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2년 임오군란 때 궁을 빠져나온 명성황후는 충주 장호원 민응식의 집에 몸을 숨기고 있었습니다. 황현의 『매천야록』은 이때 관우를 모시는 한 무녀가 찾아와 왕비가 머지않아 궁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날짜까지 일러 주었다고 전합니다.
왕비는 실제로 그해 음력 8월 1일 환궁했고, 무녀를 궁으로 데려갔습니다. 이후 관우를 모신 북묘(北廟)가 세워지고, 무녀는 '진령군(眞靈君)'이라는 군호를 받았다고 하지요. 무녀가 말한 날짜가 8월 초하루였는지 보름이었는지는 기록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다만 『매천야록』은 풍문까지 함께 적은 개인 기록이어서, 다른 사료와 견주어 읽어야 한다는 점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진령군에 대한 평가 역시 '나라를 어지럽힌 무당'이라는 시선과 시대의 희생양이라는 시선이 엇갈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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