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신이말했다 회원 여러분.
주식이 오르면 환율이 내리고, 주식이 떨어지면 환율이 오른다. 오랫동안 시장에서 통용돼 온 이 공식이 요즘 잘 맞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나왔어요. 원·달러 환율이 2년 만의 최저 수준까지 내려가며 원화가 강세인데도 코스피는 급락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중앙일보(10월 13일)가 이 현상을 자세히 짚었고, 연합뉴스(10월 13일)는 iM증권의 분석을 전했습니다. 환율이 왜 외국인 매도와 연결되는지, 기업 실적에는 어떤 영향을 주는지 기사에 나온 내용만으로 쉽게 풀어 볼게요. 환율 전망이나 투자 권유가 아니라 뉴스 정리입니다.
■ 원래 공식: 외국인 매도는 환율 상승
중앙일보에 따르면 통상 국내 금융시장에서 주가와 원·달러 환율은 반대로 움직여요. 증시의 큰손인 외국인이 주식을 팔고 달러로 바꿔 해외로 송금하면 달러 수요가 늘면서 원화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최근 이 '역(逆)의 상관관계'가 흔들리고 있다고 해요. 1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46% 급락한 6035.35에 마감했고 외국인은 4조5000억원 넘게 팔았는데, 이날 오후 3시 30분 원·달러 환율은 1345.1원으로 전날보다 10원 올랐을 뿐 올해 평균보다 여전히 낮은 수준이었어요. 전날(12일)에는 환율이 1333원대까지 내려가 2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 왜 환율이 안 오를까? 달러 공급이 더 많아서
기사는 원화 강세의 배경을 외환시장의 수급 불균형으로 풀이했어요. '역대급' 반도체 수출 호조로 기업이 벌어들인 달러를 원화로 앞다퉈 바꾸면서 외환시장에 달러 공급이 이례적으로 늘었다는 거예요. 한 시중은행 외환 딜러는 "SK하이닉스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환전과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 등 달러 공급이 이어지고 있다"며 "올 초와 달리 지금은 환율 추가 하락을 우려해 달러를 미리 털어내려는 대기 매물이 더 두텁다"고 전했습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반도체 주가가 조정을 받더라도 실물 수출에 기반한 달러 공급은 이와 별개로 이어지기 때문에 환율이 오르는 구간마다 달러 공급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어요. 외국인이 달러를 사 가도 기업이 해외에서 벌어 와 푸는 달러가 이를 압도한다는 이야기입니다.
■ 원화가 비쌀 때 한국 주식을 팔자는 심리
흥미로운 해석도 있었어요.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이전에는 보기 드문 현상"이라며 "굳이 이유를 찾자면 급격한 원화 가치의 상승과 통화 가치 변동성 확대가 외국인으로 하여금 국내 증시에 대한 매도심리를 부추기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어요. 주가가 지지부진해도 원화 가치가 오르면 달러로 환산한 한국 주식의 평가액이 늘어나기 때문에 환차익을 확정하려는 욕구가 생긴다는 진단이에요. 쉽게 말해 100달러짜리 주식을 샀는데 원화가 강해져서 달러로 바꿨을 때 더 많이 받게 되면, 지금 팔아서 그 이익을 굳히고 싶어진다는 거죠. 박 연구원은 원화 변동성이 진정돼야 외국인의 공격적인 순매도 기세도 주춤해질 것이라고 봤습니다.
■ 기업 실적에는 '둔화 착시'를 만든다
환율 하락은 기업 실적을 보는 눈에도 영향을 줘요. 중앙일보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면 달러 기준 매출은 같아도 원화 기준 매출이 더 적어 보일 수 있어요. 한 증권사 관계자는 "앞서 3분기 실적 전망치를 제시할 때만 해도 원·달러 환율 1440원을 적용했는데, 지금은 100원 넘게 떨어졌으니 같은 매출량이라도 주주 입장에선 실망감이 증폭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 연구원은 엔-원 환율을 보면 원화의 강세 폭이 점차 과도한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고도 짚었어요. 한편 15일 개장 때 환율은 1341원으로 뉴시스가 전했어요. 환율은 하루에도 크게 움직이는 변수라 시점별로 숫자가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 주세요.
■ 앞으로의 환율은? 전문가 의견
중앙일보에 따르면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 호조는 원화 강세 유인이지만 대미 투자를 포함한 외국인직접투자(FDI)와 국민연금 등 해외 투자에 따른 달러 수요가 달러 공급을 일부 상쇄할 것"이라며 환율이 1300원 중후반대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어요. 다만 이는 한 연구원의 전망일 뿐이고 실제 움직임은 미국 금리, 유가, 지정학 변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해외여행이나 직구 계획이 있으시다면 환율 숫자를 공식 시세로 직접 확인하시는 것이 정확해요.
■ 환율 뉴스를 읽을 때 주의할 점
환율 기사를 볼 때는 어느 시각의 숫자인지 꼭 확인해 주세요. 이 글에 나온 1333원대, 1345.1원, 1341원은 각각 12일의 저점, 13일 오후 3시 30분, 15일 개장 때의 숫자로 시점이 다릅니다. 환율은 장중에도 계속 변하기 때문에 같은 날이라도 기사마다 수치가 다를 수 있어요. 또 환율의 방향을 단정하는 전망은 어느 기관이든 틀릴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세요. 실생활에서 환전이나 해외 결제를 계획하신다면 은행·카드사의 당일 고시 환율과 수수료를 직접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고, 한꺼번에 바꾸기보다 여러 번 나눠 바꾸는 방법도 있다는 것 정도만 참고하세요.
정리하면, 외국인 매도가 곧 환율 상승으로 이어졌던 오랜 공식이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달러 공급 증가로 약해졌고, 원화 강세가 오히려 환차익 실현 욕구를 키운다는 분석이 나왔어요. 환율이 낮아지면 기업 실적이 작아 보이는 착시도 생기고요. 이런 연결 고리를 이해하면 환율과 증시 기사를 더 입체적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최근 환율 변화를 어떻게 체감하고 계신가요?
※ 이 글은 언론 보도를 요약한 뉴스 정리이며, 환율 전망이나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과 결과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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