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종류를 찾아보면 이름이 너무 많아 무엇이 무엇인지 헷갈리기 쉽습니다. 재수굿, 진오기굿, 씻김굿, 오구굿, 내림굿, 도당굿처럼 지역과 목적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 글은 신이말했다가 한국학중앙연구원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굿', '재수굿', '지노귀굿' 항목을 읽고, 굿을 목적에 따라 어떻게 나누는지 차례대로 정리한 안내 글입니다. 특정 무속인을 소개하거나 광고하는 글이 아니며, 굿을 권하거나 말리려는 글도 아닙니다. 사전 내용은 각 항목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입니다.
굿과 비손, 규모로 먼저 나눈다
'굿' 항목은 굿을 "무당이 신을 청하고 환대하고 환송하는 과정으로 구성된 무속의례"로 정의합니다. 그리고 무속의 제의는 규모에 따라 크게 '굿'과 '비손(또는 손빔, 비념)'의 두 가지로 구분된다고 설명합니다. 굿은 여러 명의 무당이 신에게 많은 제물을 올리고 재비(악공)의 무악 반주에 맞추어 무복을 입고 가무와 실연을 위주로 하는 제의이고, 비손은 한 사람의 무당이 간소한 제물을 바치고 가무 없이 앉아서 축원을 위주로 하는 약식 제의라고 합니다. 그래서 서서 한다고 하여 굿을 '선굿', 앉아서 한다고 하여 비손을 '앉은굿'이라 부르기도 한다고 적고 있습니다.
사전은 마을굿인 당굿처럼 규모가 큰 제의는 굿으로 진행되어야 하지만, 아이를 비는 일이나 병을 낫게 해 달라는 일, 재수를 비는 일 같은 제의는 비손이나 굿 어느 형식이든 가능하다고 설명합니다. 같은 목적이라도 '작은 굿'과 '큰 굿'이 모두 있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사전은 굿이 성립하려면 신앙 대상인 신, 그 신을 신앙하는 신도, 둘 사이에서 제의를 진행하는 사제자인 무당이 있어야 하며 이 가운데 어느 하나가 없어도 제의는 성립될 수 없다고도 설명합니다. 굿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규모부터 물어봐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목적으로 나누면 무신제·가제·동제
'굿' 항목은 굿의 종류가 규모보다 목적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고 하면서, 전국의 굿을 목적에 따라 무당 자신의 신굿인 무신제(巫神祭), 민가의 개별적 제의인 가제(家祭), 마을 공동의 제의인 동제의 세 가지로 크게 나눕니다.
무신제는 무당 자신의 굿입니다. 사전은 무신제에 강신제와 축신제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강신제는 자신에게 내린 신을 받아 무당이 되는 성무의례로 내림굿·신굿·명두굿·하직굿 등으로 불리고, 축신제는 봄·가을에 주기적으로 하는 무당 자신의 굿으로 진적·꽃맞이굿·단풍맞이굿·대택굿·신령굿 등이 있다고 적고 있습니다.
동제는 마을을 수호하는 동신(洞神)에게 주민들이 정성을 모아 드리는 제의로, 봄·가을에 주기적으로 행해지며 마을의 액을 막고 풍농이나 풍어를 비는 것이 주된 목적이라고 사전은 설명합니다. 내륙에서는 당굿·도당굿·서낭굿·부군당굿·별신굿 등이, 해안에서는 풍어제·용신굿·연신굿·별신굿 등이 있다고 합니다.
집안에서 하는 굿, 가제의 갈래
개인이 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 것은 가제입니다. 사전은 가제를 산 사람의 길복을 비는 생전제의와 죽은 이의 넋을 천도하는 사후제의로 나눕니다. 생전제의에는 아기를 갖거나 아기가 무병하게 자라기를 비는 기자·육아기원제의, 병을 고치기 위한 치병기원제의, 혼인을 앞두고 하는 혼인축원제의, 새 집을 짓거나 이사할 때 하는 성주맞이·성주풀이 같은 가옥신축제의, 해상 안전과 풍어를 비는 제의가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전국적으로 가장 많이 행해지는 주기제의"로 재수굿·안택굿·성주굿·고사·액막이 등이 속한 제액·행운기원 및 기풍제의를 꼽습니다.
사후제의는 다시 셋으로 나뉩니다. 상가를 깨끗하게 하고 죽은 사람을 극락세계로 가게 하는 소규모 굿으로 자리걷이·집가심 등이 있고, 물에 빠져 죽은 사람의 넋을 건져 올리는 물굿·수망굿·넋건지기굿 등이 있으며, 사망 후 본격적인 망인천도를 위한 진오기굿·오구굿·씻김굿·시왕맞이·다리굿 등이 있다고 사전은 설명합니다. 사전은 이렇게 해서 무속의 굿을 목적에 따라 13종의 제의로 나누어 볼 수 있다고 정리합니다.
재수굿과 진오기굿, 가장 많이 듣는 두 가지
'재수굿' 항목은 재수굿을 중부 지역에서 집안의 안녕함과 재복, 자손의 창성, 가족의 수복을 위해 행하는 무속의례로 정의하고, 천신맞이·경사굿·안택굿 등으로도 불린다고 설명합니다. 정초 또는 봄·가을에 하며 굿 날짜는 가족의 생기복덕에 맞추어 정하고, 해마다 또는 3년에 한 번씩 하는 것이 상례이지만 집안에 우환이 생긴 경우 특별히 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서울 지역 재수굿은 흔히 열두거리라 부르며 부정·가망·말명·산마누라·별상·대감·제석·호구·군웅·성주·창부·뒷전으로 이어진다고 소개합니다. 사전은 사회 변동에 따라 최근에는 수요가 급격히 줄어 상업을 하는 일부 가정을 제외하고는 재수굿을 하지 않아 소멸 단계에 있다고도 적고 있습니다.
'지노귀굿' 항목은 지노귀굿을 서울을 비롯한 한강 이북의 경기 지역과 황해도 등지에서 강신무에 의하여 전승되는 사령굿으로 설명하고, 지노귀새남·진오귀굿이라고도 한다고 적고 있습니다. 죽은 사람의 넋을 저승으로 천도시키기 위한 굿으로 씻김굿·오구굿 등과 기능이 같으며, 매장 뒤 곧바로 하는 진 지노귀와 탈상 무렵이나 몇 년 뒤에 날을 받아 하는 마른 지노귀로 나눌 수 있다고 합니다. 서울·경기 지역의 마른 지노귀굿은 일반적인 재수굿에 망인천도 내용이 덧붙는 구성이라고 사전은 설명합니다. 그 가운데 영실은 무당에게 망인의 넋이 실려 넋두리하면서 가족과 친지들을 만나보는 굿이고, 말미는 저승에 가서 약물을 구해 와 부모를 살린 효녀 바리공주의 일대기를 창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마지막에는 무녀가 무명과 베를 몸으로 가르는 다리가르기로 저승 가는 길을 갈라 준다고 적고 있습니다. 사전은 다리가르기가 이승과 저승을 확연히 갈라 망자가 더 이상 이승에 머물 수 없는 존재임을 암시하는 의미도 가진다고 설명합니다.
굿을 알아보는 분께 드리는 일반적인 조언
사전이 보여 주듯 굿은 목적과 규모에 따라 이름도, 진행 시간도, 참여 인원도 크게 달라집니다. 굿을 권유받았다면 먼저 어떤 굿인지 이름과 목적을 묻고, 굿인지 비손인지, 몇 거리로 진행하는지, 무당과 악사는 몇 명인지, 굿당을 빌리는지, 제물은 어디까지 준비하는지, 총비용과 추가 비용이 생기는 조건은 무엇인지 하나씩 확인해 두세요. 굿 비용은 곳마다 다를 수 있으므로, 견적을 문자나 문서로 받아 두고 가족과 상의한 뒤 정하는 편이 좋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굿은 신앙의 영역이며 결과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불안을 키우는 말로 결정을 서두르게 한다면 한 걸음 물러서세요. 건강·법률·돈 문제는 반드시 해당 분야 전문가와 따로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굿 의뢰 전 주의점은 무속 FAQ 게시판의 「굿에는 어떤 종류가 있나요?」 글에도 정리되어 있고, 현재 활동 중인 무속인 소개와 소개 원칙은 활동무속인 게시판에서 볼 수 있습니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굿,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06765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재수굿,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49020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지노귀굿,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54106
신이말했다, [FAQ] 굿에는 어떤 종류가 있나요? + 점집·굿 의뢰 전 꼭 알아 둘 주의점(2026.9.17), https://sinimalhaetda.com/board/faq/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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