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화성 용주사 —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를 그리며 세운 '효의 절', 국보 동종과 부모은중경판 이야기

신이말했다 운영진조회 3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화성 용주사(龍珠寺)는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명복을 빌기 위해 1790년 옛 갈양사 터에 세운 '효(孝)의 절'로, 국보 용주사 동종과 보물 불설대보부모은중경판·대웅보전 등을 품은 대한불교조계종 제2교구 본사입니다.** 주소는 경기도 화성시 병점구 용주로 136이고, 경내 효행박물관은 월요일을 빼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관람할 수 있습니다.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는 시월 끝자락이면 부모님 얼굴이 문득 떠오르곤 합니다. 오늘은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과 국가유산 자료, 용주사 공식 누리집에 실린 내용을 바탕으로, 한 임금의 그리움이 어떻게 절 하나를 다시 일으켜 세웠는지 차근차근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신라의 갈양사에서 시작된 천년 터

용주사가 선 자리는 원래 갈양사(葛陽寺)라는 절이 있던 곳입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갈양사는 854년(신라 문성왕 16)에 창건되었고, 위키백과는 창건주를 가지산문 제2대 조사인 염거화상으로 소개합니다. 이 절은 952년(고려 광종 3)에 불에 타 터만 남았습니다.

경기문화재단 자료에는 그 뒤의 이야기도 전합니다. 970년 혜거국사가 이 터를 둘러보고 "물이 맑고 산이 아름다워 만대에 복된 터가 될 것"이라며 중건을 청했고, 이듬해 갈양사가 다시 세워졌다고 합니다. 갈양사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수륙재를 연 수륙도량으로도 이름이 났지만, 이후 언제 다시 폐사되었는지는 기록이 뚜렷하지 않습니다.

정조의 효심, 절 이름에 '용의 구슬'을 담다

조선 제22대 임금 정조는 즉위 뒤 아버지 사도세자에게 '장헌'이라는 존호를 올렸고, 1789년 서울 배봉산에 있던 묘를 경기도 화성의 화산으로 옮겨 현륭원을 조성했습니다. 그리고 그 곁 갈양사 옛터에 묘를 지키는 능침사찰을 세우기로 합니다.

이 불사를 위해 장흥 보림사 출신 사일 스님이 팔도 도화주가 되어 전국에서 시주를 모았는데, 모인 돈이 8만 7,505냥 1전에 이르렀다고 백과사전은 적고 있습니다. 위키백과에는 사일 스님이 정조에게 부모은중경의 내용을 들려주어 임금의 마음을 크게 움직였다는 이야기도 실려 있습니다.

'용주(龍珠)'라는 이름에도 사연이 있습니다. 낙성식을 앞두고 용이 여의주를 물고 하늘로 오르는 꿈을 꾼 정조가 직접 붙인 이름이라고 전해집니다. 창건과 동시에 용주사는 전국 다섯 규정소 가운데 하나가 되어 승려들의 기강을 바로잡는 역할을 맡았고, 주지는 팔도도총섭을 겸했습니다.

근현대에 들어서도 용주사는 수행과 교육의 도량으로 이어졌습니다. 백과사전에 따르면 1955년 사찰 정화 뒤 조계종 제2교구 본사가 되었고, 같은 해 관응 스님이 불교 전문 강원을 열었습니다. 1966년에는 동국역경원의 역장(경전 번역 장소)이 이곳에 마련되었고, 1969년 전강 스님이 중앙선원을 세웠으며, 1977년 일주문, 1993년 천불전이 차례로 들어섰습니다.

국보 동종과 보물 대웅보전, 경내에서 꼭 볼 것

용주사에서 가장 귀한 보물은 범종각의 용주사 동종입니다. 1964년 국보로 지정된 이 종은 높이 145cm로, 현재 전하는 고려 전기 범종 가운데 두 번째로 큰 대종입니다. 종에는 신라 때 만들었다는 글이 새겨져 있지만, 경기문화재단 자료는 이 글귀가 1923년 당시 주지가 추정해 새긴 것이고, 양식으로 보면 고려 초기 작품으로 본다고 설명합니다.

대웅보전은 1790년 2월 19일 공사를 시작해 4월 15일 상량한 건물로, 정면 3칸·측면 3칸의 다포계 팔작지붕집입니다. 외부 단청을 빼면 창건 당시 모습이 잘 남아 있어 2017년 8월 14일 보물로 승격되었습니다. 대웅보전 안의 후불탱화는 김홍도가 그렸다는 이야기가 전해 왔지만, 서양식 음영법이 쓰인 점 등을 들어 국가유산 자료는 후대에 새로 그린 것으로 추정합니다. 이렇게 전설과 학계의 견해가 함께 남아 있는 점도 둘러보는 재미입니다. 불화 아래쪽에는 임금과 왕비, 세자, 그리고 사도세자의 부인 혜경궁 홍씨의 만수무강을 비는 축원문이 적혀 있어, 이 절이 왕실을 위한 원당이었음을 보여 줍니다.

부모은중경판과 효행박물관 이야기

용주사를 '효찰(孝刹)'이라 부르는 가장 큰 이유는 불설대보부모은중경판입니다. 부모은중경은 부모의 은혜가 한량없이 크고 깊으니 그 은혜를 갚으라고 가르치는 경전입니다. 정조는 1796년 이 경의 게송을 읽고 감동해 판을 새기게 했고, 1802년에는 이 목판을 바탕으로 석판과 동판도 만들어졌습니다.

지금 남은 것은 목판 42판, 동철판 7판, 석판 24판 등 모두 73판입니다. 한문판과 한글판이 함께 있어 18세기 말 국어 자료로도 귀하고, 김홍도가 밑그림을 그렸다고 전하는 변상도 14면은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판화로 꼽힙니다. 2012년 2월 22일 보물로 지정되었습니다.

이 경판은 2005년 1월 문을 연 효행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용주사 누리집에 따르면 박물관에는 보물 4점과 경기도 유형문화유산 11점, 경기도 문화유산자료 2점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1984년 도난당했다가 2018년 되찾은 용주사 감로왕도도 이곳 소장품입니다.

효행박물관에는 정조와 얽힌 유물도 여럿입니다. 용주사 창건 때 정조의 명으로 채제공(1720~1799)이 쓴 상량문, 1796년 정조가 용주사 부처님께 복을 빌며 직접 지은 게송, 정조가 내려 준 금동향로와 청동향로가 함께 전시되어 있어 임금의 마음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부모은중경탑 앞에서 떠올리는 한 구절

경내에는 1981년 세운 3층 석탑인 부모은중경탑도 있습니다. 원래 대웅보전과 호성전 사이에 있었는데, 2020년 호성전이 사고로 불에 타면서 효행박물관 옆으로 옮겨졌습니다. 탑에는 부모님을 양 어깨에 업고 수미산을 백 번, 천 번 돌더라도 그 은혜를 다 갚지 못한다는 경전의 핵심 글귀가 새겨져 있습니다.

조선은 유교 국가였지만, 효를 강조한 부모은중경은 사대부와 백성 모두에게 널리 사랑받았습니다. 종교를 떠나 '낳아 주시고 길러 주신 은혜'라는 말 앞에서는 누구나 마음이 숙연해지기 때문일 것입니다. 정조가 아버지를 그리며 세운 이 절에서, 바쁘다는 핑계로 미뤄 둔 부모님께 전화 한 통 드려 보시는 건 어떨까요.

자주 묻는 질문 · 위치·관람·템플스테이

용주사는 경기도 화성시 병점구 용주로 136에 있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교구 본사로, 위키백과에 따르면 경기 남부 지역의 80여 사찰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효행박물관은 월요일에 쉬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문을 엽니다. 내국인과 외국인을 위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도 운영하니, 자세한 일정과 비용은 용주사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하시는 것이 정확합니다.

정조의 효심이 깃든 절인 만큼, 부모님이나 아이와 함께 걸으며 '효'를 이야기 나누기에 참 좋은 곳입니다. 이번 주말 가을 나들이 장소로 화성 용주사를 떠올려 보시면 좋겠습니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화산 용주사」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39674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불설대보부모은중경판」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72973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화성 용주사 대웅보전」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76951 , 경기문화재단 경기도 문화유산 「용주사 동종」 https://gjicp.ggcf.kr/mediaObjects/640 , 국가유산청 「용주사대웅전후불탱화」 국가유산 디지털 서비스, 용주사 공식 누리집 효행박물관·전각안내 https://yongjoosa.org/pages/s5_2.php , 위키백과(한국어) 「용주사」 https://ko.wikipedia.org/wiki/용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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