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개신교)

복음 뜻 — '좋은 소식'을 뜻하는 그리스어 유앙겔리온, 고린도전서 15장과 로마서 1장 16절 등 복음 성경 구절, 마태·마가·누가·요한 사복음서와 공관복음의 차이, 1882년 첫 한글 복음서와 복음 전도의 의미까지 정리

신이말했다 운영진조회 8

복음(福音)은 '좋은 소식', '기쁜 소식'이라는 뜻으로, 신약성경의 그리스어 유앙겔리온(εὐαγγέλιον)을 옮긴 말입니다. 기독교에서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 죄를 위하여 죽으시고 장사 지낸 바 되었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셨고,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구원을 받는다는 소식을 가리킵니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전서 15장 3~4절에서 이 내용을 한 문장으로 요약했습니다. 영어로는 가스펠(Gospel), 라틴어로는 에반젤리움(Evangelium)이라고 하며, 예수의 생애와 가르침을 기록한 마태복음·마가복음·누가복음·요한복음 네 권을 묶어 사복음서라고 부릅니다. 아래에서 복음 뜻과 어원, 복음의 핵심을 담은 성경 구절, 사복음서와 공관복음의 차이, 한국에 복음서가 처음 번역된 과정, 그리고 복음을 전한다는 말의 의미까지 차례로 정리합니다.

복음 뜻과 어원 — 유앙겔리온, '좋은 소식'

대한성서공회 성경 용어사전은 복음을 가리키는 헬라 낱말 유앙겔리온이 '좋은 소식'을 뜻한다고 설명합니다. 이 단어는 '좋은'을 뜻하는 접두어와 '소식을 전하는 사람'을 뜻하는 앙겔로스(ἄγγελος)가 합쳐진 말입니다. 천사를 가리키는 영어 엔젤(angel)도 같은 뿌리에서 나왔습니다. 고대 그리스 세계에서 이 말은 원래 좋은 소식을 가져온 전령에게 주던 사례를 뜻하다가, 차츰 좋은 소식 그 자체를 가리키게 되었습니다.

이 말은 신약성경 이전부터 정치적인 무게를 지닌 표현이었습니다. 대한성서공회 용어사전에 따르면 로마 시대에 유앙겔리온은 신처럼 숭배받던 황제가 태어나거나 즉위하거나 전쟁에서 이긴 일을 세상에 널리 알리는 소식을 가리키는 고정된 표현이었습니다. 초대 그리스도인들이 이 단어를 골라 예수의 소식에 붙인 것은, 구원을 베푸는 이는 로마 황제가 아니라 하나님이며 그 구원이 메시아 예수 안에서 주어졌다는 고백이었다고 용어사전은 풀이합니다.

우리말 '복음'은 한자로 복 복(福)에 소리 음(音)을 써서 '복된 소식'이라는 뜻을 살린 번역어입니다. 영어 가스펠은 고대 영어 고드스펠(gōdspel), 곧 '좋은 이야기'에서 온 말로, 라틴어 에반젤리움을 자기 말로 옮긴 것입니다. 교회에서 흔히 쓰는 '복음주의'(evangelical), '복음 전도'(evangelism)라는 말도 모두 이 유앙겔리온에서 갈라져 나왔습니다.

복음의 핵심 성경 구절 — 구약의 예언에서 바울의 요약까지

복음이라는 말의 뿌리는 구약성경에 닿아 있습니다. 대한성서공회 용어사전은 이사야 40장 9~11절과 52장 7~10절에서 이 낱말의 앞선 역사를 볼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개역개정 이사야 52장 7절은 "좋은 소식을 전하며 평화를 공포하며 복된 좋은 소식을 가져오며 구원을 공포하며 시온을 향하여 이르기를 네 하나님이 통치하신다 하는 자의 산을 넘는 발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가"라고 노래합니다. 바울은 로마서 10장 15절에서 이 구절을 인용해 "아름답도다 좋은 소식을 전하는 자들의 발이여"라고 썼습니다.

예수님 자신도 복음을 선포하며 공생애를 시작했습니다. 마가복음 1장 14~15절은 "예수께서 갈릴리에 오셔서 하나님의 복음을 전파하여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라고 기록합니다. 누가복음 4장 18절에서 예수님은 나사렛 회당에서 이사야서를 읽으시며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 복음은 하나님의 나라, 곧 하나님의 다스리심이 가까이 왔다는 소식입니다.

부활 이후 사도들은 예수의 죽음과 부활 자체를 복음의 중심에 두었습니다. 바울은 "내가 받은 것을 먼저 너희에게 전하였노니 이는 성경대로 그리스도께서 우리 죄를 위하여 죽으시고 장사 지낸 바 되셨다가 성경대로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사"(고전 15:3-4)라고 복음을 요약했습니다. 또 로마서 1장 16절에서는 "내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노니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이라"고 고백했습니다. 대한성서공회 용어사전도 신약성경이 이 낱말을 무엇보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께서 다시 사셔서 높아지신 사실, 그리고 그 죽음과 부활로 사람들에게 열린 구원의 소식을 표현하는 데 쓴다고 정리합니다.

복음을 한 구절로 묻는 사람에게 교회가 가장 자주 소개하는 말씀은 요한복음 3장 16절입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하나님의 사랑, 아들을 주심, 믿음, 영생이라는 복음의 요소가 이 한 절에 모두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사복음서 — 마태복음·마가복음·누가복음·요한복음

복음이 소식이라면 복음서는 그 소식을 기록한 책입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성서' 항목은 신약 27권을 복음서 4권, 역사서인 사도행전, 사도들의 서신 21권, 묵시문학인 요한계시록으로 나누고, 마태복음·마가복음·누가복음·요한복음을 복음서로 소개합니다. 이 책들을 복음서라고 부르게 된 것은 마가복음 첫 절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막 1:1)에서 비롯되었다고 대한성서공회 용어사전은 설명합니다.

백과사전이 인용한 우리말샘 풀이에 따르면 마태복음은 예수의 족보와 탄생, 요단강의 세례, 광야의 시험, 산상 설교, 최후의 만찬, 십자가와 부활을 기록한 책입니다. 마가복음은 가장 오래된 복음서로 예수의 세례에서 수난과 부활에 이르는 생애를 담았습니다. 누가복음은 바울과 함께 다녔던 의사 누가가 쓴 책으로 이방인을 위한 복음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요한복음은 복음서 가운데 가장 늦게, 90년경 소아시아에서 쓰였다고 봅니다.

같은 예수의 이야기를 네 권으로 전하는 까닭을 두고 교회는 한 사건을 여러 각도에서 조명해 그 뜻을 더 깊이 깨닫게 하려는 것으로 풀이해 왔습니다. 그래서 복음서 하나만 읽기보다 네 권을 나란히 읽을 때 예수의 생애와 가르침이 더 입체적으로 보인다고 권합니다.

공관복음과 요한복음의 차이

사복음서 가운데 마태복음, 마가복음, 누가복음 세 권을 공관복음(共觀福音)이라고 부릅니다. 공관복음은 그리스어 '함께'(syn)와 '봄'(opsis)이 합쳐진 시놉시스(synopsis)를 한자로 옮긴 말로, 같은 관점에서 함께 본 복음서라는 뜻입니다. 세 복음서는 사건의 순서와 표현이 매우 비슷해 본문을 나란히 놓고 비교할 수 있습니다. 크리스찬저널 성경통독 해설에 따르면 이 명칭은 독일 학자 그리스바흐(J. J. Griesbach)가 1776년에 세 복음서를 나란히 배열한 책을 내면서 처음 제시했습니다.

어느 복음서가 먼저 쓰였는지는 오래된 연구 주제입니다. 같은 해설은 마가복음 661절 가운데 마태나 누가에 인용되지 않은 구절이 31절뿐이라는 점을 들어, 오늘날 많은 학자가 마가복음이 가장 먼저 기록되었고 마태와 누가가 이를 바탕으로 썼다고 본다고 소개합니다. 마태와 누가에 공통으로 있지만 마가에는 없는 말씀은 가상의 예수 어록인 Q자료에서 왔다고 보는 설명을 두 자료 가설이라고 합니다. 다만 아우구스티누스를 비롯한 초대교회 교부들은 마태복음이 가장 먼저 쓰였다고 보았고, 이 견해를 따르는 학자들도 있어 결론이 하나로 정해진 것은 아닙니다.

요한복음은 공관복음과 결이 다릅니다. 공관복음이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는 비유와 사역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다면, 요한복음은 예수님의 긴 설교와 "나는 생명의 떡이니",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같은 말씀으로 예수가 누구인지를 깊이 드러냅니다. 같은 해설은 요한복음이 예수께서 예루살렘을 여러 차례 방문한 일을 기록한 점도 공관복음과 다른 특징으로 꼽습니다.

한국 교회와 복음 — 첫 한글 복음서와 복음 전도

한국에 복음이 문서로 들어온 길도 복음서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만주 심양에서 활동하던 스코틀랜드연합장로회 선교사 로스(J. Ross)가 의주 출신 한국인들의 도움을 받아 1882년 첫 한글 성서인 『예수성교 누가복음전서』와 『예수성교 요안내복음전서』를 인쇄했습니다. 그는 1887년 신약 27권을 담은 『예수성교전서』를 펴냈습니다.

비슷한 시기 일본 도쿄에서는 이수정이 번역에 나서 1884년 한문 성경에 구결을 단 4복음서와 사도행전을 인쇄했고, 1885년 초 『신약 마가전복음서언해』를 출간했습니다. 백과사전은 1885년 4월 부활절에 한국에 들어온 언더우드와 아펜젤러가 바로 이 성서를 지니고 왔으며, 두 사람이 함께 고친 『마가의 전한 복음서언해』를 1887년에 냈다고 기록합니다. 선교사들이 들어오기 전에 이미 우리말 복음서가 준비되어 있었던 셈입니다.

복음을 '전한다'는 말도 성경에서 나왔습니다. 마가복음 16장 15절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은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고 명하셨습니다. 교회가 말하는 전도와 선교는 이 명령을 따르는 일입니다. 한편 바울은 갈라디아서 1장에서 그리스도의 은혜로 부르신 이를 떠나 '다른 복음'을 따르는 것을 경계하며, 다른 복음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복음은 사람이 지어낸 교훈이 아니라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신 일을 알리는 소식이라는 뜻입니다.

정리하면 복음은 좋은 소식이라는 평범한 말에서 출발했지만, 기독교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삶, 죽음과 부활을 통해 하나님이 사람을 구원하신다는 소식을 가리키는 가장 중요한 단어가 되었습니다. 교회는 이 소식을 사도신경으로 고백하고, 세례와 성찬으로 기념하며, 이웃에게 전합니다.

복음의 내용을 한 줄씩 고백하는 사도신경이 궁금하다면 사도신경 뜻과 전문(https://sinimalhaetda.com/board/christian/1723)을, 성부·성자·성령 하나님에 대해서는 삼위일체 뜻(https://sinimalhaetda.com/board/christian/2350)을, 복음을 믿고 교회 공동체에 들어가는 예식은 세례 뜻(https://sinimalhaetda.com/board/christian/2219)을, 복음의 중심인 부활 신앙은 부활절 이야기(https://sinimalhaetda.com/board/christian/749)를 함께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출처: 성경 개역개정(사 52:7, 막 1:1, 막 1:14-15, 눅 4:18, 요 3:16, 롬 1:16, 롬 10:15, 고전 15:3-4, 갈 1:6-7, 막 16:15), 대한성서공회 성경 용어사전 '복음',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성서', 우리말샘 '마태복음'·'마가복음'·'누가복음'·'요한복음'·'복음서', 크리스찬저널 「사 복음서 서론과 각론 개요」, 위키백과 '복음'·'복음서'·'공관복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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