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삼보 뜻 — 불보·법보·승보 세 가지 보배란 무엇일까, 현전삼보·주지삼보·일체삼보 구분과 삼귀의 문구(귀의불양족존·귀의법이욕존·귀의승중중존) 의미, 원효·나옹의 해석, 통도사·해인사·송광사 삼보사찰 유래까지 정리

신이말했다 운영진조회 5

삼보(三寶)는 불교에서 귀의하는 세 가지 보배, 곧 불보(佛寶)·법보(法寶)·승보(僧寶)를 말합니다. 불보는 깨달음을 이룬 부처님, 법보는 부처님이 설한 가르침, 승보는 그 가르침을 믿고 실천하는 수행자의 공동체(승가)입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불교도는 삼보에 귀의함으로써 시작되며 최후까지 삼보에 귀의해야만 한다"고 설명하고, 불교를 달리 '불·법·승 삼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대승과 소승을 막론하고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고 적고 있습니다. 이 삼보에 돌아가 의지하겠다고 다짐하는 의례가 삼귀의(三歸依)이며, 우리나라에서는 통도사(불보사찰), 해인사(법보사찰), 송광사(승보사찰)를 묶어 삼보사찰이라고 부릅니다. 아래에서 삼보의 뜻과 성립 과정, 현전삼보·주지삼보·일체삼보의 구분, 삼귀의 문구의 의미, 원효와 나옹의 해석, 삼보사찰의 유래까지 차례로 정리합니다.

삼보 뜻 — 불보·법보·승보, 세 가지 보배

삼보는 글자 그대로 '세 가지 보배'라는 뜻입니다. 산스크리트어로는 트리라트나(triratna)라고 하며, 보배라는 표현에는 세상의 어떤 재물보다 귀하고 소중하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불교신문은 불보를 "중생들을 가르치고 인도하는 부처님", 법보를 "부처님의 가르침", 승보를 "부처님의 교법을 배우고 수행하는 승단"이라고 풀이합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삼보는 석가모니의 생애 속에서 차례로 성립했습니다. 석가모니는 35세 되던 해 12월 8일 이른 새벽 큰 깨달음(대각)을 이루어 생로병사의 근원을 끊는 확신을 얻었고, 이로써 '눈을 뜬 자', 곧 부처가 되어 불보가 성립했습니다. 이후 함께 고행하던 다섯 수행자를 찾아 베나레스 교외의 녹야원으로 가서 쾌락과 금욕의 양극단을 벗어난 중도, 사제(사성제), 팔정도, 십이연기 등을 설했는데 이것이 법보입니다. 이 설법을 듣고 최초의 제자인 다섯 비구가 나타나면서 승보가 이루어졌습니다. 첫 설법이 이루어진 이 순간을 흔히 불교 교단이 시작된 때로 봅니다.

승보는 본래 비구와 비구니로 이루어진 출가 교단을 가리킵니다. 그래서 스님 한 분 한 분이라기보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함께 지키며 수행하는 화합된 공동체, 곧 화합승(和合僧)이 승보의 본뜻에 가깝습니다. 백과사전은 승을 "부처를 대신하여 민중을 교화, 지도하는 출가자의 단체"라고 설명합니다.

현전삼보·주지삼보·일체삼보 — 삼보를 나누는 세 가지 방법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삼보를 현전삼보(現前三寶), 주지삼보(住持三寶), 일체삼보(一切三寶)의 세 종류로 나누기도 하며 우리나라는 이들을 모두 채택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현전삼보는 별상삼보(別相三寶)라고도 하며, 부처님이 살아 계실 때의 삼보입니다. 석가모니 자신이 불보, 직접 설한 가르침이 법보, 그 제자인 비구·비구니의 출가 교단이 승보입니다. 보통 '삼보'라고 하면 이 현전삼보를 가리킵니다. 다만 불보에는 역사 속 석가모니뿐 아니라 법신으로서의 석가모니불, 정토 신앙의 아미타불, 밀교의 대일여래처럼 신도의 귀의 대상이 되는 모든 부처님이 포함된다고 백과사전은 덧붙입니다.

주지삼보는 부처님이 열반에 든 뒤 각 시대에 삼보로 받들어진 것들입니다. 금속·나무·돌로 만들거나 종이에 그린 불상이 불보가 되었고, 나뭇잎·나무껍질·직물·종이에 쓰이거나 인쇄된 경전이 법보가 되었으며, 비구·비구니로 이루어진 출가 교단이 승보가 되었습니다. 불상이 만들어지기 전에는 탄생지 룸비니, 깨달음을 얻은 부다가야, 첫 설법지 녹야원, 열반지 쿠시나가라의 네 성지와 불족적(부처님 발자국), 보리수, 법륜, 불탑이 부처님을 상징하는 불보로 경배되었습니다. 부처님의 사리를 불보로 참배하면서 여러 지역에 사리탑이 세워졌고, 부처님의 치아(불치)와 머리카락(유발)도 불보의 하나로 여겨졌습니다.

일체삼보는 동체삼보(同體三寶)라고도 하며, 세 보배를 따로 떨어진 것이 아니라 하나로 보는 해석입니다. 부처님은 법을 깨달아 부처가 되었으니 법을 떠나 부처가 있을 수 없고, 승가는 부처님을 대신해 법을 전하니 불과 법을 떠나 승이 있을 수 없으며, 반대로 부처님과 법의 가치는 승가를 통해 드러난다는 것입니다. 세 보배가 서로 떨어질 수 없는 관계에 있다는 점을 강조한 해석입니다.

삼귀의 뜻 — 귀의불양족존·귀의법이욕존·귀의승중중존

삼귀의는 불·법·승 삼보에 돌아가 의지하는 의례로, 삼귀례(三歸禮)·삼귀계(三歸戒)라고도 합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삼귀의가 불교의 어떤 의식에서나 필수적으로 가장 먼저 행해진다고 설명합니다. 계를 받아 불교 신도나 승려가 되기 전, 법회를 시작하기 전, 재(齋)를 열기 전에 먼저 귀의불·귀의법·귀의승의 삼귀의를 하고 나서 수계를 받거나 법회와 재를 엽니다. 그래서 삼귀의는 스스로 불교도임을 밝히는 첫 의식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널리 쓰는 형식은 '귀의불양족존(歸依佛兩足尊), 귀의법이욕존(歸依法離欲尊), 귀의승중중존(歸依僧衆中尊)'이며, 한 구절을 외울 때마다 예경(절)을 올립니다. 백과사전의 풀이에 따르면 귀의불양족존은 부처님이 이 세상에서 가장 높고 큰 서원과 수행, 복덕과 지혜를 함께 갖추었으므로 돌아가 의지한다는 뜻입니다. 귀의법이욕존은 부처님의 법이 모든 허망함과 욕심을 떠난 청정한 법이므로 돌아가 의지한다는 뜻이고, 귀의승중중존은 거룩한 승가에 귀의한다는 뜻입니다. 요즘 법회에서는 "거룩한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거룩한 가르침에 귀의합니다, 거룩한 스님들께 귀의합니다"처럼 우리말로 풀어 부르기도 합니다.

'귀의'와 비슷하게 쓰는 말이 '귀명(歸命)'입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의 귀명삼보 항목은 귀명이 산스크리트어 나마스(namas)를 옮긴 말이고, 염불할 때 자주 듣는 '나무(南無)'는 같은 말의 소리를 옮긴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곧 '나무아미타불'의 나무도 '돌아가 의지한다'는 뜻입니다. 사찰에서 아침저녁으로 올리는 예불문의 "지심귀명례(至心歸命禮)"도 지극한 마음으로 목숨을 바쳐 귀의하며 절한다는 뜻이며, 예불문은 불·법·승을 불타야중(佛陀耶衆)·달마야중(達摩耶衆)·승가야중(僧伽耶衆)으로 표현해 시방세계의 많은 부처님과 가르침과 승가에 귀의하는 형식을 갖추고 있습니다. 백과사전은 오분향예불문이 삼귀의를 더 구체적으로 의식화한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원효와 나옹의 삼보 해석 — 밖의 보배에서 내 마음의 보배로

한국 불교의 고승들은 삼보를 바깥에 있는 귀의 대상으로만 보지 않았습니다. 신라의 원효는 『대승기신론소』에서 삼귀의를 '귀명삼보'로 이름 붙여 자세히 풀이했습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원효는 '귀(歸)'에 존경하고 따른다는 뜻과 향해 나아간다는 뜻이 있고, '명(命)'은 목숨의 근원인 명근(命根)이라고 했습니다. 몸에서 가장 소중한 목숨을 바쳐 부처님을 받드는 것이니 귀명은 신심의 극치라는 것입니다.

원효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갔습니다. 그는 중생의 감각 기관이 본래 한마음(일심)에서 나왔지만 그 근원을 등지고 흩어져 번뇌를 일으키므로, 흩어진 마음을 모아 본래의 근원인 일심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귀명이며 "그 일심이 바로 삼보"라고 했습니다. 백과사전은 원효가 삼보를 신봉하고 따라야 할 객체가 아니라 주체화 그 자체로 보았다고 정리합니다.

고려 말의 나옹 스님은 자기 마음 안의 삼보, 곧 자심삼보(自心三寶)에 귀의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나옹은 귀의를 '허망을 버리고 진실을 가지는 것'이라 정의하고, 늘 분명히 깨어 있어 조금의 조작도 없는 마음을 자심불보, 탐애를 떠나 잡념이 생기지 않고 마음의 광명이 시방세계를 비추는 것을 자심법보, 청정하여 한 생각도 일어나지 않고 홀로 드러나 당당한 것을 자심승보라고 했습니다. 백과사전은 일반적인 삼귀의가 귀의 대상을 바깥에 둔 타력신앙의 성격을 지닌다면, 나옹의 자심삼보는 자기 마음을 삼보로 삼아 스스로 깨우쳐 가는 자력신앙에 근거한다고 설명합니다.

삼보사찰 — 불보 통도사, 법보 해인사, 승보 송광사

삼보를 특정한 절과 연결해 부르는 삼보사찰은 한국 불교만의 특징입니다. 경남 양산 통도사가 불보사찰, 합천 가야산 해인사가 법보사찰, 순천 조계산 송광사가 승보사찰입니다.

통도사는 신라의 자장율사가 당나라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창건한 절입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자장은 불경과 부처님의 사리를 가지고 귀국해 진신사리를 봉안하려고 통도사에 금강계단을 만들었고, 그래서 통도사를 불보사찰이라 부릅니다. 영원한 부처님의 법신을 상징하는 사리를 모셨기 때문에 주법당에는 따로 불상을 모시지 않고 불단만 마련했습니다. 최근 학계 연구(KCI 등재 논문 「삼보사찰의 시작과 정립 그리고 삼보사찰 순례」)는 통도사의 불보사찰 위상이 자장이 사리를 봉안한 646년에 세워졌다고 봅니다.

해인사는 부처님의 말씀을 새긴 고려대장경(팔만대장경)을 모신 곳이라 법보사찰이라 합니다. 강화도에서 완성된 대장경판은 조선 초 해인사로 옮겨졌는데, 같은 논문은 강화도 선원사의 재조대장경이 1398년 5월부터 1399년 1월 사이에 옮겨지면서 법보종찰의 위상이 더해졌다고 설명합니다. 불교신문도 팔만대장경이 조선 태조 7년(1398)에 해인사로 옮겨진 뒤 법보사찰로 자리매김했다고 전합니다.

송광사는 큰스님을 많이 배출해 승보사찰로 불립니다. 고려 중기 보조국사 지눌이 팔공산 거조사에서 시작한 정혜결사를 이곳으로 옮겨 펼쳤고, 그 제자 혜심을 비롯해 조선 초기까지 16명의 국사가 이곳에서 나왔습니다. 경내 국사전에는 1200년부터 1428년까지 송광사에서 배출된 16국사의 초상화가 모셔져 있으며, 이 건물은 1962년 국보로 지정되었습니다.

세 절을 하나로 묶어 '삼보사찰'이라 부르기 시작한 때는 생각보다 늦습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그 시기가 확실하지 않지만 조선 중기 이후로 보인다고 하고, 앞의 논문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 조선 불교에 통일 의식이 생기면서 연결되기 시작해 19세기 초에 구체화되고 구한말에 지금의 모습으로 완성되었다고 봅니다. 또 다른 KCI 논문 「한국 불교계 삼보사찰의 성립과 지정」은 이 표현이 조선 후기 문신 홍석주(1774~1842)의 문집에 처음 보이고, 이능화가 저술에 적으면서 널리 알려졌다고 설명합니다. 오늘날 세 사찰은 선원·강원·율원을 모두 갖춘 총림이기도 합니다.

삼보에 귀의한다는 것 — 일상에서 만나는 삼보

삼보는 어려운 교리 용어 같지만 절에 가면 곳곳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법회의 첫 순서인 삼귀의, 새벽과 저녁 예불의 지심귀명례, 염불 앞에 붙는 '나무'가 모두 삼보에 귀의하는 마음을 담은 말입니다. 불자가 계를 받을 때도 먼저 삼보에 귀의한 다음 오계를 받습니다. 그래서 불교에 처음 관심을 갖는 사람에게 스님들이 가장 먼저 알려 주는 것도 삼귀의입니다.

정리하면 삼보는 부처님(불보), 부처님의 가르침(법보), 그 가르침을 따르는 승가(승보)의 세 보배이며, 이 셋에 돌아가 의지하는 것이 삼귀의입니다. 원효와 나옹은 삼보를 결국 자기 마음으로 돌아가는 길로 풀이했고, 한국 불교는 통도사·해인사·송광사를 삼보사찰로 받들어 왔습니다. 삼보사찰 순례를 계획한다면 통도사의 금강계단, 해인사의 장경판전, 송광사의 국사전을 차례로 둘러보며 세 보배의 의미를 직접 느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계를 받는 순서가 궁금하다면 신이말했다 불교 게시판의 오계 뜻 글도 함께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삼보」(김위석)·「삼귀의」(김선근)·「귀명삼보」(김천학)·「삼보사찰」(정병조)·「순천 송광사 국사전」 · 불교신문 「삼보사찰-불법승 삼보를 대표하는 사찰」(2089호) · KCI 논문 「삼보사찰(三寶寺刹)의 시작과 정립 그리고 삼보사찰 순례」 · KCI 논문 「한국 불교계 삼보사찰의 성립과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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