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개신교)

축도 뜻 — 예배 마지막에 목사가 손을 들고 복을 선언하는 순서, 민수기 6장 아론의 축복과 고린도후서 13장 13절 축도문, '있을지어다'와 '축원하옵나이다' 교단별 차이, 축도는 누가 할 수 있는지까지 정리

신이말했다 운영진조회 3

축도는 예배 맨 마지막에 목사가 두 손을 들고 회중에게 하나님의 복을 선언하는 순서로, 한자로는 '빌 축(祝)'과 '빌 도(禱)'를 써서 축복기도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한국 교회에서 가장 많이 쓰는 축도문은 고린도후서 13장 13절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의 사랑과 성령의 교통하심이 너희 무리와 함께 있을지어다"이고, 구약에서는 민수기 6장 24~26절의 '아론의 축복'이 원형입니다. 끝맺는 말은 교단마다 다릅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는 1960년 제45회 총회에서 "있을지어다"로 통일하기로 결의했고 2019년 제104회 총회에서 이를 다시 확인했습니다. 반면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는 제75회 총회에서 "있을지어다"를 쓰지 않기로 결의해 "축원하옵나이다"로 마칩니다. 아래에서 축도의 뜻과 성경 근거, 손을 드는 이유, '있을지어다'와 '축원하옵나이다' 논쟁, 누가 축도할 수 있는지, 세계 교회의 축도 전통까지 차례로 정리합니다.

축도 뜻 — 기도이면서 선언인 예배의 마지막 순서

축도(祝禱)는 영어로 베네딕션(benediction)이라고 하는데, 라틴어 bene(잘)와 dicere(말하다)가 합쳐진 말로 '좋은 말을 해 주다', 곧 복을 빌어 주는 말이라는 뜻입니다. 구약의 히브리어로는 복을 뜻하는 '베라카'가 이에 해당합니다. 한국 개신교 예배에서 축도는 설교와 찬송, 헌금, 광고 같은 순서가 모두 끝난 뒤 맨 마지막에 놓입니다. 예배를 마치고 각자의 삶의 자리로 돌아가는 교인들에게 하나님의 복이 함께한다는 것을 알리는 '파송'의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름에 '기도 도(禱)' 자가 들어 있어서 기도의 일종처럼 보이지만, 축도는 일반 기도와 방향이 다르다는 설명이 많습니다. 기도는 사람이 하나님을 향해 드리는 말인 반면, 축도는 하나님의 이름으로 사람을 향해 하는 말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축도는 하나님께 "복을 주시옵소서" 하고 청하는 형식보다 "복이 너희와 함께 있을지어다" 하고 선포하는 형식을 취해 왔습니다. 다만 한국 교회 안에서도 축도를 기도로 보느냐 선언으로 보느냐는 해석이 갈리고, 이 차이가 뒤에서 살펴볼 끝맺음 논쟁으로 이어졌습니다.

예배 관련 글에서는 축도와 비슷한 말로 '축복기도'를 함께 씁니다. 축복기도는 교인이나 목회자가 누군가를 위해 하나님께 복을 구하는 청원 기도를 넓게 가리키는 말이고, 축도는 공예배 마지막에 정해진 성경 본문으로 복을 선언하는 순서를 좁게 가리키는 말로 구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 말을 엄격히 나누지 않고 쓰는 교회도 있습니다.

축도의 성경 근거 — 민수기 6장 아론의 축복과 고린도후서 13장 13절

축도의 첫 번째 성경 근거는 민수기 6장 22~27절입니다.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 대제사장 아론과 그 아들들에게 이스라엘 백성을 이렇게 축복하라고 명령합니다. "여호와는 네게 복을 주시고 너를 지키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의 얼굴을 네게 비추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 주시기를 원하노라"(민 6:24~26, 개역개정). 이어지는 27절은 "그들은 이같이 내 이름으로 이스라엘 자손에게 축복할지니 내가 그들에게 복을 주리라"라고 말합니다. 축복의 말을 제사장이 지어낸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직접 정해 주었고, 제사장은 하나님의 이름으로 그 복을 전달하는 역할을 맡는다는 점이 이 본문의 핵심입니다. 세 문장은 각각 지키심, 은혜, 평강을 담고 있어서 세 번 반복되는 '여호와'를 삼위일체와 연결해 해석하는 설교자도 있습니다.

두 번째 근거는 사도 바울이 고린도 교회에 보낸 두 번째 편지의 마지막 구절인 고린도후서 13장 13절입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의 사랑과 성령의 교통하심이 너희 무리와 함께 있을지어다." 성자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 성부 하나님의 사랑, 성령의 교통하심이 나란히 나와서 '삼위일체 축도' 또는 '사도적 축도'라고 부릅니다. 참고로 한글 성경에서는 이 구절이 13장 13절이지만, 영어 성경 상당수에서는 같은 구절이 13장 14절로 번호가 매겨져 있습니다.

리폼드뉴스에 실린 해설에 따르면 이 구절의 헬라어 원문에는 동사가 없습니다. '그 주 예수 그리스도의 그 은혜와 그 하나님의 그 사랑과 그 성령의 그 교통하심이 너희 모두와 함께'라는 명사구로만 되어 있어서, 우리말로 옮길 때 '있을지어다'를 붙일지 '있기를 원하노라'를 붙일지가 번역과 해석의 문제가 됩니다. 개역한글과 개역개정 성경은 모두 '있을지어다'로 번역했습니다.

이 밖에도 교단 예배 규정에서 축도의 근거로 함께 드는 본문으로 히브리서 13장 20~21절("영광이 그에게 세세무궁토록 있을지어다 아멘"), 데살로니가후서 2장 16~17절이 있습니다. 바울 서신은 대부분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있을지어다" 같은 축복의 인사로 시작하고 축복의 말로 끝나는데, 이런 문안과 맺음말 역시 넓은 의미의 축도로 봅니다.

축도할 때 손을 드는 이유 — 누가복음 24장 50절과 안수의 의미

축도하는 목사는 대개 두 팔을 들고 손바닥을 회중 쪽으로 향합니다. 이 자세의 근거로 가장 자주 인용되는 본문은 누가복음 24장 50절입니다. "예수께서 그들을 데리고 베다니 앞까지 나가사 손을 들어 그들에게 축복하시더니." 이어지는 51절은 예수가 축복하실 때 제자들을 떠나 하늘로 올라가셨다고 기록합니다. 손을 들어 축복하신 모습이 예수가 땅에서 보여 주신 마지막 장면이었고, 예배의 축도가 그 장면을 이어받는다고 설명합니다. 구약 레위기 9장 22절에도 아론이 백성을 향해 손을 들어 축복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한국기독공보에 실린 예배학 칼럼은 축도 때 손을 드는 것이 위로부터 내려오는 주님의 은혜를 전하는 안수 행위와도 같은 의미를 지니며, 그래서 교회가 공인한 사람만 이를 행하도록 했다고 설명합니다. 동방 정교회에서는 사제가 오른손 하나로, 주교가 두 손으로 축복하는 구분이 있습니다. 같은 칼럼은 축도가 은혜를 드러내는 성례전적 행위이므로 축도자는 회중을 바라보며 말하는 것이 바르고, 가능하면 성찬대나 세례대 가까이에서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제안합니다.

한국 교회에서는 축도 시간에 교인들이 고개를 숙이고 눈을 감는 것이 오랜 관행입니다. 일부 목회자들은 축도가 기원보다 선포에 가깝기 때문에 꼭 눈을 감을 필요는 없지만, 이미 전통으로 굳어졌으니 그대로 따라도 무방하다고 말합니다. 축도가 끝나면 회중이 "아멘"으로 응답하거나 찬양대가 '아멘송'을 부르고, 그 뒤에 교인들이 흩어지는 것이 일반적인 순서입니다.

'있을지어다'와 '축원하옵나이다' — 교단별 차이와 총회 결의

축도의 마지막 말은 한국 교회에서 오랫동안 논쟁거리였습니다. "있을지어다"로 끝맺으면 하나님의 복을 선언하는 형태가 되고, "있기를 축원하옵나이다(축원합니다)"로 끝맺으면 복이 임하기를 비는 기도 형태가 됩니다.

'축원하옵나이다'를 지지하는 쪽은 '지어다'가 명령형에 가깝다고 봅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복은 사람의 명령으로 주어질 수 없고, 사람이 하나님께 복을 내리라고 명령할 수도 없으니 소원을 담은 '축원'이 낫다는 논리입니다. 아이굿뉴스 보도에 따르면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는 제75회 총회에서 오랜 토의 끝에 축도에 '지어다'를 쓰지 않기로 결의했습니다. 다만 통합 측 헌법 예배와 예식 편은 축도를 "하나님이 내리시는 복을 목사가 선언한다"고 설명하면서 "이때의 축도는 성경대로 한다"고 정하고, 근거 본문으로 민수기 6장 24~26절, 고린도후서 13장 13절, 히브리서 13장 20~21절, 데살로니가후서 2장 16~17절을 제시합니다.

'있을지어다'를 지지하는 쪽은 성경 본문이 그렇게 번역되어 있고, 민수기 6장 27절처럼 축도는 하나님의 이름으로 복을 선언하면 하나님이 복을 주시겠다고 약속한 선포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이 견해에서 '있을지어다'는 사람이 하나님께 내리는 명령이 아니라, 하나님이 이미 약속하신 복을 대신 전하는 선언입니다. 리폼드뉴스가 정리한 총회 결의에 따르면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는 1960년 9월 22일 제45회 총회에서 목사가 예배를 마칠 때 삼위의 이름으로 축도할 때 예배모범에 있는 대로 "있을찌어다"로 일치하게 실시하기로 결의했습니다. 2019년 제104회 총회는 축도를 성경대로 "있을지어다"로 통일하자는 헌의를 제45회 총회 결의대로 처리하기로 했고, 2023년 제108회 총회는 주기도문·사도신경·축도를 총회 결의대로 시행하도록 전국 교회에 다시 지시했습니다.

크리스찬프레스의 신앙상담 칼럼은 다른 교단의 사례도 소개합니다. 이 칼럼에 따르면 예장 대신은 1987년 헌의 결과에 따라 "있을지어다"를 쓰고, 예장 합동과 고신은 대체로 "있을지어다"를 씁니다.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는 1988년 축도 본문을 그대로 쓰되 끝맺음만 "축원하옵나이다"로 하기로 했고, 침례교회는 다수가 "축원하옵나이다", 소수가 "있을지어다"를 쓴다고 합니다. 같은 교단 안에서도 목회자마다 표현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출석하는 교회의 축도가 어느 쪽인지는 해당 교단의 결의와 담임목사의 방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한편 축도 대상을 지나치게 넓히는 것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축도문의 '너희 무리'는 그 자리에서 예배를 드리고 돌아가는 교인들을 가리키므로, "가정과 사업체, 직장, 대한민국과 세계 교회 위에" 식으로 대상을 끝없이 늘리는 것은 본문의 뜻을 벗어난다는 지적입니다.

축도는 누가 할 수 있을까 — 목사의 직무와 전도사·장로의 경우

대부분의 한국 장로교회는 축도를 목사의 고유한 직무로 봅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헌법 정치 제25조는 목사의 직무를 "하나님의 말씀으로 교훈하며, 성례를 거행하고, 교인을 축복하며, 장로와 협력하여 치리권을 행사한다"고 규정합니다. 여기서 '교인을 축복하는 일'이 목사의 직무로 명시되어 있어 축도를 목사가 맡는 근거로 쓰입니다.

그래서 많은 교회에서 전도사나 장로가 예배를 인도하면 축도 대신 주기도문으로 예배를 마칩니다. 축도를 일반 기도로 본다면 누구나 할 수 있겠지만, 하나님의 이름으로 복을 선포하는 행위로 본다면 말씀 선포와 성례를 맡도록 안수받은 목사가 해야 한다는 논리입니다. 이에 대해 뉴스엠 칼럼처럼 교회 안에 목사만 가진 특권은 없다며, 전도사가 설교한 예배만 주기도문으로 마치는 관행에 의문을 제기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헌법 조문 자체에는 장로나 전도사가 축도하면 안 된다는 금지 문구가 따로 없고, 목사의 직무 규정과 교단 관행, 예배 신학에 따라 정해지는 부분이라는 점도 알아 두면 좋습니다.

세계 교회의 축도 전통 — 루터의 아론 축복부터 정교회의 파송까지

축도는 한국 교회만의 순서가 아닙니다. 영문 위키백과 'Benediction' 항목은 초대 교회 때부터 그리스도인들이 예배, 특히 예배의 끝에 축복의 말을 넣었고, 동방과 서방 교회 모두에서 이어져 왔다고 설명합니다. 종교개혁 이후 성공회도 축도를 유지해 성공회와 감리교 예배 대부분이 축도로 끝납니다. 마르틴 루터는 독일어 미사(Deutsche Messe)에 민수기 6장의 아론 축복을 넣었고, 이것이 지금도 루터교회의 전통으로 남아 있습니다. 미국 감리교회는 1824년 장정에서 예배를 마칠 때 사도적 축도(고린도후서 13장)를 쓰도록 규정했습니다.

크리스찬프레스 칼럼은 네덜란드 개혁교회가 오전 예배에는 민수기 6장 24~26절로, 저녁 예배에는 고린도후서 13장 13절로 축도한다고 소개하며, 한국 교회는 주일 예배에서 민수기 축도를 상대적으로 덜 쓴다고 말합니다. 동방 정교회에서는 예배의 처음과 끝, 중간에도 여러 번 축복이 있고, 마지막 파송 축복이 가장 중요하게 여겨집니다. 천주교 미사의 마침 예식에서 사제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회중에게 강복하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유대교에서는 아론의 후손인 제사장(코하님)이 민수기 6장의 제사장 축복을 지금도 회당 예배에서 낭송합니다.

정리하면, 축도는 예배를 마치고 세상으로 나가는 교인들에게 하나님의 복을 선언하는 순서로, 민수기 6장 아론의 축복과 고린도후서 13장 13절 사도 바울의 삼위일체 축복을 근거로 합니다. 손을 드는 자세는 누가복음 24장 50절에서 비롯되었고, 끝맺음은 축도를 선언으로 보는 합동·고신 등이 "있을지어다", 기도로 보는 통합·기장 등이 "축원하옵나이다"를 주로 씁니다. 성찬식, 세례, 주기도문, 사도신경처럼 개신교 예배와 신앙에 관한 다른 글도 신이말했다 개신교 게시판에서 함께 읽어 보실 수 있습니다.

출처: 대한성서공회 개역개정 성경(민수기 6:22~27, 고린도후서 13:13, 누가복음 24:50~51, 히브리서 13:20~21, 레위기 9:22), 리폼드뉴스 「성경의 축도, 기도문인가? 축복선언인가?」(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제45·104·108회 총회 결의 인용), 아이굿뉴스 「'축원합니다' '있을 지어다' 뭐가 맞아?」, 크리스찬프레스 신앙칼럼·신앙상담(축도), 한국기독공보 예배학 칼럼(축도와 안수),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총회 헌법 정치 제25조, 뉴스엠 「축도, 목사만 할 수 있나」, 위키백과 'Benedi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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