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강화 보문사 — 바다에서 건져 올린 22구의 부처님, 석모도 낙가산 3대 관음도량과 눈썹바위 마애관음 이야기

신이말했다 운영진조회 4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강화 보문사는 인천광역시 강화군 삼산면 삼산남로828번길 44, 석모도 낙가산에 자리한 절로, 남해 보리암·양양 낙산사와 함께 우리나라 3대 관음도량으로 꼽힙니다. 635년(선덕여왕 4) 회정대사가 세웠다고 전하며, 어부가 바다에서 그물로 건져 올린 22구의 석상을 모신 석실(나한전)과 1928년 눈썹바위에 새긴 높이 9.2m의 마애관음보살좌상이 가장 유명합니다. 관람 시간은 09:00~18:00, 입장료는 어른 2,000원입니다(강화군 문화관광 안내 기준).**

강화도 서쪽, 석모대교를 건너 차로 15분쯤 들어가면 서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산자락에 절 하나가 나타납니다. 강화군 문화관광 누리집은 이곳을 '강화8경'이자 가볼 만한 곳으로 소개하는데요, 바로 낙가산 보문사입니다. 오늘은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과 강화군 안내 자료를 바탕으로, 바다에서 올라온 부처님 이야기부터 눈썹바위 관음보살님까지 차분히 따라가 보겠습니다.

낙가산 보문사, 이름에 담긴 관음보살의 뜻

보문사는 석모도의 주봉인 낙가산 중턱, 서쪽 바다가 굽어보이는 자리에 있습니다. 경내에는 바다를 향해 열린 석굴과 산꼭대기 바위에 새긴 관음보살님이 함께 있어서, 산사이면서도 바다 절의 느낌이 강하게 나는 곳이에요.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보문사를 "삼국시대에 창건된 우리나라 3대 관음영지 중 하나인 사찰"이라고 정의합니다. 다만 절의 연원은 신라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도 구체적인 역사는 조선 후기부터 전한다고 덧붙여요. 강화군 자료에 따르면 1812년(순조 12)에 중건되었고, 그 뒤로도 몇 차례 고쳐 지었다고 합니다.

그물에 걸린 22개의 돌, 두 번 버리고 세 번째에 모신 부처님

보문사를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것이 어부의 전설입니다. 백과사전이 전하는 내용은 이렇습니다. 635년 4월, 삼산면에 살던 한 어부가 바다에 그물을 던졌더니 사람 모양을 닮은 돌덩이 22개가 올라왔습니다. 실망한 어부는 돌을 바다에 버렸고, 다시 그물을 쳤지만 또 돌덩이뿐이라 또 버렸지요.

그날 밤 어부의 꿈에 한 노승이 나타나 "귀중한 것을 두 번이나 바다에 던졌다"고 꾸짖으며, 내일 다시 건지거든 명산에 잘 모셔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다음 날 22개의 돌을 다시 건져 올린 어부가 낙가산으로 옮기는데, 지금의 석굴 근처에 이르자 돌이 갑자기 무거워져 한 걸음도 나아갈 수 없었다고 해요. 어부는 "바로 이곳이 영장(靈場)이구나" 하고 굴 안에 단을 쌓아 모셨다고 합니다.

전설은 하나가 아닙니다. 고려 초 금강산 보덕굴에서 관음진신을 친견한 회정이 이곳에 와 불상을 살펴보니 가운데가 석가모니불, 좌우가 미륵보살과 제화갈라보살, 나머지가 18나한상과 송자관음이었다는 이야기도 있고, 635년 창건 후 14년 만인 649년(진덕여왕 3)에 석상을 건져 올렸다는 이야기도 함께 전합니다. 강화군 안내문은 이 어부를 '고씨 성을 가진 어부'로 소개하고 있어요.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의 「보문사 석실」 항목은 조금 다른 판본을 소개합니다. 여기서는 그물에 걸린 돌이 21개였고, 꿈에 나타난 늙은 스님이 "그 괴상한 돌은 천축(天竺)에서 건너온 불상이니 잘 받들면 크게 길하리라"고 일러 주었다고 해요. 다음 날 다시 걸려 나온 스물한 분의 동자불상을 석실에 모시고 정성을 드렸더니 그 뒤로 모든 소원이 이루어졌다는 이야기입니다. 숫자는 조금씩 달라도, 바다가 내어준 부처님을 정성껏 모셨더니 영험이 있었다는 줄기는 같습니다.

석실(나한전), 천연 동굴에 차린 신통굴

어부가 모셨다는 그 굴이 지금의 보문사 석실입니다. 일명 신통굴(神通窟) 또는 나한전(羅漢殿)이라고도 부르지요. 백과사전에 따르면 원래 자연 동굴로, 가로 11.3m, 세로 8m, 높이 4m 규모이며 1995년 3월 2일 인천광역시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입구에는 무지개 모양의 홍예문 세 개를 냈고, 안쪽에는 반원형 좌대와 기둥을 세워 그 사이 21곳의 감실에 석불을 모셨습니다. 한가운데 석가여래상을 중심으로 좌우에 18나한상이 둘러앉은 모습이에요. 약 900㎡에 이르는 커다란 자연 암반 아래 90㎡쯤 되는 공간이라, 바위가 통째로 지붕이 되어 부처님들을 감싸 안은 모습이에요.

눈썹바위 마애관음보살좌상, 서해를 내려다보는 9.2m 관음

절 뒤편으로 올라가면 거대한 바위가 처마처럼 튀어나온 '눈썹바위'가 나옵니다. 그 아래 암벽에 새긴 부처님이 마애관음보살좌상이에요. 1928년 금강산 표훈사의 이화응 스님이 보문사 주지 배선주 스님과 함께 조각했고, 높이 9.2m, 폭 3.3m입니다. 1995년 인천광역시 유형문화유산이 되었습니다.

머리에 커다란 보관을 쓰고, 가슴에는 큼직한 卍자무늬가 있으며, 손에는 깨끗한 물을 담은 정병을 들고 연꽃 대좌 위에 앉아 계십니다. 위키백과와 백과사전 모두 이 불상이 문화재적 가치보다 성지로서 더 중요하게 여겨진다고 적고 있는데요, 이 석불과 석굴에서 기도하면 아이를 가질 수 있다고 해서 찾는 여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관음보살님 앞에 서서 뒤를 돌아보면 서해와 섬들이 펼쳐지는데, 강화군 안내문도 이 풍광을 "일품"이라고 적어 두었어요.

천인대, 맷돌, 향나무… 경내의 작은 보물들

석실과 마애불만 보고 내려오기엔 아쉽습니다. '천인대(千人臺)'는 길이 40m, 폭 5m의 큰 바위로, 창건 당시 서역의 고승이 불상을 모시고 이 바위로 날아왔다는 전설이 있어요. 훗날 법회 때 설법하는 자리로 쓰였는데, 1,000명이 앉을 수 있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또 보문사에는 300여 명의 승려가 수도하던 시절 썼다는 큰 맷돌(인천광역시 민속문화유산)과 인천광역시 기념물인 향나무, 1975년에 주조한 범종이 있습니다. 현재 남아 있는 건물로는 대웅전·관음전·대방·종각·석실 등이 있고, 강화군 안내에는 삼신각과 요사채도 함께 소개되어 있습니다.

보문사 가는 길과 관람 정보

강화군 문화관광 누리집 기준으로 관람 정보를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개방 시간은 09:00~18:00, 입장료는 어른 2,000원, 중고생 1,500원, 초등학생 1,000원이고, 관람에는 60분쯤 걸립니다. 매점과 화장실이 있고, 문의는 보문사 종무소(032-933-8271)로 하시면 됩니다. 석실과 마애불, 천인대까지 두루 둘러보려면 넉넉하게 시간을 잡고 편한 신발로 가시길 권해 드려요.

이미 소개해 드린 남해 보리암, 양양 낙산사와 함께 '3대 관음도량'을 하나씩 순례해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여행이 됩니다. 늦가을 서해 노을이 지는 시간에 눈썹바위 아래서 잠시 손을 모아 보시면, 바다에서 올라온 부처님 이야기가 조금은 가깝게 느껴지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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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낙가산 보문사」(encykorea.aks.ac.kr/Article/E0023334)·「보문사 석실」(E0023344), 위키백과 「강화 보문사 마애관음보살좌상」, 강화군 문화관광 「보문사」·「강화 보문사 석실」 안내(ganghwa.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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