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개신교)

다윗과 골리앗 이야기 — 사무엘상 17장 엘라 골짜기 전투, 골리앗 키 여섯 규빗 한 뼘과 무장, 물매와 매끄러운 돌 다섯,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으로 뜻과 오늘의 해석 정리

신이말했다 운영진조회 4

다윗과 골리앗 이야기는 구약성경 사무엘상 17장에 나오는 사건으로, 이스라엘의 목동 소년 다윗이 블레셋의 거인 장수 골리앗을 물매와 돌 하나로 쓰러뜨린 이야기입니다. 개역개정 성경은 골리앗의 키를 "여섯 규빗 한 뼘"으로 기록하는데, 한 규빗을 약 45cm로 보면 3m에 가까운 키입니다. 골리앗은 40일 동안 아침저녁으로 나와 이스라엘을 모욕했고, 다윗은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으로 네게 나아가노라"(삼상 17:45)라고 외친 뒤 돌을 던져 그의 이마를 맞혔습니다.

아래에서는 전쟁이 벌어진 장소와 배경, 골리앗의 무장, 다윗이 싸움터에 오게 된 경위, 물매와 돌 다섯 개로 이긴 장면, 그리고 오늘날 교회가 이 이야기를 어떻게 읽는지를 성경 본문을 따라 차례로 정리합니다.

엘라 골짜기, 블레셋과 이스라엘의 대치

사무엘상 17장 1절부터 3절에 따르면 블레셋 사람들은 군대를 모아 유다에 속한 소고에 집결하고, 소고와 아세가 사이의 에베스담밈에 진을 쳤습니다. 이스라엘 왕 사울과 이스라엘 사람들은 엘라 골짜기에 진을 치고 블레셋 사람들을 대하여 전열을 벌였습니다. 성경은 블레셋 사람들은 이쪽 산에 서고 이스라엘은 저쪽 산에 서서 그 사이에 골짜기가 있었다고 묘사합니다.

블레셋은 지중해 해안 평야에 자리 잡은 민족으로, 사사 시대부터 사울 왕 시대까지 이스라엘과 자주 전쟁을 벌인 상대였습니다. 두 군대가 골짜기를 사이에 두고 마주 선 상황에서 어느 쪽도 먼저 내려가 싸우기 어려웠고, 이때 블레셋 진영에서 한 사람이 나와 일대일 대결을 제안합니다. 대표 전사끼리 싸워 전쟁의 승패를 가리자는 것이었습니다.

골리앗은 누구였나, 키와 무장

골리앗은 가드 사람으로 소개됩니다(삼상 17:4). 가드는 블레셋의 주요 다섯 성읍 가운데 하나입니다. 성경은 그의 무장을 매우 자세히 적고 있습니다. 머리에는 놋 투구를 썼고, 몸에는 비늘 갑옷을 입었는데 그 갑옷의 무게가 놋 오천 세겔이었습니다. 다리에는 놋 각반을 쳤고, 어깨 사이에는 놋 단창을 메었습니다. 창 자루는 베틀 채 같았고, 창날은 철 육백 세겔이었으며, 방패 든 자가 그 앞에서 걸어갔습니다(삼상 17:5-7).

골리앗은 이스라엘 진영을 향해 너희는 사울의 신복이 아니냐, 한 사람을 택하여 내게로 내려보내라고 외쳤습니다. 그가 나와 싸워서 자신을 죽이면 블레셋이 이스라엘의 종이 되고, 자신이 이겨서 그를 죽이면 이스라엘이 블레셋의 종이 되어 섬기라는 조건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스라엘의 군대를 모욕하였다고 큰소리쳤습니다. 사울과 온 이스라엘은 이 말을 듣고 놀라 크게 두려워했습니다(삼상 17:8-11). 성경은 이 블레셋 사람이 사십 일을 조석으로 나와서 몸을 나타냈다고 기록합니다(삼상 17:16).

다윗은 어떻게 싸움터에 오게 되었나

다윗은 유다 베들레헴 에브랏 사람 이새의 아들로, 여덟 아들 가운데 막내였습니다. 이새의 장성한 세 아들 엘리압, 아비나답, 삼마는 사울을 따라 전쟁에 나가 있었고, 다윗은 사울에게로 왕래하며 베들레헴에서 아버지의 양을 쳤습니다(삼상 17:12-15).

어느 날 이새는 다윗에게 볶은 곡식 한 에바와 떡 열 덩이를 형들에게 가져다주고, 치즈 열 덩이는 천부장에게 드리며 형들의 안부를 살피고 오라고 했습니다(삼상 17:17-18). 다윗이 진영에 도착해 형들과 이야기하는 사이 골리앗이 다시 나와 같은 말을 했고, 다윗은 이를 직접 들었습니다. 다윗이 이 할례 받지 않은 블레셋 사람이 누구이기에 살아 계시는 하나님의 군대를 모욕하겠느냐고 묻자, 맏형 엘리압은 그가 교만하여 전쟁을 구경하러 왔다며 화를 냈습니다(삼상 17:26-28).

다윗의 말이 사울에게 전해지자 사울은 그를 불렀습니다. 사울은 너는 소년이요 그는 어려서부터 용사였다며 말렸지만, 다윗은 양을 지킬 때 사자나 곰이 와서 새끼를 물어 가면 따라가서 그것을 쳐서 건져 냈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나를 사자의 발톱과 곰의 발톱에서 건져 내신 여호와께서 이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도 나를 건져 내시리라고 고백했습니다(삼상 17:33-37).

물매와 매끄러운 돌 다섯, 결투의 장면

사울은 자기 군복을 다윗에게 입히고 놋 투구를 씌우고 갑옷을 입혔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익숙하지 못하다며 그것을 벗었습니다(삼상 17:38-39). 대신 그는 손에 막대기를 들고 시내에서 매끄러운 돌 다섯을 골라 자기 목자의 제구 곧 주머니에 넣고, 손에 물매를 가지고 골리앗에게 나아갔습니다(삼상 17:40).

골리앗은 다윗을 보고 그가 젊고 붉고 용모가 아름다운 소년임을 업신여겼습니다. 네가 나를 개로 여기고 막대기를 가지고 내게 나아왔느냐며 자기 신들의 이름으로 다윗을 저주했습니다. 이에 다윗은 너는 칼과 창과 단창으로 내게 나아오거니와 나는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 곧 네가 모욕하는 이스라엘 군대의 하나님의 이름으로 네게 나아가노라고 대답했습니다(삼상 17:42-45). 이어서 전쟁은 여호와께 속한 것인즉 그가 너희를 우리 손에 넘기시리라고 선포했습니다(삼상 17:47).

골리앗이 다가오자 다윗은 빨리 달려가 주머니에서 돌 하나를 꺼내 물매로 던졌고, 돌이 골리앗의 이마에 박혀 그는 땅에 엎드러졌습니다. 성경은 다윗의 손에 칼이 없었다고 강조합니다. 다윗은 달려가 골리앗의 칼을 칼집에서 빼어 그의 머리를 베었고, 블레셋 사람들은 자기들의 용사가 죽은 것을 보고 도망했습니다. 이스라엘과 유다 사람들은 소리를 지르며 가이와 에그론 성문까지 쫓아갔습니다(삼상 17:48-52). 다윗은 골리앗의 머리를 예루살렘으로 가져가고 그의 갑주는 자기 장막에 두었습니다(삼상 17:54).

다윗과 골리앗이 주는 의미와 오늘의 해석

교회 전통에서 이 이야기의 중심은 소년의 용기나 기술보다 다윗의 신앙 고백에 있습니다. 다윗은 승리의 근거를 자기 힘이 아니라 하나님께 두었고, 사울의 갑옷 대신 평소에 쓰던 물매를 들고 나갔습니다. 그래서 설교에서는 두려움 앞에서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 남의 방식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은사로 섬기는 태도, 그리고 하나님의 이름이 모욕당하는 것을 참지 못한 다윗의 열심이 자주 강조됩니다.

또 이 사건은 다윗의 생애에서 전환점이 됩니다. 사무엘상 16장에서 사무엘에게 기름 부음을 받은 다윗은 이 승리 이후 사울의 궁정에서 이름을 얻고, 요나단과 깊은 우정을 맺게 됩니다(삼상 18:1-4). 동시에 여인들이 사울은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라고 노래하면서 사울의 시기가 시작되었습니다(삼상 18:7-9).

오늘날 다윗과 골리앗이라는 표현은 성경 밖에서도 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상황을 가리키는 관용구로 널리 쓰입니다. 다만 성경 본문 자체는 약자의 승리 공식보다는 전쟁은 여호와께 속한 것이라는 고백에 무게를 둔다는 점을 기억하면 이 이야기를 더 깊이 읽을 수 있습니다. 주일학교에서는 사무엘상 17장 45절과 47절이 암송 구절로 자주 쓰입니다.

출처: 개역개정 성경 사무엘상 16~18장(대한성서공회),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및 공인 성경 사전의 규빗 단위 설명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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