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해몽·운세

영등할머니 뜻 — 음력 2월 초하루에 내려오는 바람신, 딸을 데려오면 바람·며느리를 데려오면 비, 소지 올려 한 해 농사를 점치던 이월 날씨점과 제주 영등할망까지

신이말했다 운영진조회 6
영등할머니 뜻 — 제주칠머리당영등굿 초감제 장면
사진: 국가유산청, 공공누리 제1유형 (Wikimedia Commons)

📌 영등할머니 뜻: 음력 2월 초하룻날 하늘에서 내려와 보름이나 스무날쯤 다시 올라간다고 믿은 바람의 신(풍신)입니다. 딸을 데리고 오면 바람이 불고 며느리를 데리고 오면 비가 온다고 전해지며, 제주에서는 '영등할망'이라 부릅니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이 글은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영등할머니」 항목과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의 울산 「영등할만네 바람올리기」, 진주 「바람 올리기」, 밀양 「영등제」, 하동 「바람할매 올리기」 항목에서 운영진이 확인한 내용만 옮긴 정보 글입니다. 날짜는 모두 음력이며 지역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꽃샘추위가 유난히 매서운 날, 어르신들이 '영등할매가 며느리를 데리고 왔나 보다'라고 하시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있나요? 이 말 속의 영등할머니는 옛사람들이 2월의 변덕스러운 바람과 비를 설명하려고 모셨던 신령입니다. 무당과 신점, 점집 이야기를 다루는 신이말했다가 이번에는 영등할머니가 어떤 신인지, 왜 날씨로 한 해를 점쳤는지, 제주의 영등할망과는 어떻게 다른지를 백과사전 자료로 정리했습니다.

사진: 국가무형유산 제주칠머리당영등굿의 초감제 장면(2007). 제주에서는 영등할망을 맞고 보내는 굿을 마을 단위로 벌입니다. (국가유산청, 공공누리 제1유형, Wikimedia Commons)

영등할머니 뜻 — 2월에만 땅에 머무는 바람의 신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영등할머니를 '음력 2월 초하룻날 하늘에서 내려와 해상 안전과 풍요를 가져다 주는 풍신'이라고 정의합니다. 다른 이름으로 2월할만네, 영등할망이 있고, 지역에 따라 영동할만네·영동할맘·영동할마시·영동바람·풍신할만네·영동마고할마니처럼 부르는 말이 매우 다양하다고 적었습니다.

울산 울주 지역을 다룬 향토문화전자대전 항목은 이 신의 성격을 좀 더 풀어 줍니다. 영등할만네의 본래 자리는 하늘이고, 해마다 2월이면 바람을 몰고 땅으로 내려와 보름이나 스무날, 때로는 서른 날쯤 머물다 돌아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흔히 '이월할머니'라고도 부르며, 한 해 가운데 열한 달은 하늘에 있는 셈이라고 설명합니다.

정리하면 영등할머니는 아무 때나 찾는 신이 아니라 음력 2월이라는 한 달 동안만 집집마다 모셔지는 손님 같은 신령입니다. 울주에서는 이 신을 '이월손님'이라고 부르며 맞을 채비를 했다는 기록도 남아 있습니다.

딸을 데려오면 바람, 며느리를 데려오면 비

영등할머니 이야기에서 가장 유명한 대목은 함께 데려오는 식구입니다. 백과사전은 이 신이 2월 1일에 내려오며 딸을 데리고 오면 바람이 불고 며느리를 데리고 오면 비가 온다고 전승된다고 적었습니다. 밀양 항목도 같은 속신이 지금까지 전해진다고 설명합니다.

진주 지역 기록은 그 까닭을 사람 사는 이야기처럼 풀었습니다. 딸과 함께 오면 딸의 치맛자락이 너울거려 예뻐 보이라고 살랑바람을 일으키고, 며느리와 함께 오면 밉게 보이라고 비바람을 일으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초하룻날 날씨가 궂으면 며느리를 데리고 왔다고 여겼습니다.

하동 항목은 반대로 딸과 오면 날씨가 평탄하고 며느리와 오면 비바람이 몰아쳐 농사를 망친다고 적고, 신들의 세계에도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갈등이 있다고 본 것이라고 해석합니다. 지역마다 세부는 달라도 '누구를 데려왔느냐'로 날씨를 설명한 점은 같습니다.

이월 날씨로 보는 한 해 운세 — 영등 날씨점

영등할머니는 단순한 날씨 이야기에서 끝나지 않고 한 해의 풍흉을 가늠하는 운세와 이어졌습니다. 울주 항목은 2월의 바람이 그해 농사를 좌우하는 비의 시기와 양에 큰 영향을 준다고 여겨졌다고 설명합니다. 그래서 2월에 정성을 받은 영등할만네가 하늘로 돌아가 한 해 농사와 집안의 평안을 보살펴 준다고 믿었습니다.

진주에서는 소지로 직접 점을 쳤습니다. 식구 수대로 소지를 태워 손바닥으로 감싸 위로 날려 보내는데, 아무 탈 없이 올라가면 바람이 적어 풍년이 들고, 바람에 날리거나 땅에 떨어지면 비바람 때문에 흉년이 든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종이 한 장이 타오르는 모양으로 그해 운수를 읽은 셈입니다.

제주에서도 날씨를 신의 모습으로 읽었습니다. 백과사전에 따르면 2월에 날씨가 추우면 '옷 좋은 영등할망'이 왔다 하고, 비가 오면 '우장 쓴 영등할망'이 왔다고 했습니다. 오늘날로 치면 꽃샘추위와 봄비를 신의 옷차림으로 표현한 재미있는 날씨 풀이입니다.

왜 하필 2월일까 — 꽃샘바람을 설명한 신화

울산 항목은 영등할머니가 2월 날씨를 신화로 설명하는 과정에서 생긴 신령이라고 봅니다. 음력 2월은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환절기로, 한겨울로 되돌아간 듯 꽃샘추위가 오고 바람이 심해지다가 중순이나 하순이면 잦아드는 때입니다. 옛사람들은 이 변화를 할머니 신이 내려왔다가 올라가는 일로 이해했다는 것입니다.

같은 항목은 '2월 바람에 검은 쇠뿔이 오그라진다', '2월 꽃바람에 중늙은이 얼어 죽는다' 같은 속담도 함께 소개합니다. 그만큼 2월 바람은 무섭게 여겨졌고, 바람을 다스리는 신을 달래는 일이 농사와 고기잡이에 중요했습니다.

바람신에 대한 믿음은 뿌리도 깊습니다. 울산과 밀양 항목은 단군신화에서 환웅이 바람신 풍백, 비의 신 우사, 구름신 운사를 데리고 내려온 이야기를 들며, 바람신 신앙이 아주 오래되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영등할머니는 그 가운데 민간에서 가장 널리 모신 바람신이라는 설명입니다.

육지의 영등할머니와 제주의 영등할망

백과사전은 남한 일대의 영동신과 제주의 영등할망을 같은 계통으로 보면서도 차이를 짚습니다. 육지의 영등할머니는 주로 풍신으로 여겨지며 농업과 어업에 관련된 개인, 곧 가정의 신앙 대상인 반면, 제주의 영등할망은 주로 어업의 수호신으로 마을 전체가 모시는 신이라는 점이 특징이라고 했습니다.

제주의 영등할망은 2월 초하루에 들어와 바닷가를 돌며 해녀들이 캐는 해산물의 씨를 뿌린 뒤 2월 25일에 돌아간다고 합니다. 외눈박이섬이나 강남천자국에서 온다고도 하고, 바닷가를 돌며 보말을 까먹고 다녀서 2월에 보말 속이 빈다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이 신이 오는 2월을 제주에서는 '영등달'이라 부릅니다.

제주 영등굿에 대해서는 신이말했다의 제주칠머리당영등굿 정리 글에 자세히 담겨 있으니 함께 읽어 보세요. 굿의 종류 전체가 궁금하다면 굿 종류와 의미 총정리도 도움이 됩니다.

영등할머니를 맞던 집안 풍경과 오늘의 의미

육지에서는 주로 부엌이나 장독대에서 영등할머니를 모셨습니다. 울주에서는 2월 초하루 새벽 우물에서 첫물을 길어 정화수를 올리고, 상순을 자르지 않은 대나무에 오색 천과 백지를 묶어 부엌 벽이나 장독대에 기대 두었다고 합니다. 하동에서는 이것을 '바람 올린다'고 불렀습니다.

밀양 항목은 오늘날 영등제를 모시는 가정을 찾기 쉽지 않다고 적으면서도, 2월에 혼사를 하지 않고 땅을 파지 않는 금기나 딸과 며느리에 얽힌 속신은 여전히 전해진다고 설명합니다. 신앙은 옅어져도 말과 습관 속에 영등할머니가 남아 있는 것입니다.

영등할머니 이야기는 전통 민속으로 소개한 것이며, 날씨나 운세를 예언하는 근거로 삼을 수는 없습니다. 다만 봄을 앞둔 2월에 집을 깨끗이 하고 식구의 건강과 한 해의 풍년을 빌던 마음은 지금 읽어도 따뜻합니다. 무당과 신점, 점집에 관한 다른 궁금증은 신이말했다 무속 게시판에서 계속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영등할머니」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37346 , 울산역사문화대전 「영등할만네 바람올리기」 https://www.grandculture.net/ulsan/toc/GC80001887 , 디지털진주문화대전 「바람 올리기」 https://www.grandculture.net/jinju/toc/GC00401000 , 디지털밀양문화대전 「영등제」 https://miryang.grandculture.net/miryang/toc/GC08701381 , 디지털하동문화대전 「바람할매 올리기」 https://www.grandculture.net/hadong/toc/GC03400921
사진 출처: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26807_초감제_국가무형_제주칠머리당영등굿_2007_제주.jpg (국가유산청, 2007, 공공누리 제1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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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참고: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영등할머니」, 울산역사문화대전 「영등할만네 바람올리기」, 디지털진주문화대전 「바람 올리기」, 디지털밀양문화대전 「영등제」, 디지털하동문화대전 「바람할매 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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