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수거리(성수굿)는 황해도굿에서 무당이 자기 몸주신, 곧 '성수'를 모셔 대접하고 노는 굿거리입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황해도 대택굿의 성수굿을 '무당의 몸주신을 위한 굿'으로 설명하고, 만구대탁굿 24거리에서는 신장거리 다음, 작두를 타는 장군거리 바로 앞인 스무 번째에 놓입니다.
[광고] 이 글은 도깨비신을 몸주로 모시고 황해도 이북굿과 비방을 한다고 밝힌 도깨비신당 최도령의 광고 의뢰로 신이말했다 운영진이 작성했습니다. 성수거리 설명은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대택굿」·「몸주」·「황해도 맞이굿」·「철물이굿」 항목, 민속곳간(한국민속예술축제)의 만구대탁굿 소개, 우리역사넷의 황해도 대동굿 해설, 장순범 『황해도굿의 정체성』(민속원, 2019)의 출판사 책 소개에서만 가져왔습니다. 최도령의 굿 순서나 상담·굿 비용은 공개된 자료가 없어 적지 않았습니다.
신내림을 받은 무당이 평생 모시는 신을 흔히 몸주신이라 부릅니다. 서울굿이나 다른 지역 굿에서는 이 말이 그대로 쓰이지만, 황해도 만신들 사이에서는 같은 자리를 '성수'라는 이름이 차지합니다. 그리고 큰 굿판에는 이 성수님만을 위한 순서가 따로 있는데, 그것이 성수거리입니다. 이 글에서는 성수라는 말이 무엇을 가리키는지, 성수거리가 굿 전체에서 어디쯤 놓이는지, 무신도와 놋쇠 무구가 성수와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기록으로 정리합니다. 신내림 이야기나 무당 신당, 점집의 몸주 이야기가 궁금했던 분께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사진: 서울 사신당 무신도 가운데 「삼불제석도」, 서울특별시 제공, CC BY-SA 4.0 (Wikimedia Commons). 무당이 모시는 신령을 한 분씩 그린 무신도로, 황해도 만신들은 이렇게 신령을 한 분씩 그린 그림을 '마지'라고 부릅니다.
성수 뜻 — 황해도 만신에게 성수는 곧 몸주신
장순범의 『황해도굿의 정체성』 책 소개는 '황해도 만신에게 성수신격의 의미는 몸주신 그 자체'라고 적었습니다. 같은 소개글은 성수를 자연신을 제외한 모든 직능신, 특정한 직능을 가진 조상신, 그리고 생전에 불리던 선대 무당까지 아우르는 복합적인 말로 풀이합니다. 산신이나 용신처럼 자연을 다스리는 신이 아니라, 무당 개인과 인연을 맺은 신령들을 한데 부르는 이름이라는 뜻입니다.
책 소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성수가 존재하지 않는 만신은 황해도 무당이 아닌 것으로 여긴다'고 설명합니다. 성수신격이 만신마다 다르다는 점도 강조하는데, 어떤 만신은 장군신을, 어떤 만신은 선대 무당을 성수로 모실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같은 황해도굿이라도 성수거리에 나오는 신령의 얼굴은 굿을 하는 무당에 따라 달라집니다.
몸주는 언제 정해질까 — 신병·허주·내림굿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몸주」 항목은 몸주를 '무당이 신병을 앓을 때 강신하여 영력의 주체가 되는 무속신격'으로 정의합니다. 몸주는 무병을 앓을 때나 무당이 되는 마지막 의식인 내림굿에서 결정되며, 꿈이나 환상 속에 나타난 신령을 모시기도 하고, 내림굿 도중 입에서 나온 이름이 몸주가 되기도 한다고 합니다. 문헌에 보이는 몸주로는 산신, 최영 장군, 일광보살·월광보살, 칠성신, 명도, 작도대신, 신장 등이 꼽힙니다.
백과사전은 몸주를 모시려면 먼저 허주를 벗겨야 한다고도 설명합니다. 무병에 걸린 사람에게는 잡귀가 붙어 있으므로 이를 내쫓는 허주풀이를 해야 새 신을 모실 준비가 된다는 것입니다. 장순범의 책 목차에도 입사의례로서의 허주굿과 내림굿, 무당의 영력을 키우는 솟을굿과 불릴굿, 그리고 '직능신과 몸주신으로서 성수의 정체'라는 장이 나란히 놓여 있습니다. 신내림에서 시작된 인연이 평생의 굿판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보여 주는 대목입니다.
만구대탁굿 24거리 속 성수거리의 자리
민속곳간에 실린 만구대탁굿 소개에 따르면 이 굿은 보통 12거리로 짜이는 굿의 두 배인 24거리로 구성되고, 짧게는 사흘, 보통 닷새에서 이레, 길게는 보름까지 이어집니다. 24거리는 주당물림거리와 부정거리로 시작해 초감홍거리, 산천거리, 칠성거리, 제석거리를 지나고, 사냥거리·생타살거리·군웅거리를 거쳐 대감·서낭·말명·조상·신장거리로 이어집니다. 성수거리는 그 뒤 스무 번째에 오고, 이어 장군거리(작두거리), 광대거리, 터주상영거리, 마당거리로 끝납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대택굿」 항목은 같은 굿을 32거리로 소개하면서, 성주굿 다음에 '무당의 몸주신을 위한 성수굿'이 온다고 적었습니다. 이 굿은 산 사람의 복을 비는 앞부분이 끝나면 굿청의 상과 악사 자리를 반대로 옮겨 조상과 망자를 위한 굿을 다시 하는데, 그 뒷부분에도 '영실성수굿'이 들어 있습니다. 자료마다 거리 수와 순서가 다른 것은 굿을 맡은 무당과 계보에 따라 짜임이 달라지기 때문이며, 어느 쪽에서도 성수를 위한 거리가 빠지지 않는다는 점은 같습니다.
소굿과 육굿 사이 — 철물이굿·맞이굿에서 본 성수굿
황해도의 정기 굿인 맞이굿에서도 성수굿을 볼 수 있습니다. 백과사전 「황해도 맞이굿」 항목은 이 굿이 굿이 드는 날, 묵는 날, 나는 날의 사흘굿이며, 앞부분은 소찬을 받는 신령을 모시는 소굿, 뒷부분은 육찬을 받는 신령을 모시는 육굿으로 나뉜다고 설명합니다. 김매물 만신의 맞이굿 순서에는 군웅타살 다음에 '토인성수굿', 이어 타살감흥굿이 놓여 있어, 성수굿이 고기 제물이 오가는 육굿 쪽에 자리한 사례를 보여 줍니다.
우리역사넷의 황해도 대동굿 해설에는 또 다른 성수가 등장합니다. 수명을 맡은 칠성님을 모시는 칠성거리에 쌀을 내려 준다는 '요미성수'가 함께 강림한다는 것입니다. 성수라는 이름이 한 신령의 고유명사가 아니라 여러 직능신을 부르는 말로 쓰였다는 책 소개의 설명과 맞아떨어지는 부분입니다. 백과사전은 황해도 맞이굿이든 다른 굿이든 신을 불러서, 모시고, 놀리어, 보내는 네 단계로 진행한다고 정리했는데, 성수거리도 이 틀을 따릅니다.
마지와 놋쇠 무구 — 성수가 눈에 보이는 방식
성수는 보이지 않는 신이지만 굿당에서는 눈에 보이는 모습으로 걸립니다. 백과사전 「대택굿」은 굿당 세 면에 1.5m 높이로 시렁을 매어 제단을 만들고, 그 위에 무당이 가지고 온 '마지[巫神圖]'와 명두를 건다고 적었습니다. 장순범의 책 소개는 만신마다 성수신격이 다르고 그 다름을 드러내는 것이 바로 마지라고 설명합니다. 마지는 신령을 한 분씩 민화 형식으로 그린 그림이니, 어느 만신의 굿당에 어떤 마지가 걸렸는지를 보면 그 만신이 누구를 성수로 모시는지 짐작할 수 있는 셈입니다.
같은 책 소개는 황해도굿을 이해하는 또 하나의 열쇠말로 '쇠'를 듭니다. 놋쇠로 만든 무구를 가리키는 말인데, 굿판에서는 쇠를 곧 신으로 여기고, 신을 내림받는 행위를 '쇠열이'라 부른다고 합니다. 명두나 방울처럼 무당이 대대로 물려받거나 새로 장만하는 놋쇠 무구가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성수와 이어진 신물이라는 뜻입니다. 무당 신당을 찾았을 때 벽의 무신도와 제단의 명두가 유난히 정성스럽게 모셔져 있는 이유도 여기서 짐작할 수 있습니다. 몸주신 전반에 대해서는 몸주신 뜻 글에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광고] 도깨비신을 몸주로 모신 박수무당 — 도깨비신당 최도령
이번 글을 의뢰한 도깨비신당 최도령은 도깨비신을 몸주로 모신다고 밝힌 남자 무당, 곧 박수무당입니다. 유튜브 채널 「도깨비신당 최도령」(@dokebi77) 소개에는 황해도 이북굿 진행과 비방 전문이 적혀 있고, (점사) 상담 영상과 인물 신점 풀이, 햇곡맞이 같은 의례 영상이 올라옵니다. 황해도굿의 말로 하면 최도령에게는 도깨비신이 성수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지만, 최도령이 성수거리를 어떤 순서와 방식으로 하는지는 공개된 자료가 없습니다.
신당은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풍동 1122번지 루헨빌라 101동 401호(경의중앙선 풍산역 인근)이고 예약 전화는 010-9053-4054입니다. 상담과 점사는 유료이며 금액은 공개되어 있지 않고, 상담이 아닌 용건의 연락은 정중히 사양한다고 안내되어 있습니다. 굿이나 비방을 상의할 생각이라면 어떤 거리를 하는지, 비용이 얼마인지 예약할 때 직접 묻고 받아 두는 편이 좋습니다. 위치와 예약 방법은 일산 최도령 안내와 도깨비신당 최도령 전화 점사 카드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대택굿」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14858 , 「몸주」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18766 , 「황해도 맞이굿」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72777 , 「철물이굿」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56127 , 민속곳간(한국민속예술축제) 「황해도 만구대탁굿」 https://msg.kfaf.or.kr/performance/performance_view.php?show_no=1388×=53 , 우리역사넷 「황해도 대동굿의 절차와 내용」 https://contents.history.go.kr/front/km/view.do?levelId=km_040_0070_0030_0010_0010 , 장순범 『황해도굿의 정체성』(민속원, 2019) 책 소개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0534936 , 유튜브 「도깨비신당 최도령」 https://www.youtube.com/@dokebi77
무속 의례와 신점 이야기는 참고용입니다. 몸과 마음이 아프다면 먼저 병원을 찾고, 건강·법률·금전 문제는 해당 분야 전문가와 꼭 상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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