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칠원성군 뜻은 '북두칠성의 일곱 별을 각각 신으로 받든 이름'입니다. 일곱 별의 이름은 탐랑·거문·녹존·문곡·염정·무곡·파군이고, 도교 경전에서는 이 별들이 태어난 해(띠)에 따라 사람을 하나씩 맡는다고 했습니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북두신군」·「칠성도」).
이 글은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의 「북두신군」·「칠성도」·「북두칠성」·「칠성」 항목에서 확인한 내용만 정리했습니다. 특정 무당이나 점집을 홍보하는 글이 아니며, 기도 비용이나 효험처럼 공식 자료로 확인되지 않는 내용은 넣지 않았습니다.
무당 신당이나 절의 칠성각에 들어가면 관을 쓰고 홀을 든 일곱 분의 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 흔히 '칠성님'이라고 부르지만 그림 속 일곱 분에게는 저마다 이름이 있습니다. 그 일곱 분을 통틀어 칠원성군이라고 합니다. 신점을 보러 점집에 갔다가 '칠성님께 명을 빌라'는 말을 들은 사람도 많을 텐데, 정작 칠성님이 누구인지 물으면 선뜻 답하기 어렵습니다. 칠원성군의 이름과 뜻, 띠별로 나눈 본명성, 고려 무당이 칠원성군을 모셨다는 기록, 칠성탱화를 읽는 법까지 차례로 정리합니다.
그림: 조선 19세기 중엽 칠성여래도 첫째·둘째 폭. 왼쪽 폭은 운의통증여래와 그 곁에 관복 차림으로 선 탐랑성군, 미국 로스앤젤레스카운티미술관(LACMA) 소장, 퍼블릭 도메인 (Wikimedia Commons)
칠원성군 뜻 — 북두칠성 일곱 별에 붙인 신의 이름
북두칠성은 북쪽 하늘에 일곱 개의 별이 국자 모양으로 늘어선 별자리입니다. 우리말로는 북두, 북두성, 그냥 칠성이라고도 부릅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북두칠성」 항목은 우리 민간신앙에서 별을 섬기는 예가 드문데도 북두칠성 신앙만큼은 매우 널리 퍼져 있다고 설명하고, 그 배경으로 불교의 칠원성군 신앙과 도교의 칠성신앙을 꼽습니다.
칠원성군(七元星君)의 '원(元)'은 으뜸, '성군(星君)'은 별의 임금이라는 뜻입니다. 곧 일곱 으뜸 별의 신이라는 말입니다. 사전 주석은 칠원성군을 탐랑(貪狼), 거문(巨門), 녹존(祿存), 문곡(文曲), 염정(廉貞), 무곡(武曲), 파군(破軍)의 일곱 별이라고 풀고, 밀교에서는 이 별들을 섬기면 천재지변을 미리 막을 수 있다 하여 북두 만다라를 본존으로 하는 북두법을 가장 큰 비법으로 여겼다고 덧붙입니다.
같은 일곱 별에는 천문학 쪽 이름도 따로 있습니다. 「북두신군」 항목에 따르면 일곱 별은 천추·선·기·권·형·개양·요광이라고도 불렸고, 각각 하늘과 양의 덕, 땅과 음의 형벌, 사람, 때, 소리와 방향, 오곡, 군사 같은 영역을 맡는다고 여겨졌습니다. 북두성은 본래 시간을 재고 하늘을 관측하는 데 쓰였는데, 하늘과 사람이 서로 감응한다는 생각이 퍼지면서 신으로 높여졌다는 설명입니다.
띠별로 보는 칠원성군 — 내 본명성은 어느 별일까
칠원성군이 무당이나 점집에서 자주 언급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사람마다 맡은 별이 있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북두신군」 항목은 『태상현령북두본명연생진경』 같은 도교 경전에서 일곱 별이 각각 자·축해·인술·묘유·진신·사미·오의 해에 태어난 사람을 맡는다고 했다고 적고 있습니다. 이를 띠로 옮기면 다음과 같습니다.
쥐띠(자년)는 탐랑성, 소띠와 돼지띠(축·해년)는 거문성, 범띠와 개띠(인·술년)는 녹존성, 토끼띠와 닭띠(묘·유년)는 문곡성, 용띠와 원숭이띠(진·신년)는 염정성, 뱀띠와 양띠(사·미년)는 무곡성, 말띠(오년)는 파군성입니다.
자기 띠에 해당하는 별을 흔히 본명성(本命星)이라고 부릅니다. 다만 이 배정은 도교 경전의 체계를 소개한 것이지, 별마다 성격이나 길흉이 정해져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탐랑(욕심 많은 이리), 파군(군대를 깨뜨림)처럼 이름이 사나워 보여도 그것만으로 운이 나쁘다고 볼 근거는 사전 어디에도 없습니다. 신점 자리에서 본명성 이야기가 나오면 참고 정도로 듣는 것이 좋습니다.
후대에는 일곱 별에 보성(輔星)과 필성(弼星) 두 별이 더해져 북두구성이 되었고, 이것이 구황신 신앙으로 발전했다고 「북두신군」 항목은 전합니다. 칠성탱화에 일곱 성군 말고도 별 신이 더 그려지는 경우가 있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고려 무당도 칠원성군을 모셨다 — 「노무편」과 실록 속 칠성
칠원성군은 절에만 있던 신이 아닙니다. 고려 문인 이규보가 『동국이상국집』에 남긴 장시 「노무편(老巫篇)」에는 늙은 무당이 칠원성군을 모셨다는 대목이 나옵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칠성」·「북두칠성」 항목은 이 기록을 근거로 무속에서는 적어도 고려 때 이미 칠성을 신으로 모셨다고 봅니다.
나라의 의례에서도 칠성은 중요했습니다. 「칠성」 항목에 따르면 고려 조정은 태일(太一)에 제사를 지낼 때 칠성신을 함께 모셨고, 기우제에서 칠성신을 섬기는 관행은 고려와 조선을 거쳐 오래 이어졌습니다. 「북두신군」 항목은 『태종실록』에 태종이 대사헌 이순에게 북두신을 공경하는 일이 옳다고 강조한 기사가 있고, 차천로의 『오산설림』에는 이성계가 시중 벼슬에 있을 때 칠성신에게 기도했다는 이야기가 실려 있다고 소개합니다.
성현의 『용재총화』에는 도교 관청 소격전의 태일전에 그려진 칠성신이 머리를 풀어 놓은 여인과 같은 모습이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오늘날 칠성탱화의 관복 차림 성군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라, 칠성님의 모습이 시대에 따라 여러 번 바뀌었음을 보여 줍니다.
무당 신당의 칠성님 — 명도에 새기고 정화수로 모시다
무당이 칠원성군을 어떤 형태로 모시는지는 「북두칠성」 항목에 비교적 자세히 나옵니다. 중부지방 무속에서는 무녀가 신체(神體)로 삼는 둥근 구리거울, 곧 명도(명두)에 칠성을 그리거나 글자로 새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늘의 별을 무당의 거울과 하나로 묶어 신으로 모신 것입니다.
칠성단이라는 단을 쌓고 그 위에 정화수를 올려 신체로 삼기도 합니다. 칠성신이 비를 내리는 물의 신이라는 성격이 정화수에 담겨 있다는 설명입니다. 그 밖에 뱀이나 용으로 상징되기도 하고, 절이나 무녀의 신당 안에 사람 모습의 그림으로 모셔지기도 합니다. 무당 신당에 걸린 무신도 가운데 칠성 그림이 빠지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무당 신당 전체 구성은 무당 신당 뜻 — 무당집 신당에는 무엇을 모실까에서 함께 볼 수 있습니다.
칠성님이 하는 일은 크게 셋으로 정리됩니다. 비를 내리는 일, 사람의 수명을 늘려 주는 일, 재물과 소원을 이루어 주는 일입니다. 특히 '칠성님께 명을 빈다'는 말처럼 아이의 수명을 지켜 주는 신이라는 믿음이 강했습니다. 굿판에서 칠성님을 따로 청해 대접하는 거리가 있고, 아이의 명을 비는 기도에 칠성님이 빠지지 않는 것도 이런 믿음과 닿아 있습니다. 칠성신 전반의 이야기는 칠성신(칠성님)이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칠성탱화 읽는 법 — 치성광여래와 칠여래, 그리고 칠원성군
절의 칠성각에 걸린 그림을 칠성도 또는 칠성탱화라고 합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칠성도」 항목에 따르면, 불교에서는 원래 칠성신을 여러 신중(神衆) 가운데 하나로 보고 신중도 속에만 그렸습니다. 그러다 조선 초기부터 칠성 신앙이 강해지면서 신중도에서 떨어져 나온 독립된 칠성도가 생겼습니다.
칠성도에는 일곱 여래와 칠원성군이 반드시 함께 그려집니다. 가장 기본 구도는 가운데에 치성광여래를 두고, 좌우에 일광보살과 월광보살, 위쪽 좌우에 칠여래, 아래쪽 좌우에 칠원성군을 배치하는 방식입니다. 여기에 삼태·육성·이십팔수 같은 별 신을 위쪽에 더하거나, 보필성과 자미대제를 더하는 유형도 있습니다. 칠여래는 부처의 모습, 칠원성군은 관모와 관복을 갖춘 관리의 모습으로 그리고, 불교와 섞이기 전의 칠성은 도사 모습으로 그리는 점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사전은 칠성도가 널리 봉안된 이유로 치성광여래가 약사여래와 비슷한 역할을 맡았다는 점을 듭니다. 자식이 없는 부인, 아들을 바라는 부인, 자식의 수명을 비는 신도들에게 큰 인기를 모았다는 것입니다. 현재 전하는 우리 칠성도 가운데 오래된 것으로는 일본 고베 다몬지 소장본과 1569년 작 개인 소장본이 꼽히고, 국내 대표작으로는 1749년 「천은사 칠성도」와 「선암사 칠성도」가 있습니다.
칠원성군과 칠성기도, 신점 볼 때 알아 둘 것
칠성각에서 칠원성군께 기도할 때는 칠성청(七星請)이라는 사설로 칠성의 강림을 청한다고 「북두신군」 항목은 적고 있습니다. 칠성각이 북두 신앙과 불교, 토속신앙이 만난 대표 사례라는 평가도 함께 실려 있습니다.
무당에게 신점을 보다가 '칠성 줄이 세다', '칠성님께 공을 들이라'는 말을 들으면 막연히 불안해지기 쉽습니다. 그럴 때는 칠원성군이 본래 수명과 비, 재물을 맡은 신으로 믿어졌다는 기본 뜻을 떠올리면 말의 맥락을 이해하기 쉽습니다. 다만 칠성기도나 칠성굿을 꼭 해야 한다는 판단은 각자의 몫이고, 비용이나 횟수는 공식 기준이 없으니 여러 곳의 설명을 비교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정리하면 칠원성군은 북두칠성 일곱 별의 신이고, 이름은 탐랑·거문·녹존·문곡·염정·무곡·파군입니다. 띠별로 맡은 별이 있다는 본명성 생각은 도교 경전에서 왔고, 고려 무당이 이미 칠원성군을 모셨다는 기록이 남아 있으며, 오늘날에는 무당 신당의 무신도와 절의 칠성탱화로 그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북두신군」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24654 , 「칠성도」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58501 , 「북두칠성」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24655 , 「칠성」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58490 , 그림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First_and_Second_of_the_Buddhas_of_the_Seven_Stars_of_the_Big_Dipper_(Chilseong_Yeorae)-_Uneui_Tongjeung_Yeorae_with_Tamlang_Seongun_LACMA_M.2000.15.1-.2_(1_of_7).jpg
무속과 칠성 신앙 이야기는 전통문화 참고 자료입니다. 건강·생명과 관련된 문제는 반드시 의료 전문가와 먼저 상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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