 25일을 지키다
예수가 언제 태어났는지 정확한 날짜를 아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래도 대부분의 그리스도교인은 12월 25일을 탄생일로 정해 기념합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이 관습이 서방교회에서 4세기 중반, 동방교회에서는 5세기 말에 정착했을 것으로 봅니다. 다만 아르메니아 교회는 지금도 주현절인 1월 6일을 성탄절로 삼습니다. 날짜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날 교회가 '세상이 빛으로 오신 분'을 기억하는 마음입니다.
■ 왜 하필 동지 무렵이었을까
12월 25일을 고른 이유를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많은 학자들은 로마에서 동지(冬至)에 열리던 축제와 깊은 관련이 있다고 봅니다. 당시 로마에서는 농경신 사투른과 태양신 미트라를 기리는 축제가 있었고, 기독교가 공인된 뒤 로마 교회는 그 풍습을 억압하기보다 '태양의 재탄생'에 빗대어 '세상의 빛'인 예수의 탄생을 널리 알리는 쪽으로 동화시켰다는 설명이 백과사전에 실려 있습니다. 가장 어두운 계절에 빛을 기다리는 마음은, 지금도 성탄의 분위기와 잘 맞닿아 있습니다.
■ 트리·캐럴·카드가 우리 곁에 오기까지
지금 우리가 익숙한 크리스마스 트리, 카드, 캐럴 전통은 대체로 19세기에 확고해졌습니다. 트리는 중세 독일의 '낙원의 나무'에서 뿌리를 찾을 수 있고, 1841년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남편 알버트 공에 의해 영국에 소개되었습니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같은 캐럴도 이 시기에 널리 불리게 되었고, 1843년 영국에서 호슬리가 그린 카드가 오늘날 크리스마스 카드의 출발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에는 19세기 말~20세기 초 미국 개신교 선교사들을 통해 트리를 세우는 풍습과 카드 보내기가 전해졌고, 1933년에는 미국 감리회 의료 선교사 홀이 크리스마스 실을 처음 발행하기도 했습니다.
■ 성탄을 앞둔 네 주, 대림절의 기다림
많은 개신교 교회는 성탄 전 약 네 주를 '대림절'(Advent)로 지킵니다. Advent는 라틴어 adventus에서 온 말로 '다가옴'·'도착'을 뜻합니다. 미국장로교회(PCUSA) 설명처럼, 이 기간은 이미 오신 그리스도를 기억하면서 다시 오실 주님을 소망하는 준비의 시간입니다. 매주 대림 화환의 촛불을 하나씩 밝히며 희망·평화·기쁨·사랑을 묵상하는 교회도 많습니다. 화려한 연말 행사 전에, 조용히 기다리며 마음을 가다듬는 절기라고 할 수 있지요.
성탄절은 선물과 트리만의 날이 아닙니다. 가장 낮은 자리로 오신 분을 기억하며, 이웃에게 따뜻한 빛 하나를 나눠 주는 날이면 더 좋지 않을까요. 올해도 「기쁘다 구주 오셨네」 한 소절을 흥얼거리며, 가까운 이에게 작은 안부를 전하는 성탄을 맞이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성탄절」(encykorea.aks.ac.kr), 미국장로교회(PCUSA) 「대림절」(pcusa.org), 크리스채너티 투데이 한국어 「대림절에 대한 세 가지 흔한 오해」(ko.christianity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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