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앱에서 잔고를 확인하듯 비트코인 같은 가상자산에 투자하는 시대가 유럽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불가리아의 주요 은행 중 하나인 퍼스트 인베스트먼트 뱅크(First Investment Bank·Fibank)가 오스트리아 핀테크 기업 비트판다(Bitpanda)와 손잡고 모바일 앱을 통한 가상자산 투자 서비스를 내놓기로 했다.
결제·핀테크 전문 매체 더페이퍼스(The Paypers)에 따르면 Fibank는 비트판다의 기관용 인프라 부문인 비트판다 엔터프라이즈(Bitpanda Enterprise)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에 따라 Fibank 고객은 은행의 모바일 앱 '마이 Fibank(My Fibank)'에서 기존 금융 서비스와 함께 가상자산에 직접 투자할 수 있게 된다. 서비스는 2027년 초 출시될 예정이며, 100만 명이 넘는 Fibank 고객이 대상이다.
역할 분담은 명확하다. 비트판다 엔터프라이즈가 서비스의 기반이 되는 가상자산 인프라와 기능을 제공하고, Fibank는 이를 기존 앱에 통합하는 방식이다. 이번 협약에서 비트판다는 가상자산 서비스의 단독 공급자로 참여한다. 불가리아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자격을 갖춘 Fibank 고객이 신청해 승인을 받으면 앱 내 통합 화면을 통해 비트판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최소 투자 금액은 1유로다. 다만 아직 서비스가 시작되지 않은 만큼 정확한 출시일과 지원 자산, 수수료 등 세부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비트판다 엔터프라이즈는 투자 인프라와 유동성, 수탁(커스터디), 결제, 스테이블코인, 토큰화를 하나의 생태계로 묶어 은행과 핀테크, 증권사 등에 제공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유럽연합(EU)과 영국, 아랍에미리트(UAE), 중남미 등에서 기관 파트너를 통해 최종 이용자에게 가상자산 접근을 제공하며, 독일의 N26과 프랑스 소시에테제네랄, 도이체뵈르제 그룹, 일부 라이파이젠 은행, UAE의 RAKBANK 등이 파트너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양측은 이번 협력의 의미를 강조했다. 비트판다 엔터프라이즈의 나딤 라드키 글로벌 디렉터는 은행이 가상자산을 주류 금융으로 끌어들이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번 파트너십은 고객에게 익숙한 은행 환경을 통해 불가리아에서 이를 실현하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니콜라 바칼로프 Fibank 최고경영자(CEO)는 고객의 금융 습관이 바뀌고 있어 앱도 함께 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Fibank는 유럽 기술 파트너와 함께 유럽 규정을 준수하는 방식으로 이 서비스를 도입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초창기 가상자산 시장이 거래소와 가상자산에 익숙한 이용자 중심으로 성장했다면, 이제는 사람들이 이미 사용하는 은행과 금융 서비스를 통해 가상자산에 접근하는 흐름으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Fibank는 개인 고객과 중소기업, 대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금융, 무역금융, 국제 송금, 카드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은행으로, 불가리아를 중심으로 키프로스 지점과 알바니아 자회사 은행을 통해 지역 내 영업망을 갖추고 있다. 국내에서도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은행의 가상자산 사업 참여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유럽 은행들의 가상자산 서비스 확대 흐름은 참고할 만한 사례가 될 전망이다.
출처: The Paypers(2026.10.09), Banker.bg(2026.10.12), Cryptoria.bg 보도 종합
※ 본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제작자: 신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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