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내림

말문(言門) 뜻과 계면돌기(걸립) — 내림굿에서 무당 말문 트이는 과정과 첫 신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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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무속에서 말문(言門)은 신병(무병)을 앓던 입무자가 내림굿을 통해 신령을 받아들이며 생애 최초로 터뜨리는 신어(神語, 첫 공수)를 뜻하며, 말문이 열려야 비로소 강신무로서 자격을 인정받습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전통 사회에서 입무자는 내림굿 전후에 삼십육관 이십팔수의 마을을 돌며 「걸립가」를 외치고 곡식을 거두는 계면돌기(걸립)와 숨겨진 무구 찾기 시험을 거치며 말문을 틔웠습니다.

신내림이나 애동제자(초보 무당) 이야기를 접할 때 말문이 트였다, 혹은 아직 말문이 막혀서 산기도를 다닌다는 표현을 자주 듣습니다. 무당에게 말문을 연다는 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현상이며, 왜 옛사람들은 갓 말문이 트인 애동 무당의 첫 점사를 유독 영험하다고 여겼는지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말문」, 「내림굿」, 「강신무」, 「공수」 항목을 바탕으로 상세히 정리해 드립니다.

말문(言門)의 정의 — 최초의 신어(神語)와 공수의 구분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말문」 항목은 말문을 무병을 앓는 이가 최초로 전하는 신어(神語)를 가리키는 무속 용어로 정의합니다. 글자 그대로는 말의 문, 즉 무당의 입을 뜻하지만 그 입을 움직여 말을 하게 만드는 주체가 무당 자신이 아니라 몸에 내린 신령이라 믿기 때문에 신어라 부릅니다. 서울과 중부 지방에서는 내림굿에서 처음으로 입이 열려 신어를 전하는 것을 말문(말문을 연다)이라 부르고, 그 이후 무당으로서 평생 내리는 신어는 공수(神託)라고 구분해 부릅니다. 반면 경상도 지방에서는 첫 신어와 이후의 공수를 따로 나누지 않고 모든 신탁을 통틀어 말문이라 하여 말문 연다, 말문 준다고 표현합니다.

백과사전 「강신무」 항목이 강조하듯, 신의 말을 대신 전하는 능력은 강신무의 가장 기본이 되는 필수 요건입니다. 아무리 무병을 오래 앓고 큰돈을 들여 굿을 했더라도 내림굿 자리에서 말문이 열리지 않으면 아직 신이 제대로 좌정하지 못한 것으로 보았으며, 말문이 시원하게 터져야만 비로소 신병의 고통이 해소되고 정식 무당으로 거듭난다고 여겼습니다.

계면돌기(걸립)와 「걸립가」 — 삼십육관 이십팔수를 돌며 알리는 신의 부름

백과사전 「말문」 항목에는 무병을 앓던 사람이 내림굿을 전후해 마을을 돌아다니며 말문을 틔우던 독특한 전통 의례인 계면돌기(걸립)가 상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신병이 깊어져 신의 의지가 강렬해지면 입무자는 삼십육관 이십팔수(三十六關二十八宿)라 불리는 이웃 마을 구역(계면, 界面)의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자신이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 신의 뜻으로 찾아왔음을 알렸습니다.

이때 마을을 도는 것을 계면돌기 또는 걸립(乞粒)이라 하고, 집 마당에 들어서서 외치는 주언(주문 섞인 노래)을 말문 또는 「걸립가」라고 불렀습니다. 백과사전에 따르면 입무자가 입쌀같이 좋은 단골, 찹쌀같이 차진 단골, 좁쌀같이 잔 단골 같은 정형화된 걸립가 사설을 부르짖듯 외치거나 손뼉을 치며 그 집안의 길흉을 점쳐 주는 말을 던지면, 집주인은 그를 장차 무당이 될 사람으로 인정하고 쌀이나 곡식을 내어 주었습니다. 내림굿 사흘 전에 일곱 집이나 스물한 집을 돌며 치마 앞자락에 대신상에 올릴 떡쌀을 동냥하는 절차 역시 이 걸립 전통과 맞닿아 있습니다.

내림굿 현장에서 말문이 터지는 순간 — 무복·방울·부채와 도무(跳舞)

그렇다면 내림굿 당일 굿청에서는 어떤 과정을 거쳐 말문이 열릴까요. 백과사전 「내림굿」 항목을 보면, 추당물림과 부정거리·가망거리·말명거리를 지나 상산거리에 이르면 스승 무당(주무)이 대신상 앞에 신명상을 차려 놓고 강신자에게 마음에 드는 무복을 골라 입게 합니다. 이어 양손에 방울과 부채를 쥐여 주고 장구와 제금, 징을 아주 빠른 가락으로 몰아치면 강신자는 온몸을 떨며 격렬하게 뛰어오르는 도무(跳舞)를 추게 됩니다.

한참 동안 무아지경(망아경)으로 춤을 추다 정점에 이르면 주무가 어느 신이 드셨느냐고 다그쳐 묻고, 그 순간 강신자의 막혔던 입이 터지면서 나에게 일월성신이 오셨다, 산신령이 오셨다, 장군님이 오셨다 하고 자신이 평생 모실 신령의 이름을 외치게 됩니다. 바로 이 황홀경에서의 첫 외침이 말문이 열리는 순간이며, 백과사전 「신병」 항목은 이 신내림과 말문 열림의 외침이 오랜 신병의 절정인 동시에 병고가 풀리는 해소의 계기라고 설명합니다.

숨겨 둔 방울·부채 찾기와 애동 무당의 첫 점사

말문이 열린 직후 내림굿판에서는 강신자의 영통력을 검증하는 시험이 이어집니다. 백과사전 「내림굿」 항목에 따르면, 황해도와 중부 지역의 내림굿에서는 굿청 어딘가에 부채와 방울 등 무구를 몰래 숨겨 놓고 격렬한 무악을 울려, 강신자가 신들린 상태에서 그 무구를 정확히 찾아내게 함으로써 무당으로서의 자격을 시험합니다. 또한 신명상 위의 아홉 종지 가운데 선신(팥·콩·쌀·참깨·물)이 든 종지를 가려 뽑는 시험을 통과해야 합니다.

이 시험을 마치고 나면 갓 말문을 연 신애기(애동 무당)는 굿판에 모인 구경꾼들과 제가집 식구들에게 그 자리에서 첫 점을 쳐 줍니다. 백과사전 「말문」과 「내림굿」 항목은 민간에서 새로 말문을 연 무당의 첫 점언(말문)이 나중에 노련한 무당이 되었을 때보다 오히려 신령성이 순수하고 강해 가장 영험하다고 믿었기 때문에, 구경꾼들이 다투어 공수를 받으려 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경상도·전라도의 말문 용례와 서사무가 학습의 중요성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말문」과 「공수」 항목을 함께 비교해 보면, 지역에 따라 신어를 부르는 어휘 체계가 흥미롭게 달라집니다. 서울·중부 지방에서는 내림굿에서 처음 입이 떨어지는 순간만을 말문이라 부르고 이후의 신탁은 공수라 부르지만, 경상도 지역에서는 입무 이후 평소에 내리는 신탁까지도 모두 말문이라 하여 말문 연다, 말문 준다고 표현합니다. 전라도의 강신무인 점바치들은 이를 공줄이나 공사라 불렀습니다.

또한 백과사전 「신병」 항목은 병굿을 하던 도중에 갑자기 말문이 열려 점을 칠 수 있게 된 뒤, 나중에 정식으로 굿의 절차와 무가를 배워 완전한 무당이 된 사례들도 보고하고 있습니다. 즉, 말문이 신과의 직관적인 영적 개통을 뜻한다면, 그 말문을 통해 손님과 제가집을 위로하고 열두거리 큰 굿을 이끌어 가는 힘은 입무 이후의 오랜 학습에서 완성됩니다.

말문 이후의 수련과 점집 상담 시 유의할 점

내림굿에서 첫 말문이 열렸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모든 굿과 점사에 능통한 무당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백과사전이 적고 있듯 내림굿 사흘 뒤 삼일치성을 올린 강신자는 주무를 신어미(신선생)로 모시고 수년 동안 무가와 무무, 장단, 점법을 철저히 배워 나가야 합니다. 관련하여 신내림 증상과 내림굿 과정, 무당 방울과 부채의 의미, 무당 공수 뜻과 신점 원리도 함께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말문」(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17824),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내림굿」(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12433),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강신무」(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01266),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신병」(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32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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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참고: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말문」,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내림굿」,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강신무」,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신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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