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개신교)

사순절 뜻 — 부활절 전 주일을 뺀 40일, 재의 수요일부터 고난주간까지의 흐름과 2027년 사순절 날짜(2월 10일~), 광야의 40일·금식 전통, 교단마다 지키는 방식이 다른 이유까지 정리

신이말했다 운영진조회 3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사순절(四旬節)은 부활절을 앞두고 주일(일요일)을 뺀 40일 동안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음을 묵상하며 회개, 기도, 절제로 마음을 준비하는 기독교 절기입니다. 서방 교회와 개신교의 셈법으로는 재의 수요일에 시작해 부활절 전날인 성토요일에 끝나며, 다가오는 2027년 사순절은 2월 10일(재의 수요일)에 시작하고 부활절은 3월 28일입니다. 올해 2026년에는 2월 18일에 시작해 4월 5일 부활절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이름의 '사순(四旬)'은 열흘을 뜻하는 '순(旬)'이 네 번, 곧 40일이라는 뜻입니다.

이 글에서는 사순절의 뜻과 이름의 유래, 40일을 세는 방법과 2027년 날짜, 재의 수요일부터 종려주일과 고난주간까지의 흐름, 성경 속 40일의 의미, 금식과 절제 전통, 그리고 한국 교회에서 교단마다 사순절을 어떻게 지키는지를 차례로 정리합니다.

사순절 뜻 — '40'을 뜻하는 이름과 영어 Lent의 유래

사순절은 그리스어로 '40번째'를 뜻하는 테사라코스테(Τεσσαρακοστή), 라틴어로 역시 '40번째'를 뜻하는 콰드라게시마(Quadragesima)를 한자로 옮긴 이름입니다. 한국어판 위키백과는 사순절을 "부활절을 앞두고 약 40일간 몸과 마음을 정결하고 경건하게 하며 지내는 기독교의 절기"로 설명하고, 그리스도의 수난을 생각하며 성경을 읽고 참회와 금식을 병행하기도 하는 기간이라고 소개합니다. 천주교에서는 같은 기간을 '사순 시기'라고 부릅니다.

영어 이름 렌트(Lent)는 뜻이 조금 다릅니다. 고대 영어 '렝텐(lencten)'에서 온 말인데, 이 단어의 본래 뜻은 '봄'입니다. 영어 위키백과는 옥스퍼드 영어사전을 인용해 이 말이 '길다'는 뜻의 옛 게르만어 뿌리와 이어져 있고, 봄이 되면 낮이 길어지는 현상을 가리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합니다. 지금도 네덜란드어에서 '렌테(lente)'는 봄을 뜻합니다. 부활절이 늘 봄에 있으니, 그 앞의 준비 기간을 계절 이름으로 부르게 된 셈입니다.

반면 독일어나 러시아어, 아랍어 같은 여러 언어에서는 이 기간을 '금식 기간' 또는 '큰 금식'이라는 뜻으로 부릅니다. 이름은 달라도 핵심은 같습니다. 부활의 기쁨을 맞기 전에, 십자가의 고난을 기억하며 자신을 돌아보는 40일이라는 점입니다.

사순절 기간 계산법 — 왜 46일인데 40일이라고 할까

달력을 세어 보면 재의 수요일부터 부활절 전날까지는 46일입니다. 그런데도 40일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그 사이에 들어 있는 여섯 번의 주일을 빼고 세기 때문입니다. 미국 연합감리교회(UMC)는 "사순절은 재의 수요일에 시작해 성토요일에 끝나는, 주일을 세지 않는 40일의 절기"라고 설명하며, 주일을 빼는 이유를 "각 주일은 작은 부활절이기 때문"이라고 밝힙니다. 주일은 언제나 부활을 기념하는 날이라 금식과 참회의 날수에 넣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한국어판 위키백과도 같은 셈법을 소개합니다. 개신교는 재의 수요일부터 성토요일까지 주일을 제외하고 날수를 세어 40일을 지킨다는 설명입니다. 루터교, 성공회, 감리교, 그리고 사순절을 지키는 장로교회 등이 이 방식을 따릅니다.

천주교는 1970년 전례 개혁 이후 사순 시기를 재의 수요일부터 성목요일 저녁 '주님 만찬 미사' 전까지로 정했습니다. 그 뒤 성목요일 저녁부터 부활 대축일까지는 '파스카 성삼일'이라는 별도의 시기로 구분합니다. 동방 정교회는 계산이 또 다릅니다. 정교회의 '대사순절'은 '깨끗한 월요일'에 시작해 주일까지 포함해 연속으로 40일을 세고, 이어서 라자로 토요일과 종려주일, 성주간이 따라옵니다. 정교회는 부활절 날짜도 율리우스력 기준으로 계산하는 경우가 많아 서방 교회와 날짜가 달라지곤 합니다.

부활절 날짜가 해마다 바뀌기 때문에 사순절 날짜도 해마다 달라집니다. 영어 위키백과가 정리한 서방 교회 사순절 날짜는 다음과 같습니다.

2025년: 3월 5일 ~ 4월 17일 또는 19일 (부활절 4월 20일)
2026년: 2월 18일 ~ 4월 2일 또는 4일 (부활절 4월 5일)
2027년: 2월 10일 ~ 3월 25일 또는 27일 (부활절 3월 28일)
2028년: 3월 1일 ~ 4월 13일 또는 15일 (부활절 4월 16일)

끝나는 날이 두 가지로 적힌 것은 천주교 기준(성목요일)과 개신교·성공회 기준(성토요일)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2027년을 기준으로 보면 재의 수요일은 2월 10일, 고난주간이 시작되는 종려주일은 3월 21일, 성금요일은 3월 26일, 부활절은 3월 28일이 됩니다.

재의 수요일부터 고난주간까지 — 사순절의 흐름

사순절의 첫날은 재의 수요일입니다. 이날 교회에서는 목회자나 사제가 신자의 이마에 재로 십자가 표시를 해 줍니다. 영어 위키백과에 따르면 많은 교회가 전년도 종려주일에 썼던 종려나무 가지를 모아 두었다가 태워 그 재를 쓰는 전통이 있습니다. 재는 사람이 흙에서 왔고 흙으로 돌아간다는 사실, 그리고 죄를 뉘우치는 마음을 상징합니다. 구약에서도 재를 뒤집어쓰거나 베옷을 입는 것은 깊은 회개와 슬픔의 표현이었습니다.

재의 수요일 전날은 영어권에서 '참회 화요일(Shrove Tuesday)'이라 부르고, 프랑스어로는 '마르디 그라(Mardi Gras)', 곧 '기름진 화요일'이라고 합니다. 사순절 동안 먹지 않던 달걀, 우유, 버터, 설탕 같은 재료를 미리 써 버리려고 팬케이크를 굽던 풍습이 있어 영국에서는 '팬케이크 데이'라고도 부릅니다. 가톨릭 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사순절 직전에 열리던 카니발(사육제) 역시 금욕의 시기에 앞서 고기를 먹고 즐기던 풍습에서 이어졌다고 한국어판 위키백과는 설명합니다.

사순절 기간의 주일에도 각각의 이름이 있습니다. 넷째 주일은 '라에타레(Laetare, 기뻐하라) 주일'로 불리는데, 사순절의 절반을 넘긴 지점에서 부활의 기쁨을 미리 바라본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여섯째 주일은 종려주일로, 예수께서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들어가실 때 사람들이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며 "호산나"를 외친 사건을 기념합니다. 천주교에서는 이날을 '주님 수난 성지 주일'이라고 부릅니다.

종려주일부터 부활절 전날까지의 마지막 한 주가 고난주간(성주간)입니다. 목요일은 최후의 만찬과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일을 기억하는 성목요일(세족 목요일), 금요일은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성금요일(수난일), 토요일은 무덤에 계신 날을 기억하는 성토요일입니다. 그리고 다음 날 새벽, 교회는 부활절 예배로 사순절을 마무리합니다.

성경 속 40일 — 광야의 예수님, 모세와 엘리야

사순절이 40일인 가장 직접적인 근거는 예수님의 광야 금식입니다. 마태복음 4장 1~2절은 예수께서 성령에게 이끌리어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러 광야로 가셔서 40일을 밤낮으로 금식하신 뒤 주리셨다고 기록합니다. 마가복음 1장과 누가복음 4장에도 같은 사건이 나옵니다. 예수님은 이 시험을 이기신 뒤 공생애 사역을 시작하셨습니다. 사순절의 40일은 이 광야의 40일을 따라 걷는 시간이라는 의미를 가집니다.

구약에도 40이라는 숫자가 중요한 장면마다 등장합니다. 출애굽기 34장 28절은 모세가 시내산에서 여호와와 함께 40일 40야를 있으면서 떡도 먹지 않고 물도 마시지 않았으며, 그때 언약의 말씀인 십계명을 돌판에 기록했다고 전합니다. 열왕기상 19장 8절에서 엘리야는 천사가 준 음식을 먹고 그 힘으로 40주야를 걸어 하나님의 산 호렙에 이르렀습니다. 이 밖에도 노아 홍수 때 40일 동안 비가 내렸고(창세기 7장), 이스라엘 백성은 40년 동안 광야를 지났으며(민수기 14장), 요나는 니느웨에 40일 뒤 무너진다고 외쳐 온 성읍이 회개했습니다(요나 3장).

영어 위키백과는 모세, 엘리야, 예수님의 40일 금식이 모두 큰 사명을 앞두고 자신을 준비한 시간이었다고 정리합니다. 성경에서 40은 시험과 준비, 회개와 새 출발의 기간을 나타내는 숫자로 자주 쓰였고, 교회는 그 흐름을 부활절 앞의 준비 기간에 담았습니다.

사순절 금식과 절제 — 초대교회에서 오늘날까지

부활절 전에 금식하는 전통은 초대교회 때부터 있었습니다. 다만 처음부터 40일로 정해져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영어 위키백과에 따르면 초기에는 부활절 직전 짧은 기간만 금식하는 곳이 많았고, 세례를 앞둔 사람들이 준비하며 금식하는 관습도 있었습니다. 한국어판 위키백과는 325년 제1차 니케아 공의회가 부활절 날짜를 정하면서 사순절을 확인했다고 설명하며, 339년 알렉산드리아의 아타나시우스는 온 세상이 40일 금식을 지킨다고 기록했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기간과 금식 규정은 종파마다, 시대마다 달랐습니다.

중세 유럽에서는 사순절 동안 고기를 먹지 않는 금육이 엄격했습니다. 생선은 허용되었기 때문에 수도원마다 양어장을 두고 잉어 같은 민물고기를 길렀고, 바다 생선으로는 청어와 대구를 많이 먹었습니다. 한국어판 위키백과는 청어 염장 기술이 발달한 네덜란드가 15세기부터 청어 수출로 큰 부를 쌓았다고 소개합니다.

오늘날에는 금식 규정이 크게 완화되었습니다. 천주교는 1966년 교황 바오로 6세의 교황령 「참회하라(Paenitemini)」 이후 의무 금식일을 재의 수요일과 성금요일 두 날로 줄였고, 1983년 교회법은 만 18세부터 만 59세까지는 금식을, 만 14세 이상은 금육을 지키도록 정했습니다. 개신교는 교회법 같은 강제 규정이 없는 대신, 각 교회와 성도가 스스로 정한 절제를 실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국 복음주의 루터교회(ELCA)의 사순절 안내서는 재의 수요일과 성금요일에 간소한 식사를 하고, 좋아하는 음식이나 텔레비전, 오락을 줄여 그 시간을 기도와 성경 읽기에 쓰라고 권합니다.

전통적으로 사순절의 세 기둥은 기도, 금식, 구제입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 자신을 다스리는 금식, 이웃을 돌보는 구제입니다. 절제해서 아낀 돈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금하는 것도 오래된 사순절 실천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위 안내서의 권고처럼 즐기던 것 한 가지를 내려놓고, 그 시간을 성경 읽기와 기도, 이웃 돕기에 쓰는 방식으로 실천해 볼 수 있습니다.

한국 교회의 사순절과 예배 — 교단마다 다른 이유, 보라색과 할렐루야 생략

한국에서 사순절을 지키는 교회는 많지만 모든 교회가 같은 방식으로 지키지는 않습니다. 한국어판 위키백과에 따르면 대한성공회, 루터교, 감리교,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한국기독교장로회, 한국 정교회, 그리고 천주교가 사순절을 지킵니다. 반면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고신, 합신 같은 보수 장로교단은 사순절 전체를 절기로 지키기보다 부활절 전 한 주간을 고난주간으로 지키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합니다.

이런 차이에는 역사적 배경이 있습니다. 종교개혁자 장 칼뱅은 『기독교 강요』에서 해마다 지키는 사순절 금식을 비판하며, 그리스도께서 매년 금식하신 것이 아니라 복음 선포를 준비하며 단 한 번 금식하셨다고 지적했습니다. 1645년 웨스트민스터 총회의 공예배 지침도 복음 아래에서 거룩하게 지키라고 명령된 날은 주일뿐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래서 개혁주의(장로교) 전통의 교회들은 역사적으로 사순절을 공식 절기로 지키지 않았고, 성경이 명시한 것만 예배에 들인다는 원칙을 중시했습니다. 영어 위키백과는 오늘날 개혁 교회 가운데서도 사순절을 지키는 곳이 늘고 있다고 덧붙입니다.

결국 사순절은 교단에 따라 '꼭 지켜야 하는 의무'라기보다 '부활절을 잘 준비하기 위한 교회의 오랜 전통'으로 이해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사순절을 공식적으로 지키지 않는 교회도 고난주간에는 특별새벽기도회나 성금요일 예배로 예수님의 고난을 기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순절의 전례 색은 보라색입니다. 보라색은 참회와 기다림을 상징하며, 성공회, 루터교, 감리교, 천주교 등에서 목회자의 영대나 강대상 덮개에 이 색을 씁니다. 한국어판 위키백과에 따르면 천주교는 성지 주일과 성금요일에는 붉은색, 성목요일에는 흰색을 사용합니다. 넷째 주일인 라에타레 주일에는 장미색(분홍색)을 쓸 수도 있습니다.

사순절 예배의 또 다른 특징은 '할렐루야(알렐루야)'를 부르지 않는 전통입니다. 천주교와 루터교, 성공회, 그리고 일부 장로교회는 기쁨을 상징하는 할렐루야를 사순절 내내 생략했다가 부활절 예배에서 다시 크게 부릅니다. 대영광송(Gloria)도 사순절 주일에는 부르지 않습니다. 교회에 따라 꽃 장식을 치우거나 십자가를 보라색 천으로 덮는 곳도 있습니다.

천주교와 성공회, 루터교 교회에서는 특히 금요일마다 '십자가의 길(Stations of the Cross)' 기도를 바칩니다. 예수께서 사형 선고를 받으신 순간부터 무덤에 묻히시기까지의 장면을 14처로 나누어 하나씩 묵상하는 기도입니다. 고난을 기억하는 시간이지만, 그 끝에는 언제나 부활의 소망이 기다리고 있다는 점이 사순절 예배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입니다.

정리하면 사순절은 '40일'이라는 뜻의 이름 그대로, 재의 수요일부터 부활절 전날까지 주일을 뺀 40일 동안 예수님의 광야 40일과 십자가 고난을 따라가며 회개, 기도, 절제, 구제로 부활절을 준비하는 절기입니다. 2027년에는 2월 10일 재의 수요일에 시작해 3월 21일 종려주일, 3월 26일 성금요일을 지나 3월 28일 부활절을 맞습니다. 교단에 따라 지키는 방식은 다르지만, 고난을 지나 부활의 기쁨에 이른다는 의미는 모두가 함께 나누는 고백입니다. 부활절, 오순절, 대림절처럼 다른 교회 절기의 뜻도 신이말했다 개신교 게시판에서 함께 읽어 보실 수 있습니다.

출처: 대한성서공회 개역개정 성경(마태복음 4:1~2, 출애굽기 34:28, 열왕기상 19:8, 창세기 7:4, 민수기 14:33, 요나 3:4), 위키백과 「사순절」(한국어판), 영어 위키백과 「Lent」(UMC·ELCA 사순절 안내, 칼뱅 『기독교 강요』, 웨스트민스터 공예배 지침, 교황령 Paenitemini 인용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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