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3%대 급락한 12일,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관련주는 정반대로 치솟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주 클러스터 부지를 직접 찾아 투자 속도전 의지를 밝힌 것이 재료가 됐다.
이날 코스피에서 금호전기는 상한가(29.93%)까지 오른 1만1070원에 마감했다. 금호건설은 20.29% 오른 1만3400원, 금호건설우는 12.75% 오른 1만6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에서는 유신이 상한가(29.87%)인 2만2650원, 남화토건이 13.18% 오른 627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들은 광주·전남에 기반을 둔 지역 기업이거나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계획과 관련이 있는 업체로, 대표적인 테마주로 꼽혀왔다.
불씨를 당긴 것은 최태원 회장의 발언이다. 최 회장은 지난 9일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가 들어설 광주 군공항 부지를 방문해 "(공장을) 지을 수 있는 상황이 된다고 생각하면 가장 빠른 속도로 최대한 짓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11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는 연합뉴스에 "최대한 빠른 속도로 뭔가를 해야 한다"며 "중국이나 미국 마이크론이 더 빠른 속도로 증설해버리면 우리나라 시장 점유율은 줄어든다"고 말했다.
유신에는 별도의 호재도 있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호남권 반도체 첨단 국가산업단지 개발사업 조사설계용역'에서 유신 컨소시엄이 종합점수 98.49점으로 1순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컨소시엄 지분은 대표사인 유신이 37%로 가장 많고 도화엔지니어링 28%, 한국종합기술 25%, 디엠이엔씨 10% 순이다. 설계금액은 389억원으로, 컨소시엄은 약 310억2330만원을 투찰했다. 과업기간은 6년이며 기본계획, 지구단위계획, 예비타당성조사, 개발제한구역 해제계획, 스마트그린산단 기본계획 등을 맡는다. 같은 컨소시엄의 도화엔지니어링과 한국종합기술도 이날 장중 20% 안팎 급등했다. 유신은 LH가 발주한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 조사설계용역'도 수행하고 있어, 국내 반도체 국가산단 두 곳의 조사설계를 모두 맡게 됐다.
호남권 반도체 국가산단은 광주 군공항 부지 일원 약 826만㎡ 규모로 조성된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7월 29일 후보지로 선정했고, LH가 이튿날 예비 사업시행자로 지정됐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2030년 6월 첫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테마주 특유의 급등락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계획 구상이 나온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금호전기는 약 2000%, 금호건설은 약 300% 올랐다는 보도(서울경제)가 나오기도 했지만, 이후 사업의 현실성 등에 대한 의문이 부각되면서 지난달부터 지속적으로 하락해왔다. 그러다 지난주 최 회장의 부지 방문을 계기로 다시 반등한 것이다. 실제 착공 시점이나 투자 규모 같은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발언과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크게 출렁일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이날 국내 증시는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로 코스피가 3.65%, 코스닥이 4.83% 급락했다. 시장 전반이 크게 흔들린 가운데 개별 재료를 가진 테마주에만 매수세가 몰린 셈이다.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의 실제 추진 속도와 후속 수주 여부가 관련주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출처: 연합뉴스(2026.10.12), 뉴스씬·위코노미타임스(2026.10.12), 이투데이(2026.10.12), 서울경제·미디어워치(2026.10.12) 보도 종합
※ 본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제작자: 신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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