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연휴를 마치고 돌아온 국내 증시가 큰 폭으로 밀렸다.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 속에 반도체 '투톱'이 동반 하락하면서 코스피는 6,400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1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41.69포인트(3.65%) 내린 6,384.24로 장을 마쳤다. 지난달 2일(-3.99%) 이후 한 달여 만의 최대 하락률이다. 지수는 0.72% 내린 6,578.17로 출발해 장중 한때 6,368.49(-3.89%)까지 밀렸다. 코스피는 지난 6일부터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이 기간 619.50포인트(8.85%)를 잃었다. 하락이 시작되기 전 7,000선을 웃돌던 지수는 6,500선과 6,400선을 차례로 내줬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10.65% 오른 40.73을 기록하며 다시 40선 위로 올라섰다.
수급에서는 외국인의 매도가 두드러졌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며 이날 하루에만 2조250억원어치를 팔았다. 기관도 1106억원 매도 우위였다. 반면 개인은 1조4674억원을 순매수하며 4거래일 연속 '사자'에 나섰다. 다만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는 3773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날보다 7.7원 내린 1,335.1원을 나타냈다.
반도체 대형주의 낙폭이 컸다. 삼성전자는 4.39% 내린 25만500원, SK하이닉스는 4.52% 내린 160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8일 삼성전자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주가는 힘을 쓰지 못했다. SK스퀘어(-6.29%), 삼성전기(-3.82%), 현대차(-1.39%), LG에너지솔루션(-0.75%) 등 다른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약세였고, 신한지주(1.01%), 기아(1.22%), 셀트리온(0.45%) 등 일부만 올랐다. 업종별로는 기계·장비(-6.72%), 건설(-4.54%), 전기·전자(-4.51%)의 하락폭이 컸고, 운송·창고(2.29%), 음식료·담배(1.08%), 보험(0.42%)만 상승했다.
코스닥 지수는 43.08포인트(4.83%) 내린 849.19로 마감했다. 지난 7월 29일(-6.12%) 이후 가장 큰 하락률로, 이달 들어 기록한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알테오젠(-3.94%), 주성엔지니어링(-5.42%), 에코프로(-8.49%), 에코프로비엠(-10.25%) 등 시가총액 상위 1~25위 종목이 모두 내렸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각각 21조3293억원, 6조4178억원이었다.
급락 배경으로는 우선 연휴 기간 불거진 'AI 거품' 논란이 꼽힌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CNN 등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투자자들에게 연간 환산 매출이 9월 말 기준 500억 달러에 근접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보도된 700억 달러보다 29% 낮은 수치가 제시되면서 AI 투자 과열 논란이 다시 불붙었고, 반도체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증권가는 국내 고유의 수급 요인이 더 컸다고 본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장중) 미국 지수선물은 오히려 상승했으며 일본 증시도 보합 수준이었다"며 "오픈AI 수익성 논란 반영과 함께 달러-원 환율 급락, 자사주 매입 종료 이후 수급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 순매도 확대 등 불안한 투자심리와 수급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국내 고유의 기술적, 심리적, 수급적인 요인들이 급락을 만들어내고 있는 듯하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수급 공백 우려는 연휴 전부터 제기돼 왔다. 지난 8월부터 이어진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이 6일 종료된 데 이어, SK하이닉스도 9일 기준 예고한 자사주 매입 물량의 체결률이 80%를 넘어섰다. 외국인은 지난 6~8일 3거래일 동안에만 국내 주식을 6조원 넘게 순매도했다. 코스피는 8일에도 2.62% 내린 6,625.93으로 마감하며 6,600선 지지를 시험받은 바 있다.
이번 주에는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대형 은행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올 경우 미국 금리와 외국인 수급에 추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출처: 연합뉴스(2026.10.12), 조선비즈(2026.10.11) 보도 종합
※ 본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제작자: 신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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