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두굿을 검색하는 분들은 대개 영상이나 방송에서 무당이 맨발로 칼날 위에 서는 장면을 보고 궁금해진 경우가 많습니다. 이 글은 신이말했다가 한국학중앙연구원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작두타기', '굿', '철물이굿', '대택굿' 항목을 읽고, 흔히 작두굿이라고 부르는 작두타기가 굿 안에서 어떤 자리에 있는지 정리한 안내 글입니다. 특정 무속인을 소개하거나 광고하는 글이 아니며, 작두타기의 영험을 증명하거나 부정하려는 글도 아닙니다. 사전 내용은 각 항목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이고, 그 밖의 내용은 글쓴이의 생각으로 구분해 적었습니다.
작두타기는 굿 안의 한 거리
먼저 짚어 둘 점은 백과사전에 '작두굿'이라는 독립된 굿 이름보다 '작두타기'라는 굿거리가 실려 있다는 것입니다. 사전은 작두타기를 "무당이 굿할 때 신의 영력을 보여주기 위해서 맨발로 작두 위에 올라서서 춤을 추고 공수를 내리는 굿거리"로 정의합니다. 하나의 굿은 여러 거리로 이루어지는데, '굿' 항목은 하나의 굿이 12∼30가지의 소제차, 곧 작은 굿들로 이루어지며 이 소제차가 거리·석·굿 등으로 불린다고 설명합니다. 그러니 흔히 말하는 작두굿은 큰 굿 가운데 작두에 오르는 거리를 가리키는 말로 이해하는 편이 자연스럽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실제로 황해도의 큰 굿에서도 작두는 여러 거리 가운데 하나로 등장합니다. '철물이굿' 항목은 24거리 가운데 서낭굿·조상굿에 이어 "1.5m 정도 높이로 쌓아올린 단 위에 맨발로 칼날에 올라서서 모든 장군과 신장에게 도움을 비는 작두거리를 행한다"고 적고 있습니다. '대택굿' 항목도 굿의 끝 무렵에 "작두에 오르는 비수거리"를 하고 잡귀를 풀어 먹이는 마당굿으로 끝맺는다고 설명합니다. 같은 작두라도 굿에 따라 작두거리, 비수거리처럼 부르는 이름이 다르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대택굿은 사전이 황해도에서 전승되는 무속의례 중 규모가 가장 큰 굿이라고 소개하는 굿입니다. 사전에 따르면 대택굿은 32거리로 되어 있으며, 산 사람의 길복을 추구하는 굿과 조상 및 사령을 위로하는 굿이 함께 행하여지는 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먼저 살아 있는 가족의 길복을 비는 거리들을 마친 다음, 사전 표현으로 "굿청의 상과 악사의 유희를 반대 방향으로 옮겨 뒤집어 굿을 꾸민 다음" 조상과 사령을 위한 거리들을 이어 간다고 설명합니다. 비수거리는 이 긴 순서의 거의 마지막, 산시왕가름 다음에 놓여 있습니다. 사전은 무당이 스스로 자신의 대택굿을 벌이는 경우도 있는데 어느 정도 큰무당으로서의 평판을 얻은 다음에야 할 수 있다고 적고 있습니다. 작두거리가 굿의 앞부분이 아니라 여러 거리를 거친 뒤에 놓인다는 점은, 굿 전체의 흐름이 무르익은 순간에 신의 위엄을 보여 주려는 구성으로 볼 여지도 있다고 생각해 본다.
누가 작두를 타는가, 강신무와 장군신
사전은 작두를 탈 수 있는 무당이 신이 내려 무당이 된 강신무여서, 작두를 타는 무당의 분포권도 강신무가 분포되어 있는 중부·북부 지역이 주가 된다고 설명합니다. 현재 전승되는 무속에서는 발견되지 않으나 남부인 영남 지역에서도 무당이 과거에 작두를 탔다는 자료가 무당과의 대담에서 조사된 예도 있다고 덧붙입니다.
'굿' 항목은 무당을 강신무와 세습무로 나누면서, 강신무는 강신 체험을 통해서 된 무당으로 중부와 북부 지역에 주로 분포하고, 세습무는 조상 대대로 세습되는 사제권의 행사가 주된 기능으로 남부 지역에 주로 분포한다고 설명합니다. 또 중·북부 지역 굿의 전체적인 특징으로 무복이 중요시되고 빠른 장단의 타악기가 중심이 되며 "신의 위엄을 나타내기 위한 도검류가 많이 사용된다"고 적고 있습니다. 황해도와 평안도 굿에 대해서는 칼을 들고 추는 격렬한 춤이 많다고도 합니다. 칼과 작두가 중부·북부 굿에서 두드러지는 배경을 여기서 짐작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작두타기 항목은 중부·북부 지역의 경우 장군신을 청하여 놀리는 과정에서 무당에게 장군신이 내리면 무당이 작두를 탄다고 설명합니다. 철물이굿 항목도 작두를 탈 때에는 비단으로 만든 말애기라는 투구형 모자를 쓰고 장군팔배라는 갑주형 옷을 입는다고 적고 있어, 작두거리가 장군신과 깊이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 줍니다. 같은 항목은 황해도 지역의 무당은 모두 강신무로서 굿을 하는 도중 신에 따라 수없이 무복을 갈아입는다고 설명하는데, 작두거리의 투구와 갑옷 차림도 그 가운데 하나입니다.
작두는 어떻게 놓고 어떻게 오르나
사전에 따르면 무당이 타는 작두는 길이 50㎝ 가량의 쌍날로 그 사이가 15㎝ 가량입니다. 절구통을 엎어 놓은 위에 쌀을 가득 채운 사모말을 올리고, 그 위에 물을 가득 담은 물동이를 얹은 다음 물동이 위에 쌍날 작두를 얹는데, 이렇게 하면 작두를 놓은 높이가 약 150㎝가 된다고 합니다.
진행 과정도 자세히 적혀 있습니다. 무당은 작두를 들고 맹렬하게 울리는 장구·징·꽹과리·제금 소리에 맞추어 도무를 하면서 작둣날로 자기의 팔뚝과 허벅지를 찍는 흉내를 내며 한동안 작두를 놀립니다. 그러다가 흥분이 절정에 올라 망아상태에 이를 때 작두를 맨 위 물동이 위에 올려놓고, 조력자의 부축을 받으면서 절구통을 딛고 올라가 작두 위로 올라간다고 사전은 설명합니다. 맨발로 작두 위에 올라선 무당은 작둣날 위에서 춤을 추면서 공수를 내린다고 합니다.
작두타기에 얽힌 금기와 믿음
사전은 이때 부정하면 발이 베진다 하여 작두를 잡고 있는 조력자들이 백지를 접어 입에 물고 말을 하지 않는다고 적고 있습니다. 또 작둣날이 날카롭지 못하면 미끄러워서 발이 베어지기 때문에, 작둣날이 날카로울수록 신의 영검으로 발이 안 베어진다고 한다고 전합니다. 이 대목은 사전이 '~한다고 한다'는 형식으로 전하는 무속 안의 믿음이며, 이 글은 그 믿음이 맞는지 틀리는지를 판단하지 않습니다. 날이 날카로울수록 안전하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되며, 날붙이 위에 오르거나 날을 몸에 대는 행동은 어떤 경우에도 따라 하지 마세요.
작두타기는 굿에 함께한 사람들에게 신의 위엄을 보여 주는 장면이기 때문에 굿 전체에서 가장 극적인 순간으로 여겨져 오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철물이굿 항목이 이 굿을 개인이 주최하는 마을 축제의 구실을 한다고 평가한 것을 함께 떠올리면, 작두거리는 구경 온 동네 사람들이 숨죽여 지켜보던 장면이었을 것이라고 상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작두굿을 접할 때 드리는 일반적인 조언
작두타기는 오랜 수련과 전통 속에서 이어진 의례이므로 영상을 보고 따라 하는 일은 절대 해서는 안 됩니다. 칼날 위에 오르는 장면은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 작두를 탄다는 사실만으로 그 무당의 점사나 굿의 결과가 보장되는 것은 아닙니다. 굿을 권유받으면서 작두거리를 이유로 비용이 크게 늘어난다면 굿의 구성과 총비용, 추가 비용이 생기는 조건을 문서로 확인하고, 가족과 상의한 뒤 정하는 편이 좋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건강·법률·돈 문제는 반드시 해당 분야 전문가와 따로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현재 활동 중인 무속인 소개와 소개 원칙은 활동무속인 게시판에서 볼 수 있습니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작두타기,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48126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굿,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06765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철물이굿,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56127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대택굿,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14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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