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위일체(三位一體)는 하나님이 본질에서는 한 분이시면서 성부(아버지), 성자(아들 예수 그리스도), 성령의 세 위격(位格)으로 계신다는 기독교의 핵심 교리입니다. 세 하나님이 따로 있다는 뜻이 아니고, 한 하나님이 시대마다 다른 가면을 바꿔 쓴다는 뜻도 아닙니다. '삼위일체'라는 낱말 자체는 성경에 나오지 않으며, 2세기 말에서 3세기 초 라틴 신학자 테르툴리아누스가 처음 쓴 '트리니타스(Trinitas)'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이 교리는 325년 니케아 공의회와 381년 콘스탄티노플 공의회를 거쳐 정통 교리로 자리 잡았고, 오늘날 장로교·감리교·침례교·성결교·오순절교회·루터교·성공회 등 개신교 대부분과 천주교, 동방정교회가 함께 고백합니다. 아래에서 삼위일체 뜻과 낱말 풀이, 성경 근거 구절, 니케아·콘스탄티노플 공의회의 역사, 삼위일체를 오해한 대표적인 이단 사상, 그리고 예배 속 삼위일체 고백까지 차례로 정리합니다.
삼위일체 뜻 — '세 위격, 한 본질'이라는 말의 풀이
삼위일체의 한자는 석 삼(三), 자리 위(位), 한 일(一), 몸 체(體)입니다. 여기서 '위(位)'는 위격을 뜻하는데, 그리스어로는 휘포스타시스(ὑπόστασις), 라틴어로는 페르소나(persona), 영어로는 퍼슨(person)이라고 옮깁니다. '일체'는 하나의 본질을 뜻하며 그리스어로는 우시아(οὐσία)라고 합니다. 위키백과는 삼위일체를 "하나님은 본질에서 한 분이시며 위격에서는 세 분으로 존재하신다"는 교리라고 설명합니다.
국민일보에 실린 강영선 한신대 교수의 해설에 따르면 영어 person의 뿌리인 라틴어 페르소나는 본래 연극 배우가 얼굴에 쓰던 가면이나 극중 역할을 가리키던 말입니다. 그래서 위격을 오늘날의 '인격'이나 '사람'과 똑같이 이해하면 오해가 생긴다는 지적이 신학계에서 꾸준히 나옵니다. 위격은 서로 구별되는 실제의 존재 방식이지만, 그 셋이 서로 다른 신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한국기독공보에 실린 서원모 장로회신학대학교 교수의 글은 니케아 신조와 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조가 정리한 고전적 삼위일체 이해를 이렇게 요약합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은 동일본질이며 한 하나님이고, 세 위격은 신성뿐 아니라 능력, 지혜, 권세, 영원성에서도 차이나 위계가 없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성부는 신성을 나눠 주시고, 성자는 성부로부터 나시며, 성령은 성부로부터 나오신다는 관계의 차이뿐입니다. 세 위격은 서로 안에 완전히 머무는데, 이를 그리스어로 페리코레시스(상호내주)라고 부릅니다.
장로교 교리의 기준이 되는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2장 3절도 같은 내용을 고백합니다. 하나님의 단일성 안에 동일한 본질과 권능과 영원성을 지닌 삼위가 계시니 곧 성부 하나님, 성자 하나님, 성령 하나님이시라는 것입니다. 정리하면 삼위일체는 '하나님은 한 분'이라는 유일신 신앙과 '예수님도 하나님, 성령도 하나님'이라는 신약의 고백을 함께 붙드는 교리입니다.
삼위일체 성경 구절 — 낱말은 없지만 내용은 성경에 있다
삼위일체라는 용어는 성경에 없지만, 기독교는 그 내용이 성경에 충분히 증언되어 있다고 봅니다. 가장 자주 인용되는 구절은 예수님이 부활 후 승천하시며 주신 지상명령입니다. 마태복음 28장 19절(개역개정)은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라고 기록합니다. 여기서 '이름'은 복수가 아니라 단수로 쓰여 세 위격이 한 이름 안에 계심을 보여 준다고 해석됩니다. 교회가 세례를 줄 때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라는 문구를 쓰는 것도 이 말씀에서 나왔습니다.
예수님의 세례 장면도 대표적인 본문입니다. 마태복음 3장 16~17절에 따르면 예수님이 물에서 올라오실 때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성령이 비둘기같이 내려 예수님 위에 임하셨고, 하늘에서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가 기뻐하는 자라"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한 장면 안에 아버지의 음성, 아들 예수님, 성령이 함께 등장합니다.
바울이 고린도 교회에 보낸 편지의 마지막 인사인 고린도후서 13장 13절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의 사랑과 성령의 교통하심이 너희 무리와 함께 있을지어다"도 삼위일체를 분명하게 보여 주는 구절로 꼽힙니다. 이 구절은 오늘날 예배를 마칠 때 목사가 드리는 축도의 근거가 되었습니다. 요한복음 14장 16절에서 예수님은 "내가 아버지께 구하겠으니 그가 또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주사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리니"라고 말씀하시는데, 아버지와 아들과 보혜사 성령의 관계가 한 문장 안에 드러납니다.
구약에서도 삼위일체를 내다보는 본문으로 해석되어 온 구절이 있습니다. 창세기 1장 26절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처럼 하나님이 스스로를 '우리'라고 부르는 구절, 하나님을 가리키는 히브리어 '엘로힘'이 복수형이라는 점, 아브라함을 찾아온 세 사람(창세기 18장)이 그 예입니다. 다만 구약은 무엇보다 신명기 6장 4절 "이스라엘아 들으라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유일한 여호와이시니"처럼 하나님이 한 분이심을 강하게 선포하며, 삼위일체 교리도 이 유일신 고백 위에 서 있습니다.
삼위일체 교리의 역사 — 테르툴리아누스에서 니케아·콘스탄티노플까지
삼위일체론은 초대교회가 '예수님은 누구신가'를 묻는 기독론(그리스도론)과 함께 발전했습니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1세기 로마의 클레멘스와 안티오키아의 이그나티우스 같은 사도 교부들이 이미 아버지, 아들, 성령을 함께 언급했고, 2세기 변증가들과 이레니우스를 거쳐 3세기의 히폴리투스와 테르툴리아누스가 삼위일체론의 틀을 다졌습니다. 국민일보 해설은 테르툴리아누스(150~220년경)가 최초로 '삼위일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고 소개합니다.
결정적인 계기는 4세기 초 알렉산드리아의 사제 아리우스가 일으킨 논쟁이었습니다. 아리우스는 성자가 창조된 존재이며 '없었던 때가 있었다'고 가르쳐 성자의 영원성과 완전한 신성을 부정했습니다. 논쟁이 교회 전체로 번지자 325년 소아시아의 니케아에서 첫 세계공의회가 열렸습니다. 공의회는 아리우스를 정죄하고 니케아 신조를 채택해 그리스도를 "하나님으로부터 나신 하나님, 빛으로부터 나신 빛, 참 하나님으로부터 나신 참 하나님"이며 성부와 '동일본질(호모우시오스)'이라고 고백했습니다. 한국기독공보는 2025년이 니케아 공의회 1700주년이었다고 전합니다.
니케아 신조는 성령에 대해서는 "성령을 믿습니다"라는 짧은 문장만 두었습니다. 이후 성령은 하나님이 아니라 뛰어난 천사 같은 존재일 뿐이라는 주장이 나오자, 381년 콘스탄티노플 공의회가 성령을 "주님이시며 생명을 주시는 분", "성부로부터 나오시는 분", "성부와 성자와 함께 경배와 영광을 받으시는 분"으로 고백하는 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조를 내놓았습니다. 이로써 성부, 성자, 성령이 동등한 하나님이라는 고전적 삼위일체 교리가 완성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카이사레아의 바실리오스, 나지안조스의 그레고리오스, 니사의 그레고리오스 등 카파도키아 교부들이 '세 위격 안의 한 본질'이라는 정식을 세웠습니다. 서방에서는 아우구스티누스가 『삼위일체론』 15권을 써서 이를 종합했고, 사람의 마음에 있는 기억과 이해와 의지의 세 구조에서 삼위일체의 흔적을 찾는 설명을 남겼습니다. 20세기에는 칼 라너와 위르겐 몰트만이 삼위일체론 연구를 다시 활발하게 이끌었습니다.
삼위일체 이단 사상 — 양태론·삼신론·종속론·양자론의 차이
삼위일체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교회가 받아들이지 않은 해석도 여럿 나왔습니다. 위키백과와 국민일보 해설이 정리한 대표적인 예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양태론은 한 하나님이 시대에 따라 성부, 성자, 성령의 모습으로 바꾸어 나타난다는 주장입니다. 구약 시대에는 성부로, 신약 시대에는 성자로, 그 뒤에는 성령으로 활동한다는 식의 설명이 여기에 해당하며, 세 위격의 실제 구별을 없애 버린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둘째, 삼신론은 성부, 성자, 성령을 각각 독립된 세 신으로 보는 주장으로, 하나님의 단일성을 무너뜨립니다. 셋째, 종속론은 성자와 성령이 성부에게 종속된 낮은 존재라고 보는 주장입니다. 넷째, 양자론은 예수가 본래 사람이었는데 하나님이 양자로 삼아 하나님의 아들이 되었다고 보는 주장입니다. 이 밖에 예수님이 사람처럼 보였을 뿐이라는 가현설도 있었습니다.
흔히 삼위일체를 물이 얼음, 물, 수증기로 바뀌는 것이나 태양과 빛과 열, 삼각형의 세 꼭짓점에 빗대어 설명하곤 합니다. 하지만 국민일보 해설은 이런 비유들이 모두 부적절하고 불충분하다고 말합니다. 특히 물의 세 상태 비유는 한 물질이 때에 따라 모양만 바꾸는 것이어서 양태론에 가깝다는 지적을 받습니다. 셋이면서 하나인 하나님은 물리적 비유로 다 설명할 수 없는 신비로 고백된다는 것입니다.
역사적으로 아리우스파, 유니테리언, 여호와의 증인 등은 삼위일체 교리를 인정하지 않았고, 위키백과에 따르면 이들 단체는 한국 기독교계에서 이단으로 구분됩니다. 이슬람교 역시 꾸란에서 삼위일체를 부정합니다.
예배 속 삼위일체 — 사도신경, 세례, 축도, 삼위일체 주일
삼위일체는 어려운 신학 용어이지만, 개신교 성도는 매주 예배에서 이 교리를 고백하고 있습니다. 예배 때 함께 외우는 사도신경은 "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 아버지", "그 외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성령을 믿사오며"의 세 부분으로 짜여 있어 그 자체가 삼위일체 신앙고백입니다. 니케아 신조, 아타나시우스 신경, 칼케돈 신조, 영국 성공회 39개 신조 등 교회의 주요 신조들도 모두 삼위일체를 담고 있습니다.
세례식에서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푸는 것, 예배를 마칠 때 고린도후서 13장 13절로 드리는 축도, 찬송가의 송영에서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영광을 돌리는 것도 모두 삼위일체 고백입니다. 천주교와 정교회, 성공회 신자가 이마와 가슴, 양 어깨에 긋는 십자성호도 삼위일체를 상징합니다.
교회력을 따르는 교회들은 '삼위일체 주일'을 지킵니다. 삼위일체 주일은 성령강림절(오순절) 다음 주일로, 부활절 날짜에 따라 해마다 바뀝니다. 2027년은 서방교회 부활절이 3월 28일이므로 성령강림절이 5월 16일, 삼위일체 주일은 5월 23일입니다. 이날 교회는 성부의 창조, 성자의 구원, 성령의 새롭게 하심을 함께 기억합니다.
정리하면, 삼위일체 뜻은 '한 하나님이 성부, 성자, 성령의 세 위격으로 계신다'는 것이고, 성경 구절로는 마태복음 28장 19절과 고린도후서 13장 13절이 대표적이며, 교리로는 325년 니케아와 381년 콘스탄티노플 공의회에서 확정되었습니다. 사도신경, 세례, 축도에 관한 다른 글도 신이말했다 개신교 게시판에서 함께 읽어 보실 수 있습니다(사도신경 뜻 https://sinimalhaetda.com/board/christian/1723 · 세례 뜻 https://sinimalhaetda.com/board/christian/2219 · 축도 뜻 https://sinimalhaetda.com/board/christian/2254 · 오순절 뜻 https://sinimalhaetda.com/board/christian/2128).
출처: 성경 개역개정(마 3:16-17, 마 28:19, 요 14:16, 고후 13:13, 창 1:26, 창 18장, 신 6:4),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2장 3절, 위키백과 '삼위일체', 국민일보 「네티즌을 위한 알기 쉬운 기독교 (26) 삼위일체란 무엇인가?」(강영선 한신대 교수), 한국기독공보 니케아 공의회 1700주년 삼위일체론 기고(서원모 장로회신학대학교 교수), 동탄명성교회 자료실 「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조와 바른 삼위일체론」(김명룡 장신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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