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마신 뜻: 천연두(마마)를 일으키고 거둔다고 믿은 병의 신, 곧 역신(疫神)입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잡귀」 항목은 이 신을 호구신이라 부르고, 호구별성·별성마마·별상신·손님·손님마마·마누라·두신(痘神) 같은 다른 이름도 함께 적어 두었습니다.
[광고] 이 글은 일산 풍동에서 도깨비신을 몸주로 모시고 황해도 이북굿과 비방을 한다고 밝힌 도깨비신당 최도령의 광고 의뢰를 받아 신이말했다 운영진이 썼습니다. 마마신에 관한 설명은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의 「잡귀」·「손님굿」·「마마배송굿」 항목과 디지털서산문화대전 「마마배송굿」에서 확인한 것만 옮겼습니다. 최도령의 상담료나 굿 비용, 손님 후기는 공개된 자료가 없어 넣지 않았습니다.
'마마보다 무섭다', '손님 들었다' 같은 옛말을 들어 보셨나요? 여기서 마마와 손님은 모두 천연두를 가리키는 말이고, 그 뒤에는 병을 몰고 다니는 신이 있다는 믿음이 깔려 있습니다. 무당, 신점, 점집 이야기를 다루는 신이말했다가 오늘은 마마신이 어떤 신으로 여겨졌는지, 이름이 왜 이렇게 많은지, 그리고 이 신을 위해 어떤 굿을 했는지를 백과사전 기록 중심으로 풀어 봅니다.
사진: 굿을 하고 있는 무당(Korea-Mudang performing gut-01). 손님굿과 별상거리는 이런 굿판에서 이어진 굿거리입니다. (촬영 ReSearcher, CC BY-SA 3.0, Wikimedia Commons)
마마신 뜻 — 병을 주는 신을 왜 '손님'이라 불렀나
마마신은 집을 지키는 성주나 조왕 같은 가신과 다릅니다. 「잡귀」 항목은 가신이나 마을의 동신과 달리 정처 없이 떠도는 외계신을 잡귀로 묶고, 그 안을 불행하게 죽은 사람의 넋(사령), 병을 일으키는 역신, 도깨비·수비·두억시니 같은 잡신으로 나눕니다. 마마신은 이 가운데 역신, 그중에서도 대표 격으로 꼽힙니다.
천연두를 '손님'이라 부른 데에는 까닭이 있습니다. 「손님굿」 항목에 실린 동해안 무가를 보면 손님신의 본고장은 강남 대왕국입니다. 바깥에서 찾아오는 존재이니 손님이고, 손님은 잘 대접해서 곱게 돌려보내야 한다는 생각이 이름에 그대로 담겼습니다. 서산 지역 기록에도 천연두를 '강남에서 온 손님'으로 여겼다는 설명이 나옵니다.
'마마'라는 말도 높임의 뜻을 품고 있습니다. 무서운 병을 함부로 부르지 못하고 높여 부르면서 화를 누그러뜨리려 한 셈입니다. 제주도에서는 같은 신을 '마누라'라고 불렀고, 천연두에 걸린 사람을 두고 '마누라또에 걸렸다'고 말했다고 「마마배송굿」 항목은 전합니다.
호구별성·별상·두신 — 지역마다 다른 마마신의 이름
「잡귀」 항목이 꼽은 이름만 해도 호구아씨, 호구별성, 호귀별성(胡鬼別星), 별성마마, 호성마마, 별상신, 별신, 손님, 손님마마, 마누라, 두신, 두역지신(痘疫之神)까지 열 가지가 넘습니다. 한자로 두(痘)는 천연두의 '두'이고, 호구·호귀라는 말에는 바다 건너에서 들어온 신이라는 느낌이 묻어 있습니다.
굿거리 이름도 지역에 따라 달랐습니다. 「손님굿」 항목에 따르면 서울과 중부 지역은 별상거리 또는 호구거리, 호남은 손굿, 제주도는 마누라배송, 동해안은 손님굿이라고 부릅니다. 같은 신을 모시면서도 부르는 말이 달라진 것은 굿이 지역의 무당 집단마다 따로 전승되어 왔기 때문으로 볼 수 있습니다.
마마신 말고도 역신은 더 있었습니다. 못된 돌림병을 퍼뜨리는 여신(厲神), 사람에게 씌어 몹시 앓게 한다는 저퀴와 정귀, 소의 마마를 앓게 한다는 우두지신이 같은 항목에 함께 나옵니다. 그러니 옛사람들에게 병이란 몸속의 문제가 아니라 바깥에서 찾아온 손님 같은 존재였던 셈입니다.
손님신은 어떤 신으로 그려졌나 — 대접하면 곱게, 괄시하면 벌
동해안 손님굿 무가에서 손님신은 강남국의 대접이 소홀하다며 대한국으로 나옵니다. 쉰세 분 가운데 쉰 분은 다른 데로 가고 세 분만 건너오는데, 그 길에서 손님신을 제대로 모시지 않은 사공은 아들 삼형제를 잃고 자기 목숨까지 잃습니다. 서울에서 손님신을 박대한 김장자는 아들을 빼앗길 뻔하다가 지성으로 빌고 나서야 아들을 되살립니다.
「손님굿」 항목은 이 이야기를 두고 손님신이 '성현적(聖顯的) 존재가 아니고 위현적(威顯的) 존재'라고 풀이합니다. 착한 일을 베푸는 신이라기보다, 대접하는 정성에 따라 병을 곱게 앓게도 하고 벌을 내리기도 하는 두려운 힘이라는 뜻입니다. 고창 지역 손님풀이에서는 손님신이 연지함과 분함을 끼고 다니며 정성이 지극한 집은 곱게 보살핀다고 노래합니다.
그래서 마마신을 대하는 기본 태도는 '싸워 이기기'가 아니라 '잘 모셨다가 잘 보내기'였습니다. 이 점이 다음에 볼 마마배송굿의 절차에도 그대로 드러납니다.
마마배송굿 — 13일째에 짚말 태워 돌려보내던 굿
디지털서산문화대전 「마마배송굿」에 따르면 1930년대 이전 서산 지역에서는 천연두에 걸린 사람이 생기면 대문 앞에 금줄을 치거나 '강남호구별성사명기(江南戶口別星司命旗)'라고 쓴 깃대를 꽂아 마을에 알렸습니다. 발진이 시작되는 닷새째쯤부터 정한수를 떠놓고 호구신을 맞이하는 기원을 시작했고, 신이 환자 몸에 열이틀쯤 머문다고 여겨 13일째 되는 날 굿으로 돌려보냈습니다.
이때 짚으로 송아지만 한 말을 엮어 제상 옆에 두었는데, 마마신이 타고 떠날 탈것이었습니다. 고북면 초록리·장요리 등지에서는 주민이 비용을 함께 추렴하고 마을 단골무당을 불러 동구 밖에서 하루 종일 굿을 했다고 합니다. 서산에서는 1930년대 이후 전염병이 자취를 감추면서 이 굿도 사라졌습니다.
제주도의 마마배송굿(마누라배송)은 밥 한 그릇, 찬물 한 사발, 미역채 등을 차리고, 채롱 네 귀에 대나무를 꽂고 옷감을 달아 빌었습니다. 신을 내보낼 때는 혼례 때 하인이 신랑 신부를 모셔 가듯 '호옹─' 하고 정중하게 내쫓았다고 「마마배송굿」 항목은 적고 있습니다. 더 자세한 굿 순서는 신이말했다의 손님굿·별상거리 정리 글에 따로 모아 두었습니다.
마마신이 사라진 뒤 — 굿판에 남은 별상거리
천연두는 예방 주사가 널리 쓰이면서 지금은 연구용으로만 남은 병이 되었습니다. 「손님굿」 항목은 마마병이 없어진 지금 손님굿이 민중의 공감을 거의 잃은 채 큰굿 속 형식적인 별상거리로만 남아 있다고 설명합니다. 다만 동해안과 호남처럼 손님굿의 비중이 컸던 곳에서는 무가와 놀이가 지금도 전해집니다.
흥미로운 점은 지역에 따라 손님굿이 아예 없는 곳도 있다는 사실입니다. 같은 항목은 함경도와 평안도 등 북부 지역 큰굿 제차에는 손님굿이 없고, 제주도에서도 큰굿에는 없이 작은 굿에서만 독립된 굿거리로 나온다고 적습니다. 그러니 어느 굿에서나 마마신을 모셨던 것은 아닙니다.
「마마배송굿」 항목은 이런 굿이 의술이 발달하지 못했던 때에 무당이 의술을 관장했던 내력을 보여 준다고 평가합니다. 병과 관련된 굿이 마마굿만 있었던 것은 아니어서, 집안 우환에 하던 여러 치병굿은 신이말했다의 병굿 뜻 글에서 이어서 읽어 보실 수 있습니다.
광고주 안내 — 황해도굿을 하는 도깨비신당 최도령
이 글을 의뢰한 도깨비신당 최도령은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풍동, 경의중앙선 풍산역 인근에 신당을 두고 있습니다. 도깨비신을 몸주로 모시며 황해도 이북굿과 비방을 전문으로 한다고 밝혀 왔고, 유튜브 「도깨비신당 최도령」(@dokebi77) 채널에 점사 영상과 햇곡맞이 같은 의례 영상을 올리고 있습니다.
예약 문의는 010-9053-4054이며 상담과 점사는 유료입니다. 금액은 공개되어 있지 않아 이 글에 적지 않았고, 상담과 관계없는 연락은 정중히 사양한다고 합니다. 신당 위치와 찾아가는 길은 일산 최도령 안내 글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덧붙이면, 오늘 다룬 마마신과 손님굿은 지난날 민간신앙의 기록입니다. 몸이 아프다면 굿이나 점보다 병원 진료가 먼저이고, 무당을 찾는 일은 그다음에 마음의 문제를 나눌 때 생각해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잡귀」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48201 , 「손님굿」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30480 , 「마마배송굿」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17343 , 디지털서산문화대전 「마마배송굿」 https://seosan.grandculture.net/seosan/toc/GC04101577
사진 출처: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Korea-Mudang_performing_gut-01.jpg (ReSearcher, CC BY-SA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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