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미사포 뜻 — 미사보와 같은 말, 천주교 여성 신자가 머리에 쓰는 수건의 유래(코린토 1서 11장)와 1917년 교회법 1262조에서 의무가 사라진 과정, 흰색·검은색 미사포 의미, 남녀차별 논란과 처음 성당 갈 때 안내까지 정리

신이말했다 운영진조회 4

미사포는 천주교 미사를 비롯한 교회 예식에서 세례받은 여성 신자가 머리에 쓰는 수건으로, 미사보(-褓)와 같은 말입니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천주교 용어집」은 이를 "미사를 비롯한 교회 예식에서 여성 신자들이 머리에 쓰는 수건"이라고 풀이하고, 라틴어로는 '벨룸(velum)'이라고 부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오늘날 미사포 착용은 의무가 아닙니다. 1917년 교회법 제1262조는 여성이 전례 때 머리를 가리도록 정했지만, 1983년에 반포된 현행 교회법은 옛 법전을 폐지하면서 이 조항을 다시 넣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미사포를 쓰지 않아도 영성체를 하고 모든 전례와 성사에 참례할 수 있습니다. 미사포는 바오로 사도의 코린토 1서 11장 권고에서 비롯한 오랜 관습으로, 흰색은 세례로 깨끗해진 새 생명을, 검은색은 주로 장례 미사의 엄숙함을 나타냅니다. 아래에서 미사포의 뜻과 유래, 의무 여부의 변화, 색깔의 의미, 남녀차별 논란에 대한 교회의 설명, 처음 성당에 가는 분이 알아 두면 좋을 점까지 차례로 정리합니다.

미사포 뜻 — 미사보와 같은 말, 머리를 가리는 반원 모양의 수건

미사포와 미사보는 같은 물건을 가리키는 두 이름입니다. '보(褓)'는 보자기처럼 물건을 싸거나 덮는 천을, '포(布)'는 베나 천을 뜻하는 글자라서 신자들 사이에서는 두 말이 함께 쓰입니다. 교구 본당 게시판에 실린 생활교리 글은 "미사보(또는 미사포(-布); veil)"라고 적어 두 이름이 같은 것임을 밝히고, 반원 모양의 천으로 흰색과 검은색 두 가지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미사포를 쓰는 사람은 세례를 받은 여성 신자입니다. 가톨릭신문 「교회 상식 팩트 체크」(2024년 9월 15일자, 이승훈 기자)는 미사 시간만을 위한 복식은 주로 사제와 전례 봉사자의 것이지만, 성직자나 봉사자가 아닌 신자도 미사 때 착용할 수 있는 복식이 있다며 그것이 바로 전례 중 세례받은 여성 신자들이 쓰는 베일, 곧 미사보라고 소개했습니다. 라틴어 벨룸은 막이나 장막이라는 뜻을 지닌 말이어서, 머리를 덮어 가린다는 쓰임새가 이름에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미사포는 사제의 제의처럼 전례서가 모양과 색을 엄격하게 정해 둔 전례 복식은 아닙니다. 교회가 오래 지켜 온 관습이자 신자 개인의 신심 표현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모양이나 무늬, 레이스의 화려함보다 그것을 쓰는 마음가짐이 더 중요하다는 설명이 교회 안에서 꾸준히 나옵니다.

미사포 유래 — 리브가의 너울에서 코린토 1서 11장까지

머리를 가리는 관습은 구약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창세기 24장 65절에는 이사악의 아내가 될 리브가(레베카)가 다가오는 이사악을 보고 "너울을 꺼내어 얼굴을 가렸다"는 장면이 나옵니다. 가톨릭 굿뉴스에 실린 해설은 이 이야기가 미사보의 시작에 면사포와 비슷한 문화적 맥락이 있었음을 짐작하게 한다고 설명합니다.

하느님 앞에서 머리나 얼굴을 가리는 행위는 여성만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모세는 떨기나무 앞에서 "하느님을 뵙기가 두려워 얼굴을 가렸다"(탈출 3,6)고 하고, 엘리야도 하느님의 소리를 듣고 "얼굴을 가린 채 동굴 어귀로 나와 섰다"(1열왕 19,13)고 성경은 전합니다. 같은 해설은 머리를 가리거나 쓰던 것을 벗는 일이 남녀 모두에게 거룩함을 마주하는 경건한 행위였다고 봅니다.

교회 전례에서 여성이 머리를 가리는 관습이 직접 시작된 곳은 바오로 사도의 코린토 1서 11장 2~16절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어떠한 여자든지 머리를 가리지 않고 기도하거나 예언하면 자기의 머리를 부끄럽게 하는 것"(11,5)이라고 썼습니다. 유다인과 유다계 그리스도인 공동체의 공적 모임에서 여성이 머리를 가리던 관례를 이방계 그리스도인 공동체에도 권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초기 교부들도 여성 신자들이 성당에서 베일을 쓰고 소박한 차림을 하도록 자주 권했다고 생활교리 해설은 전합니다.

머리를 가린 실제 이유에 대해서는 몇 가지 설명이 함께 전해집니다. 당시 여성들이 머리 장식으로 재력을 드러내는 일이 있어 이를 덮어 가난한 신자들이 위축되지 않게 하고 예배에 집중하도록 도왔다는 설명, 화려한 머리를 가려 세속의 사치와 허영을 끊고 겸손한 모습으로 예배하려 했다는 설명이 대표적입니다. 「코린토 1서 강해」를 쓴 광주대교구 이영헌 신부는 가톨릭신문 인터뷰에서 "여성이 머리를 가리는 것은 당시 코린토의 문화 안에서 예의였다"며 바오로 사도의 말은 기도할 때 예의를 지키도록 당부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사포 꼭 써야 할까 — 1917년 교회법 1262조와 1983년 새 교회법

미사포가 한때 교회법상 의무였던 것은 사실입니다. 1918년 5월 19일에 시행된 1917년 교회법전 제1262조 2항은 남자는 성당 안팎에서 거룩한 예식에 참여할 때 머리를 드러내고, 여자는 머리를 가리고 단정하게 차려입어야 하며 특히 주님의 식탁에 나아갈 때 그렇게 해야 한다고 정했습니다. 같은 조 1항은 옛 규율에 맞게 성당 안에서 여자와 남자가 따로 앉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적었습니다.

이 규정은 지금 효력이 없습니다. 1983년 반포된 현행 교회법 제6조 1항은 이 법전이 효력을 갖게 되면 1917년에 반포된 교회법전이 폐지된다고 명시합니다. 새 법전에는 여성의 머리 가림을 요구하는 조항이 없으므로, 옛 제1262조는 다시 살아나지 않았습니다. 미국의 가톨릭 교리 문답 기관 가톨릭 앤서스(Catholic Answers)는 이미 1960년대 초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무렵부터 미사포 없이 미사에 참례하는 여성이 늘었고, 1970년대 초중반에는 쓰는 사람이 매우 적어졌다고 설명합니다.

교황청 신앙교리성도 1976년 여성의 사제직 허용 문제를 다룬 선언 「인테르 인시니오레스(Inter Insigniores)」 4항에서, 여성이 머리에 베일을 쓰도록 한 의무(1코린 11,2-16)는 당시 관습에서 나온 비교적 작은 규율이며 이제 규범적 가치를 지니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교회의 설명도 같습니다. 가톨릭신문은 "미사보 착용은 의무가 아니라 자유"이며 쓰고 싶은 분만 쓰면 된다고 정리했습니다. 굿뉴스 해설 역시 개별 성당이 사목적인 목적으로 착용을 권할 수는 있지만, 미사보를 써야만 영성체를 하거나 전례에 참여할 수 있다는 규정은 교회법에 없다고 분명히 했습니다. 교구 생활교리 글도 미사보 없이 영성체를 할 수 있고 미사와 다른 전례, 성사에도 참례할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흰색 미사포와 검은색 미사포의 의미

미사포는 흔히 흰색과 검은색 두 가지가 쓰입니다. 예전에는 대부분 흰색을 쓰고 장례 미사에서는 검은색을 썼는데, 요즘은 부활의 새 생명을 상징하는 흰색을 주로 사용한다고 생활교리 해설은 설명합니다. 교회는 전통적으로 흰색 미사보를 선호했고 남편을 여읜 여성은 검은색을 주로 썼다는 설명도 함께 전해집니다.

흰색에는 세례의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가톨릭신문은 바오로 사도 시대의 문화에서 시작된 미사보에 시간이 흐르며 더 큰 의미가 더해졌는데, 세례받은 신자가 입는 '흰옷'을 나타내게 된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 1243항은 세례 때 입는 흰옷이 세례받은 사람이 "그리스도를 입었다"(갈라 3,27)는 것과 그리스도와 함께 부활했음을 상징한다고 가르칩니다. 이런 까닭에 세례성사의 흰옷 입는 예식에서 미사보를 쓰기도 한다고 같은 기사는 전합니다.

검은색은 엄숙함과 세상의 허무한 가치에 대한 죽음을 나타냅니다. 가톨릭신문 신앙 상담(2006년)은 수련 중인 수녀가 흰 베일을, 서원한 수녀가 검은 베일을 쓰는 것과 미사보 색의 의미가 같다고 설명하면서, 흰 미사보는 세례로 하느님의 자녀로 새로 태어난 표지이고 검은 미사보는 이 세상의 허무한 가치에 대한 죽음을 뜻해 주로 장례 미사에서 쓴다고 답했습니다. 수도자의 베일은 3~4세기 무렵 주교가 동정녀를 축성하며 베일을 씌워 준 데서 비롯해, 그리스도와 맺은 영적 혼인을 드러내는 표지로 이어져 왔습니다.

미사포는 남녀차별일까 — 교회가 설명하는 미사포의 뜻

미사포를 여성만 쓴다는 점 때문에 남녀차별이라는 지적이 꾸준히 나옵니다. 코린토 1서 11장에는 "남자가 여자를 위하여 창조된 것이 아니라 여자가 남자를 위하여 창조되었다"(11,9)는 구절도 있어, 이 부분만 떼어 읽으면 차별처럼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교회는 이 구절을 앞뒤 맥락과 함께 읽으라고 설명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바로 이어서 "그러나 주님 안에서는 남자 없이 여자가 있을 수 없고 여자 없이 남자가 있을 수 없다"며 "모든 것이 하느님에게서 나온다"(11,11-12)고 강조했습니다. 갈라티아서에서는 성별과 출신에 관계없이 "모두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하나"(갈라 3,27-28)라고 말했습니다. 가톨릭신문은 성서학자들이 바오로 사도의 말을 절대적 규칙이나 본질적 신앙 행위가 아니라 당시 그리스도교 풍습을 말한 것으로 본다고 전했습니다.

미사포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해석도 있습니다. 김인영 신부는 교회가 늘 그리스도의 신부로 표상되어 왔다는 점을 들어, 미사포를 동정녀나 수도자의 너울처럼 그리스도와의 혼인을 드러내는 표지로 볼 수 있다고 썼습니다. 가톨릭신문 신앙 상담(2004년)도 미사보를 "신랑을 맞는 신부의 겸손의 표시"로 설명했습니다. 가톨릭신문 2024년 기사는 미사보를 여성에 대한 차별이 아니라 여성이기 때문에 특별히 선택할 수 있는 권한으로 보는 편이 더 적합하다고 정리했습니다.

반대로 미사포가 차별 의식을 떠올리게 한다면 굳이 쓰지 않는 편이 낫다는 사목적 조언도 있습니다. 교구 생활교리 글은 미사보의 의미를 잘 이해하고 좋은 전통으로 받아들여 쓰면 좋지만, 그것이 남녀차별을 반영한다고 생각한다면 쓰지 않는 것이 더 낫다고 말합니다. 결국 교회가 강조하는 것은 형식보다 하느님 앞에서 겸손하고 단정한 마음입니다.

처음 성당에 가는 분을 위한 미사포 안내

처음 성당에 가는 여성이라면 미사포가 없어도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앞에서 본 것처럼 미사포는 의무가 아니고, 세례를 받지 않은 분은 원래 미사포를 쓰는 대상도 아닙니다. 미사에 참례하고 영성체를 하는 데 미사포 여부는 조건이 되지 않습니다.

세례를 받은 뒤 미사포를 쓰고 싶다면 자유롭게 쓰면 됩니다. 가톨릭신문 신앙 상담에는 세례 때 대모에게 받은 미사보를 미사 때마다 쓰는데 주변에 쓰는 사람이 적어 어색하다는 새 신자의 고민이 실렸고, 답변한 신부는 그 마음에 위로와 용기를 건넸습니다. 이처럼 세례 선물로 미사포를 주고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머리에 쓰지 않고 스카프처럼 어깨에 두르는 모습도 보인다는 전례 상식 글도 있지만, 미사포의 본래 쓰임은 머리를 가리는 것입니다.

미사포를 고를 때는 값비싸고 화려한 무늬보다 단정한 것을 권하는 조언이 많습니다. 교구 생활교리 글은 지나치게 화려한 미사보에 신경 쓰기보다 그 의미를 되새기며 경건하게 전례에 참여하는 것이 옳다고 말합니다. 굿뉴스 해설도 미사보를 썼더라도 분심으로 미사 시간을 다 보낸다면 의미가 무색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정리하면 미사포는 세례받은 여성 신자가 전례 때 머리에 쓰는 수건이며, 1917년 교회법에서는 의무였지만 1983년 현행 교회법 이후로는 자유로운 선택입니다. 흰색은 세례의 새 생명을, 검은색은 장례 미사의 엄숙함을 나타냅니다. 세례 때 받는 흰옷의 의미가 궁금하다면 신이말했다 천주교 게시판의 칠성사 뜻(https://sinimalhaetda.com/board/catholic/2242) 글을, 미사 전체의 흐름이 궁금하다면 미사 순서 글도 함께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출처: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천주교 용어집」 미사보 항목(교구 생활교리 인용) · 가톨릭신문 「교회 상식 팩트 체크: 미사보 착용은 남녀차별이다?」(2024.9.15, 이승훈 기자) · 가톨릭신문 신앙상담 「대부분 여신자들 미사보 쓰지않아 혼자 쓰기 어색해」(2004) · 가톨릭신문 「미사보 쓰는 이유와 검정색 미사보의 의미는?」(2006) · 가톨릭 굿뉴스 미사보 해설 · 1917년 교회법전 제1262조(droitcanonique.fr) · 1983년 교회법 제6조 1항(vatican.va) · 신앙교리성 「인테르 인시니오레스」 4항(1976) · Catholic Answers 「What Happened to Mantillas?」 · 가톨릭 교회 교리서 1243항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미사」 · 천지일보 「천주교 여신도들은 왜 흰색 미사보를 쓰나요?」 · 오사카 한인성당 전례 상식(김인영 신부 「미사보가 문제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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