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부적·비방

굿의 종류 지역별 정리 — 서울새남굿·경기도도당굿·황해도굿·동해안별신굿·진도씻김굿·제주큰굿까지, 국가무형유산으로 본 굿 지도

신이말했다 운영진조회 3
국가무형유산 진도씻김굿 곽머리 씻김굿 — 지전을 들고 춤추며 망자를 위로하는 무녀(2001년 전남 진도)
사진: 국가유산청, 공공누리 제1유형, 위키미디어 공용

굿의 종류를 지역으로 나누면 서울·경기, 경기 남부, 이북(황해·평안·함경), 동해안·남해안, 호남, 제주의 여섯 갈래로 정리됩니다. 중부와 북부는 신이 내린 무당(강신무)이, 남부와 동해안은 대를 이어 굿을 배운 무당(세습무)이 주로 굿을 맡아 왔고, 제주는 그 중간 형태입니다. 이 가운데 진도씻김굿·동해안별신굿·서울새남굿·경기도도당굿·제주칠머리당영등굿·제주큰굿 등이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무당에게 신점을 보다가 굿 이야기를 들으면 이름부터 낯선 경우가 많습니다. 같은 망자 천도굿이라도 서울에서는 진오기, 전라도에서는 씻김굿, 경상도에서는 오구굿이라 부르니 헷갈릴 수밖에 없습니다. 신이말했다에서는 이미 굿 종류 총정리에서 목적에 따라 굿을 나눠 보았습니다. 이번 글은 같은 질문을 지도 위에 올려 놓고, 지역마다 굿이 어떻게 다르고 나라가 보호하는 굿에는 무엇이 있는지를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과 국가유산청 자료로 정리했습니다.

사진: 국가무형유산 진도씻김굿 가운데 곽머리 씻김굿, 지전을 들고 춤추며 망자를 위로하는 장면(2001년, 전남 진도). 출처: 국가유산청, 공공누리 제1유형, 위키미디어 공용

지역마다 굿이 다른 이유 — 강신무의 북쪽, 세습무의 남쪽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굿」 항목은 굿의 지역 차이가 결국 무당의 성격에서 나온다고 설명합니다. 신병을 앓고 신을 받아 무당이 된 강신무는 주로 중부와 북부에 분포하고, 집안 대대로 굿하는 권리를 물려받은 세습무는 영남·호남·영동(동해안)·제주 등 남부에 많습니다.

강신무의 굿에서는 무당이 춤을 추다 신이 실리면 신의 말인 공수를 내립니다. 그래서 신의 옷을 상징하는 무복이 많고, 신을 몰아오는 빠른 타악 장단과 칼 같은 도검류 무구가 중요합니다. 반대로 세습무는 신과 마주 앉아 사람의 소원을 아뢰는 방식이라 공수와 점이 거의 없고, 흰 치마저고리나 쾌자 정도만 입으며 춤과 음악이 느긋한 편입니다. 백과사전은 제주를 세습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신이 내리는 현상이 함께 있는 중간 형태로 봅니다.

이 차이를 알고 나면 '무당은 다 같은 굿을 한다'는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날 점집 간판을 걸고 신점을 보는 무당은 대부분 강신무 계열이지만,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된 굿 가운데 상당수는 세습무가 이어 온 남부의 굿입니다.

서울·경기 — 화려한 서울굿과 서울새남굿, 화랭이의 경기도도당굿

한강 이북의 서울·경기 굿은 궁중의 영향을 받은 듯 무복이 화려하고 형식이 잘 짜여 있으며, 장구·징·제금에 해금·피리·젓대가 어울린다고 백과사전은 적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집안굿은 복을 비는 재수굿(부유층이 격식을 갖추면 천신굿)과 망자를 보내는 진오기굿입니다.

진오기굿 가운데 가장 큰 것이 1996년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된 서울새남굿입니다. 국가유산청 자료에 따르면 첫날 밤 재수굿 형식의 안당사경맞이를 16거리로 놀고, 이튿날 바리공주가 망자를 저승으로 이끄는 새남굿을 이어서 합니다. 규모에 따라 얼새남·원새남·천근새남·쌍괘새남으로 나뉘고, 무속에 불교와 유교의 요소, 조선 궁중의 복식까지 섞여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경기 남부는 분위기가 전혀 다릅니다. 1990년 국가무형유산이 된 경기도도당굿은 수원·오산·인천·시흥·안산 일대를 단골판으로 삼은 세습무 집안이 맡아 온 마을굿으로, 남자 무당인 화랭이(산이)와 여자 무당인 미지가 함께 굿을 합니다. 소리는 남도와 닮은 육자배기토리이고, 화랭이가 한 명씩 나와 재주를 보이는 터벌림, 무녀와 화랭이가 마주 추는 쌍군웅춤 같은 거리가 볼거리입니다. 지금은 부천 장말에서 보존회가 그 맥을 잇고 있습니다.

이북 지역 — 황해도·평안도·함경도 굿의 서로 다른 얼굴

휴전선 북쪽의 굿은 6·25 전쟁 때 월남한 만신들 덕분에 남쪽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백과사전은 황해도와 평안도 굿에 칼을 들고 추는 격렬한 춤이 많고 무복이 화려하다고 설명합니다. 다만 황해도 굿은 긴 이야기 무가 없이 연극적인 거리가 두드러지고, 평안도 굿은 무가에 염불이 많이 들어가 불교 색채가 짙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함경도 굿은 성격이 또 다릅니다. 강신무 특유의 뛰는 춤은 드문 대신 서사무가가 풍부하고, 망자 천도굿을 망묵이굿이라 부릅니다. 북쪽 굿의 반주는 장구·징·북·꽹과리 같은 타악기가 중심입니다.

이북 계열 가운데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된 굿으로는 1985년의 서해안배연신굿 및 대동굿과 1988년의 황해도평산소놀음굿이 있습니다. 황해도 철물이굿·진오기굿·만수대탁굿의 구체적인 내용은 황해도 이북굿 글에, 월남 만신들의 이야기는 이북굿 뜻과 역사 글에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동해안·남해안 — 바닷가 마을 축제가 된 별신굿

동해안별신굿은 부산 동래에서 강원 고성까지 이어지는 남부 동해안 어촌에서 마을 수호신인 골매기 서낭을 모시는 마을굿으로, 1985년 국가무형유산이 되었습니다. 풍어제·풍어굿·골매기당제라고도 부르며, 마을마다 1년 또는 2~3년에 한 번 주로 3~5월이나 9~10월에 엽니다. 이 지역 세습무 집안이 굿을 맡는 점이 내륙의 동제와 다릅니다.

백과사전에 실린 순서를 보면 부정굿으로 시작해 골매기 청좌굿(당맞이), 화해굿, 세존굿, 조상굿, 성주굿, 천왕굿, 심청굿, 놋동이굿, 손님굿, 계면굿, 용왕굿을 거쳐 거리굿으로 끝납니다. 심청전과 닮은 무가를 부르고, 남자 무당이 우스꽝스러운 연극을 펼치는 대목이 많아 종교 의식이라기보다 마을 전체의 종합예술제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남해안별신굿은 1987년에 지정된 통영·거제 중심의 마을굿입니다. 한산도·사량도 같은 섬마을에서 어민의 풍어와 마을의 평안을 빌며 보통 3년에 한 번 벌이고, 현지에서는 바다를 먹이는 굿이라고도 부릅니다.

호남과 제주 — 진도씻김굿, 제주칠머리당영등굿, 제주큰굿

전라도의 망자 천도굿은 씻김굿입니다. 1980년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된 진도씻김굿은 세습무인 당골이 맡아 왔고, 망자의 맺힌 한을 상징적으로 씻어 저승길을 편하게 해 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백과사전에 따르면 시신 곁에서 하는 곽머리 씻김굿, 탈상 때의 대상 씻김굿, 날을 받아 하는 날받이 씻김굿, 물에 빠진 넋을 건지는 건지기 씻김굿 등 여러 갈래가 있습니다. 반주에 아쟁과 가야금까지 들어가 소리가 유난히 구슬픈 것도 호남 굿의 특징입니다.

제주에서는 무당을 심방이라 부르고 남녀 심방이 함께 굿을 맡습니다. 제주시 건입동 칠머리당에서 음력 2월에 바람의 여신 영등할망과 용왕에게 바다의 평온과 풍어를 비는 제주칠머리당영등굿은 1980년 국가무형유산이 되었고, 2009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올랐습니다. 해녀와 선주가 함께 참여하는 우리나라 유일의 해녀 굿이라는 점이 특별합니다.

2021년 12월에는 제주에서 가장 큰 무속 의례인 제주큰굿이 41년 만에 새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당시 문화재청(현 국가유산청) 발표에 따르면 큰 심방을 포함해 5명 이상이 짧게는 7일, 길게는 보름 가까이 진행하며, 신의 내력을 읊는 열두본풀이와 옛 제주 방언이 그대로 살아 있어 학술 가치가 높습니다.

국가무형유산 굿 한눈에, 그리고 무당에게 굿 이야기를 들었을 때

국가유산청 전승지원 자료를 기준으로 굿 관련 국가무형유산을 지정 순서대로 모으면 다음과 같습니다.
- 1980년: 양주소놀이굿, 제주칠머리당영등굿, 진도씻김굿
- 1985년: 동해안별신굿, 서해안배연신굿 및 대동굿, 위도띠뱃놀이
- 1987년: 남해안별신굿
- 1988년: 황해도평산소놀음굿
- 1990년: 경기도도당굿
- 1996년: 서울새남굿
- 2021년: 제주큰굿
이보다 앞서 1966년의 은산별신제, 1967년의 강릉단오제도 무당굿이 들어간 마을 축제로 함께 지정되었습니다.

지역 이름이 붙은 굿을 무당이나 점집에서 권유받았다면 그 굿이 어느 지역 계통인지, 집안굿인지 마을굿인지부터 물어보세요. 계통을 알면 몇 거리를 하는지, 하루에 끝나는지 이틀이 걸리는지 짐작할 수 있고, 비용과 일정을 묻는 질문도 구체적으로 바뀝니다. 굿은 공개된 기준가가 없으니 금액과 포함 항목은 꼭 글로 받아 두는 것이 좋습니다.

무속에서 쓰는 색깔의 뜻이 궁금하다면 신이말했다에서 많이 읽힌 오방색의 의미도 함께 읽어 보세요. 굿에서 쓰는 지전과 오색 천이 왜 그런 색인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굿」「진도 씻김굿」「동해안별신굿」「남해안별신굿」「경기도 도당굿」「서울 새남굿」, 국가유산청 월간 국가유산사랑 「죽은 자를 저승으로 인도하는 의례 서울새남굿」, 국가유산청 보도자료 「‘제주큰굿’ 국가무형문화재 신규종목 지정」(2021. 12. 22.), 국가유산포털 「제주칠머리당영등굿」, 국가무형유산 전승지원통합플랫폼 종목 목록, 우리역사넷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굿의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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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참고: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굿」,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진도 씻김굿」,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동해안별신굿」,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남해안별신굿」,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경기도 도당굿」,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서울 새남굿」, 국가유산청 「죽은 자를 저승으로 인도하는 의례 서울새남굿」, 국가유산청 보도자료 「‘제주큰굿’ 국가무형문화재 신규종목 지정」, 국가유산포털 「제주칠머리당영등굿」, 국가무형유산 전승지원통합플랫폼, 우리역사넷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굿의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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