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신이말했다 회원 여러분.
15일 급락장에서 여러 기사가 공통으로 인용한 이름이 있어요. 바로 시장조사업체 가트너(Gartner)입니다. 14일(현지시간) 발표된 가트너 보고서는 '2030년까지 3조5000억 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지출이 감가상각(자산 손상)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밝혔고, 이 문구가 AI 투자 수익성 논란에 불을 붙였다는 평가가 나왔어요. 숫자가 너무 커서 감이 안 오시죠? 서울경제(10월 15일)와 연합뉴스 보도에 나온 내용만으로 이 보고서가 무엇을 말했는지 차근차근 풀어 볼게요. 이 글은 보고서 내용을 소개하는 정리일 뿐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 보고서의 핵심 숫자 네 가지
서울경제에 따르면 윌 소머 가트너 수석애널리스트는 "올해 하이퍼스케일러들은 AI 인프라에 약 1조 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부터 2030년까지는 6조 달러 투자를 추가할 것"이라고 설명했어요. 하이퍼스케일러는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구글처럼 초대형 클라우드를 운영하는 기업을 말합니다. 그런데 투자비와 금융비용, 그리고 최소 12%의 투자자본수익률(ROIC)을 충당하려면 2030년까지 누적 8조5000억 달러의 매출이 필요한데, 실제 매출은 최대 3조6000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고 해요. 연합뉴스도 같은 숫자를 전했습니다. 그래서 투자 속도가 매출 창출 속도를 크게 앞선다는 것이 보고서의 취지예요.
■ ROIC 12%라는 기준은 무슨 뜻일까
ROIC는 '투자한 돈으로 얼마나 이익을 냈는가'를 보는 지표예요. 예를 들어 100억원을 투자해 매년 12억원의 이익을 낸다면 ROIC가 12%인 셈이죠. 기업이 돈을 빌리거나 투자자에게서 조달하는 비용보다 이 수익률이 높아야 투자가 가치를 만든다고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고서는 하이퍼스케일러가 지금까지 발표한 투자 계획과 금융비용을 감당하면서 ROIC 12%를 달성하려면 누적 8조5000억 달러 매출이 필요하다고 계산했어요. 이 12%라는 수치는 가트너가 분석을 위해 둔 최소 기준이라, 모든 기업에 똑같이 적용되는 절대적 잣대는 아니라는 점은 알아 두시면 좋겠습니다.
■ '네오클라우드 80% 중단' 전망
같은 보고서는 2030년까지 네오클라우드 제공업체의 80% 이상이 독립적인 운영을 중단할 것이라고 예측했어요. 네오클라우드는 AI와 고성능 컴퓨팅에 특화된 GPU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예요. 소머 수석애널리스트는 하이퍼스케일러는 수익성이 다각화돼 있지만 네오클라우드는 매출과 자본지출 간 불균형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래서 같은 날 코어위브 같은 AI 클라우드 업체의 회사채 금리가 15%에 육박했다는 소식과 맞물려 시장의 불안이 커졌다는 분석이 이어졌어요(서울경제). 다만 이는 가트너의 전망이고, 실제 결과는 기업별로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 감가상각 위험은 언제 커진다고 봤을까
보고서는 지금과 같은 투자 속도가 이어지면 감가상각 위험에 노출되는 자산 규모가 2032년 4조 달러를 넘을 것이라고 내다봤어요. 또 하이퍼스케일러가 ROIC 12%를 맞출 수 있는 시점을 2032년으로 예상했다고 합니다. 쉽게 말해 AI 서버와 데이터센터에 지금 쏟아붓는 돈이 회수되기까지 시간이 꽤 걸릴 수 있고, 그동안 설비의 가치가 떨어지면 장부상 손실이 생길 수 있다는 이야기예요. 감가상각이란 설비가 시간이 지나면서 가치가 줄어드는 만큼 비용으로 처리하는 회계 방식을 말합니다. AI 칩은 새 모델이 계속 나오기 때문에 가치가 빨리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여기에 깔려 있어요.
■ 한국 증시와 어떻게 연결됐나
연합뉴스는 15일 시가총액 감소를 전하면서 빅테크의 AI 인프라 투자 출혈경쟁이 충분한 수익성을 내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다시 떠올라 반도체 관련 종목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썼어요. 이날 오전 10시 13분 기준 코스피 시총은 전날보다 356조1천510억원(7.18%) 줄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약 114조원씩 감소해 전체 감소분의 64%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서울경제는 가트너의 경고, 코어위브 채권 금리 15% 육박, 미국 물가 상승이 겹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고 정리했어요. 다만 한 보고서가 시장 하락의 유일한 원인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고, 여러 요인이 동시에 작용했다는 것이 공통된 시각입니다.
■ 보고서를 읽는 균형 잡힌 방법
분석 보고서는 '가정'을 깔고 계산한 전망이라서, 가정이 바뀌면 결론도 달라져요. 이번 보고서는 매출이 최대 3조6000억 달러에 그친다고 추정했지만, 실제 AI 매출은 이보다 빠르게 늘 수도 있고 더 느릴 수도 있습니다. 같은 날 앤트로픽이 3분기 매출 168억 달러를 발표했다는 소식처럼 성장세를 보여 주는 뉴스도 있었어요(연합뉴스). 그래서 한쪽 뉴스만 보고 낙관하거나 비관하기보다, 전망의 전제와 출처, 시점을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숫자가 클수록 자극적으로 느껴지니 한 템포 쉬어 가며 읽으시길 권해요.
정리하면, 가트너는 올해 약 1조 달러, 2027~2030년 6조 달러가 AI 인프라에 투자되는 반면 필요한 누적 매출 8조5000억 달러에 비해 실제 매출은 최대 3조6000억 달러에 그쳐 2030년까지 3조5000억 달러가 손상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분석했고, 네오클라우드의 80% 이상이 독립 운영을 중단할 것으로 예측했어요. 이 경고는 AI 투자 수익성 논란에 불을 지폈지만 어디까지나 하나의 전망입니다. 여러분은 AI 투자 수익성 논란을 어떻게 읽고 계신가요?
※ 이 글은 언론 보도를 요약한 뉴스 정리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과 결과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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